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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최초 ?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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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져 보자.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이 한국 '최고'의 장편소설일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감탄보다는 실망의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나왔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형식과 두 여성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우선 한 여인은 서울에서 둘 째 가는 부자이자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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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 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져 보자.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이 한국 '최고'의 장편소설일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감탄보다는 실망의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나왔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형식과 두 여성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우선 한 여인은 서울에서 둘 째 가는 부자이자 교회에서 또한 유력자인 김장로의 외동딸인 선형 이였고 또 한 사람은 과거 고아였었던 형식을 거두어 준 박진사의 딸인 영채로, 7년 만에 재회하는 여인이었다. 선형과는 과외 선생님으로서 관계를 맺어 갔고, 영채는 집안의 몰락 후 친척 집들을 떠돌아다니다 친척들의 면박에 못 이겼음은 물론이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아버님을 구하기 위해 기생 일을 하다가 선형에 대한 소식을 듣고 찾아가게 된다. 영채는 형식에게 아버님이 옥중에서 돌아가신 이야기,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과거 이야기 등을 해준다. 이야기를 하면서 형식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어렴풋이 느끼게 되지만 영채는 자신이 기생이라는 신분을 가졌다는 것을 차마 형식에게 밝히지 못하고 뛰쳐나온다. 하지만 형식은 이에 대하여 대충의 눈치를 채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형식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동맹퇴학사건이 터지게 된다. 이것의 원인은 경성학교의 학감을 맡고 있는 배명식이 유곽을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성학교 학생들이 분개해서 일어 난 것이다. 계월향이라는 기생과 통한다는 사실을 접한 형식은 그 여인이 영채일 것을 확신하고 동맥퇴학사건을 주도한 이희경에게 그 곳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다. 결국 형식은 배명식에게 강간의 위기에 있는 영채를 구해내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얼마 뒤 영채는 유서를 남기고 평양으로 떠나고 형식은 이를 찾기 위해 떠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온 형식은 학교에서 기생을 따라갔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모두 부질없었던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이런 형식에게 김장로는 선형과 결혼신청을 하고 형식은 이를 받아 들여서 약혼식을 치르고 미국 유학행을 결정한다. 자살을 하기 위해 평양 길에 오르던 영채는 열차 안에서 신여성인 병욱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집을 따라가 근대적인 가치관을 받게 된다. 영채는 병욱과 한 달 정도를 같이 보내고 병욱의 호의로 같이 동경 유학행을 결정하게 된다. 한 달 뒤 영채는 병욱과 함께 동경 행을 하기위해 열차에 오르고 미국 유학을 떠나는 형식도 같은 열차를 타게 된다. 열차 안에서 선형과 영채 형식의 삼각관계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곧 이 열차는 삼랑진 수재 현장에 도착하게 되고 이들은 힘을 모아 수재민들을 위해 자선음악회를 연다. 이 과정에서 사사로운 감정들은 사라지고 민족의 미래를 짊어질 사람들로 노력할 것임을 서로 다짐한다. 

 우선 이 이야기에서 형식에 대한 고뇌의 부분은 매우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잘 표현 했다. 형식은 자신의 은인의 딸인 그리고 동시에 기생이라는 결함 아닌 결함을 가진 영채와 김장로의 딸로서 미모와 나름의 높은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선형 사이에서 큰 갈등을 느낀다. 이러한 고뇌의 부분은 자신이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갈등하는 부분에서 우리하게 자세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형식에게는 두 여인에 대해 색안경이 씌워진 체 이야기가 전개 되었던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든다. 영채와 선형을 바라보는 눈에는 각각 노파와 신우선 이라는 인물에게서 받은 색안경이 씌어져있었다. 우선 신우선은 형식에게 선형에 대한 색안경을 주었다. 미모의 여인 우등한 졸업생 등 선형이 첫 과외를 가기 전 가뜩이나 들떠있는 그에게 더 큰 기대감을 안겨준다. 또한 노파가 영채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노파는 형식에게 영채를 기생과 같이 생긴 아이로 소개하면서 정식적 깨끗함을 추구 하는 교사인 형식에게 찝찝함이라는 색안경을 씌우게 된다. 뒷부분에서 형식이 선형을 결정 했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이야기 스토리상 결말 부분이다. 물론 작가의 사상과 가치관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결말은 너무 어처구나가 없다. 연예소설적인 모습을 보인 던 작품이 갑자기 수재민을 위한 연주회를 하면서 계몽적 모습을 보이는 훈훈한?! 마무리로 끝맺음은 기본 프레임 자체가 어긋나 있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한다. 마치 현대가요에 뽕짝을 섞어놓은 느낌을 받게 하고, 로댕의 작품에 옷을 입혀 놓은 느낌을 준다. 작품 사이사이에 계몽적 색체를 집어넣었다면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서 이해해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부분이 전체 스토리를 좌우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세부 묘사라든지 시대적상황이 가미된 부분에서는 나름의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프레임자체의 어긋남은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받게 한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무정은 최초의 작품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최고의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o******2 2009.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