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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p.s. I Love you] - 모리 마사유키 저 / 이선희 역 / 바움
오랜만에 가슴 훈훈해지는 고마운 책을 만났다.
편지글의 추신(p.s.)은 차마 본문에서 쓰지 못한 말을
이 책은 1988년에서 1989년 사이의 기간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처럼 휴대폰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요즘같이 '속도'가 모든 것의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어버린 시대,
이 책을 읽으면서 편지지를 꺼내고, 볼펜을 만지작 거렸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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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접어진 하얀 종이속에
그(녀)의소식들이 가득 들어있던...반가운 편지를 기억합니까?
편지.
핸드폰도 이메일도 없던 시절, 아날로그시대의 유일한 소식전달수단이었죠.
물론 그때도 전화는 있었지만 전 거의 쓰질 않았답니다. 서로 떨어진 거리만큼 요금도 비쌌고, 안방이나 거실에 모셔두고 있어서 학생시절 내가 애용하기엔 벅찬 물건이었죠.
글씨도 악필이고, 달랑 한 장 쓰는데도 몇 시간이 걸릴만큼 글짓기도 젬병이었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은 벌써 상대에게 가 있었고, 한 글씨라도 틀릴까 조심조심해서 마음을 담았던기억이 나네요. 편지지와 봉투는 지금의 내마음과 편지를 볼 상대방의 취향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고민스러운 선택의 과정이었고요, 볼펜보다는 투박한 연필이나 살짝 번져 운치있는 만년필 글씨를 좋아했었습니다. 보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빨간 우체통속에서 망설이는 나의 우유부단함에 지치기도 하고, 내 손을 떠나 우체통에 떨어진 그 순간부터는 세상에서 제일 빨리 전해지기를 바라는 나의 조급함에 한심함을 느끼기도 했었죠. 하고픈 말과 생각도, 듣고 싶은 말은 많지만 보내는 이의 마음보다 받는 이의 마음에 더 비중을 둔 항상 배려가 듬뿍 묻은 것이 편지였던 것 같아요. 보낸 편지의 내용을 기억에서 잊어버릴 즈음 도착하는 답장의 내용을 수십 번을 되돌려 읽기를 하는 기분, 그리고 그 편지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지금 생각하면 참 운치있는 교통수단이었던 것 같네요. 특히, 연애편지였을 땐 더욱 더...
이 책은 한동안 잊었던 기억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그림과 배경 그리고 표정들, 만화라고 하기엔 글의 내용이 너무 많은 그림편지형식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림의 모습 모두가 추신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일본인의 작품인데, 작품도 실제로 그 옛날에 연재되었던 글이라고 하네요. 그 시절의 우리와 많이 닮았더군요. 그래서인지 편지마다 내맘같았답니다.
진심을 채 담지 못하고 행간에 숨기고는, 이미 써버린 글자들의 마지막에 용기내어 적어보내는 나의 본마음, 추신. 그것을 쓸 때가 가장 떨리는 시간이었었죠.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더군요.
푸르른 그 시절을 잠시 잊었더군요.
그렇지만 이 책 덕분에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갔더랬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죠. 너무 오랜만이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바보 같았지만.
예쁜 편지지와 봉투...
늘 다른 우표...
발송인의 발자국, 소인...
좀처럼 안외워지는 우편번호.
그리고 이야기들...
그 시절 나와 편지를 주고 받던 그 사람은 잘 있을까요?
저처럼 우연한 기회라도 내 생각을 할까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픈 마음을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지금...그 옛날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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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가「P.S 아이 러브 유」라는 영화가 상영하고 있을 즈음이었어요. 그것 때문일까... 관심이 참 많이 갔더랬죠. 그러면서 든 생각이 ‘마침 보기로 한 영화이니 영화보고 나서 이 책도 읽어보고, 그렇게 같은 이름 다른 내용을 음미하고 비교해보자!’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정말 그렇게 했어요. 이렇게 읽으니까 비교하는 맛도 있고, 몰입해서 읽기에 더 좋더군요.
