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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bicycle, bicycle 퀸의 바이시클 레이스중
내가 주목하는 번역가 권영주씨의 근간번역작품이어서, 선뜻, 아무생각 없이 구입했다. 권영주씨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아무래도 온다 리쿠의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겠지. 온다 리쿠의 작품 대부분을 권영주씨가 번역했으니깐. 일단 문장의 매끄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공감력 가는 언어의 선택이 탁월하다고 해야할까나. 외국 작품이 쉽게 읽힌다는 것은 작품자체의 재미있는 흡입력이 그 어떤 것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일단 번역을 잘 해서 그런거 아닌가. 들쑥날쑥한 언어의 선택이라든지, 딱부러지지 못한 흐리멍텅한 문장은 딱 질색. 게다가 요즘 일본 작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작가후기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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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읽히는 책이 좋다. 이 책도 그렇다. 고민하지 않고 묘사하고 있는 대로 읽으면 되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일본소설이라, 일본의 지명에 대해선 생소하고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는 그림은 잘 그려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즐겨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기분을 약간 공감할 수 있기도 했다. 18살, 도쿄로 상경하는 쇼헤이와 소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소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자전거로 특이한 상경을 한다. 거리에 대한 둔감함 때문에 어느 정도 먼 거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쉽지 않은 모험이었을 것 같다. 그렇게 자전거와 함께 하는 인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다시 재회. 결혼에 골인하는 쇼헤이. 세 명의 친구들, 그들의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자전거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소설이다. 나에게도 그러한 친구들이 있었음 하고 부러워한 순간들... 자전거로 시작해서, 내 아이에게도 자전거 사랑법을 물려주는 아버지의 모습까지, 짧은 듯 짧지않은 주인공의 인생을 만나게 된다. 각자 다른 느낌이 들겠지만, 글쓰는 인생에 대한 동경이 생겨나기도 했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었다. 암튼, 너무도 읽고 싶었던 책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정에 대해, 그리고 열정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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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관한 좋은 추억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에게 있어서 '자전거'라는 '탈 것'과의 이별은 다른 누구보다 속히 이루어졌다. 유치원때부터 타던 세발자전거, 초등학교 들어오면서부터 타게 된 두발자전거. 그리고 몇번에 걸친 자전거 분실. 그 이후로 나 자신만의 자전거를 가져 본 적은 없다. 자전거 분실에 대한 충격이 커서 그런지, 헬스장 가서도 런닝머신 위에서는 마구마구 뛰지만, 사이클은 왠만해서는 올라가지 않는다...-_-;; 아마 가끔 유원지에 놀러가게 되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 보긴 한다만, '자전거'라는 탈 것과 이별한 지 여러 해가 지나고 이제는 '자동차' 라는 탈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페달을 굴리며 열심히 땀 흘리는 자전거와는 다르게 발로 꾸욱 밟으면 앞으로 자동으로 나아가는, 힘 들일 것 하나 없는 이 '탈 것'이 마음에 쏙 들어버린 이상, '자전거' 라는 것은 아마 내 눈에 들어오지 않으리라.
주인공인 쇼헤이와 그의 친구 소타는 자전거 하나로 똘똘 뭉친 친구.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자전거'라는 것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물건이다. 자전거를 타고 마구마구 달리던 쇼헤이가 소타의 집에 쳐박힌 이후, 그들은 친해지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자전거 하나로 100 킬로미터가 넘는 먼 거리를 가기도 하고, 성장한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전거로 2박 3일이나 걸리는 거리를 가기도 하고, 더 나아가 가정을 이룬 후, 아이의 출생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마구마구 굴린다. 결국 그들의 자전거 사랑은 '핫카이 랠리' 라는 대회로 결실을 맺게 되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 행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모인다는 것을 이야기 한 후, 쇼헤이의 아들인 호쿠토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은근히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자전거' 라는 물건을 통해 남자의 이런 저런 삶을 이야기 한 <자전거 소년기>. 후기에 보면 남자=영원한 소년 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이미 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나이를 먹었고(그렇다고 해서 중년은 아님. 노년은 더욱 아님. 청년임.), 자전거를 타고 100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달리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가슴설렘과 뿌듯함이 머릿속에 스며들고, 특히 10명도 안되던 조그마한 행사였던 핫카이 랠리가, 나중에는 200명이 넘는 거대한 행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마구마구 샘솟았던 것 같다. 