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 동기는 우연잖게도 예전에 정재정교수님의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읽어보자 읽어보자 하다가 얼마전에야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전체적으로 교토라는 지방을 통해서 살펴본 한일관계사에 대해 서술해 놓은 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거의 고통스러운 역사의 부분을 어루만지는 한편, 한국인들이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인식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의 극단적 인식차이같은 거 말이다. [한편 이 책에서 발견한 놀라웠던 점은 초대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사실은 조선을 식민지로까지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던 '유화파'였다는 점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암살당하고 결국 조선을 식민지화하려했던 강경파의 정책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는 좀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거기에다 정치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도쿄에 빼앗긴 교토사람들이 어떻게 경제중심지, 학술,문화의 중심지로 다시 서기 위해 노력해 왔었는지 하는 지역정치측면에서의 서술도 최근의 지자체 통합, 행정구역 재편 등의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서 좋은 시사점을 주는 역사적 사례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진왜란이나 메이지 유신이후의 한일관계사는 좀 착잡하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저자가 성공적인 혁명으로서의 메이지유신을 재조명하는 것이나 메이지덴노의 리더십에 대한 객관적인 재평가 부분은 한국인로서의 좁은 시야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이웃나라로서 보다 평화로운 역사적 관계가 진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럼에도 역시 일본인들이 그네들의 역사속에서 발휘한 창조성,유연성, 자부심 같은 것들은 이웃나라에 사는 이들로서 한 번쯤 심사숙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p.s.
2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