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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의 소설들을
연이어 읽으며 역사에 관한 상상력을 소설로 연결 짓는 작업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넣는 게 아니라 이미 잘 알려진 역사에 새로운 물줄기를
트고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채워 넣는, 이른바 대체 역사소설, 혹은
히스토리 팩션이라는 장르는 어느 지점까지는 실제의 역사를, 그 너머에는 그럼직한 대체 역사를 서술해야
하기에 더더욱 꼼꼼한 작업이 필수적이다. 실제 역사에 관한 부분은 실제이니만큼 정확해야 하고, 대체 역사 부분은 상상력만큼이나 그 실제에서 파생되어 온 만큼 어느 정도의 개연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두 지점을 어떻게 배열할 지도 무척 고민되는 지점일 것이다. 유치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당신들의 조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가 승리했다는 가정에서 약 20년
후의 전체주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면, 『아크엔젤』에서는 스탈린에 관한 이야기다. 스탈린의 죽음과 그 이후 냉전, 냉전의 해체 등은 실제 역사의 흐름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스탈린의 비밀 노트라는 변수를 집어 넣었다. 그
비밀 노트를 입수하려는 역사학자와 기자, 옛 소련의 공산당 간부, 현
러시아의 정보 기관 요원들의 쫓고 쫓음이 소설의 큰 줄기다. 마치 스릴러물처럼 긴박감을 가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건 소설을 읽는 속도가 가속도가 붙는 것을 느낄 정도다(내가
소설의 재미를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당연히 반전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그 반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며 읽게 된다. 그리고 그 반전은 전혀 뜻밖이지 않으면서도 쉽게 예상은 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작가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에서도 여러 차례 역사학자 켈소의 독백에서
반복되고 있듯이 지금도(이 소설이 발표된 1998년도 그렇지만, 지금도 그렇다) 무덤에 있는 스탈린의 무게를 의식하게 되는 상황
때문에 그렇다. 히틀러와 스탈린을 비교하는 책도 읽었지만, 그
둘은 매우 닮았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다르다. 히틀러를
추종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히틀러 추종 세력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스탈린은 다르다. 여전히
그를 위인(‘위대한 영웅’)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으며, 그들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소설이 쓰인 시점에는 러시아 인구의
1/6이 스탈린을 추종한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을
인구로 따지만 수천만이다. 그래서 이 소설과 같은 상상력, 즉
스탈린의 비밀 노트와 그의 후계자에 관한 음모가 의미를 갖는다. 아마도 지금 러시아인들이 푸틴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절대로 그게 강압에 의한 것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탈린 시대에 대한 향수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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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히틀러가 아니라 바로 스탈린입니다. 이성의 시대에서 바라본 광기의 시대, 광기의 정치. 하지만 그 히스테리는 어쩌면 아직도 진행형이다. 스탈린이 위험한 이유는 아직도 그들 가슴속에 살아있기 때문이다. 소련, 소비에트 공화국의 몰락으로 냉전의 시대는 종식되었다. 냉전시대의 종식이후 러시아는 개혁과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몰락하고 만다. 내전과 여러개의 공화국 분리, 크렘린 궁전앞의 맥도널드, 휘황찬란하게 밤을 밝히는 외국기업들의 네온사인....... 서구의 승리, 러시아의 패배....치욕과 조롱이 섞인 여유있는 미소가 대조를 이룬다.
