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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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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열정>을 읽게 된 이유는 작가가 헝가리 사람이라는 점,  무대가 헝가리 어디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작가가 부다페스트에서 작품 활동을 한 바 있고,  헝가리어로 소설을 썼다는 것. 그리고 그의 가문이 19세기 헝가리 독립운동을 지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옳다고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1900년 오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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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열정>을 읽게 된 이유는 작가가 헝가리 사람이라는 점,  무대가 헝가리 어디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작가가 부다페스트에서 작품 활동을 한 바 있고,  헝가리어로 소설을 썼다는 것. 그리고 그의 가문이 19세기 헝가리 독립운동을 지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옳다고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1900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한 작은 도시 카샤우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도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체코령이 되었다가 지금은 슬로바키아에 속합니다. 어떻거나 작가 자신이 헝가리 사람이라고 하니 그리 믿어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의 무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아서 헝가리 어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헝가리 장군, 헨릭의 집에 오랜 친구, 콘라드가 41년 만에 찾아온다는 전갈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맺은 친구관계는 24년간 이어졌는데, 어느 날 콘라드가 갑자기 사라지고, 헨릭은 아내, 크리스틴과 콘라드, 그리고 자신 사이에 무언가 불편한 진실-부정과 기만과 배신 등-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아내와 벽을 쌓고 지내기 시작한지 8년 만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헨릭은 기약 없이 콘라드를 기다립니다. 호사스런 대형 석조 무덤처럼 모든 것을 품과 있는 집에 처박혀서 말입니다. 진실을 알기위해서가 아니라 두 개의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콘라드가 헨릭과 크리스티나를 떠나던 날 헨릭과 콘라드는 같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터에서 콘라드가 자신을 겨냥한 순간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콘라드가 떠난 사실을 알고 찾아간 그의 집에서 마주친 크리스티나가 ‘겁쟁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헨릭은 세 사람 사이의 깔린 관계의 진실을 뒤쫓던 끝에 두 개의 질문을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자네가 그날 아침 사냥에서 나를 죽이려한 사실을 크리스티나가 알고 있었나?’ 였고, 콘라드는 ‘이 물음에 대답하지 않겠네’라고 답합니다. 사실 두 번째 질문이야말로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과연 우리의 영리함, 오만, 자만심으로 무엇을 얻었는가’입니다. 이 질문에도 콘라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다만 헨릭이 스스로에게 던지 듯한 ‘우리 삶의 진실한 내용은 죽은 여인을 향한 이 고통스러운 그리움이 아닐까?’, 혹은 ‘정열이란 것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인가?’ 등입니다. 콘라드는 “왜 나에게 묻나”라고 되묻습니다. 과연 헨릭, 크리스티나, 콘라드의 세 사람 사이에 얽힌 사랑과 우정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헨릭장군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글에서 헨릭장군이 실패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진 헨릭은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낸 콘라드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 주려 애를 썼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음악이라는 재능을 부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릭은 콘라드가 가진 것을 시샘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콘라드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이 불편하여 마음을 열지 못했고, 역시 가진 것이 없던 크리스티나를 헨릭에게 소개하여 결혼을 하도록 합니다. 작가는 콘라드와 크리스티나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진실이 있었을 개연성은 이야기합니다. 헨릭의 곁을 떠나는 것이 콘라드가 헨릭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우정이었을까요?

이달의 사락 y*****2 2018.10.2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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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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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21.10.31~11.3>   제목만 보면 언뜻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소설, 열정을 읽었다. 읽기 시작한 초반 ‘아 극적인 배신이나 치정은 언제 나오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인간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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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21.10.31~11.3>

 

제목만 보면 언뜻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소설, 열정을 읽었다. 읽기 시작한 초반 아 극적인 배신이나 치정은 언제 나오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인간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양파처럼 하나하나 벗기듯이 서술하기 때문에 뒷장으로 넘어가도 긴장이 유지되는데 소설의 초반은 장군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책이 초반 장군이 느끼는 권태, 그리고 장군의 삶이 나오는데 나중에 다시 넘어가서 읽어보면 장군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절제된 삶, 다른 건물로 넘어가지 않는 고집). 이러한 부분이 후반부에 등장하는 손님과 성격이 대조되면서 캐릭터를 더욱 잘 이해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느꼈다.

 

글의 중반부는 대체로 장군과 손님이 어떻게 만났고 친구가 되었고 하는 부분의 이야기인데 이 부분을 통해 후반부의 극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영혼의 단짝이었다는 두 친구가 무엇 때문에 40년을 헤어져 있었으며, 이는 무엇 때문인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인데 대부분 장군의 독백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놓치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75세 노인이 40년 만에 친구와 만나 옛날 일을 회상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그 장면에 눈에 그리듯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나는 장군이 결국 궁금했던 것은 손님과 아내가 부적절한 관계였는지 아닌지 사실 여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고 장군이 원하는 진실은 열정그 자체였다.

