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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을 일구는 농민들이 있는 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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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 전문가 7인이 보낸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편지는 사진과 함께 동봉된 상태였다. 사진들 속에는 윈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진 속 윈난의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사진기를 응시하는 아이의 모습, 이름 모를 찻잎들, 알 수 없는 강의 모습, 평원같은 호수의 사진 등이 책을 펼치자 마자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왔다.   윈난은 지도에서 보면 중국 남쪽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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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 전문가 7인이 보낸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편지는 사진과 함께 동봉된 상태였다.

사진들 속에는 윈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진 속 윈난의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사진기를 응시하는 아이의 모습, 이름 모를 찻잎들, 알 수 없는 강의 모습, 평원같은 호수의 사진 등이 책을 펼치자 마자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왔다.

 

윈난은 지도에서 보면 중국 남쪽에 위치해 있고 티베트, 미얀마 등과 인접해 있다.

지도를 보니 타이베이(대만성)와 위도가 비슷해 보였다. 윈난성 바로 위로는 쓰촨성이 있다.

윈난은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단다. 윈난의 가장 좋은 점은 기후라는데, 그만큼 기후가 사람 살기에 좋고 온난하단다. 중국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윈난은 작은 농촌 자치구이다. 윈난 안에 26개의 소수민족이 있다고 한다. 중국 내에는총  5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니, 윈난을 소수민족의 집결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맨 먼저 박노해씨 이름 석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분이 쓴 글 부터 읽기 시작 했다. 석두성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석두성은 윈난 지도에서 윗편에 위치해 있고 상그리라와 리장 사이에 있다. 레바논에 두고온 자이납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이었다. 윈난을 보면서 레바논을 많이 떠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레바논과 윈난의 미래를 걱정하는 박노해씨의 음성이 글 전반에 녹아 있었다. 석두성의 순박한 아이들과 땔나무를 구하는 청년들은 윈난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30점도 안되는 시험점수를 맞은 아이에게 저자는 만점이라고 말했단다. 만점을 받은 소녀는 박노해씨에게 70점을 주었단다. 남자답지 않게 몸과 손이 가녀리다고 말이다. 한줄 한줄의 문장들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그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마음으로 전해졌기 때문이겠지?

 

윈난을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티비에서 방영되던 '차마고도'가 윈난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차마고도(馬古道)에서 가 뜻하는 것이 푸얼차라는 사실도 몰랐는데 새로이 알게되었다. 푸얼차는 내가 찻집에서 맛보았던 보이차와 같은 이름이었다. 그 씁쓸하면서 뒷맛이 개운했던 차가 푸얼차구나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맑게 우려낸 푸얼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상하게도 시각보다 미감이 먼저 반응 했던 것 같다. 푸얼차를 티베트까지 옮기던 마방들의 길이 차마고도란다. 윈난은 과거의 기운이 다른 곳보다 많이 남아있는 곳 같다.

 

이러한 윈난에도 서구화 바람과 중국정부의 흡수 정책에 의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이상엽(사진가)씨의 글에 잘 나타나 있었다.

p. 313

9억 농민 중 2억은 이미 민공이라는 이름의 도시 일용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억 5천만이 도시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요.

..... 중략 ..... 이제 그들은(농민) 혁명 전처럼 땅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았으나, 잉여로부터 여전히 소외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습을 중국의 윈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 같다. 서구화 되면서 정작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되는 모습이 그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농촌 모습의 안타까움을 윈난의 농민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소수도 다수만큼, 다수와 동등하게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주 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도 전체만큼, 전체와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되겠다. 그 사실들을 모두가 공감하고 그 공감대 위해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토대위에 사회보장제도와 복지정책을 실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윈난의 소수민족도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h********0 2008.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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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도 이제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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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박노해), 사진가(이상엽,이갑철,정일호), 카피라이터(이희인), 직장인(황문주), 여행가(황성찬) 등의 다양한 인물등이 윈난의 풍광에 매료되어 이를 카메라에 담고 윈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였어 한권의 여행 사진집을 만들어 냈다.왜 윈난인가? 삼국지의 제갈량이 정벌한 "남중(南中)"과 그 주인공 맹획의 땅 (사실 삼국지에서는 머나먼 남쪽 오랑캐 땅이라고 일컫고 있지만 촉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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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박노해), 사진가(이상엽,이갑철,정일호), 카피라이터(이희인), 직장인(황문주), 여행가(황성찬) 등의 다양한 인물등이 윈난의 풍광에 매료되어 이를 카메라에 담고 윈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였어 한권의 여행 사진집을 만들어 냈다.