처음 만나는 로버트 해리스의 작품이다. 그의 전작들에 대한 찬사를 뒤로하고 만난 <아크엔젤>의 첫인상은 무거움이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도 그렇거니와 스탈린이나 근대 러시아 역사에 익숙치 않았던 이유에서 그렇게 다가왔다. 스탈린의 사망 당시 NKVD(KGB의 전신) 소속이었던 파푸 라파바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는 시작한다. [스탈린의 검은 유포지 노트] 라는 역사적 비밀을 담고있는 노트의 존재를 찾기위한 미국인 사학자 켈소의 모험이 펼쳐진다. 배경과 심리묘사에 탁월하다는 저자의 명성 만큼이나 과거를 넘나드는 기억속 인물과 배경 묘사가 생동감을 전해준다. 초반이 비밀노트의 존재를 찾는 과정이라면 중후반은 비밀노트를 찾아 떠나는 아크엔젤에서의 모험을 담고 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던 초반을 지나면서 저자는 라파바의 죽음과 비밀경찰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미스터리한 복선,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등... 거대한 스케일과 쉴새없이, 숨가쁜 긴장감을 연출한다. 아크엔젤에서의 격전과 마지막 결말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있다. 웃는자와 비웃는자...쉽게 예상하기 힘든 결론과 메세지들을 만날 수 있다. ![]()
쿼드 볼리무스 크레디무스 리벤터 (우리는 누구나 믿고 싶은것만 믿는다) P. 64
<아크엔젤>에서 묘사되는 모스크바는 이데올로기 역사의 패자의 모습이다. 서양의 광고 모델이 된 고르바쵸프, 적막한 도시의 익숙한 네온사인들, 그런 황량한 모스크바의 모습은 비밀노트를 찾는 켈소의 시선으로 대표된다. 비밀노트를 찾는 이유는 자신의 명성 혹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다국적기업에 장악당한 모스크바의 모습을 비웃으며 그들의 역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것에 분노한다. 노골적인 무시와 비난이랄까?
<아크엔젤>에서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는 시대적 광기를 가진 정치에 대한 비판인가? 그런 역사의 반복, 독재자의 망령에 대한 경고일까? 그것도 맞는말일 것이다. 하지만 독자의 눈에 비친 것은 그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민주주의의 오만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싶다. 마지막 반전을 통해 우리는 누가 웃는자고 누가 비웃는 자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스탈린을 그리워 한다면 거기에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어쩌면 무너진 러시아를 비웃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웃음 속에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오만이, 히틀러보다 더 위험한 스탈린을 그들의 가슴에서 깨우고 있는건 아닐까? 우리가 믿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민주주의가 더 우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로버트 해리스와의 첫만남. 스릴과 긴장감으로 너무나도 숨가쁜 시간이었다. 역사속 진실이 아닐까하는 환상과 그 속에 담긴 특별한 메세지까지, 재미와 사회성을 모두 담은 멋진 작품을 만난 시간이었다. 로버트 해리스의 역사팩션 3부작중 마지막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산의 정상에서 그를 내려보았다면 이제 산을 내려가면서 전작들을 만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이제는 조금은 친숙한 모습의 로버트 해리스, 그의 모습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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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트릴로지로 알려지는 '로버트 해리스'는 현대 팩션 소설 3부작을 쓰기도 했다.
'아크엔젤'은 그 중 마지막 작품인데 소련의 정치,권력의 이동을 묘사하고 그 당시 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탈린의 사후 권력의 집착에 관한 주변인물들의 모습과 스탈린의 노트라고 알려진 것을 찾아 헤메는 역사학자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스릴러,추리 등이 나열되고 '다빈치 코드' 같은 스타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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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슨의 작품은 처음이다. 원래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폼페이]를 읽고 싶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마치 시베리아를 연상시키는 눈 덮인 황량한 숲의 사진과 그 위에 잉크가 번진 것처럼 쓰여져 있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역사 미스터리물을 좋아하기에 느낌을 주는 표지였다.
책 표지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자면... 책을 살 때 주로 표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디자인이 좋은 시리즈 책들의 유혹을 받아 거금?을 지출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켈소라는 역사학자가 우연히 만난 늙은 전직 KGB(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KGB의 전신인 NKVD)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스탈린의 후계자였던 베리아의 경호원이었고.... 스탈린이 뇌졸증으로 죽던 날 밤 베리아와 함께 스탈린의 방에 갔었다고 말한다. 베리아는 뇌졸증으로 죽어가는 스탈린을 그대로 남겨둔체 그의 목에 있는 열쇠만을 빼앗아간다. (소비에트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이 부분을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당시 베리아는 스탈린의 후계자로 지명받고 있었고, 당연히 스탈린의 죽음을 방조해만 자신이 권력을 장악할 수가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오히려 베리아가 스탈린을 독살했다고까지 말한다.) 그리고 그 열쇠를 통해 스탈린의 집무실에서 가방 하나를 꺼내오고 그것을 자신의 마당 안에 감춘다. 이 모든 것을 당시 베리아의 경호원이었던 파푸 라파바와 함께 한다. 그리고 후르시초프에 의해 베리아가 실각하고 가방은 비밀에 부쳐진다. 라푸마는 켈소에게 우연히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때부터 켈소는 그 검은가방과 그 가방 안에 있는 스탈린의 검은유포지 노트를 찾아 헤맨다.
