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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좀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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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는 더 이상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더불어 기피 대상도 아닌 듯하다.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잘생기고 멋진(?) 좀비를 만나왔기 때문이다. 좀비는 한국소설에서는 익숙한 존재가 아니었다. 김중혁의 장편소설 『좀비들』을 읽었지만 그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닌 그리운 존재였다. 여기 우리가 만났던 이전의 소설과는 다른 좀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한차현의 『Z : 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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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더 이상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더불어 기피 대상도 아닌 듯하다.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잘생기고 멋진(?) 좀비를 만나왔기 때문이다. 좀비는 한국소설에서는 익숙한 존재가 아니었다. 김중혁의 장편소설 『좀비들』을 읽었지만 그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닌 그리운 존재였다. 여기 우리가 만났던 이전의 소설과는 다른 좀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한차현의 『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가 있다. 생존을 위해 인간을 먹고사는 좀비, 인간의 적으로 살아가는 좀비, 그런 좀비로 인해 돈을 벌고 영원한 생을 꿈꾸는 좀비 같은 인간, 인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차현은 인간의 탐욕의 결과로 좀비를 탄생시키고 공간과 시간을 오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공간은 샤워실. 눈을 뜨니 지저분한 샤워실에 갇혔다. 목에는 개 목걸이처럼 강철 벨트가 있고 주변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누가 대체 이런 곳으로 납치했는지 알 수 없다. 곁에 있는 사람도 믿을 수 없다. 그래도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이곳에 있는 여섯 뿐이다. 아니, 자세히 보니 한 명은 죽었다. 서로를 견제하며 살피는 중 좀비가 등장한다. 좀비로 인해 그들은 서로 힘을 합친다. 납치와 좀비 사이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을까. 최초의 좀비는 누구였을까.

 두 번째는 서울 도심의 넓고 화려한 파티장. 가면으로 자신을 가리고 알몸으로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한국에서 명예와 부을 자랑하는 상류 사회의 최고 VIP. 한국을 한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가면 무도회와는 다른 난잡하고 퇴폐적인 파티다. 그리고 그 가운데 누군가를 노리는 킬러들. 그들은 좀비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제 좀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 의사 김건호(가네야마)의 아픈 딸 활란이 등장한다. 김건호는 딸의 치료를 위해 금기의 방법을 동원하고 활란은 좀비로 살아남는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암시하듯 좀비의 탄생 과정에 일본의 생체실험과 731 부대의 잔혹한 만행이 연결된다. 좀비에게 공격을 당한 이는 좀비가 되고 이 과정에서 김건호도 좀비가 되어 한국 근현대사 곳곳에 등장하여 현재의 거물로 존재한다. 여전히 40대 모습으로 말이다. 좀비 바이러스로 돈을 벌고 사람들을 납치하고 실험하며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니까 파티장에서 킬러가 노리는 인물은 바로 김건호.

​ 한차현은 좀비라는 소재를 빌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한국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한다. 가면 뒤에 숨겨진 실체가 그러하듯 추악한 민낯을 보여준다. 실존 인물의 등장과 역사적 사건의 교묘한 배치가 흥미롭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납치된 사람들을 좀비로부터 구해내고 김건호와 상대하는 Z와 전문 킬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은 좀 아쉬웠다. 좀비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정통 좀비 소설이 아닌 한국형 좀비 소설이라 말하면 어떨까.

​   

 ‘세상에 놀랄 일은 없다. 뭐든 터지고 나면, 그것이 어떠한 사건이건 어느 정도 필요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고 만다. 세상을 변화시킬 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세상의 질서다. 그것이 이 나라의 정의다.’ (372~373쪽)​

 

 

r*********s 2016.07.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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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아쉽지만 재미있는 좀비소설 -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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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좀비소설'로 부르기에는 좀 애매하다. 어쩌면 SF라고도, 킬러가 나오는 소설이라고도, 납치스릴러라고도 불러야 할테니.  재미있는 소재가 많이 들어간 소설이다. 때문에 그만큼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결말이 아쉽기도 하고 후속권이 나오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하지 않는 채 열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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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밀히 말하자면, '좀비소설'로 부르기에는 좀 애매하다. 어쩌면 SF라고도, 킬러가 나오는 소설이라고도, 납치스릴러라고도 불러야 할테니.