왜 윈난인가? 삼국지의 제갈량이 정벌한 "남중(南中)"과 그 주인공 맹획의 땅 (사실 삼국지에서는 머나먼 남쪽 오랑캐 땅이라고 일컫고 있지만 촉나라의 수도였던 청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 김용의 사조영웅전에서 일양지라는 절세신공을 펼치는 남제 일등대사인 황제 단황야의 나라 "대리국"의 땅이었으며, 얼마전 TV에서도 나왔던 티베트로 가는 차마고도의 땅, 그리고 황금을 쫓던 사람들의 엘도라도(Eldorado),  쿠빌라이 칸이 세웠다는 아름답고 활홀한 미지의 왕국 제너두(Xanadu)와 함께 대표적인 이상세계의 이름인 '샹그리라'가 있는 이곳은 여행자와 사진가의 발길을 멈추기에 지극히 충분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7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윈난의 입체지도라는 마케팅 문구와는 달리 각각의 참여자는 각기 수준이 다르고 그들이 하는 글들이 서로 융합하지 않았으며, 많은 시간 윈난에서 보냈겠지만 윈난 사람들의 생활속에 충분히 들어가질 못했다. 이미 이 험난한 지역은 충분히 관광지화 되었으며, 조만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인 위엥양현 신지에진 둬이촌의 다랑논에는 중국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사진가들이 날마다 해뜨기를 기다리며 삼각대를 조이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미 그들의 사진가에 찍힌 대상물은 그것이 풍광이든 사람이든 관광지의 내음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사진가의 시각은 어쩌면 공허할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할 터, 이런 사진가의 고민은 윈난을 찾는 사람들에만 있진 않을 것이다. 사진찍는 일도 이제는 참 쉽지 않은 작업이다. 기계만 좋으면 뭐하나?
YES마니아 : 골드 s****h 2008.03.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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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사라질 낙원, 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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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한반도에 살다 보니 드넓은 영토를 가진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땅덩어리는 그 다채로움에 한 번 푹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겠지? 그렇지만 오늘날 중국 정부가 시도하는 한족 중심적인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꼭 그럴 것만도 같지가 않다. 우리가 신화와도 같은 단일민족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그들은 그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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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한반도에 살다 보니 드넓은 영토를 가진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땅덩어리는 그 다채로움에 한 번 푹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겠지? 그렇지만 오늘날 중국 정부가 시도하는 한족 중심적인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꼭 그럴 것만도 같지가 않다. 우리가 신화와도 같은 단일민족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그들은 그 넓은 곳을 오로지 한족이 일구어왔다는 주장을 펴는 셈이다. 단순히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 조금은 위안이 될 법도 싶건만, 안타깝게도 그 주장은 소수민족의 생활을 향한 당장에의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래도록 이어온 말과 문화가 강압적인 통치 하에 사라지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는 마찬가지여서, 한족이 모조리 장악해버린 상권으로 인해 대다수는 숨막혀 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아야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윈난은 그래서 이중적인 공간이다. 아름다움에 마냥 취해 있다 보면 마땅히 봐야만 하는 부분들을 놓치게 된다. 그곳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도 서러운 장소라 하겠다.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기획했기에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한 마디의 말보다도 강렬한 사진 한 장을 통해 그들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팠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차마고도와 푸얼차 열풍을 좇아 윈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마치 유행처럼 윈난은 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다소 촌스럽다 싶을 정도로 원색을 뽐내고 있었는데, 색감이 너무도 이국적인지라 일차적으로 나는 사진의 색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과도한 후보정을 거친 게 아니라면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도 이리 강렬한 색채를 볼 수 있단 소리겠지? 세련되지 못한, 날 것과도 같은 윈난 지역의 색은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았다. 단순히 이를 소개하는 데에 급급했더라면 또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사실 많은 여행기들이 자신이 본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기능에 충실한 채 만일 스스로가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상태라면 전달부분에 있어서의 모호함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의 문체는 하나같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형태를 택하고 있었다. 그 누군가는 이미 세상을 떠나 말이 없을 어머니와 할아버지이기도 했고, 머나먼 땅에서 꿋꿋하게 제 자신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이기도 했다. 구체적인 대상이 있는 상태에서의 대화는 그렇지 않을 때와는 또 다르다. 같은 딱딱함이라 하여도 특정 대상을 향하고 있을 때의 딱딱함은 결코 건조하지가 않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을지라도 그 내부는 상대를 향한 배려와 애정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난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이 그토록 부르고 팠던 대상이 되어보려 애썼다. 문장에 집중하는 그 순간에는 잘 찍은 사진 한 장보다도 짧은 문장 하나가 내 가슴을 강렬히 적시었다.

현대인의 눈을 버리지 않는 경우 윈난 지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로 우리는 가난을 집어들 것이다. 워낙에 고산지대이기도 하지만,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는, 그들의 시간은 어느 순간부턴가 멎은 듯해 보였다. 마치 티베트가 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나 그로 인한 수입이 티베트인들의 경제적 부흥으로 이어지지 않듯, 윈난 지역 역시 마찬자기였다. 만일 그 곳이 한족의 생활 터전이었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표면적으로는 하나를 강조하지만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그 슬픈 운명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사람들은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질의 힘을 아직 맛보지 아니하였기에 유지할 수 있는 당당함. 우린 이미 오래 전 상실한, 그들의 당당함이 나는 못내 부러웠다.