읽으면서 이 스탈린의 노트에서 스탈린이 적은 무언가 대단한 것이 적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자제해 주시기를....) 이 책의 절반 가까이 이 책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가... 막상 공개된 이 책의 내용이 한 소녀의 일기라는 것을 밝혀지자 갑자기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다시금 긴장감이 생긴다. 이 소녀를 찾기위해 켈소와 미국기자 오브라이언이 러시아의 북동쪽 항구인 아크엔젤까지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 소녀가 낳은 스탈린의 아들을 만난다.
이 책은 스탈린이 자신의 권력을 이어받을 아들을 준비했다는 역사적 허구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 허구 속에 역사에 대한 통찰과 이 책을 배경으로 하는 20세기 말 러시아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담겨져 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밀려오는 혼란 속에서.... 러시아 사람들은 스탈린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탈린의 연설문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도록 교육받은 그의 후계자가 열렬히 환호를 받는다. 스탈린에 대한 향수때문이다. 역사상 스탈린이 죽인 숫자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히틀러의 유대인 600만명 학살이나 폴포트가 죽인 200만명은 스탈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역사가들은 스탈린이 죽인 숫자를 최소 2000만명 정도로 보고... 많게 잡을 때는 5000만명으로 본다. 그는 정권을 잡자마자 피의 숙청을 시작했고... 자신에게 반대되는 사람은 자신의 가족과 친척까지 모두 죽였다. 말년에는 자신의 신격화하고 자신의 어록을 만들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러시아인들이 그런 스탈린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정말 그 때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의 삶이 너무나 힘들기에 차라리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나 러시아나 집단들이 형성하는 무서운 추억으로 회귀는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이런 잡단 광기를 막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이 책이 끝난 20년 후의 러시아는... 그 집단의 광기로 돌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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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엔젤'은 '폼페이'에 의해 두번째로 읽는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인데요 워낙 역사미스터리를 좋아하는지라 '스탈린의 비밀노트'란 제목에 혹해서...시작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옥스포드'대학에서 소비에트 연방의 역사를 가르쳤고 일명 '스탈린'전문가인 '켈소'박사는 러시아에 학술연구모임을 왔다가 '스탈린'의 임종을 보았다는 한 노인네를 만납니다 '라파바'라는 노인네는 자신은 '베리아'의 경호원이였으며 '스탈린'이 죽자 '베리아'와 함께 그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리고 '베리아'와 함께 의문의 노트를 어딘가에 파묻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스탈린'의 죽음후 '부수상'에 오른 '베리아'는 경쟁자들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하고.. '라파바' 역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지만 '베리아'가 가져갔던 의문의 물건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켰고 그리고 15년동안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됩니다 '스탈린'이 남겼다는 의문의 노트에 대해 궁금했던 '켈소'는 노트의 위치를 묻지만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지요 '켈소'는 러시아의 군국주의자이자, 소련의 부활을 꿈꾸는 '마만토프'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라면 '스탈린의 노트'에 대해서 알것이라는 생각에서였죠 '마만토프'는 '켈소'를 처음에는 푸대접하지만....'스탈린의 노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마만토프'를 감시하던 '러시아 비밀경찰'의 '수보린' 역시... '켈소'가 자신들의 문화유산인 '스탈린의 노트'를 반출하려는 것을 알고 그를 몰래 미행하지요 더 이상 '스탈린의 노트'에 대한 단서가 없자 '라파바'의 딸인 '지나이다'를 만나려 가는 '켈소' '지나이다'에게 2백달러를 줄테니 아버지에게 데려가달라고 말을 하지요 그러나 '라파바'의 집엔 잔혹하게 살해당한 그가 있었고 '켈소'는 '라파바'의 살해혐의로 체포됩니다. '수보린'은 '켈소'에게 내일 아침에 당장 러시아를 떠나라고 경고하지만.. '켈소'는 공항으로 떠나는 대신 '지나이다'를 찾아가고.. '지나이다'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물건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 물건은 '안나'라고 불리는 한 소녀의 일기.. '스탈린'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소녀의 일기는 '아크엔젤'이란 도시를 언급하고 '켈소'는 '안나'의 고향인 '아크엔젤'로 찾아가지요.... '베리아'가 숨기려고 했던 '스탈린'의 비밀이 감춰진 곳... 