 재미있는 소재가 많이 들어간 소설이다. 때문에 그만큼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결말이 아쉽기도 하고 후속권이 나오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하지 않는 채 열린 결말을 주는 것은 자유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많이 들어있는 재미있는 소재들은 기존 다른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라 조금 아쉽다. 폐쇄된 곳에 납치되어 깨어나는 여러 인물들은 소설 속에서도 언급 했듯 영화 '쏘우'를 연상시키고(소설 안에서 대놓고 언급하니 많이 투덜거리지도 못하겠다), 좀비를 피해 마트(혹은 백화점)로 피신하는 것은 여타 많은 좀비물에서 다룬 것이니. 또 늙지 않는 생체실험 과학자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고.

 일제시대에서부터 90여년간 이어진 좀비 생체실험은 뭔가 더 이득권 집단과의 거래나 진화된 좀비를 만들어낼 수 있을 법 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도 좀 아쉽다.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Z>는 재미있다. 쉽게 읽히는 편이라 페이지가 줄어가는 것이 아까워 조금씩 읽기도 했다. Z의 다른 이야기도 보고 싶고, 앞으로 좀비 실험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동해의 얼굴을 한 겨자색 점퍼의 남자의 정체도 궁금하다. 뒷이야기가 자연스레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시각적 묘사가 많은 편이라서 영상화 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미드처럼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차현 작가의 글은 <Z>를 통해 처음 읽어봤는데 <Z>와 같은 재미라면 기꺼이 다른 책들도 읽어볼 용의가 있다. 다행히도 뒷부분의 작가의 말을 보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즐겁다. 표지 안쪽 작가 소개글에 '실험과 전의 작가', '한국의 필립 K. 딕', '약 빤 작가'이란 수식어가 있는데, 처음 두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 수식어에는 은근슬쩍 동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s*****1 2016.06.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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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현 #Z 제트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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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제트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한차현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는 단순하게 좀비가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는 그런 종류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전에 미국드라마 '워킹데드'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좀비가 나오는 소설을 읽고 싶었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좀비소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흡사 단편소설로 읽혀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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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제트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한차현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는 단순하게 좀비가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는 그런 종류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전에 미국드라마 '워킹데드'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좀비가 나오는 소설을 읽고 싶었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좀비소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흡사 단편소설로 읽혀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하나로 모아놓으면 장편소설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구조의 소설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특히 한국문학에서 말이다.

 

 


 

 


각각 이야기의 제목들도 얼른 읽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맛깔나게 씌여있다.

Z의 주제는 사실 좀비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좀비는 그저 본능에 이끌려 사람을 잡아먹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의 욕망에 의해 좀비가 탄생하게 된다.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가 보여주는 공포감과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이 만나면 이런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죽어요. 누구나 죽지요"

"차이가 있다면 그것이 의미있는 죽음인가, 그 의미를 당사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것이 어째서 문제냐 하면, 그런 죽음이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지요.

전태일이나 간디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들과 같은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 때문이지요."

-241p

m*********s 2016.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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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올 여름 좀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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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용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 본다. 도서출판 답 에서 나온 한차현 작가의 장편소설 Z 를 만나 본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주위를 유심히 관찰해 보게 되는 건 왜인지..ㅎㅎ..혹시 내 주변의 누군가도..한 편으로는 흥미롭고 재미난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엄청난 일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요즘도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의 소재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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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용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 본다. 도서출판에서 나온 한차현 작가의 장편소설 Z 를 만나 본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주위를 유심히 관찰해 보게 되는 건 왜인지..ㅎㅎ..혹시 내 주변의 누군가도..한 편으로는 흥미롭고 재미난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엄청난 일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요즘도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의 소재이기도 한 "좀비"가 이 이야기의 주된 소재이다. 솔직히 드라마속 좀비의 모습이 좀 혐오스러워서 미국 드라마를 좋아라 하면서도 그 드라마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글로 표현된 좀비들은 상상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 듯 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한(?) 작가님의 디테일한 묘사로 긴장하며 좀비를 피해 주인공들과 함께 뛰어다녔다.