아직은 낯선 윈난이다. 여행 장소로서의 가치에 눈을 뜬 중국 정부가 이 곳을 가만히 놔둘 거 같지는 않다. 점점 더 많은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그 곳을 향할 것이고, 이는 낙후된 윈난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윈난만의 모습이라 부를만한 것들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고, 언젠가는 거리낌없이 카메라를 쳐다 보던 순수한 눈을 발견하는 이들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 이상으로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 책이 쓰여져서 다행이다. 비록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윈난을 엿볼 수 있는 이 책 덕분에 난 행복하다.

q*****2 201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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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내 마음이 향하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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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나면, 내 마음 속에 단어들이 물밀듯이 넘쳐나서 빨리 감상을 적게 만드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무 글도 쓰지 않았는데 모든 말을 다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그럴 때는 어쩐지 그냥 책을 한 번 쓰다듬는 것만으로 그 책의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 같은 착각에도 빠진다. 마치 책이 내가 되고 내가 책이 된 듯한 느낌. 혹은 그 책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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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나면, 내 마음 속에 단어들이 물밀듯이 넘쳐나서 빨리 감상을 적게 만드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무 글도 쓰지 않았는데 모든 말을 다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그럴 때는 어쩐지 그냥 책을 한 번 쓰다듬는 것만으로 그 책의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 같은 착각에도 빠진다. 마치 책이 내가 되고 내가 책이 된 듯한 느낌. 혹은 그 책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일 같은 느낌. 그래서 그런 책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내게 [윈난]은 그런 책이다.

 

언젠가부터 사진이 가득 실린 여행서적을 즐겨보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많은 책을 접하고, 읽게 되면서 백 마디의 말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책에 실린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공간이동을 한 것처럼 어느 새 나도 그 사진의 일부가 되어 있으니까. [윈난]은 나의 그런 욕구를 100% 만족시켜주는 책이었다. 여행 전문가 7인의 조근조근한 서간체의 문장들도 내 마음을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먹먹하게 만들었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가득 채워준 것은 윈난의 곳곳을 담은 수많은 사진들이었다. 사진에 관해 문외한이라 해도 좋을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렇게 윈난의 사진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 것은 그 사진에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윈난]은 표지부터 독특하다. 쑹짠린 사원이라 불리는 곳을 배경으로 맨 위에 이런 글귀가 보인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고 했을까. 윈난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생활을 이어가고,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정겨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 다른 이가 적어놓은 글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큼,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정을 간직한 곳이다.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각각의 마을에서 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공존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그 모든 색깔을 한 단어로 압축해서 나타낼 수 없기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인가 싶기도 하다.

 

사진과 함께 쓰여진 일곱 분들의 마음을 바른 자세로 앉아 깊이깊이 느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그리움과 함께 윈난의 풍경에 대한 감탄을 토해내는 편지, 친구 혹은 선배에게, 인연을 맺은 소중한 누군가에게 보내는 글귀들을 읽으면서 어째서 여행을 떠났는데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비록 여행을 떠나는 순간에는 홀로 훌쩍 사라지고 싶다가도, 좋은 풍경과 가슴 따뜻한 정을 느끼면 내게 소중한 누군가에게도 그것을 맛보게 해주고 싶기 때문인가보다.

 떠나기 전, 방수 재킷 속으로 지갑을 찾는데 내 손을 아주머니께서 꼭 잡더니 그냥 가라며 떠미셨어요. 아니라고 거듭 말을 해봤지만 소용없을 정도로 아주머니는 강경하게 내 등을 떠미셨어요. 결국 따스한 아주머니 손이 떠미는 대로 나는 포석로로 발걸음을 내디뎠어요. 포석로는 여전히 촉촉했고 덩달아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 들었어요. -p183
<아름다운 고원의 아침>편을 쓰신 정일호님의 글귀에서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정은 쉽게 잊을 수 없을 만큼 포근하다. 아마도 집을 떠나 조금은 외로울 마음을 그 정이 어루만져주기 때문일 것이다. 고성의 변두리에 위치한 재래시장 한 켠 어둑한 벽 아래에서 찍었다는 붉은 꽃의 사진에서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고, 하늘을 닮은 미소를 짓는 소년의 사진이나, 공깃돌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사진은 정일호님의 마음을 적신 아주머니의 정마냥,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었다.

 누가 우리를 소수라 하는가.

 누가 우리를 소수라 하는가.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충분하다.

그대가 우리를 가난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그대가 우리를 초라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소수인 우리는 작은 욕심으로 충만하고

가난한 우리는 맑은 가난으로 아름다우니.

윈난의 풍경을 보며 팔레스타인의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자이납에게 편지를 보낸 박노해님의 글속에서도, 그리고 다른 분들의 글 속에서도 윈난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윈난은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야만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발전이 가속화되고, 윈난에서 생산되는 푸얼차가 유명해진다고 해도, 윈난이 본연의 그 소박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중국의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나의 무지함 탓일까. '차마고도'라는 말 속에 담긴 옛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 곳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꿈의 도시 '샹그리라' 인 것 같다.
 
