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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페이지가 넘는, 그것도 원래 영문판이 아닌, 불어나 러시아어가 원작인 소설을 읽을 땐, 어떤 사람의 번역이 좋은지 고민하게 된다. 여러 문고판 시리즈가 있지만, 결국 몇 번의 경험끝에, 그리고, 모종의 수집하는 재미로, 펭귄출판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현대적 영어이면서도, 최대한 원문을 해치지 않고, 원문에 가까운..번역을 찾지만, 각 출판사 번역가별로 장단점은 있지 않나 싶다. 소설에서 중요부분은 1805년부터 1813까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략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베주코프, 볼컨스키, 로스토프, 쿠라긴 가문의 사람들이 얽히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이야기를 하고 있고, 소설의 에필로그는 전쟁이 끝난 후, 네 가문의 사람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등장하는 캐릭더들의 사랑이야기는 결혼에 있어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사랑이냐? 아니면 돈이냐라는 질문부터, 인간의 삶은 역사적으로 일어나는 불가역적 이벤트에 의해 선택당하여지게 되는지, 아니면, 자신의 내부의 불가역적 충동과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지게 되는지...서로간의 결코 이해할수 없는 성격들, 하지만 가족이기에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들이 오랜 시간동안 마찰이 되어 왔을때의 가족드라마와, 우리는 결국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각자를 이끌고 이끌려가는 설명할 수 없는 힘들을 통해, 펼쳐지는 인생의 모습들을 나폴레옹의 러시아전쟁 시기의 역사적 이벤트와 맞물려 돌아갈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생의 한 가운데에 있을 땐, 이러한 반목과 긴장과 상처는, 팽팽한 긴장속에 사랑하는 만큼 원망을 남기며 계속되어지지만, 삶의 끝에 서 있게 되었을땐, 내 삶을 의미있고 아름답게 해줬던 것들은 내가 했던 사랑이고 받았던 사랑이기에, 그 기억들이 우리가 꺼져가는 마지막 순간에 되살아 났을때, 그 동안 화해하지 못한 오랜 메마른 시간을 원망하느니, 마지막이라고 한번 더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더 넣어 놓기를 바라는 몇몇 주인공들의 마지막 장면들은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