음...『추신 p.s. i love you』가 여느 사랑 이야기와 같지 않은, '편지'라는 것을 소재로 들면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전 참 마음에 들어요. 좀 더 애틋한, 좀 더 애절한, 이런 것을 한껏 느낄 수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그립던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것이 가장 마음에 들고, 어떻게 보면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나이 들어서 어찌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학창시절의 활력소라고도 할 수 있었던 편지. 참... 그땐 정말 참 많이 썼었는데...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을 심사숙고해서 고른 편지지로도 부족해서 예쁘게 꾸미고 꾸며 사각사각 편지를 썼었죠. 그리고 꼭 끝에는 P.S.라고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구요. 잊었던 친구들 생각, 친구들과 주고 받던 편지, 이 책 참 많은 것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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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그 시대의 사랑법
p.s (post script) 추신..
그것은 잊고 지나쳐 말미에 보태 쓰는 글일수도 있겠지만.. 수줍은듯 말못하다 뒤늦게야 생각난듯.. 그제서야 쓰게되는 진정한 속마음.. 어쩌면 처음부터 진정 하고싶었던 그런 말일게다..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만화 라이프 오리지널'에 13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이 만화는 15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엮어져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무렵에는 지금처럼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었다.. 무선호출기 조차도 제대로 보급되기전.. 전화비 또한 만만찮게 비쌌던 그 시절.. 파발이나 봉화 조차도 여의치 않았기에.. '편지'로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주고 받았던 아스라한 그 시대의 사랑법을 그린 만화이다..
그림은 15년전이라 그런지.. 그다지 화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아보이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잘 안되는 그 그림마저도.. 보고있으면 부담없고 심플하고.. 때로는 귀엽기까지 함을 느끼게 된다..
아키코가 겐조의 고향으로 여행을 오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도쿄로 다시 돌아간 아키코가 편지를 보냄으로써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발단이 시작된다.. 여행지에서 보여준 친절에 감사하며 사진을 동봉해 건네주고.. 그때 두 사람의 추신은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강에 해로워 끊고 싶어도 몸에 젖어들어 쉽사리 마음대로 끊기가 힘든 그 담배처럼.. 사랑으로 인한 아픔이 두려워 다가와도 이것이 사랑이 아닐거라고.. 그렇게 손사래 치게되는 담배보다도 더 끊기 힘든 그 사랑..
혼자 독립해서 밤마다 뼈저리는 외로움을 겪게되는 아키코.. 아버지의 가게일을 도우며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겐조.. 이런 두 연인은 편지라는 매체로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재회할 날만을 기다린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재회는 짧았지만 애틋했던 그 시간들.. 서로의 손안에 서로의 따뜻한 온기를 간직한채.. 그렇게 또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 했던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물리적인 거리는 심리적인 그리움을 점점 넘어서게 되고.. 가까이 있는 다른 이성에게서 유혹도 받게되며.. 두사람의 사랑은 발단과 전개의 단계를 지나 위기의 단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렇게 강하지도.. 인내심이 많지도 않다던 아키코를 남겨두고.. 삿포로로 떠난 겐조..
그 후 선을 보라는 아키코 엄마의 독촉과.. 술에 취한 어느밤 아키코에게 고백했던 겐조.. 그런 몇가지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떨어져 있어도 서로가 진정 원하는건 바로 두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되는데..
아키코는 도서관학을 새로 공부하게 되면서.. 일년만에 두사람은 처음 만난 그곳에서 다시 해후를 하게된다.. 그리고.. 언젠가 꼭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겐조의 고백을 끝으로 두 연인의 편지는 끝이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몇번이나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걸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는 며칠간의 두근거림.. 그런 편지처럼.. 느리고도 조용하고 잔잔했던.. 그 시대의 사랑법..
겐조의 그런 기다림처럼..
그러기에 더 시리고 아름다웠던.. 그 시대의 사랑법..
17년전의 어느 날이었다.. 여자친구와 차음으로 크게 다툰날.. 학교에서 돌아와 밤새 편지를 썼다.. 책상위에 수북히 쌓인 스물다섯장의 편지지 위를.. 빨갛게 물들이던 그날의 새벽해를 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그 시절에.. 사춘기를 보냈다는 사실은.. 내겐.. 큰 행운이었다..