문득 책 앞 표지를 보니 <카메라가 쓰는 책.1>이라고 나와 있다. 앞으로 이런 책이 여러 권 나올 가능성이 큰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여행서적은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평화롭게 한다. 다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두 발을 꼭 잡고 있어야만 한다는 점을 빼고.
y********j 2008.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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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의 손짓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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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쓰는 책 1>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런 구성의 책이 더 나올법한 것이 내심 반갑고 설레인다. 사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나를 지칭해 부르기도 민망하고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지가 어언 몇달이 되가는터라 이 책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다짐도 많이 하게 되었다.   " In order to see, we must forget the name of the thing we are looking a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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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쓰는 책 1>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런 구성의 책이 더 나올법한 것이 내심 반갑고 설레인다. 사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나를 지칭해 부르기도 민망하고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지가 어언 몇달이 되가는터라 이 책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다짐도 많이 하게 되었다.

 

" In order to see, we must forget the name of the thing we are looking at " - 모네

 

진정으로 보기 위해서는 그 사물의 이름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모네의 말을 나는 아직도 사진을 찍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철학이라고 믿고 있다. 내가 찍고자 하는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이름, 즉 고정관념을 잊어버려야 창조적인 사진작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평가한다고 감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사진을 볼 때 나름의 점수를 주는 방식도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다양하다. 전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에서부터 시인이면서 사진가, 그리고 카피라이터와 일반 직장인 그리고 여행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7명의 사람들이 "윈난"이라는 한 곳에 반하고, 한 곳에 미쳐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서로 다른 느낌으로 찍어내고 써내려간 풍광들과 편지들이다.

 

도대체 <윈난>이란 어떤 곳이기에 한번 발을 내딛으면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일까. 첫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떨려왔다. 일단 "오지"라는 단어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는 오지를 좋아한다. 고대/오지/탐험...이런 단어들에 유난히 끌리는 나는 실제로 그런 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늘 동경하고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는 가고야 말겠다는 그런 소망을 품고 있는 터라 더더욱 이 책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일곱의 필자를 대신하여 쓴 이상엽님의 머릿글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여기 모인 일곱 사람 모두는 사진과 여행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나치는 풍경에 만족하지 않고 그 풍경 속에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객'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얕음'을 고민하고 조금 더 그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했습니다..."

 

그곳의 풍경에만 심취한 나머지 그 풍경을 일궈놓은, 그 풍경과 수백 아니 수천년을 살아온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여행가가 아니라 객으로서의 얕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얕음을 극복하기 위해 한발자욱이라도 다가서려고 했던 그들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져 반가웠다.

 

티벳으로 차를 팔러 다니던 마방들의 길이라는 차마고도도 걸어보고 싶고 고차수에서 딴 진짜 푸얼차를 맛고보 싶기도 하고 윈난에 거주한다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곧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라는 물 댄 다랑논을 일출과 함께 보고 싶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의 결혼식에 소소한 부조금을 내고 흥겨운 잔치에 끼어보고 싶기도 하고 아름다운 고원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잠에서 깨어보고 싶기도 하다면 윈난으로 떠나야 한다. 아니 윈난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 모든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은 잊어도 좋다. 윈난이라는 이름을 잊어야만 온 몸으로 윈난이 주는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l********d 2008.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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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구름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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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편지, 일곱 분의 열 편의 편지 <윈난>이다. 글쓴이가 그리워 부르는 이들은 제각각이지만 수신자는 바로 '나'였다. 윈난, 중국 하남에 있는 한때는 남조의 영토였던 고원지대에서 온 편지, 푸얼차 향기가 은은히 풍기는 봉투에는 개봉과 동시에 사진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고운 사진이다. 샹그리라의 고찰 쑹짠린 사원의 고승이 바라보는 마을 풍광 사진,
"윈난, 구름의 남쪽" 내용보기
  사진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편지, 일곱 분의 열 편의 편지 <윈난>이다. 글쓴이가 그리워 부르는 이들은 제각각이지만 수신자는 바로 '나'였다. 윈난, 중국 하남에 있는 한때는 남조의 영토였던 고원지대에서 온 편지, 푸얼차 향기가 은은히 풍기는 봉투에는 개봉과 동시에 사진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고운 사진이다. 샹그리라의 고찰 쑹짠린 사원의 고승이 바라보는 마을 풍광 사진, 그 평온해 보이는 땅에는 상처가 있고 상흔 위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조상 대대로 우리의 어르신들이 살아온 것처럼 그들이 그곳에 있다. 여기 사진 속에 그들이 해맑게 웃고 있다.  

 

    일곱 분의 사진가, 그들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 부르기도 하고 전문가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나 박노해 시인이 가지고 간 카메라 기종을 인터넷 검색하면서 입이 쩍 벌어졌다. 비싸다 ^ ^. 그분들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종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윈난>, 유명짜한 카메라에서부터 저렴한(?) 로모까지 그분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목소리를 담고 있다. 관심. 카메라 기종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목소리를 담고 있음을 우리는 <윈난>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

 

