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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린이 프로 아이와 같이 보기 일쑤고 어떤 프로가 좋은가 나름 평도 하게 되고 그러네요. TV에 있는 웬만한 만화채널은 다 지우고 EBS, KBS 채널의 어린이 프로만 아이한테 보여주고 있는데, KBS에서 하는 어린이 채널 "TV유치원 파니파니" 중에 나오는 "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다오"를 아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두껍아~가 끝나지 말았지 뭐에요. 요즘은 다시 하고 있지만 말이죠. 네 살인 우리 아이 "엄마 두껍아 안해? 두껍아 보고 싶어" 며칠을 조르길래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영상물이 세 가지가 있더라구요. 보여주면 무척 좋아하는데, 화질이 좋지않은 관계로 이걸 사줘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파니파니"에서 "두껍아~"를 처음 볼 때는 판소리를 하시는 분이 걸쭉한 목소리로 아이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이한테는 어떻게 들릴까 궁금했어요. 저한테는 좀 이질적이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듣다보니 그것도 괜찮더라구요. 특색도 있고, 부드러운 목소리보다 더 듣기가 좋았거든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서 이 DVD를 고르는 것에 망설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집에서 아이한테 들려주면서 살펴보니, 제가 후한 점수를 준 판소리 특유의 걸쭉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남자 분 목소리와 여자 분 목소리가 몇 개 없지 않겠어요. "파니파니"에서 나오는 샤랑, 팜팜이라는 캐릭터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서로 번갈아가며 제가 처음 들었던 이질적인 부분을 대체하고 있는 듯 했어요.
TV에서 보던 전체 방영분도 아니고, 일부만 짜집기 해서 만들어 놓은거라 인터넷에서 "두껍아~"를 찾아보면 꼭꼭 숨어라, 잠자리 꽁꽁, 앵두나무 이 세 가지 영상물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엔 앵두나무가 없어서 서운하기도 했어요. TV에서 보던 전체 상영분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글자를 모르는 아이, TV에서는 노래 제목이 나올 때 성우가 읽어주는 것 같던데 TV와는 달리 제목도 그냥 글자만 나오고 노래가 나오는 사이에도 밑에 노래 자막이 나와있지 않은 것도 좀 더 아이 입장을 생각해주었더라면 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답니다. DVD하나에 특별 선물 낱말카드 몇 장... 무척 서운한 구성이지요. 이왕이면 캐릭터 인형이 들어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은데... 작품상으로 보면 무척 훌륭합니다. 한땀 한땀 바느질이 보이는 정겨운 캐릭터에 우리 전래동요를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판소리를 곁들인 전통을 접할 수 있는 작품도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요즘 우리아이 "'엄마 두껍아 틀어줘요." 하면서 너무 재미있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