P. 199  불안은 호기심의 다른 이름이니까요.


책 소개를 읽고서는 좀비와 인간과의 대결 정도의 내용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조금 더 흥미로운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제 시대 경성에서 딸을 살리려던 한 의사의 잘못된 연구가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로 만들어진 약품을 이용해서 생명도 연장하고 많은 부를 쌓은 의사 김건호 [가네야마]와 그를 막기위한 해결사 z와의 대결이 백여년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시대적인 배경이나 공간적인 배경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영화속 까메오처럼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역사속의 유명인들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좀비와의 싸움이 아니라 좀비를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는 인간과 그를 막으려는 인간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것 인 같다. 배경과 등장 인물, 그리고 소재에 이르기 까지 너무나 신선한 작품이다.


P. 299  "하지만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야. 더 힘들고 어려울 때가 분명히 찾아올거다. 절망은 그 때를 위해 조금만 아껴둬"


이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만한 공포는 없지만, 여름 밤을 새우기에는 충분한 매력이 있는 작품을 만날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동해" 일지도 모르니 오늘 하루도 감사속에 살아가기를 바란다.

m******3 201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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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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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낭량특집으로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 스크린으로 보긴 하지만 호러물의 소설을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어본 이후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빠져 드라큘라의 영혼불멸의 세계에 매료괴었던 기억들이 나서 한국판 좀비 호러 <Z>가 비록 가상이지만 한국의 역사와 가미되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어떻게 무섭고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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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낭량특집으로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 스크린으로 보긴 하지만 호러물의 소설을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어본 이후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빠져 드라큘라의 영혼불멸의 세계에 매료괴었던 기억들이 나서 한국판 좀비 호러 <Z>가 비록 가상이지만 한국의 역사와 가미되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어떻게 무섭고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갈지 많은 궁금증과 함께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좀비의 앞 첫자인 Z를 보면 전반적으로 좀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수 있는데 배경은 일본의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삼을 때 그 당시에 몰래 인체실험을 하는 배경으로써 영혼 불멸의 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진 좀비의 탄생으로 끔찍하게 스토리가 암울하게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Z라는 존재의 사악함을 정말로 현란하게 묘사함으로 잔인하고 무도한 존재로써 정말로 무시무시한 존재로 살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배경과 맞물어지는 것이 정말로 있었을 듯한 배경 사실로써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과학은 영원하지. 오쿠다.​"


각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살기위한 욕구가 넘쳐나는 욕망에 허덕이며 살인과 증오, 그리고 배신 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좀비라는 존재를 알고서도 자신의 욕망에 눈에 가리어서 결국 인류를 파멸시키게 되는 과학자들의 갈등과 욕심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나도 한 과학도로써 이렇게 연구에 몰두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욕심을 아는데 이렇게 그 욕심이 결국에는 화를 입는다는 사실에 더 공포감을 조성하게 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이 도서 <Z>는 전반적으로 잔인하고 무서운 공포감을 전반적으로 조성하면서 사실적인 역사를 바탕으로 가상적인 스로티로 재미를 배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간 내면의 여러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으며, 좀비라는 호러물을 통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무서움을 잘 묘사해주고 있어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s****s 2016.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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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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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샤워장에서 깨어난 여섯, 아니 다섯 명의 사람들. 왜 자신들이 이곳에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명확히 '의도'가 있어 들어온 것만 같은 Z를 제외하고는 그저 혼란스럽다.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 마음엔 들지 않지만 Z를 구심점으로 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던 좀비들이었다. 그들이 좀비 떼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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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샤워장에서 깨어난 여섯, 아니 다섯 명의 사람들.