    <윈난>의 수신자는 '나', 즉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왜 굳이 편지 형식을 빌어서 이 책을 구상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일었다. 물론 책을 읽는 동안은 그러한 의문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진과 글, 그리고 편지글까지 한길로 내달리듯이 <윈난>은 읽힌다. 주위 무척 산만한 내가 종일 책을 놓치 못했다는 것은, 내게 적합한 책이었거나 아니면 굉장한 흡인력을 가진 책이라는 뜻을 것이다. 많은 사진에 비해 편지글의 분량이 너무 짧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왜냐, 그건 사진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은 정확한 전달력은 떨어지지만 글보다 더 강렬하다는 것을 <윈난>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편지야말로 가장 직접적인 소통의 장(場)이기 때문에, <윈난>은 진솔한 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고 있다. 편지는 웬만큼 알음과 친금감이 있어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윈난>의 수신자 우리는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 이 땅의 위대함은 이루 말로 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나그네의 가슴에 그려졌던 그 유구하고 장엄한 역사와 의미들은 아찔한 풍경으로만 눈앞에 펼쳐져 있을 뿐 새삼 별다른 소회를 일으키지는 못하는 듯하다. 후타오샤 부근에 잠시 정차하여 만난 기념품 상점의 좌판마다 나른한 중국 인민들은 포커 판을 벌이고 있고, 학교 책상 대신 그 자리를 지키게 된 아이들의 쓸쓸한 낯빛은 상그리라를 쫓는 나그네의 마음을 처음부터 허출하게 했다.

(이희인, 너에게 샹그리라를 보낸다/ 235쪽)

 

    이희인 씨 이외에 다른 여섯 분의 사진과 편지글 역시 굉장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이희인 씨의 사진은 좀 남다르지 않나 싶다. 고승의 경계하는 눈빛을 담은 사진을 보며 사진 찍을 당시 놀랬을 이희인 씨를 그려보게 된다. 쑹짠린 사원의 승려들이 창턱에 발을 걸치고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모습 역시 새롭다. 낯설다. 그러나 이러한 사진보다도 더 강렬한 것이 이희인 씨의 편지글이었다. 그 속에는 냉철한 관조가 스며 있고, 탄탄한 배경지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읽는이에게 윈난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윈난>은 일곱 분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구성일 경우 순서 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그런데 <윈난>을 나는 순차적으로 읽었다. 한 편씩 읽어갈 때마다 호칭이 바뀌고 수신자도 바뀌는 <윈난>에서 경이로운 다랑눈, 차마고도, 소수민족들이 거기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게 되고, 그리고 지금 우리의 자리를 단속하게 된다. 다도해를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기 좋아하던 한때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된 우리나라 지식인처럼 현재 중국의 관광정책이 어떠한지도 <윈난>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자본 유입과 윈난 소수민족의 기존 생활에 발생하는 균열, 그 끝을 알기 때문에 윈난을 바라보는 몇몇 분의 마음이 쓸쓸하게 전해온다.

 

    푸얼차(보이차)로 한때, 지금도 유명한 윈난 그들의 문화를 <윈난>은 관광객의 눈에서 친구의 자세로 읽어내는 박노해 시인의 글이 참으로 반갑다. 박노해 선생의 글은 늘 사람 가까이 있기 때문에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시험지를 보니 30점도 채 안 된다.

그래도 아이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다. 

씩씩한 말투와 수줍음과 장난기와

한시에 빗댄 자기표현력과 건강한 몸과 예의바름과......

모름지기 어린 시절은 이렇게 자라나야 한다.

넌 만점이야! 했더니

아이는 나에게 70점을 준다

남자답지 않게 몸이 가녀리고 손이 곱다고.

(박노해, 석두성에 홀로 앉아 너를 부른다/ 196쪽)

 

    <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우리는 자연을 지키며, 땅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다시금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하늘빛을 닮아 있다. 제임스 힐튼의 소설로 말미암아 본디 이름을 빼앗긴 샹그리라, 그곳에 소수 민족들은 소설에서 얻은 허황된 환상만을 믿고 윈난 지역을 찾아든 사람들을 아직은 하늘빛 웃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k****t 2008.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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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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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왜 떠나는가? 무언가 가슴이 허하고 세상 사는 것이 힘들어지면 다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말들을 한다. 여행을 떠나면 낯선풍경에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생활방식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짚어 볼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를 행복하다 여길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윈난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독특한 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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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왜 떠나는가? 무언가 가슴이 허하고 세상 사는 것이 힘들어지면 다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말들을 한다. 여행을 떠나면 낯선풍경에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생활방식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짚어 볼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를 행복하다 여길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윈난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살아온 곳이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이라는 이 윈난에서 일곱분의 여행가들이 보내는 편지들이다. 사람사는 냄새와 살아가는 얘기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 어울어져 잠시 일상을 잊는다. 책장을 펼치면 눈에 가득 들어오는 사진들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글은 마음을 젖어 들게 하고 사진은 눈 앞을 흐리게 한다. 마치 내가 편지를 받은 양 그래서 추억에 젖은 양 독특한 그네들의 문체에 마음을 맡겨본다. 리장에서 옌진으로 가는길, 시딩 부근의 차밭전경, 신지에진의 다랑논, 3000m 가 넘는 석두정 그리고 샹그리라로 가는 길까지 초록으로 덮히고 까만 기와로 하늘을 가린 마을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들은 그들이 여행가임을 부러워하게 한다. 사진 한장한장에 담겨진 평화로움이 그 아름다움이 우리의 것이 아님을 살짝 시샘하게도 하지만...

