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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글들을 관통하는 몇가지 문제의식이 있다고 보여진다. 일단 예전 CNS 그룹의 제임스 오코너에 의해 제기되었던 '생산력과 생산조건의 모순'에 대한 테제의 현황과 문제점 분석이 하나고, 그 다음은 기후변화 협약(쿄토이후)의 파국적인 현황, 중국과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의 갈등, 그리고 녹색당의 실패에 대한 분석들이다.
이상스러우리 만큼 정독이 안된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감상이 들더라.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인상은... 10여년 이전에 오코너의 글을 읽고서, 그리고 당시 여러가지 판단을 하길, 자본은 분명 생태위기에서 다양한 가치생산 및 이윤창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던 전망을 토의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그 이상으로 실현되었다는 것을 사후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글들에 대해 느껴지는 씁쓸함이었다.
이런 감상은, 어쩌면 내가 그만큼 보수적이 되었고, 생태주의 급진파들의 테제들에 대해 시니컬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이 되기에, 사뭇 경계심까지 들게도 하더라. 하지만, 어쩌면 당시 괜찮은 현실적 대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조합주의적 실천들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나서는 07년 이론가 및 활동가들의 글들에서 역시 생태주의의 근본은 거대담론일지라도 역시 실천은 각론에서부터 적극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개인적 소신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역시 보수적인 오만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뭔가 불만이 많은 사후분석들이 다수 담겨있긴 하지만, 이런 책들을 함께 보고 토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도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다양한 날카로운 문장들 가운데, 다음의 인용문이 그나마 가장 순수하게 느껴지더라.
"발터 벤야민은 혁명을 '역사의 견인차'로 정의하기보다는 '열차가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기 전에 인류가 비상 제동장치를 가동할 테세를 갖추는 것'으로 정의했다."
생태주의가 가야할 길은 역시 이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