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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우리에게 바다를 보여 줘서, 엄마는 구천 원에 맛있는 점심을 배부르게 먹어서, 현아는 신나게 놀아서 기분이 좋다. 나도 좋다.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해 하니까. 하지만 내년 피서는 가고 싶지 않다. 아빠와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정말 그랬다. 오늘 우리는 모두 합해 이만 원도 쓰지 않고 피서를 다녀왔다. 회사 차 덕분이었다. 피서를 가기엔 늦은 때였지만 붐비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지만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찾을 때 돈이 또 드니까 차라리 안 찍는 게 낫다. 현아와 아빠는 공짜로 샤워를 했다. 네 명이 가서 식사 2인분을 주문해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하나하나 생각하면 괜찮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오늘 하루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왠지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으로 아빠 엄마의 행복한 얼굴을 대하기가 미안했다. 아빠 엄마가 노력한 건 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이런 피서를 가고 싶지 않다. 나는 나쁜 딸일까? (「나쁜 딸」, 71 - 73쪽)
아빠는 다들 안 가려고 하는 토요일 배달을 자청했습니다. 배달할 곳이 바닷가라서 회사 차를 이용하여 가족과 함께 늦은 피서를 가려고 한 것입니다. 아빠의 계획대로 일은 착착 진행되어 바닷가 피서는 좋았습니다. 공짜 샤워에다 점심 값 일부를 회사 경비로 쓸 수 있었으니 돈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해한 피서. 그러나 ‘나’는 비참한 생각이 듭니다. 궁색한 피서는 차라리 가고 싶지가 않은 것입니다. 이처럼 김남중의 새 동화집에는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세태가 잘 드러나거니와 그것은 가족과 불화를 겪습니다. ‘헌진’이는 아빠 신용카드를 훔쳐 명품 옷을 산 뒤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갑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훔친 것도 금방 들통이 나고 지갑도 잃어버리고 맙니다(「거짓말」). 옥탑방에 사는 ‘나’는 가난의 무게를 오토바이로 날려 보내려고 올라타지만 끝내 자동차와 충돌하여 떨어지고 맙니다. 가난의 무게는 중력보다 더 무겁습니다(「하늘을 날다」).
‘준’은 초등학생이지만 대학생인 형과 함께 영어 강사를 두고 연적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첫사랑인 영어 강사가 동성연애자라는 것이 밝혀져 학원에서 쫓겨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처지입니다(「나를 잊지 말아요」). 자전거 여섯 대를 잃은 ‘나’는 고급 자전거를 한 대 훔쳤으나 그것을 팔거나 타고 다니지도 못합니다(「일곱 번째 자전거」). 5․18 광주민주화항쟁 때 잃은 여동생 때문에 미친 외삼촌에게 가고 싶지 않은 ‘덕이’(「얼마 안 남았다」)도 가족과 불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가족과 세상 모두와 불화하는 아이들은 당대의 세태와 모순을 드러내고 있거니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지방 도시의 낡은 아파트에 적응해 가는 ‘예린’ (「공산당 아파트」),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며 드럼을 배우는 아빠를 둔 ‘은경’ (「우두두두! 챙챙!」)의 모습은 불화하는 세상과 화합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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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의 단편을 엮은 단편집이예요. 살아있었니에 이어 두번쨰로 접하는 단편집. 8편이 엮여 있어요. 요즘 초등 고학년생들은 이미 어른같은 행동을 하고 자신들이 어른이라고 착각하고 사는것 같아요.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공연을 가고 싶은 마음, 명품옷을 입고 있는 친구에게 자존심 상하고 싶지 않아 카드를 훔쳐 옷을 사는 과감함... 6학년 이면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들이 이미 성인이 된것 같다. 좀 많이 어설픈 성인이지만 말이다. 공산당 아파트는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는 아빠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가며 그곳에 아파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이 넘친다는 이유로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못박고 그걸 따르지 않으면 떠나야 하는 아파트 그래서 공산당 아파트라고 부른다. 나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렇다. ㅍㅎㅎㅎ. 이 책의 제목인 하늘을 날다는 어렵고 가난한 가정 형편때문에 비상구를 찾다 보니 오토바이를 접하게 되었다. 삶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고 가슴을 누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오토바이를 타면 가슴이 뚫리는 느낌이 들것이다. 그런 바람을 가르는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결국 오토바이를 배우게 되어 큰 사고가 나고 만다. 사고가 난 후 깨닫지만 그래도 삶은 변하지 않았기에 답답함은 여전하다. 이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담담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안타깝다. 그리고 너무 가난해서까지는 아니지만 궁상 맞게 피서 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마음이 불쾌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부모는 너무나 행복해한다. 그 부모는 정말 행복할까? 그냥 묻고 싶어졌다. 그외에 영어 캠프를 보내주지 않으면서 술과 담배는 피우는 부모가 얄밉고 싫은 우두두두챙챙, 자신이 동생을 잃어버린 죄책감과 충격으로 정신병자가 되어 평생을 우울하게 살고 온가족이 불행하게 된 가족이야기인 얼마 안남았다, 자신의 자전거를 일곱번이나 잃어버려서 자신도 자전거를 훔치는 이야기인 일곱번째 자전거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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