 

차마고도... 티비의 댜큐로 인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 길..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높고 험준한 이 옛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고 갔다. 마방들이 수십마리의 말로 교역물품을 나르던 길에 이제는 고속도로가 들어서고 사진을 찍고 돈을 요구하는 할아버지의 손짓이 부담스러워진다. 아이들의 눈망울에 담겨진 천진함과 20리가 넘는 곳에서 땔나무를 구해오면서도 나무보다 처녀들이 더 귀하다는 농을 하는 청년들의 푸른 미소를 보면서 더 발전되지 말았으면 지금의 모습을 그냥 담고 살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젊은 날 여정의 대부분은 책 속에 빚진 경우들이 허다했다. 어쩌다 소설가들이나 글쟁이들이 환상과 낭만으로 그려낸 여행지들을 아무런 의심없이 찾아갔고, 더러는 후회도 하고 더러는 온전히 나만의 느끼을 얻고 돌아오기도 했다. 여행은 다시 다른 책들을 뒤적이게 했고, 책장과 책장을 넘나들다가 새로운 여행의 목표가 생겨버리면 다시 길을 떠나곤 했다.p228 

이희인 카피라이터의 글을 가슴 깊게 다가오는 것은 여행에 대한 내 마음이 그렇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곱분의 멋진 여행가가 보여준 윈난의 풍광을 따라 사람들을 따라 나는 그들의 책속에 함께 하고 있다. 오늘도 역시 빚을 지고 있다.

n***y 2008.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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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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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늘 존경하는 마음만 품고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피 흘리는 노래들은 저의 어설픈 젊음에 잊을 수 없는 흔적들을 남기곤 했습니다. 이런 노래가 있구나, 이런 삶들이 있구나. 그 시절 모든 게 얼마나 아프고 두렵던지 어린 나이에 받은 큰 충격들은 저의 학창 시절 대부분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공부에 찌들어 있다가 모처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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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늘 존경하는 마음만 품고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피 흘리는 노래들은 저의 어설픈 젊음에 잊을 수 없는 흔적들을 남기곤 했습니다.

이런 노래가 있구나, 이런 삶들이 있구나.

그 시절 모든 게 얼마나 아프고 두렵던지 어린 나이에 받은 큰 충격들은 저의 학창 시절 대부분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공부에 찌들어 있다가 모처럼 맞은 자유에 들뜰 틈도 없이 어두운 골방에서 그동안 몰랐던 세계에 눈 뜨면서 더욱더 불안하고 어렵기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상처들을 잘 보듬고 더 앞으로 나아가야 했을텐데, 어리석은 우리들은 오히려 서로를 상처주기에 바빴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조차 상대의 비난이 두려워 입을 닫고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를 못하지요.

저는 가끔씩 그 시절의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도 애써 그 때 서로 아팠던 이야기들은 피하려고 하는 걸 발견합니다. 다들 애들 크는 얘기, 아파트 평수 늘리는 얘기들을 하면서 눈을 감지요.

이젠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잊을 법도 하건만 우연히라도 그 시절에 낮은 목소리로 함께 부르던 노래라도 듣게 되는 날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이룰 수 없답니다.


그 시절 제가 하고픈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사진 찍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는 지금같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니라 필름 카메라였죠.  고가의 카메라는 고사하고 소모되는 필름조차 가격이 겁나던 그 시절이 아련하군요. 선생님께서 사진을 배우신다니, 불현듯 저도 그 시절의 작은 소망을 떠올렸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들과 사람 냄새나는 그 눈빛들이 저의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우연히 발견한 선생님의 사진과 편지는 저를 20년 전의 시간으로 끌고 가는 듯합니다.

