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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F라는 장르엔 문외한이라 장르적 특징이라는 관점에서 이 작품을 평가하지는 못 하겠다. 내가 잘 모르니깐. 다만 단순히 이 책에 실린 작품들만 보자면 SF라기 보다는 '잔혹' 현실 풍자 소설같다.
예를 들어 맨 앞에 실린 '너네 아빠 어디 있니?'라는 단편의 경우 '근친상간'(아니지 '근친강간'이라고 해야 하나?)한 아버지를 때려죽인 딸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아버지는 밤마다 좀비가 되어 살아나고, 그 좀비 아버지들을 밤마다 딸들이 계속 때려죽인다.
'근친 성폭력'이라는 소재도, 아버지가 좀비가 된다는 설정도, 딸들이 아버지를 밤마다 때려 죽인다는 것도 당혹스러웠는데... 어쩌면 이것만큼 현실을 잘 반영하고 풍자하는 것도 없다 싶다. 그래서 결국은 끝까지 다 읽기로 했다. 당혹스럽거나 불쾌하거나 불편하다는 건... 익숙하지 않다는 건데... 그러기엔 내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보다는... 읽으면 읽을수록 '어쨌든 끝까지 읽어는 보자.'싶은 생각이 들었다.
'천국의 왕'도 마찬가지이다. 아빠에 의해 각색됐던 엄마와의 로맨스는 사실과 달랐다. 아빠는 엄마를 일방적으로 강간했던 것이고 그렇게 내가 태어난 것이다. 엄마는 아빠와의 삶을 지옥같아 했고, 그래서 그가 만들어준 영원한 삶 역시 증오한다. 내가 알았던 사실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 앞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듀나가 이야기하는 SF는 말하자면 다 이런 식이다.
그러니깐 이 책을 읽는 내내 SF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꼈다기보다는, 이 작가가 그려내는 잔혹한 현실이, 그 현실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책은 무척 쉽게 잘 읽힌다. 일단 글자들이 아주 크고 줄간격도 적당히 넓어서 분량 자체가 많지 않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서로 다른 소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똑같은 이야기처럼 읽힌다는 거. 말하자면 단편과 중편, 장편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작품들을 아우른 책 전체로 보자면 마치 하나의 코드로만 작곡된 노래를 듣는 기분이다. 아니면...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모두 같은 노래가 실린 시디를 듣는 기분이랄까? 이런 점은 작가가 반드시 극복하고 풀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걸 이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겠으나... 모두가 바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깐. 그리고 솔직히 이 작가 바흐와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고(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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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로 나는 판타지나 SF 소설을 거의 안읽는다 (이렇게 말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나에 대한 선입견이 어떤 것이길래!) 사실 판타지나 SF 영화나 만화도 거의 안본다 어슐러 르귄의 소설들은 문장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좋아하지만 그녀가 거의 유일하게 내가 읽는 작가이다 yes24 평이 너무 좋길래 주문했다. 듀나의 [용의 이]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국내 공상소설이 이정도 수준일 줄 몰랐다! (칭찬이다) 어쩐지 톨킨이나 르귄같은 것만 읽었기도 하고 (그조차도 거의 안읽고) 국내 공상소설이 대단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굉장히 수준급이다 장편 [용의 이] 는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결말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주인공이 탈출을 저버리는 것이라던가 영혼들이 청소되는 것은 그럴수도 있지만 여왕의 정체는 확실히 내 생각을 넘어섰다) 단편 [너네 아빠 어딨니?]라던가 중편 [천국의 왕] 같은 경우에는 소재도 굉장히 참신하거니와 묘사력이 좋아서 다 읽고 반나절이 지나도 생생하게 머리에 떠오를 정도다 공상소설이라는 장르도 어쩔 수 없거니와 다분히 반종교적인 내용들이어서 그런 부분들에서는 마음이 조금 걸렸지만 어쨌든, 참신함도, 묘사력도 대단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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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흔하지 않는 'SF소설'작가이신 '듀나'님 그의 첫 장편 '용의 이'와 3개의 단편이 수록된 책인데요 '용의 이'는 중편과 장편 사이에 걸친 작품인데...(분량이 애매합니다) 작가 본인이 첫 장편이라고 말씀하시니, 장편에 넣기로.. '듀나'님은 영화평론가겸 SF소설작가로 20년동안 활동했지만, 그의 정체를 알수 없는 미스터리 인물이랍니다.. 완전 신비주의 최고인데 말이지요...ㅋㅋㅋㅋ 그래서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71년생 '이영수'라는 여인이라는 설이 유력한데요.. 뭐 그것도....계좌로 인한 추측이니까..마누라 통장이나, 다른사람 통장일수도 있잖아요... '엘러리 퀸'으로 몇명의 합친 '필명'이라는 설도 있던데...궁금하네요 서울의 달동네, 판잣집에서 사는 초등학교 6학년인 '새별이' 어머니는 가출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하지만... '새별이'는 조숙하고, 똑똑하여 늘 그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을 압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어린여동생 '새봄이'는 철없는 행동으로 아버지의 구타를 유발하고.. '새별이'는 자신의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데요 어느날...술에 취한 아버지는 '새봄이'에게 몹쓸짓을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새별이'는 아버지를 살해하지요... 