 

왜 자신들이 이곳에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명확히 '의도'가 있어 들어온 것만 같은 Z를 제외하고는 그저 혼란스럽다.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 마음엔 들지 않지만 Z를 구심점으로 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던 좀비들이었다.

 

그들이 좀비 떼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그 때, 주은과 남 대장, 그리고 이븐이 만나 옷을 홀딱 벗고 가면 하나만 쓰고 참여하는 상류층 파티에 잠입한다.

 

소설은 여기서 순식간에 일제 시대로 건너 뛴다.

 

조선인이지만 일본인 가네야마로써의 삶을 선택한 가네야마에게는 활란, 즉 가쓰란이라는 딸이 있다. 그러나 가쓰란은 몸이 좋질 않고, 가네야마는 자신의 딸이 죽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쓰란을 살리기 위해 좀비로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좀비의 뇌에 들어있는 어떤 것이 이 세상에 매우 획기적인 발견이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활란은 즐겁지 않았다. 지난 2년,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상 못 할 불안과 고통을 선사해온 병세가 눈에 띄게 회복되어 가고 있건만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도리어 서글펐다. 도리어 괴로웠다. 도리어 환멸스러웠다. 도리어 참담했다. 역설적이게도, 지긋지긋한 두통 증세를 지거처럼 다스려주었던 탕약때문이었따. 양의사인 아버지가 손수 달여 주시던 한약. 한 모금 들이키면 온 입안에 잉엇국처럼 비릿한 흙냄새가 진동하던. 그 주성분이 무엇인지, 황귀 오가피 감초 등과 더불어 병원 뒤뜰에서 온종일 달여지던 재료가 무엇인지, 오늘 확실하게 눈치챈 것이다. -p.106~107

 

 

 

 

 

<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는 주로 이 세 개의 시선이 번갈아 나온다. 중간 중간 유명 연예인 지석과 대한민국 상류층 0.1% 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주요 등장인물로 보기보다는 우리나라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극우(보수 중에서도 정말 완벽하게 치우쳐진, 일베 등에 가깝다)들이 보는 세상, 돈과 비민주적인 나라의 모습을 묘사하는 쪽에 가깝다. 즉, 주인공은 저 세개의 시선이 그려내는 인물들 중 몇명으로 추릴 수 있다. (대체로 제목과 같은 Z와 동해, 수형, 가네야마, 남대장, 주은, 이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여하간 언뜻 보면 단순한 좀비 소설 같다.

죽었다가 살아난 시체들이 살아있는 인간을 먹기 위해 뛰어다니는 그런 꼴말이다.

 

그러니까 그저 일제 강점기 때 가네야마가 만들어낸 좀비들이 지금껏 살아 움직이는 꼴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좀비를 통해 불로(不老)하게 된 가네야마가 점점 사업을 확장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에게서 돈을 받는 상류층들의 더러운 파티를 묘사한 듯싶다. 인간의 미친 욕망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실내 공기가 따뜻하다. 홀딱 벗고 있지만 그래서 조금도 쌀쌀하지 않다. 따뜻한 공기 속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냄새가 은은하다. 경직된 몸 긴장된 마음을 편히 어루만지는 향기다. 연회장에 가득한 형형색색 가면들 속에, 다른 것과는 종류가 다른 가면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이마에서 인중까지를 가리는, 빙그레 웃는 눈매 발그레 분홍빛 뺨의 하얀 가면들. 가면이 같은 모양이든 체구들 역시 대체로 엇비슷하다. 피부는 구릿빛이고 팔뚝은 허벅지처럼 굵으며 복근은 조각 같다. -p.189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것들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풍자하고 있다. 실제 등장인물도 우리가 흔히 들어본 유명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들이나 실제로 사용된 말 등이 적절히 드러나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정반대라서 몰입이 잘 안 된 부분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은 고작 두 장에 걸쳐 나올 뿐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즉, 돈에 의해 지배되고 일제 강점기 위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친일파들이 여전히 뿌리깊게 대한민국을 다스리고 기득권층이 된 것을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그들의 약점을 쥐었다한들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지워내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그 씁쓸함이 절묘하게 남아 있는 소설이다.