세계사에 관심이 많고....역사서적들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러시아...특히 소련의 역사는 거의 몰랐었는데요... 이 책을 읽다가 실존인물들 '베리아','말린코프'.'브레즈네프','후르시초프'등등...에 대해 검색하고 소련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 이런일들이 있엇구나 검색하고 그랫는데 말이지요 '스탈린'은 악명높은 지도자입니다.... '스탈린'이 서기장으로 있는 기간 그에 의해 죽은 사람리 5-6천만명으로 추정된다니.. 만일 '스탈린'만 아니였다면 현재 러시아의 인구는 3억 5천만이 넘었을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러시아 인구는 1억 5천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엿음에도...'히틀러'와 다른점은.. 일단 처벌받지 않고, 평생 지도자로 살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현재도 많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게 또한 아이러니 합니다... 얼마전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 사람들중 3분의 1이 '스탈린'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한다니까요.. 그래서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ㅠㅠ 분명히 악한 독재자인데도..그를 추앙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말이지요 전작인 '폼페이'도 그랬지만 '로버트 해리스'는 역사 미스터리의 대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 |
![]() 역사엔 워낙 관심도 없었지만 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두께와 먼저 읽은 지인이 자기에게는 약간 별로였다는 말에 책장에서 한달을 넘게 방치해두었던 아이. 릴레이 도서로 돌아가는 책이어서 더 지체되면 안되겠기에 주말을 이용해 읽기 시작했다. <당신들의 조국>, <폼페이>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는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앞의 두작품도 좋았지만 <아크엔젤> 단연 최고라 손꼽고 싶다. '아크엔젤' 이 내포하고 있는 두가지 뜻과 부제인 '스탈린의 비밀노트' 이 두가지 만으로도 호기심을 끌기엔 충분했던것 같다.
아크엔젤 1. 대천사. 구품 천사 중 한 천사로 국가 통치자의 보호와 특별한 사명을 전달한다. 2. 러시아 북부 백해에 위치한 항구도시. 스탈린의 비밀 노트가 가리키는 종착점.
이야기의 시작은 라파바라는 노인이 한 사학자에게 스탈린이 죽음에 직면했을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탈린의 비밀노트'에 대한 단서만 흘린채 사라져 버린 노인... 과연 '스탈린의 노트'는 무엇이며 존재하는 것일까? 켈소는 의문을 품고 그 노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스탈린'이란 인물과 광적인 역사로 인한 시대적 공포. 그러나 그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스탈린. 그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정적들이 많았으며 그의 침실은 세개나 되었다. 자는 방은 매일 같이 바뀌었으며 심지어 부인이나, 부인의 친인척들을 죽이는 일에도 서슴치 않았고, 자녀들의 삶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방관했다.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 - 인간이 없으면 문제도 없다." J.V.스탈린 1918 -p10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제거하는데 서슴치 않았던 그. 그에겐 어떤 신념이 있었기에 이런 일들을 서슴치 않았던 것일까?
사학자인 켈소가 사건을 조사중 라파바 노인을 찾게 되지만 그는 이미 죽었다.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비밀은 무었이었으며 그의 상관 베리아가 스탈린의 금고에서 깨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서류를 보았던 베리의 의문스러운 표정은 무슨 의미였을까? 사람들은 그것을 '스탈린의 비밀노트'라 부르며 몇몇 광적인 스탈린의 지지자들은 그가 죽었지만 노트에 무엇인가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직 스탈린 혼자만이 알고 있던 노트. 그리고 열쇠는 오직 한개였고 스탈린이 직접 관리했다.
라파바의 죽음으로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출국하려던 켈소 앞에 나타난 라바파의 딸 지나이다. 그는 어떤 끌림에 그녀를 따라가게 되고 그녀로부터 라파바가 죽기전에 그녀에게 남긴 메모가 있다는걸 알게된다. 바로 그 '스탈린의 비밀노트' 노트를 손에 넣었지만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린 그들은 광기어린 과거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것인가? 철저한 스탈린의 계획하에 준비된 시나리오들.
