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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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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열권이나 되어서 구매하고 쉬엄쉬엄 읽다보니 몇달이 걸렸습니다. 1권이 29장, 2권이 29장, 3권이 21장, 4권이 19장, 5권이 20장, 6권이 19장, 7권이 20장, 8권이 18장, 9권이 20장 그리고 지역적 배경을 러시아로 가져가 매우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마지막 10권이 가장 짧은 15장...이렇게 총 10권 200장의 방대한 책입니다. 조반니도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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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열권이나 되어서 구매하고 쉬엄쉬엄 읽다보니 몇달이 걸렸습니다. 1권이 29장, 2권이 29장, 3권이 21장, 4권이 19장, 5권이 20장, 6권이 19장, 7권이 20장, 8권이 18장, 9권이 20장 그리고 지역적 배경을 러시아로 가져가 매우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마지막 10권이 가장 짧은 15장...이렇게 총 10권 200장의 방대한 책입니다. 조반니도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입니다. 얼마전 김남길 배우가 주연으로 활동한 SBS드라마 '열혈사제'에 모티브를 준 책이라고 어디서 들은 듯 한데, 책을 읽고는 전혀 아닐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비슷한 부분은 주인공이 신부라는 것, 공간적 배경으로 어느 마을 하나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는 이야기를 아주 코믹하고,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 정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책은 저자 과레스키가 베르톨로라는 신문에 돈 까밀로라는 원제로 시리즈로 연재하였는데, 너무나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어 총 10권 200장의 대작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전후,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 바싸지방 뽀강이 흐르는 보스카치오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지역 신부인 돈 까밀로, 그리고 공산당 읍장인 뻬뽀네입니다. 돈 까밀로가 기도를 통해 예수님이 등장하기도 하며, 주요한 사건에 개입하여 사건 해결에 기여하는 듯한 상황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 혹은 긴급한 상황 돈 까밀로 혼자말 하는 등의 상황과 같은 부분적인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은 친구이자 앙숙인 돈 까밀로와 뻬뽀네가 벌이는 사건 사고와 그들과 연관된 가족, 마을사람 등 주변인들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대부분의 내용입니다만,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질 듯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더구나 저자 특유의 유머스런 창작능력이 발휘된 유쾌한 사건 사고의 연속이라 한번 독서를 시작하면 쉽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흥미로운 책입니다.


 돈 까밀로는 카톨릭 교회의 신부입니다. 상당히 보수적이긴 하나, 도적적이며 현명하고, 유쾌하며 용기있는 사제로 그려집니다. 뻬뽀네는 공산주의로 돈 까밀로와 대립하지만, 현실주의자로 보이며, 유쾌하고 용기있는 것은 돈 까밀로와 비슷하지만, 양심있는 인물이긴 하나 외부에는 공산주의 정치 경제적 신념을 주장하고 강요하는 인물로 그려져 돈 까밀로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돈 까밀로는 보스카치오 마을의 실질적 대소사에 관여하여 현명하고 과감한 조언과 행동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런 행동과 결단이 거의 대부분 읍장 뻬뽀네가 보기에 못마땅하여 대립합니다. 그 대립의 사사건건이 이 책 시리즈에 장장마다 다양하고 유쾌하며 또한 때론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둘이 주요하게 등장하지 않는 장도 있습니다만, 이야기의 큰 줄기와 사건을 전개시키는 힘은 돈 까밀로와 뻬뽀네의 대립과 다툼에서 온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처음 1권을 시작하며 느낀 감정은 뭔가 어설프고, 산만해 프로 작가의 느낌을 받지 못해 집중하지 못했다고 기억합니다. 장의 내용도 아주 단편적으로 단순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보여 익히 들었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습니다만, 책이 이어지고 장이 바뀌며 다양한 사건들과 저자 특유의 유쾌함이 펼쳐지니 어느순간 미소를 머금게 되고, 어느땐 내 자신의 추억이 소환되기도 하며, 또한 현재의 내가 사고하고 판단했던 인간관계, 인문철학적 소향 등이 소소하게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되니 책에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등장인물과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통해 저자가 이렇게 다양한 사건사고를 창작해 그려내는 것이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2차 대전 후 이탈리아 상황이 아마도 저자가 이런 창작활동을 할 정도로 역동적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각 책과 장이 큰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책을 펼쳐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여느 대작처럼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 날때 혹은 음악 들을 때 아니면 화장실 같은 곳에서도 짧은 시간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우리 이웃들에서 등장할 법한 사건 사고들이 펼쳐져 공감과 이해가 높을 수 있고, 종교적 색채가 있긴 합니다만, 근본주의적 시각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어린 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나이든 사람과 성별 구분없이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대중성과 생활 밀착 보편성을 평범하고 흥미롭게 확보해 글을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m********y 2019.10.09.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