 

인간이 살면서 열정을 한 번이라도 느껴봤다면, 그리고 그 열정이 지배하는 삶을 살아봤다면 인생은 가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열정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그 사람을 설명한다라는 작가의 말이 나를 두드린다

 

만약 내가 장군과 손님, 그리고 그 아내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장군처럼 무시할 것인가 아니면 손님처럼 회피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내처럼 죽어갈 것인가. 세 가지 선택지 앞에서 어떤 것을 내가 선택할지 지금 당장 결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 가지가 양립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리고 내가 하는 그 선택이 곧 나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난 두려움을 느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2 2021.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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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랑,배신 그리고 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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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우정, 사랑, 배신 그리고 41년간의 되새김 주인공인 장군 헨릭은 부유한 헝가리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간다. 사관학교 입학하면서 콘라드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임관 후 콘라드가 어려서부터 알고있던 크리스티나를 헨릭에게 소개하고 두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결혼 후 헨릭은 콘라드와의 우정에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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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우정, 사랑, 배신 그리고 41년간의 되새김

주인공인 장군 헨릭은 부유한 헝가리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간다. 사관학교 입학하면서 콘라드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임관 후 콘라드가 어려서부터 알고있던 크리스티나를 헨릭에게 소개하고 두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결혼 후 헨릭은 콘라드와의 우정에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을 감지하게 되고 어느날 갑자기 콘라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게 된다. 그리고 콘라드가 떠난 그날 크리스티나와 헨릭도 사실상 별거를 하면서 만나지 않게 된다. 그 후로 8년의 세월동안 헨릭은 사냥용 별장에 크리스티나는 성안에서 살면서 대화도 없고 만나지도 않은채 살아가다가 크리스티나가 죽게 되자 헨릭은 자신의 성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41년 후 콘라드가 헨릭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 속에서 콘라드와 크리스티나의 불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헨릭의 대사 속에 모든 것이 교묘하게 숨어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콘라드와 크리스티나의 불륜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게되고, 헨릭과 크리스티나, 헨릭과 콘라드의 관계가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 수 없는 무엇이 있음을 알게 된다. 되려 소설의 마지막에 헨릭과 니니의 입맞춤에서 헨릭은 자신의 유모 니니와 정신적으로 더 연결되어있고 니니가 헨릭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1년만의 만남에서 헨릭이 콘라드에게 두가지 질문을 한다. 첫 번째는 콘라드가 사라지던날 아침 사냥터에서 헨릭을 총으로 쏘려고 했다는 사실을 크리스티나도 알고 있냐는 것, 두 번째는 자신들의 영리함, 오만, 자만심으로 무엇을 얻었는가 이다. 콘라드는 둘다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질문은 헨릭 자신이 잘 알고 있었고 콘라드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선하든 악하든 신비스러운 어느 한사람만을 향해서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정열적일 수 있는지, 상대방에 결합시키는 정열의 강도는 그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와는 관계가 없는 것 인지 헨릭은 잘 알고 있었고 콘라드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콘라드를 통해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은 헨릭은 콘라드를 보내고 크리스티나의 초상화를 원래 걸려있던 자리에 다시 걸게 된다.

작가는 사랑과 우정이 빚어낸 비극의 원인을 세사람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존재론적인 문제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예와 신의를 중시여기는 헨릭과 그의 아버지, 현실보다는 예술과 정신적인 것을 중시여기는 헨릭의 어머니, 콘라드, 크리스티나. 두부류의 사람들의 성격과 갈등에서 비극은 시작된다. 그러면서도 죽은 아내의 초상화를 벽에 걸지 않던 헨릭은 사랑했지만 분노와 배신감에 아내를 죽게 내버려 두었다는 죄책감을 콘라드와의 만남에서 쏟아내었고 그 고백으로 영혼의 안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문장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는 표현이다. 산도르 사라이 같은 고전작가들의 작품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접했던 터라 기나긴 헨릭의 독백은 몇 번을 되풀이 해서 읽어야 했지만 품격있는 문학작품을 접했다는 기쁨은 더 오래갈 것 같다.

s***7 2018.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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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의 기다림 끝에 하고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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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독하게 부여잡았기에 40여년을 기다릴 수 있은걸까? 그의 집념, 고집, 오기를 칭찬한다. 노욕이나 아집으로 간단히 치부해버릴 수 없는 그 깊이에 감탄한다. 얼마나 많은 되새김질을 하며 스스로를 담금질 했을까? 삶의 준엄함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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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독하게 부여잡았기에 40여년을 기다릴 수 있은걸까? 그의 집념, 고집, 오기를 칭찬한다. 노욕이나 아집으로 간단히 치부해버릴 수 없는 그 깊이에 감탄한다. 얼마나 많은 되새김질을 하며 스스로를 담금질 했을까? 삶의 준엄함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s*********2 2024.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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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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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문장 흐름과 사람의 심리를 느끼게 하는 흡입력 있는 고전문학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이 의미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통찰을 가지는 책이었다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는 소설다만 초반의 스토리진행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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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문장 흐름과 사람의 심리를 느끼게 하는 흡입력 있는 고전문학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이 의미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통찰을 가지는 책이었다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는 소설
다만 초반의 스토리진행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d*****7 2024.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