다소 무거운 내용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로버트 해리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그 이념의 숭배자들의 영향으로도 과거를 부활 시킬수 있다는 설정이 조금은 오싹하기도 했다. 역사에 대해 크게 지식이 없으신 분들도 부담없이 읽기 좋으실것 같다. 10년전에 쓰여진 책이라 역사인지 허구인지를 생각하며 읽다보면 책을 읽는 재미는 없을것 같다. 극적인 재미와 세밀한 묘사, 방해세력들의 복선들도 긴장감있게 깔려있어서 잘 짜여진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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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생소하게 느껴지는 아크엔젤 그리고 스탈린의 비밀노트라는 주제는 자칫 무겁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랜만에 만족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아크엔젤. 그것은 국가 통치자의 보호와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대천사를 뜻하며, 러시아 북부 백해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이 책에서 찾게 될 스탈린의 비밀노트가 가리키는 종착점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정세와 스탈린, 레닌, 히틀러에 대한 느낌은 언제 들어도 차갑고 무섭게 느껴진다. 한 시대를 장악했던 통치자의 암울한 내면과 고독, 독재에 대한 주변인들에 대한 두려움을 살인으로 자행했던 고독한 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그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었다. 스탈린...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치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위인. 친척들을 포함해 가장 가까운 그리고 많은 국민들을 학살한 사람. 독재자이기도 한 그를 아직까지도 러시아 국민중 1/6 이 위대한 영웅으로 여긴다고 하니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해도 이데올로기와는 별개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움직이는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 스탈린의 비밀노트를 찾기 위해 시작된 역사학자 켈소. 이야기는 스탈린의 임종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노인과 켈소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노트를 찾고 그속에 감춰진 증거를 찾아 아크엔젤로 떠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팩션은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만족감과 더불어 긴장감을 더해주는 스릴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저자인 로버트 해리스에 대한 관심도 이 책을 통해 한층 더했다. 폼페이로 인해 알게 되었지만 작품을 접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꽤 두꺼운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극적 재미와 더불어 속도감 있는 진행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자칫 지루 지루해지기 쉬운 배경묘사도 적절하고 사실적으로 인상적이다. 프롤로그에서의 짜임새 있는 설정과 구성이 깔끔해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도움이 된 듯하다.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조급함이 심해진다. 심지어는 책의 끝 장면을 들쳐보게 되기까지 했지만 궁금증을 억누르고 차근차근 읽어나갔으니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다. 좀 더 소설 속에 빠져 있고 싶을 만큼, 처음 느꼈던 책 두께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고 줄어드는 분량에 대해 아쉬움 마져 느껴졌다. 긴장감 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소설이다. 어느 대목에서는 소름끼치는 의미 있는 표현들에 놀라고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반전도 즐길 수 있었고 느슨하지 않는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뭔가 탄탄한 느낌이 든다.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의 전작을 읽어본 사람들에 의하면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들을 읽었기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처음 접한 그의 작품에 꽤 만족할 수 있었다. 전작들도 기대된다. 당신들의조국, 이니그마와 더불어 폼페이 또한 만나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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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버스 안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난다. 젊은 청년과 노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그 청년의 네가지 어쩌구 하더니 결국엔 '박통'을 운운하면서 시대가 왜 이모양이 되었냐며 한탄하던, 어느새 고통받았던 시절은 잊고 강력한 무언가에 이끌렸던 그 시절을 떠올리던, 그 노인의 눈빛이며 말투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았었다. 참...어리석다...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어리석음을 뛰어넘어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습관이 모여 체질이 된다. 그 체질들이 모여서 어느새 인생을 만들어버린다. 생각했던 것이, 마음에 담았던 것이 영혼에 담겨버리면 사상이 되고 신념이 되어 무서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우리네 정치를 두고 썪었다고들 얘기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광기어린 스탈린 맹신자들에 비하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러시아를 도태 국가로 만들고 한 때 최고의 문명과 문화를 자랑했던 그 넓은 나라를 그저 춥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킨, 그 정치신념. 레닌의 후계자로 강철권력을 자랑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스탈린은 나약하고 겁많은 이면을 감추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 자주 비교가 되는 자신의 시대를 만든 히틀러는 그가 죽자 시대도 끝났지만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 스탈린은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은 죽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작가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그려낸 배경대로라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아직도 스탈린같은 지도자를 원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소설은 러시아를 찾은 역사학자 켈소가 만난 라파바라는 노인이 털어놓는 스탈린의 죽음 직전에 숨겼던 그의 노트의 비밀을 시작된다. 아크엔젤이라는 곳에 숨겨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자본주의에 빼앗겼던 러시아의 자존심을 되찾아올, 무기...바로 스탈린의 아들을 낳기 위해 선택받고 이용당한 한 소녕의 일기장을 둘러싸고 거기에 스탈린을 추앙하는 마만도프란 인물과 미국의 속물기자 오브라이언이 개입되어 반전을 거듭하는 뛰어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결국 켈소와 오브라이언은 스탈린의 아들을 찾아내지만 그는 아버지의 사상으로 완전 무장되어 숲 속에서 늑대인간처럼 자라난, 살인자이자 사이코에 불과했다. 특종 때문에 쫓아온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해 결국 특종을 터뜨리지만 켈소는 처음부터 자신이 스탈린의 비밀의 정통성을 증명해주는 것에 이용당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모든 것은 스탈린 찬양론자 마만도프에 의해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시대에 의해 잔인하게 희생당한 스탈린의 비밀을 끝까지 지켰던 증인의 딸은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그 누군가는 과연 스탈린의 아들이었을까, 그의 추종자였을까.
