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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서 나온 신간 <하모니 브라더스> 책 표지에는 한 소년과 조금은 어설픈듯 여자로 보이는 그녀가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얼굴에 어린 따뜻한 미소... 책은 아주 얇다.. 집에 사람이 없어서 택배아저씨께서 우편함에 놓아두시고 간다고 전화하셨을 때조차도.. "책인가? 얇던데... 사람이 없으니 우편함에 넣어뒀어요~" 하시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공부잘하는 중학교에 들어간 히비키는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아무리 공부를 해도 다른애들처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엄마와 아빠는 히비키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시고, 엄마는 매일 친구들을 불러와 집에서 수다를 떠시거나, 공부잘하는 아들을 자랑하시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7년전 가출한 형. 유이치가 3주간 머물거라며 집에 찾아온다. 하지만 형은 예전의 형이 아닌, 여자가 되어있었다. 높은 하이힐에 치마에 긴 머리... 그런 형을 자신조차 가까이 다가갈수 없었고, 부모님조차 외면하신다. 그런시간들속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형이 샤워를 한후 엄마는 욕조를 청소하셨다.. 왠지 께림칙하다고.. 과연 가족인가... 아무리 자식이 게이로 변했다 해도.. 그게 더럽다고 욕조를 청소하다니.. 너무한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부분이었다.. 3주동안. 히비키는 형과 가까워지고. 유이치는 7년전 가출을 했지만,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다시 찾아온 거라고.. 동생에게 말한다.. 그리고 함께 언덕에서 듣는 형의 키보드 연주..
남자의 몸인데도 여자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유이치.. 부모님의 높은 기대를 답답해 하는 히비키.. 여자가 된 자식을 인정할 수 없는 부모님.. 진정한 가족느낌이 들지 않는 가족..
책은 이런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제는 형제였고. 가족은 가족이라는거.. 마지막은 그걸 말하려고 하는게 아니었을까...
그렇다. 형은 여자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감쪽같이 둔갑했어도 보는 사람은 남자라는 것을 뻔히 안다. 그런데도 형은 부끄러워하거나 주눅든 느낌이 전혀 없다. 당당하다. 원래부터 저런 성격이었을까. ... 형에 대해 생각할 여유 따위 없다. 어쨌든 3주만 지나면 형은 떠난다. 형은, 지나가 버릴 것을 알고 있는 태풍과 같은 존재다.
몸이 무겁고 자꾸만 축 늘어졌다. 힘이 빠졌다.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이 녹아서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이대로 몸 속의 세포가 녹아 버려 다무라 히비키라는 인간이 민달팽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좋지 않을까... '형....' 그렇다. 그렇다면 형이 나보다 나아 보인다. 훨씬 즐거워 보인다. 평범한 인생에서 탈락했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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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 중요한 시기에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줌을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학창 시절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을 떠올라 본다. 일단 우리와 가장 정서적 유대감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부모님. 그리고 가장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었던 자매, 형제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 닮고 싶어서 많은 부분을 모방하고 모델링으로 삼았었던 선생님. 그 밖에는 가게에서 만났던 아저씨, 아부머니들. 동네 분들까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 중에는 내가 적절하게 피드백을 받은 부분이 있었는가 하면 거부감과 이름모를 반항감을 불러 일으켰던 것도 있다.
히비키와 그의 형 유비치가 쇼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책의 표지이다. 둘은 닮아 있다. 외형적으로도 얼굴의 이목구비가 조금은 닮아있지만 내면적으로도 정서적 공감대를 지니고 있다. 부모님의 기대감으로 부터 받았던 강박관념들. 거기서 오는 소외감. 겉으로만 치장하는 이름모를 가식들. 거기서 오는 거부감. 소외감과 거부감으로 형 유비치는 가출을 한다. 히비키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야말로 '착한 아들래미'로 잘 견뎌오지만 명문 중학교로 진학하고 성장하면서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심리적 방황을 하게 된다.
현실 속에서도 이 소설 속 히비키와 같은 심리적 방황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어른들의 기대감에 힘들어하고 가식적인 모습에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 사랑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인지 주위 사람들의 평판 때문에 공부하라고 강조 또는 강요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많이 봐오곤 했다. 청소년들은 한 없이 밝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어른들의 모습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극단을 치닫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교육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닮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사회의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해서도 아닌,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며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른 점을 용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서로 다른 것에 대하여 용납하지 못하고 무조건 배타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다른 외모를 지닌 사람들을 무시는 것이 그것이다.