죽었으나 움직이며 살아있는 것들의 살을 먹기 위해 달려드는 것을 좀비라고 가정한다면, 자신들의 이익과 돈을 중요시 여기며 다른 것들은 하찮게 여기고 자신들이 산다면 그들이 죽어도 관계없는 그들은 인간인가?

 

─하는 물음이 절로 든다.

 

 

 

 

 

 

특히 결론 부분은 소름끼친다. 도대체 왜? 하는 의문이 들지만 역시나 돈, 그것 때문이겠지. 너무도 현실적인 결말에 웃음이 픽 나온다. 연작 시리즈가 되어도 좋을 것 같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소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너무도 현실적이여서 찜찜한 것도 있지만 뭔가 아직 나는 눈치채지 못한 그런 것이 있는 듯 싶다.

 

그나저나 <영등포>도 그랬지만 7인의 작가전 다음 시리즈에 어떤 작가의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다. 어쩜 이렇게 가독성이 좋은 지, 자칫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 데도 그냥 술술 읽힌다. 좀비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아는 좀비물과 비슷한 점이 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가독성도 좋고, 좀비를 묘사하거나 현실로 끌어당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이 비참해지는 이유는 단 하나, 집착 때문이지요. 집착을 이해 못 해서지요. 빌어먹을 집착이 지금도 자기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지요. 그러니 부디 받아들이세요. 목덜미에 힘 빼시고. 그게 순리입니다. 그게 집착을… 어라?" -p.244~245

 

a********k 201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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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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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찍는 좀비, 돈 밝히는 좀비, 도끼 들고 설치는 좀비 등 별의별 좀비들이 나오는 시대에 이번에는 어떤 좀비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대한민국 좀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감상을 말하자면 엄청 불쌍하다. 좀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식어 ‘한없이 순박한’. 한없이 순박한 좀비들이라고 적힌 작가의 마지막 말이 와 닿는다. ) -->  이제는 좀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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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찍는 좀비, 돈 밝히는 좀비, 도끼 들고 설치는 좀비 등 별의별 좀비들이 나오는 시대에 이번에는 어떤 좀비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대한민국 좀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감상을 말하자면 엄청 불쌍하다. 좀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식어 한없이 순박한’. 한없이 순박한 좀비들이라고 적힌 작가의 마지막 말이 와 닿는다.

 

이제는 좀비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지배층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지경. 이게 좀비 소설인가, 사회 풍자 소설인가 헷갈린다. 좀비로 사업하는 모습에 이게 뭐야?’가 아닌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잖아. 안 그래?”

 

그래서 제가 미리 전제하지 않았습니까.

죽고 죽이는 세상이라고.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세상이라고.”

 

크게는 3가지의 줄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형식의 소설로 장면 전환이 빨라 긴장감 있고 빠르게 읽힌다. 샤워장에 쓰러져있던 6명의 사람과 목에 채워진 용도를 알 수 없는 강철 벨트, 이들을 지켜보는 흰 가면의 사나이들로 시작한 미스터리와 긴장감은 지배세력의 향락과 욕심이 섞이며 궁금증을 더 해간다.

 

책을 읽을수록 좀비보다 더 못한 인간들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좀비는 적어도 동족은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을 해친다. 과연 누가 더 도덕적인지 모르겠다. 실험자가 피험자로 전락해서야 알게 되는 죽음의 공포에 무릎 꿇는 이들의 모습이 역겨웠다.

 

지배세력의 욕망을 파괴하기 위해 좀비 소굴에 뛰어든 남자. Z.