그리고 창고 뒤에 묻는데요... 그런데...그 다음날...아버지는 '새봄이'를 공격하고...'새별이'는 다시 아버지를 죽입니다 매일 12시면 되살아나는 아버지...그리고 살아나는 아버지를 죽여 다시 창고에 묻는 자매.. 그리고 아버지의 실종을 의심하고 들어오는 사람은 아버지에게 물려 좀비가 되고... 창고는 점점 좀비들로 늘어가는데요... 첫 단편인 '너네 아빠 어딨니?'는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책이 출간되고 7년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는것을 보니...물건너간듯 하네요..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엇는데요..결말도 해피엔딩이고..(새별이에게만...ㅋㅋㅋ) 두번째 단편인 '천국의 왕'같은 경우는 상상력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세개의 단편은 '세계 몰락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아포칼립스 소설'인데요 장편인 '용의 이'도 비슷합니다.. 문명이 멸망한 행성에 추락한 한 소녀의 이야기와 그녀가 만나는 유령들의 이야기니까요... '듀나'의 작품은 처음 만나는데 가독성도 있고, 상당히 재미있네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던 작품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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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첫번째 단편 '너네 아빠 어딨니?'를 읽으면서 마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영화장면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를 염두에 두고 씌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우선 주인공이 아이들이란 점에서 조금은 아동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의 전개면에서 봤을때 전 세대가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이젠 너무도 흔한 좀비 이야기지만 배경이 미국의 어느도시가 아닌 서울의 한 지역이라는 것이 무척 다른 느낌을 준다. 소설의 끝부분, 자매만 남은 도시는 '나는 전설이다'의 한 장면처럼 황량한 분위기다. 아이들은 변해가는 세상에서 강해지고 있지만 인간성은 점점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소설들은 주인공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거나 여성이다. 대부분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 편부, 가정폭력, 가난, 이질감을 가진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를 작가는 소설속에 녹이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이런 환경을 잘 극복해낸다. 사실 그닥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담담히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불행하다는 생각은 우리 눈에서만 보이는 편견일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가 많은 사회는 결국 붕괴되고 만다. 출판사 서평처럼 세계 전멸을 기대하는 내용이고 실제로 어둡게 그려질 수 있는 죽음들이 난립하는데 주인공의 천진함이나 어린 관점이 이를 호기심있는 눈으로 재밌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천국의 왕'은 무속인처럼 느껴질 영매와 과학의 접목이다. 새로운 과학적 발명을 통해 영혼을 지속시킬 수 있다. 그 영혼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지속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도 주인공 엄마의 불행한 삶이 기저에 깔려있다.
불행한 환경을 불행한 관점에서 그리지 않고 재치와 호기심으로 재구성한 재밌는 소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용의 이' 주인공은 용인가? 아직도 주인공의 정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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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몰락 프로젝트 혹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앨리스’라고 스스로 명명하고 있다. 자신감 가득한 씨네마키드였고, 전방위적인 텍스트 라이터였던 ‘듀나’ (혹은 ‘듀나라고 불리운 이들’) 이라면 충분히 사용할법한 명명이라고 할만하다. 질적인 현학이 아니라 그야말로 양적인 현학으로 무장한 ‘듀나’의 속이 깊지는 않으나, 두루두루 널찍한 한국식 SF 환타지 변종 장르물의 집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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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단편과 한편의 장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인터넷상의 유명한 듀나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지만, 내게는 적지않은 당혹감이 있었다. 우선 SF와 초자연주의(용어가 맞나?, 유령 좀비 등) 결합은 지구에 땅을 딛고 있는 나에게는 마치 안드로메다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이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재미있게 읽는 단편들은 내용면에서는 파격적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는 살부 살모의 주제를 가진 소설은 많겠지만, 아버지는 매일 밤마다 나타나는 좀비다. 지독한 가족해체이다. 증오도 이 정도면 끔찍하다. 영혼들의 복수도 좀비와 다를 바가 없고, 식물의 행성의 공격으로(?) 지구 문명이 붕괴되는 것도 끔찍하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10대 초반의 여자로, 피박받은 대표적이고 연약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단히 강한 존재이고, 심지어는 사악하기까지 하다. 자주 가는 듀나게시판의 주인장의 소설 한편을 잘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