한 쪽 눈이 사팔인 친구를 무시했던 하비키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가 많은 인물이다. 다름으로 대변되는 한 친구를 무시하다가 나중에는 자신도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큐가 두자리를 겨우 넘는 사람부터 세자리를 훌쩍 넘는 사람까지 있는 가 하면, 가족이 대가족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홀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소녀가 있기도 하다. 하물며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한 기관이 시원찮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 형 유비치처럼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사람도 있다. 이런 다양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겠다. 그렇게 될 때, 서로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 간다는 교육의 이상향에도 근접할 수 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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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의 형 유이치는 7년만에 휴가를 집에서 보내려고 돌아온다..부모님은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성의 정체성 혼란으로 여자같이 행동하고 화장하고 옷입고...엄마는 히비키한데 신경쓰지 마라 한다. 3주 후면 갈테니깐..보통의 엄마라면 7년만에 돌아온 아들이 너무 반갑고 할텐데 조금 의외였다. 피하기 위해 외박도 하시고 아빠는 저녁마다 늦게 들어오시고 부모님은 유이치형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히비키는 처음에는 무시하고 모른체하지만 형도 자기 나이였을때 똑같은 혼란을 겪고 부모님에게 말해도 더이상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힘들거라 단정짓고 가출했을꺼라 생각한다. 유이치형에게 질문을 던진다. '엄마아빠가 숨막히게 해서 이런 삶을 사는거야?' 하지만 형은 본능적인것 같아라고 말한다..히비키는 형을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강가에서 친구 후토시와 형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히비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 주위에는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집이든 청소년이 있는 집이라면 한번쯤은 아빠와의 대치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집만 봐도 중학생인 우리 아이.. 아빠는 학생은 학생답게 머리를 짧게 잘라야 된다. 우리 아들은 학교에서 단속에 걸리지 않을 만큼은 길르고 싶다.. 한달에 한번 머리자를때만 되면 월행사로 대치하다가 지금은 한발짝씩 양보해서 원활히 해결이 되었다. 그일로 한동안 우리집에도 냉기가 흘렀었다.. 이때에 꼭 필요한것은 대화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인것 같다. 히비키의 아빠도 형이 힘들때 조금만 양보하고 대화로써 서로의 마음을 소통했다면 형이 가출까지 하지 않았을텐데.....
히비키가 친구 후토시와 싸우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서로 화해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청소년기에 친구는 정말 중요하다 어릴때는 부모가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중학생이 되고 커가면서 친구가 울타리가 되어주는 거란다. 후토시도 히비키와 싸우고 학교를 그만 두려한 이유도 친구의 중요성 때문이다.
일본소설이라 그런지 우리 정서와는 다른게 7년만에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고 아빠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유이치를 무시하고 엄마는 '3주만 지나면 없어질 거야'라고 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게이가 되어 부모님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많이 이상했다..부모님이 유이치형을 조금만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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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봤을때는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엄마와 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겨운 장면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는 집안식구들과 친구간의 이야기이다.
히비키는 아빠와 엄마가 바라는 명문 중학교에 입학했다.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수재가 아닌 보통의 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자신보다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많고 많이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많은 이 학교를 히비키는 학교생활이 힘들다. 하지만 자신을 기특해하고 이웃에게 자랑을 하시는 부모님께 차마 자신의 힘든 생활을 말하지 못한다. 그때 칠년전에 집을 나간 히비키 형이 치마를 입고 여장을 하고서 나타난다. 3주동안 함께 지내는 형을 히비키 가족은 환영하지 않는다. 엄마는 형이 목욕을하고 나면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여장을 한 형이 불결하다고 느낀다. 아빠는 집에 늦게 들어오고 형과 대면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형은 자신이 여자일때 행복함을 느끼며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을 알고서 자신의 생활을 만족스럽게 유지하며 생활한다. 히비키는 그런 형의 생활이 못마땅하다.그리고 급우 후토시가 자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눈이 사팔이여서 그를 속으로 멸시하고 옆에 오는 것을 항상 싫어한다. 하지만 히비키는 여자의 삶에 만족하는 형과 친구인 후토시를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진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고 서서히 받아드린다. 히비키도 힘든점을 부모님에게 말해서 다행이다. 속으로 끙끙 하지 않고 말해서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위에는 겉모습만 화려한 사람들이 많다. 겉으로는 아무 고민이 없는 것처럼 웃고 떠들고 있지만 내심은 우울해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값비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우쭐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한푼두푼 모아서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존경스러운 사람도 많다. 사람을 대할때는 겉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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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 간에 대화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함께 식사할 시간도 없이 생활은 바빠졌고 대화를 하려고 해도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여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친한 친구들 간에는 어떤 이야기든지 쉼 없이 나누고 고민거리를 주고 받는데 왜 가족 간에는 그런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운 걸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 간에 대화 나누기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중학생인 히비키의 가족과 학교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7년 전 가출했던 형이 3주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집을 나갈 땐 남자였는데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 형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당당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형을 인정하지 않는다. 침묵으로 무시하고 3주만 지나면 없어질 거라며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형이 히비키의 카세트와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형제는 대화를 시작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형은 부모님이 자식을 사정없이 다그치고 자기들이 원하는 자식의 모습만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마치 포위되어 있는 듯 숨이 막히고 답답했다고 하자 히비키는 형에게 공감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화를 나누려면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히비키와 형처럼 카세트와 키보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차차 관심있고 공감할 만한 이야깃 거리를 찾다 보면 마음을 열고 고민거리까지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커 갈수록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눈다. 부모와의 대화는 점점 어려워진다. 자녀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하는 그런 관계에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다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히비키의 부모님은 히비키가 명문중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하고 있을 거라 기대를 한다. 하지만 히비키의 학교 성적이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히비키를 다그친다. 히비키는 굴욕을 참고 공부를 해도 안된다고 한다. 부모님이 크게 실망하자 자존심이 무너진 히비키는 마당의 화분들을 내동댕이 친다. 그때 형이 동생 히비키를 막으며 이야기한다. "히비키,넌 인정받고 싶어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거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해도,설령 나처럼 집을 나가도 결국은 다시 인정받고 싶게 돼." "나도 엄마 아빠를 버릴 생각으로 집에서 도망쳤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 나는 인정 받고 싶어서 돌아온 거야. 아무래도 상관 없다면 화가 날리도 없잖아. 인정받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반항하고 대들면서도 사실은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 그런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잘나건 못나건 부모가 자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준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