새해가 되어 담배를 끊어야지 생각했다가도.. 이 책을 보며.. 주인공들이 외롭거나 가슴이 답답할때 마다 담배를 물어드는 장면을 보고.. 그래 역시 저럴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건 바로 담배야라며.. 다시금 담배의 장점만을 생각하게 되는.. 나 자신의 의지박약함을 탓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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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에 독특한 이야기다. 요즘은 일어날 것같지 않는... 작가의 나이를 보고 나서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 나이니 가능한게 아닌가해서. 오랜만에 보는 맘이 따뜻해지는 만화책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다.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제 매일매일 일어나는 새로운 사건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머나먼 내일을 향한 새로운 추신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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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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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할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몰래 감추고,속으로 삭이고 애 태우며 느릿느릿 한발자국씩 서서히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사랑이야기이다. 지금 세대가 보면 답답할 지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했던 80년대 사랑은 바로 이런 식이었다. 상대방의 반응에 애틋함과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 요즘 세대들처럼 미팅에 나가서 끌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콕 집어서 지명하거나 사귀어보자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감정의 아쉬움만 가슴 속에 새겨두기고 자리를 뜨던 세대들이었다. 60년대 혹은 70년대 초반 생들이 대부분 경험했을 법한 수줍은 사랑이야기. 이 세대들은 전 세대와 후 세대의 틈바구니에 낀 과도기 세대들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목 말라했던 전 세대에 갑갑함을 느끼면서도 70년대 후반 생들의 직접이고 노골적인 사랑의 표현과 대시에 부러움과 묘한 질투의 시선을 보내는 어정쩡한 세대말이다.
이 만화는 1988년에서 89년까지 만화 오리지널에 13회에 걸쳐 연재된 만화를, 당시에 작가가 우물쭈물하는 바람에 단행본으로 낼 시기를 놓쳤다가 한참이나 지난 15년 후인 2004년에 단행본으로 나온 만화책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15년이라는 세월은, 우리에게 과학적인 편안함고 안락함을 가져다주면서 초스피드로 바꿔버렸다. 아날로그 편지 대신 이멜이, 전화대신 휴대폰이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버린 것이다. 즉각적인 연락과 반응. 예전의 기다림의 시간은 온데 간데 없고 지금은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 지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이란 표현은 하루이틀이라는 피 말렸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잠시 동안을 의미할 정도로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예전에 연락방법은 전화 아니면 편지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친구들에게 보내기 위해 편지지를 고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편지지를 사들고 무엇을 쓸지를 이리저리 곰곰히 생각하면서 이쁜 글씨로 쓰기 위하여 한자한자 정성들여 쓰던 시절에 대한 사실적인 기록인 셈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지금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진부함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세대를 같이 공유했던 나로서는 진부함이라는 표현대신 그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라고 말하고 싶다.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만화를 통해 나의 80년대 그리운 시절을 떠올린 다는 것은 행복한 일 아닌가.
만화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간단한 라인 단순 명료한 색과 화면분활이 어지럽지 않아서 보기에 편하다. 그림의 색은 화려하기 보다는 기본 삼색이 바탕이며, 화면 컷은 다양하며,큼직큼직하니 시원하다. 화면 컷과 그 안에 담긴 그림은 작가의 절제된 감정의 표현을 느낄 수 있다. 컷 안에 중요 배경화면은 없지만 주인공들의 애틋하거나 쓸쓸한 심리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아마 작가가 경험한 비슷한 랑이야기거나 적어도 작가가 이런 사랑을 한 번쯤은 해 보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담백한 사랑이야기를 만나서, 아니 적어도 내가 공감했었던 한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한껏 이야기에 빨져 들 수 있었다.
P.S. - 나에게 오는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세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있을 수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편지는 청구서나 안내문뿐이니, 그렇게 편지라는 것에 그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르겠다. 요즘은 이멜이나 블러그가 대세니깐. 하지만 한통의 진실된 편지가 사라진다해도 서로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은가. 덧글도 소통의 한 방법이고. 그래서 난 누가 나를 위해 써 준 한줄의 덧글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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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며 간격을 유지하는 것
고슴도치의 사랑이 그러하다. 어느 정도의 간격을 유지할 때 사랑은 어쩌면 더 소중함과 애틋함 속에서 아픔답게 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조심조심 서로를 살피고 이해하며 아프지 않게 말하고 양보하면 되겠지요...라는 말속에 사랑에 대한 많은 소중한 가치가 담겨져 있다.