당나귀와 새와 사람의 발로만 닿을 수 있는 그 곳, 석두성에서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상상해 봅니다.
산 위의 마을 석두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끝없는 계단밭을 수 놓은 노란 유채꽃과 강인한 눈빛들의 여자들이라지요? "서글픈 아름다움"이라는 선생님의 표현은 어찌나 딱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계단밭은 일굴 땅이 없어서 사람의 힘으로 산을 깍아 만든 밭이겠지요. 곡싱이 잘 자라지 않아서 유채를 키우겠지요. 그 밭을 일구고 유채를 길러 기름을 짜는 여성들의 삶은 말 그대로 노동으로 쥐어짜지는 삶이겠군요. 중화제국의 한족들을 모시고 사는 중국의 소수민족. 그리고 가부장의 남자들을 모시고 사는 세계의 소수 여성. 석두성의 여성들의 삶은 비단 그들만의 삶은 아닐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빈곤한 나라들의 현실을 살펴보면 그 중에서도 여성의 삶은 더욱 비참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 세상의 더러움에 적당히 물들어 살면서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고 자조 섞인 웃음을 지을 때도 돈을 탐하고 높은 지위를 탐하는 자신의 모습을 불현듯 발견하고 진저리칠 때도 있음은 그래도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음이겠지요? 우리의 그 순수가 아직은 살아있어서 더 나은 세상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된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어둠은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곧 밝은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저를 보는 아이들의 눈동자와 인류의 낙원 샹그리라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리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살아갑니다.
또다른 선생님의 사진을 곧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j 2008.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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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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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모르는 게 이렇게 많은 걸까? 어딘가에서 "차마고도"란 말은 들어본 적 있지만, 중국 어디즈음에 있는 길인가 보다에서 관심을 끝내고는 더는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tv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예고 방송을 본 적이 있지만 '중국의 오지 탐험 다큐인가..?' 정도에서 관심을 뚝 끊어버린다. 푸얼차가 유명하다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푸얼차"를 알았으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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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모르는 게 이렇게 많은 걸까? 어딘가에서 "차마고도"란 말은 들어본 적 있지만, 중국 어디즈음에 있는 길인가 보다에서 관심을 끝내고는 더는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tv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예고 방송을 본 적이 있지만 '중국의 오지 탐험 다큐인가..?' 정도에서 관심을 뚝 끊어버린다. 푸얼차가 유명하다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푸얼차"를 알았으니 유행에서도 한참 동떨어진 사람인 게다. 이왕 고백한 김에 하나 더 나의 무지 혹은 무관심을 고백한다. 이 책의 제목 <윈난>을 보고서도 중국의 어느 지명 중 하나겠거니 하고 말았다. 책을 펼쳐들고서야 윈난이 어디에 있는지나 알아야겠다 싶어서 지도를 살피는데 중국 남부에 위치한 윈난과는 전혀 동떨어지게 중국 북부에서 지명을 훑어내리며 "윈난"의 위치를 찾고 있다. 이렇게 모르는 게 많은 나이기에 이런 책은 마냥 고맙다. 윈난이 중국 어디쯤에 붙어 있다는 것도 가르쳐주고, 푸얼차가 무언지, 차마고도가 무언지도 가르쳐주고, 수준급의 사진들은 윈난의 분위기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책은 윈난을 여행한 사진 혹은 여행 전문가 7인의 편지글 묶음이다. 편지글 뿐만 아니라 윈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 또한 글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책을 쓰윽 한번 훑어보다가 내가 가본 곳도 아닌 곳인데 사진이 너무나 눈에 익어 이상하다 싶었다. 어디서 본 듯한.. 몇 개월 전엔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열반송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는 그야말로 그림같은 사진들이 같이 실려있었다.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무척 궁금했었는데,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을 여기서도 보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7명의 글쓴이 중 한명인 사진작가 이상엽의 사진이 바로 그것. 지난번 책에서 보았던 사진도 몇 장 있어서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졌나 보다. "카메라가 쓰는 책"이라는 표현이 이 책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나는 책에 실린 그림이나 사진은 그저 공간메우기라는 무식한(?)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엔 그림이나 사진도 글만큼이나 강한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 책도 그렇다. 책에 실린 글도 한문장 한문장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었지만, 사진이 마음 한켠에 자국을 남기는 책이기에..

   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 "여행가"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와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여행가.. 좋겠다. 여행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니 좋겠다. 아둥바둥 삶에 얽매여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내 삶과 비교해 보니 "좋겠다."는 말 외에 어떤 적절한 말을 찾을 수가 없다. 부러움에 시샘까지 더해지는 말 . "좋겠다."... 어떻게 하면 여행가가 될 수 있을까?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닐테고. 혹.. 있나? 모르는 게 워낙 많기에 뭐라 단정하기 겁난다.  여행가가 되는 방법도 궁금하지만 그것보다도 여행을 업으로 삼고도 생계가 유지되나? 하는 것도 궁금하다.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이름 옆 직업을 써야 할 것 같은 자리에다 "여행가"라고 쓰고 있는 것이겠지.. 여행가가 되려면 혹은 여행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면 사진찍는 기술이나 글을 좀 쓸 줄 알아야겠다. 여행지의 풍광을 멋지게 담아낼 사진이나 글이 기본기가 되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는 부적격자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여행가에 대한 부러움과 시샘만 더해진다.

  111쪽에 실려있는 다랑논의 모습은 놀랍다. 마치 그림 그리기 연습이라도 한 듯이 구불구불한 다랑논의 풍광이란.. 또 그 뒷장에 실린 "다랑논에 비친 일출'이라는 흑백톤의 사진 속 풍경은 내 눈으올 직접 보고 싶은 풍경이다. 그럴 기회가 있을까? "서양의 어느 학자는 이곳의 다랑논을 가리켜 '진정한 대지의 예술, 진정한 대지의 조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p114).

   "그래도 물건을 살 때는 깎아야 제맛이라는 심보에 가격 흥정도 해보고, 안 맞는다 싶을 땐 매몰차게 뒤돌아서 버리니, 이 순진한 아지매들 결국엔 우리가 부르는 값에 그들의 값진 노동을 팔아버리고 마네요.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흔쾌히 그 값에 물건을 파는 이 아지매들이 너무나 정겹게 느껴지더군요."(p148) 직장인이라는 황문주씨의 인간적인 냄새가 좋았다. 7명의 글쓴이 모두가 사람을 향해 글을 쓰고 있고, 그 사진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느낌이 좋아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샹그리라"라는 이국적인 지명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그 사연이 중톈이 샹그리라로 바뀐 사연이 재미있기도 하고 씁쓸한 맛이 나기도 했다.