우리를 대신에 총을 든 남자는 과연 욕망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그들이 누구건 원하는 바가 무엇이건, 뜻한 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절망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커질 것이며 그럼에도 욕심을 부리다가는 도리어 크게 다치고 말 것이다.

여태 그래왔듯. 지금 그러하듯. 장차 그러할 것이듯.

p.372


좀비 소설을 보러 왔다가 사회 부조리 소설(?) 사회악에 관한 소설(?)을 읽게 되어 당황스러웠지만 남보다 잘 살고 싶은 욕망, 영생에 대한 집착처럼 인간의 밑바닥이 보이는 소설을 좋아하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q*****1 2016.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좀비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좀비 시대에 살고 있다." 내용보기
가독성 좋은 좀비소설이 등장했다.좀비소설답게 잔인하게 죽거나 죽이는 묘사들도 많이 등장하고, 두께감이 있는데도 금방 읽을 수 있다.첫 시작부터 폐쇄 목욕탕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호기심 가득 이야기를 따라갔다.총 3가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자신의 딸을 치료할 목적이였으나 무서운 실험을 감행하고 마는 일본으로 귀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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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좋은 좀비소설이 등장했다.

좀비소설답게 잔인하게 죽거나 죽이는 묘사들도 많이 등장하고, 두께감이 있는데도 금방 읽을 수 있다.

첫 시작부터 폐쇄 목욕탕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호기심 가득 이야기를 따라갔다.


총 3가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자신의 딸을 치료할 목적이였으나 무서운 실험을 감행하고 마는 일본으로 귀화한 가네야마 김건호와

폐쇄목욕탕 같은 곳에서 발견되서 생체 실험 대상이 된 낯선 사람들과

어떤 사주를 받고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VIP 파티에 등장하는 3명의 킬러들의 이야기다.


3가지의 시점이 짧은 소제목으로 번갈아가면서 한곳으로 이야기가 모인다.

자신의 딸을 좀비로 만들어버린 가네야마의 잔인함에 혀를 내둘렀고, 점점 더 넘어서는 안될 것들을 향하는 그의 욕심에 치가 떨렸다.

한편 폐쇄건물같은 곳에서 좀비들과 싸우며 함께 탈출하는 낯선 조합의 그들을 보며 얼마나 무서울지,

자칫 좀비가될 수 있는 그들의 상황이 엄청 긴장되고 긴박했다.

통쾌하게 좀비들과 실험자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식상하지만 권선징악 형태의 바람이 있었는데 저자는 뒤통수를 치듯 잔인한 탈출기를 그려주었다.

여의도에서는 알몸으로 가면만 쓴 난잡한 VIP 파티가 열리고, 그곳에 킬러들이 등장한다.

어떤 목적으로 그들이 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통쾌하게 파티를 접수한다.

파티를 마무리하면서 그들이 했던 행동들은 정말 속이 다 시원했다.

가면을 쓰고 온갖 난잡한 짓들 하던 그들이 가면 벗기를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마치 현시대를 반영하듯 이름과 사건이 비슷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행동을 비틀고 꼬집는 것 같아서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들을 비판하는 것 같아서 시원했다.


좀비를 만들어내는 가네야마와 폐쇄건물에서 탈출한 그들과 킬러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인다.

가네야마 집에서 벌어지는 혈투는 그야말로 긴장감과 반전의 연속이였다.

설마설마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죽고 죽이고, 엄청난 싸움끝에 드디어 결말에 다다를 무렵

한 편으로 뜬끔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한 편으로는 놀라기도 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잠시 나의 모든 생각은 멈췄다.


좀비소설다운 묘사도 많고, 몰입도도 좋고, 중간 중간 실존 인물과 사건을 시원하게 꼬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흥미롭게 시작했다가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만이 좀비일까?

진짜 좀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것을 희생시키고 도를 넘어서는 사람들,

온갖 난잡한 짓을 하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소위 VVIP라고 칭하며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는 사람들,

자신의 잘못을 피하기에 급급하며 진짜 현실은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 아닐까?

