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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들을 위한 서머리(summery)
"준비된 자들을 위한 서머리(summery)" 내용보기
굳이 비유해야 한다면 <1분 업무술>을 대학시절 시험 때면 의례 등장하는 소위 '지도'라는 것에 비교하고 싶다. 최근 5년간 교수님이 내신 문제들은 유형이 대동소한 까닭에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인 '모범답안'만 달달 외우면 강의내용에 소홀했더라도 실력에 비해 꾀나 좋은 학점을 뽑아 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에도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
"준비된 자들을 위한 서머리(summery)" 내용보기

 

굳이 비유해야 한다면 <1분 업무술>을 대학시절 시험 때면 의례 등장하는 소위 '지도'라는 것에 비교하고 싶다.
최근 5년간 교수님이 내신 문제들은 유형이 대동소한 까닭에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인 '모범답안'만 달달 외우면 강의내용에 소홀했더라도 실력에 비해 꾀나 좋은 학점을 뽑아 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에도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대개 논술형으로 써야 하는 테스트에서 16절지(A4) 네 쪽 분량을 단지 외워서 채워 넣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기본실력 이라는 변수 때문에 단지 '지도'를 입수했다고 해서 해피한 성적을 낼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같은 이유 때문에 아직 사회경험이 미천한 신입사원들에게는 이 '지도'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엇을 배웠는지도, 무엇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는 학생이 핵심정리, 그것도 공부 많이 한 선배들의 모범답안만 보면 단번에 장학금을 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테니 말이다. ‘지도’는 말 그대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요약해 둔 그 노트는 나름의 기호와 암호로 가득하다. 아차 싶을 때 한 단어만 보고도 금새 내용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정리된 노트가 내 주머니에 있다고 해서 시험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그것만 보면 한방에 우등생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는 어리석음이 또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이제 막 고1이 된 학생이 수능을 준비한답시고 고3들이 보는 서머리 요약집을 빼 드는 것에 견줄만한 성급함일 것이다.

 

<1분 업무술>은 닳고 닳은(?) 간부급들에게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긴급위기상황을 제외한다면...
왜냐하면 그들이라면 익히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 쓰여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요점정리 형식으로 키 포인트만 찍어서 말이다. 하지만 안다고 다 가르칠 수 없는 법이고,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글로 옮기기는 더욱 힘든 법일 터.
이미 배우고 익혀서 도사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사항들이라도 실천으로 잘 옮기고 있는가 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가끔씩 실천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 때라면, 아는 바를 한 번쯤 되짚어 보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대학에 진학해서 즐거운 캠퍼스 생활에 도취된 학생들에게도 과외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이유로 특별히 필요하게 되면 비록 잘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고교시절 핵심노트를 참고해야 하는, 바로 그런 경우에 필적할만한 상황에서 유용한 것이라 하겠다.

 

<1분 업무술>은 사회생활의 적응기에 들어섰고 탐구심이 많은, 직장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소화했지만 정작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헷갈리는, 포인트만 알아 내면 모든 것을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정도의 내공이 쌓인,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봄직하다.
개요는 파악했는데 핵심을 모를 때 포인트를 찍어 줄 수 있는, 그래서 약간의 참고정보만 가미한다면 훌륭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뜻이다. 
지금 실력으로도 '수(A)'는 받을 텐데, 핵심에 접근할 수만 있다면 만점(A+)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는, 잘 준비 되었고 또 자신에 차 있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지도'처럼 말이다.

 

일본인들은 '기술'이라는 말을 상당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은 실용서적들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들의 책들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제목에 '00기술(혹은 00술)'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즐겨 쓰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에도 기술, 육아에도 기술, 대화에도 기술, 사업에도 기술, 심지어는 연애에도 기술이 적용되는가 하면 화 내는 것에도 기술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을 정도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그 흔한 기술서적(?)들 중에는 '기술'이나 '00술'자를 붙이기에 "황공 무지로소이다!" 할 내용들 또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요는 "기술은 근본을 아는 자에게 쓰임이 된다"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기술서적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홍보나 광고 문구를 보고, '이 책 한 권으로 직장생활의 모든 노하우를 단번에 섭렵하겠노라'는 자세로 덤비는 것? 한마디로 엄감생심, 절대금물이라 하겠다.
공식만 안다고 해서 모든 수학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므로...

 

z****n 2008.01.12.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