    사진도 글만큼이나 강한 기억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글쓴이의 사람 냄새나는 글도 좋았고, 풋풋한 느낌이 나는 사진들도 좋았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이라는 윈난에 언젠가는 내 두 발을 내디뎌보고 싶다.

h****i 2008.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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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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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 박노해,이갑철,이상엽,이희인,정일호, 황문주,황성찬 / 이른아침 / 2007   넓디 넓은 중국은 55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민족으로는 아마 한족을 기억할 것이며, 우리민족인 조선족을 잘 알고 있다. 수도 북경이 있는 허페이성, 조선족 자치구인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등 우리나라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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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 박노해,이갑철,이상엽,이희인,정일호, 황문주,황성찬 / 이른아침 / 2007

 

넓디 넓은 중국은 55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민족으로는 아마 한족을 기억할 것이며, 우리민족인 조선족을 잘 알고 있다.

수도 북경이 있는 허페이성, 조선족 자치구인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등 우리나라의 '도' 개념의 자치주들이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인, 사진가, 여행가 등 사진을 좋아하고 전문적으로 업을 삼고 있는 7인의 여행전문가들의 여행기를 담은 <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에는 중국의 중남부 윈난성(雲南省) 민족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은 7인의 편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여행을 하면서 렌즈에 담은 사진들이 독자들의 간접여행을 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매력적이다.

이 윈난성에는 중국 전체 55개 민족 중 26개 민족이 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70만년전 신석기시대부터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윈난성은 우리들이 '차마고도(茶馬古道)'로 더 잘알고 있다.

전세계 배낭족들이 윈난으로 물려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온난한 기후다.

그리고 차 없이 살수 없는 중국인들을 대표하 듯 윈난성에는 야생의 차나무를 가꾸어 새로운 형태로 발효해 만든 '푸얼차' 우리가 알고 있는 '보이차'로 더 유명하다.

모두 사진을 좋아하는 전문여행가 7인은 윈난을 여행하면서 지나치는 풍경에 만족하지 않고 그 풍경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들과의 만남속에서 '객'이 가질 수밖에 없는 '얕음'을 고민하고 조금 더 그들에게 다가가실 기대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편지와 사진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의 푸얼차는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많이 퍼져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마셨을 푸얼차는 그 값이 천차만별이다. 저렴한 차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차들도 있다.

지금 유통되는 대부분의 푸얼차는 사람 키 높이만큼 자라는 관목차에 농약에 써서 재배한 찻잎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곳 윈난에서 생산되는 진정한 푸얼차는 수백년 전 다이족과 부랑족이 순화시켜 재배한 야생교목 찻잎을 가지고 만든다고 한다. 높이가 10미터에서 20미터에 이르는 자연상태의 교목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차는 관목차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이 베어 있어 7인의 저자들은 물론 이곳을 여행하는 배낭족들에게 안식처가 된다.

이처럼 중국, 아니 윈난성하면 푸얼차를 떠올리는 것은 '푸얼차' 그 자체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어서라기 보다 푸얼차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에 대한 더 큰 괌심 때문이다.(82쪽)

평균고도가 2,500미터 이상인 이곳 윈난성은 바삭거리는 햇살이 가득하고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한 쉼터(마을)가 곳곳에 있다. 그리고 더 높은 곳에서 돌아와서 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또 윈난성 사람들은 고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단밭'을 만들어 생각하고 있다. 푸얼차 재배지 역시 우리나라 보성녹차밭보다 보통 10배 이상 넓은 곳이 허다하다.

수로를 내고 물을 대고 벼를 심고 보리와 옥수수를 심고 유채꽃을 심어 생활하는 윈난성 사람들이 일구는 계단밭은 신의 숨결로 이루어진 대자연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이 일품이지만 미약한 인간의 노동으로 이뤘다는 점에서 어느 곳보다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표현하고 싶다. 신선이 머무는 곳이다.

 

이곳 아이들은 순진무구하다. 어릴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밭을 갈고 벼를 심고 20리 넘는 길을 걸어 나무를 해오거나 물을 길어오는 일을 당연히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도 턱없이 모자라다.

그래도 30점 남짓 성적이 나온 시험지를 이들 저자들에게 보여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꿈이 있기에 윈난성은 지금도 계속 아름다움과 그 이름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이들 저자들이 차마고도, 즉 푸얼차를 만들어 서쪽과 동쪽으로 팔러 나가는 그 길은 지금도 윈난성 사람들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리고 차마고도를 통해 삶의 어려움과 노동의 고달픔, 반면 이런 힘들 생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수천만년 그 명맥을 이어온 그들의 모습에서 중국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배낭을 매고 그저 여행길에 오르지만 이들은 삶 자체였다.

수천미터 고도를 오르고 내리며 차잎을 따고 계단형식으로 밭을 갈고 논을 메어 생계를 유지하는 끊질긴 그들의 생활력 자체가 윈난의 풍경이 된다.

7인의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뿐만 아니라 윈난성의 사람들과 풍경들이 어우려저 감동과 감격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 <윈난 :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책 이전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YES마니아 : 골드 f*******5 2008.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