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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역사책을 읽다 보면 국가의 역사란 권력욕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간에는 상대의 땅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일삼고 한 나라 안에서도 서로 왕좌와 벼슬을 차지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운다.
[한국사 이야기 2권]은 고려부터 조선 후기까지 다룬다. 책 내용은 온통 다 싸움에 관해서다. 고려는 거란과 여진과 몽골과 싸우다가 골 깨지고, 그도 모자라 무신들이 반란을 일으켜 서로 죽이고 백성들을 쥐어짜고 나라는 개털 된다.
조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으로 위 아래로 쥐어 터지는 건 차라리 옵션이다. 왕위에 눈이 멀어 동생과 조카를 죽이고 같이 편드는 신하들(사육신)도 보내버린 세조(나중에 뉘우쳤다지만).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로 사림파, 훈구파 할 것 없이 조정을 개판 친 연산군. 서인이니 동인이니 하면서 정치는 제대로 할 생각 않고 그저 편먹고 싸우기 바쁜 선비님들.
그러고 보면 1000년 전이나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리도 나랏님들 모습은 똑같을까. 역사책을 읽으면 때로 속상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 내가 그 시절 그 위치에 있었어도 똑같이 했을까. 아무리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나마 훌륭한 선인들이 약간이나마 있었기에 다행이다. 어쩌면 다수의 악인과 소수의 선인이 만들어 가는 게 인간 사회인 것도 같다. 부디 이제라도 착하고 정신 똑바로 박힌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역사책 보면서 기도하는 건 또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