아마, 이렇게 감동을 받는 것을 보면, 나도 역시 나이로는 청년이지만 소년의 마음을 아직까지는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은 성장소설 답게 책 여러군데에 멋진 대사, 문장이 등장한다. 형광펜을 들고 마음에 드는 말에다가 쓱쓱 하다보니 좋은 표현을 여러가지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일 거다." 누구나 인생이라는 레이스를 달리며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가장 아름다운 것임에 틀림없다. 비록 자전거 레이스이긴 하나, 자전거를 통해서 인생의 시련과 행복을 체험한 쇼헤이, 소타 두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친구 중에 자전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친구가 두 명 있다. 한 친구는 자동차를 장만할 돈이 없어서 자전거로 대신했다는데, 자전거를 이리 저리 튜닝하고 이런 저런 악세사리를 달라붙이다보니 자전거 한 대에 왠만한 중고차 가격만큼 투자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도 그 친구는 후회하지는 않더라. 자기가 만든(?) 자전거를 타고 대학 행사로 강릉에서 부산까지 일주일 정도의 자전거 하이킹을 참여한 후에 자전거에 더욱 애착을 가졌다고 하고, 또 한 친구는 자신의 자전거를 가지고 각종 자전거 대회를 전국을 돌면서 참여하는 아마추어 자전거 매니아이다. 예전에는 이 친구들에 대해서 '자전거에 미쳐서 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지금 <자전거 소년기>를 읽고 나서 이 친구들을 보니, 역시, 남자는 영원한 소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년 시대(?)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페달을 굴리는 그 친구들을 보니 나도 뿌듯하고 부럽다. 그래서 자전거 탈 거냐고?? 아마 그건 안될 듯 하다. 나는 이미 자동차에 익숙해져 버렸기에... 이 참에 <자동차 청년기> 같은 이야기나 한 번 만들어볼까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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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통해 바람이 되어 우리는 자력으로 달리는 기쁨과 신체감각의 확장을 맛보게 된다....p.219
자전거타기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대로 정말 사람의 생과 닮았는지 모른다. 한쪽 페달을 밟으면서 한쪽발을 든든한 땅에서 떼고 굴러가는 동그란 바퀴에 몸을 실어 한쪽으로 치우지지않게 양쪽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페달을 굴려 앞으로 나아간다. 잠깐 한눈을 팔거나 헛발질하면 무너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다시 페달을 밟아 나아가는.
..어떻게 엮어야할지 짐작도 가지않았다. 하지만 좌우지간 달려 나가 열심히 달리다 보면 골인지점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p.215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직업학교로 진학한 쇼헤이와 친구 소타는 자전거로 상경하기로 계획을 짠다. 하루면 갈 수 있는 100여 킬로미터이지만, 그래도 험난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길. 이 소년들은 편안한 방법이 아닌 자력으로 한번 가보자며 이제 어른의 첫발을 페달에 얹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잔한 이들의 성장기. 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사랑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힘든 나날을 견디면서 이들은 소년에서 청년에서 그리고 어른으로, 그리고 자신을 닮은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게 된다.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보이게 될 경치도 보고싶고,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했다.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도 있었지만, 지금의 나라면 그런 상황조차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p.42
...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일어난다는 것을 십대시절에는 나는 모르고 있었다...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나쁜 일까지 포함해서 모두 좋은 경험이었는지도 모른다...그 뒤로도 앞으로 나아살 수 있었다. 한번 더 똑같은 경험을 해보겠냐고 하면 곤란하지만 내 인생에서 그 시기를 빼버리겠느냐고 하면 고개를 흔들것이다....p.47
아,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닮았고, 그 모든 것들은 인생의 즐거움과 함께 슬픔, 힘듦도 보여준다. 달기만 하다고 맛있는 음식이 아니듯, 수많은 것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을 이루는 것 같다.
요즘들어 취미, 즉 재미찾는 항목들을 더 늘려야 의학기술이 이룬 수명연장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않을까 생각중인데, 봄되면 자전거도 다시 시도해봐? (맘같아선 시효지난 사건수사가 제일 재밌을것 같긴 한데.)
p.s: 중간에 순전히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서 만든 것이 규칙이나 다른 것들이 주가 되어 재미를 대치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말이 있는데, 그처럼 우리나라의 자전거인구 성장에 있어 자전거도로의 부족 만큼이나 부정적인 것은, 책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용도의 자전거가 있음에도 자전거를 시작하자마자 선수같이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서, 한강고수부지같이 가족들이 즐기는 도로에서 쌩쌩달리면서, 강바람의 여유를 즐기는 이들에게 벨을 울리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마치 여러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즐기는 자전거의 즐거움을 일방적으로 규정짓는 행위와 같다. 당신이 조금 빨리 가자고 다른 이의 재미를 빼앗지말라. 이 작품에서도 언급하듯, 중요한 것은 스피드와 승리가 아니라 재미와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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