부제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가 다 읽고나니 더 공감된다.

우리는 현재 좀비 시대에 살고 있다.

d****i 2016.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의 대한민국, 이곳을 움직이는 이들은 누구인가
"지금의 대한민국, 이곳을 움직이는 이들은 누구인가" 내용보기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그 첫 번째 책으로 <Z: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최근 하던 일이 조금 바빠서 후기가 늦어졌는데 늦게 쓰는 게 넘 아쉽고 죄송할 정도라는 ㅠ       이 책은, 아마 대한민국 장편소설로서는 최초로 '좀비'를 본격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는 도서입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수많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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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그 첫 번째 책으로 <Z: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최근 하던 일이 조금 바빠서 후기가 늦어졌는데 늦게 쓰는 게 넘 아쉽고 죄송할 정도라는 ㅠ

 

 

 

이 책은, 아마 대한민국 장편소설로서는 최초로 '좀비'를 본격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는 도서입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수많은 '좀비물'을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해보았지만

 

한국 작가에 의해 쓰여진 한국 좀비소설('한국 좀비소설'이라는 어감 자체가 어색하지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좀비'라는 소재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소재가 되었으니

 

이만하면 '한국 좀비소설'을 받아들일만한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제 흥미를 유발하며

 

꽤 흥미진진하게, 꽤 씁쓸하게, 꽤 담담하게 읽게 만드는 괜찮은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의 배경 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현실적으로 세계관을 잘 풀어내었다는 것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실제 사건과 현존하는 실제 인물들까지 교묘하게 뒤틀어 끼워넣으면서

그 현실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2005년 8월, 광복절 축사에 나서 '친일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 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TV로 지켜보며

가벼운 조소를 던지던 대기업 회장단.

130세 가까운 나이에도 80년 이상 40대의 건강을 유지하며 좀비 사업을 벌이는 악인 가네야마(김건호).

현대사 속에 그와 접근해 일국의 미래를 도모해온 이승만과, 박정희와, 전두환.

여의도 M 빌딩에서 종종 모여들어 비밀 환각파티를 즐기는 대한민국 0.1%의 VIP들.

 

 

이 책 안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을 살짝만 다뤄도 이렇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죠?

(물론 위의 인물들이 모두 주요 등장인물은 아닙니다)​

 

작가는 꽤 시니컬한 시선으로 현재의, 아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대한민국의 뒷모습을 그려냅니다.

 

이런 방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조금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저런 설정들이 현실과 소설을 교묘히 겹쳐놓아 씁쓸한 맛이 더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소설은 크게 세 가지 배경을 가지고 진행이 됩니다.

 

 

마치 영화 '쏘우'의 한 장면처럼 낡고 어두운 샤워실에서 정신을 잃은 채 깨어난 6명의 남녀.

목에는 개목걸이같은 금속의 벨트가 채워져 있고, 그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왜 납치되어 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놀랍게도 좀비들입니다.

출구도 없는 이 건물에서 빠져나갈 수는 있을까요? 그에 앞서,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요?

 

척 보기에도 수상해 보이는 세 명의 남녀가 있습니다.

모종의 미션을 부여받고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그들은 용병같아보입니다.

그들이 투입될 곳은 한 비밀 환각파티.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누가 어떤 의도로 부여한 미션일까요.

 

그러던 이야기는 1932년 경성으로 옮겨집니다.

일제 강점기, 홀로 딸을 키우는 의사 '가네야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이렇게 세 군데, 시간과 장소도 다른 이 이야기가 합쳐지는 과정이 꽤 흥미롭습니다.

 

세 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자체도 볼만하지만,

 

과연 저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맞물려지게 될지가 재미있는 지점이예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은 충격적이지만

 

사실은 방식만 다르다 뿐이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어둡고 구린 면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담담하게도 만듭니다.