<추신>에는 지금부터 꼭 20년전,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서 호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으로 편지를 주고 받게된 겐조와 아키코가 만들어가는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편지라는 매개체가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것도 사실이지만 20년전이라는 시대배경으로 볼때 어쩌면 당연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전 만났던 <긴넥타이 긴치마>라는 책 속에서 편지를 대신한 매개체는 바로 핸드폰이었다. 문자로 주고 받는 사랑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핸드폰 보다는 종이가 조금은 더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핸드폰 문자와 편지의 차이는 신속성이랄까? 문자는 공간적 거리를 시간적 거리가 메워주지만, 편지는 그렇지 못하다. 어쩌면 기다림의 미학이 아직 남아있는 존재가 바로 편지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편지를 써보셨어요? 하고 누군가 물어온다면...어...글쎄...라는 대답이 가장 먼저 나올것이다. 언제였더라? <추신>을 만나고 난후라면 편지 한통 정도 써보고픈 마음이 들것이다. 남에서 님이되어가는 사랑의 과정과 편지속 담겨진 아름답고 배려가득한 말들, 동화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추신>은 우연이 만난 두 사람이 필연적으로 하나되는 과정을 담은 사랑이야기이다. 더불어 그 두사람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미래를 서로 이야기하고,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서로 다치지 않게 배려하고, 먼 공간적인 간격 속에서도 가슴 따뜻한 사랑을 피워가는 젊음을 느낄 수 있다. 핸드폰 문자를 통해서나 얼굴을 마주하고는 차마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P.S. 추신. 편지에 덧붙이는 말을 통해 수줍게 나누는 아름다운 사랑이 글속에 담겨있다. 공간적 거리, 시간적 거리를 좁혀주어야할 편지라는 글은 어쩌면 많은 오해를 담기 에도 충분하리라. 하지만 겐조와 아키코의 글속에 담긴 작은 배려와 진솔함이 담긴 말이 오해가 아닌 이해와 사랑을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에서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기 만큼 어려운 일은 없어보인다. 사랑속에서 상처와 오해가 쌓여가고 있다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사랑한다고 수줍어 말하지 못하고 돌아선 당신이라면, 서랍속 아래 담아놓았던 편지지 한 장을 꺼내보는건 어떨까 싶다. 깊은 배려와 희망을 가득 담은 말을 그대에게 보낸다. P.S. 당신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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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나 또한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다.
못다한 말들을 글로 적는 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일인지..
몇 번을 읽어도.
결결이 살아나는 그들의 애틋한 마음이 나를 자꾸 흔든다. 벌써 몇달안에도 이 만화를 몇번이나 읽은 것인지.. 이제 그만 봐야지 하다가도 다시금 꺼내보게 되는 가슴따뜻한 이야기이다.
만화 그림 자체가 예쁘장하지 않은데도 내가 좋아하는 편지글이 소재라 오가는 그 말들이 닮아있다.
꿈을 향해 노력하고 사랑에 솔직한 아키코와 순수하고 정중하지만 너무나 따뜻한 겐조의 편지엔 늘.. 추신이 덧붙여져 있다..
추신: 늘.. 내가 꿈꾸는 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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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제일 밑 추신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란..... 본문내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도 애틋한 감정이 남는 열정적인 사람일까요, 아니면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마지막에 툭 던져버리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일까요.
어떤 상황에 처한 어떤 감정의 사람이던간에, 편지로 전하는 사랑한다는 말은 요즘의 찰나적인 이메일, 길에서 건 휴대폰보다도 더 진솔하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떤 채널로 전하든 그 순간만은 진실한 마음이겠지만요...
이 책은 작가가 20년 전에 나온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요즘 트렌드처럼, 귀엽게 캐릭터화되거나 사진처럼 정교하게 그린 스타일도 아니고, 스토리가 기상천외한 반전을 가진 이야기도 아닙니다. 어쩌면 아침 라디오방송에서 어느 주부가 보낸 엽서 속 이야기처럼 많이 익숙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언젠가 들어본 듯한 스토리에, 그냥 평범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그림 한장속에서 '공감'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저 상황이었더라면, 마치 내가 직접 처한 상황처럼 애틋하게 다가오게 하는 힘. 그 힘이 명작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 결혼전에 와이프와 주고 받았던 이메일들이 생각나서 급하게 찾아보았는데, 오래동안 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아서 유휴계정이 되는 바람에 소중한 편지들이 모두 삭제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 그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게 남아서 한참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인공들이 서로의 가슴속에 남겼던 추신만큼, 그 때 기억들, 그 때 마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준, 그래서 앞으로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추신을 더 많이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여미었습니다. 바로 이런게 명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날이 춥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맑은 차 한잔 옆에 두고 이 책의 따뜻함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지시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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