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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저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나무 최근 김훈님의 글들을 다시 읽어 내려가면서 섬세한 그의 글속에서 글이 주는 진정한 힘을 다시금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예전에는 단순히 책을 읽고 그저 책 속의 글자들을 기계적으로 받아 들였다면 지금은 책 속의 문장 하나 하나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고 읽고 난 후 느낌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글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의 서로 다른 느낌과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내가 다시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훈님의 글을 읽고 나면 조금은 더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고 그 욕구를 글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이유를 김훈님은 이렇게 표현한다. “여기에 묶는 글들은 내 한미한 초야에서 때때로 생계를 도모하기 위하여 썼던 토막글이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글 조각들을 박광성 사장이 챙겨왔을 때 나는 민망하고도 무참하였다. 이 책은 그의 강권에 의하여 세상에 나간다.” 그는 항상 밥이라도 벌어 먹고자 글을 쓴다고 표현한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며 자신의 일이 글을 쓰는 것이기에 글을 쓴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그런 그의 글 속에 꾸며진 인공의 느낌이나 거짓의 느낌을 찾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인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책의 제목에 끌렸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하며 무작정 책을 집어 들었던 젊은 날 나는 이 책에서 김훈님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나는 이런 글보다는 경제, 경영, 자기개발서가 더 도움이 된다고 느겼던 것 같다. 또한 정치나 사회현상보다 나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을까… 다시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김훈님이 주는 글의 매력에 충분히 젖어 보았다. 그 중 몇 가지를 좀 적어 보고자 한다. 젊은 날에는 말이 많았다. 말과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이 구별되지 않았고 말과 삶을 분간하지 못했다. 말하기의 어려움과 말하기의 위태로움과 말하기의 허망함을 알지 못했다. 말이 되는 말과 말이 되지 않는 말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언어의 외형적 질서에 하자가 없으면 다 말인 줄 알았다. – p66 길은 저절로 생기지도 않지만 억지로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길은 길이 아닌 곳을 오래오래 다님으로써 길게 이어진다. 길은 인간이 지상에 남진 자취들 중에서 가장 강인하고 가장 겸손하다. 길은 마침내 산하를 건너가지만 산하와 대결하지 않는다. 산맥을 넘어갈 때, 길은 산맥의 사나움을 건드리지 않는다. 길은 땅의 가장 여리고 순한 곳을 찾아서 구불구불 돌아나간다. – p170 사람이 살아야 땅이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야 국토인 것이다. 사람이 없는 절경은 국토가 아니다. – p232 그의 글은 그가 직접 대한민국의 산하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며 쓴 글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책 속의 내용들은 일부 과거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 느낌으로 읽다 보면 다소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과거의 사건들이 형태만 다를뿐 현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 부분의 글이 충분히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5년후 꼭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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