 

 

 

 

사실 이 소설은 좀비가 나오긴 하지만 좀비 그 자체가 의미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뭐 좀비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기는 하죠.

 

결국 작가는 좀비마저도 제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 인간들의 추악한 면면을 드러내며

 

이 나라를 움직이는 이들이야말로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한 좀비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인 것인지도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은근 가독성도 좋고 생각하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친절한 편은 아니라 망설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

 

YES마니아 : 로얄 l******n 2016.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Z: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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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 이거 진심 우리나라 소설 맞아? 할 정도로 읽으면서 감탄을 자아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처음 책을 손에 들고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 그날로 새벽까지 내리 읽어버렸다.  간만에 이런 기대감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  아, 그런데 리뷰는 진심 제때제때 써야한다.  그때 정말 잼나게 읽고 대단하다고 했었는데 꽤 시간이 지나버리니 리뷰
"Z: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내용보기

 

와와, 이거 진심 우리나라 소설 맞아? 할 정도로 읽으면서 감탄을 자아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처음 책을 손에 들고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해 그날로 새벽까지 내리 읽어버렸다.  간만에 이런 기대감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  아, 그런데 리뷰는 진심 제때제때 써야한다.  그때 정말 잼나게 읽고 대단하다고 했었는데 꽤 시간이 지나버리니 리뷰쓰기가 버겁다.  그때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거 같은 느낌.  역시 게으르면 안돼. ㅠㅠ

 

일단 좀비소설이라고 하면 좀 멀리하게 되는 나다.  좀비의 그 끔찍함도 싫고, 상상속 좀비들도 싫고, 나와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 현실감이 없어서 선호하진 않는다.  그런데, 오 이책의 좀비들은 왜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아무래도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이어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들 자체도 실명이 아닐뿐이지 존재를 알 수 있을만한 사람들이라서 더 그런지도...... 그치만, 개인적으로 아예 없던 사람들만 등장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한차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가공인물이 나는 더 와 닿았을 거 같은 생각.

 

 

 

만약 당신이 어느날 깨어났는데 이상한 지하에 낯선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묶여있다면?

그리고 여긴 어디고 왜 이렇게 돼 있는지 이유도 모른다면?

그리고, 이들 앞에 펼쳐진 끔찍한 상황들......

좀비의 존재를 발견하는 악적인 존재.  자신의 이익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리들.

세상에 만연한 이기주의집단들이 판을 치는 세상.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사회지도층입네 하는 세상.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비판이 오롯이 들어난 책이다.

물론 과거에서 이어져 오는 좀비 이야기.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좀비가 의미하는 의미가 진심 좀비를 얘기하고자 함일까?

그가 뱉어내는 이야기가 결국 좀비얘기?  노노노노노노...

인간이지만 진정 좀비같은 그들을 말하고자, 고발하고자 함이겠지 싶다.

 

 

가독성이 아주 그냥 끝내준다.  한번 잡으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또한 끝내준다.

이야기의 흐름 또한 탁월하다.  그래서 읽으면서 와, 이 작가 괜찮네.  싶었다.  솔직히 그의 이름도 책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유독 우리나라작가에 무심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도 한데...... 난 이 책으로 한차현이란 작가를 처음 접했고, 처음 알았다.  그런데, 오~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다.

그가 고발하는 세상에 대해 공감하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그가 그려낸 세상이야기가 새롭고 재밌다. 

문제는 이 책을 읽고나면 미래 역시 뭔가 암울해 진다는 거다.  너무 책 속에 푸욱 빠져버려서 그런건지... 희망이 안 보인다는 거다.

그건 비단 Z가 보이지 않아 그런것만은 아닐터다.  후속작은 없으려나?

이렇게 끝내버리기엔 너무 아쉬운데......

우리나라 작가 책도 이렇게 흡입력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엄지척.

재밌다.  그걸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겠지?  게다가 메세지도 강하다.  그럼 그걸로 얘기 끝난걸로.....

다시 만나고픈 작가.  한차현.

 

i****7 201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