같은 경험을 하고도 탈스탈린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러시아와 야만적 독재자로 평가받는 스탈린을 아직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러시아와는 분명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현대에도 이데올로기적 틀에 갖혀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행한 일인지, 정치하는 사람들은 스탈린이 아닐뿐 모양새가 다른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과 진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늘 있고 시대가 독재자를 가려내고 판단하지만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어야할 그 구시대의 유물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각에 오래도록 남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비록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악습의 환영과 위험한 신념에 둘러싸인 소설 속 인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러시아 공산주의의 정신은 하늘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눈발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들은 곧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꽁꽁 얼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이지만 섬뜩했다. 우리는 그들을 안타까워할 수 있는 충분한 자유를 누리고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의 노인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그때그시절'은 언제든지 순간순간 튀어나올 수 있을만큼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작가의 내공이 탁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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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을 훔쳐보는 느낌. 서스펜스, 스릴을 느끼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탈린의 비밀노트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조바심을 내게 한다. 더더군다나 500쪽이 넘는 양장본을 읽으면서, 언제 비밀노트 내용이 나올지 조바심을 치는 것은 정말이지 눈 앞에 맛있는 과자를 놔두고 앉아서 먹지 못 하는 심정이랄까... 그냥, 비밀 노트 내용이 나오는 부분을 안다면 확 펼쳐서 먼저 읽고 시작하고 싶을 정도였다. '닥터 지바고' 영화로, '막심 고리끼'로 알고만 있던 러시아란 나라의 또다른 그들만의 영웅 스탈린에 대한 소설은 그렇게 나를 조바심 치게 만들었다. 공간적 배경이 대부분 뒷골목이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꿈꾸는 내게 또다른 러시아의 일면을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은 켈소박사가 러시아의 학술대회에 초대받고 입국하면서 시작된다. 그에게 접근한 라파바는 역사학자인 그에게 미끼를 던지고는 사라진다. 라파바는 레비아의 부하로서 스탈린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베리아가 스탈린의 열쇠를 가져가는 모습까지 보았던 그는 베리아의 숙청후 고문을 당하면서도 입을 다문다. 라파바는 스탈린을 우상화하며 그의 사후 러시아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스탈린을 그리워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히틀러와 달리 전범으로 취급받지 않는 스탈린, 그리고 그의 사회주의자답게 자신의 재산에 대해 검소한듯, 여성에 대해 냉담하고 초연한듯한 모습은 러시아인들이 그를 왜 그리워하는지 이해를 하게 한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으나, 그들의 가난은 나아지지 않고, 나라는 쪼개지고,,, 책에 그려진 스탈린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색광에 가까운 인물이었던듯, 또한 개짖는 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를 즐겼다던가하는 모습에, 무엇보다 친족에 대한 취급, 거의 다 죽음으로 몰고간 그의 이상한 행동은 '리더, 천재는 정신적으로 한가지 이상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하다. 기대했던 노트 내용이 아닌것에는 약간 실망을 하게 되었지만, 그 노트에서 밝혀진 스탈린의 아들과 그를 위해 평생을 바친 스탈린의 추종자들의 모습은 이 세상의 내가 이해하지 못 한 것들에 대한 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