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다 이라란 작가 때문에 선택한 작품이었는데, 실제론 다른 작가의 작품이 더 맘에 들었다. '바닷가'란 작품이었는데, 상당히 비현실적인 스토리임에도 작가분의 탁월한 역량으로 리얼리티있게 전개되었단 생각이 든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5년만에 깨어난 소녀와 그 소녀를 지극정성으로 기다린 소년의 이야기가 참 맑고 예쁜 작품이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어느새 역전이 되어 서로에대한 깊은 애정과 감정적 충격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소설은 뒷맛이 깨끗한 녹차같단 느낌이었다. 소년이 선생님에게 미움받아 등교거부를 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소녀가 깨어났을때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한단 생각에 하루도 거르지않고, 학교를 가서 마침내 깨어난 소녀에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런 소년에게 미움도 원망도 풀어내지 않고, 그저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소녀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수업진도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개근을 하는 모습도, 감기에 걸려 결석하는 일이 생길까 미리 조심하는 모습도 조금은 소심하게 비칠수 있었지만, 귀여웠다. 묘한 열등감을 지닌듯 했던 소녀가 간신히 5년이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좀더 성숙하고, 좀더 예쁜 사랑 만들며 오래오래 행복하길 기도해 본다. ^^ |
| 마치 김춘수의 시 꽃 처럼 나의 존재를 밝혀줄 그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여행과 같은 소설읽기였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책 제목에 부쳐진 것처럼 사랑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의 선에서 저자도 독자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바닷가는 눈물이 찡하니 배어나올 정도로 마음이 쑥떡거렸다. 우리와는 참으로 다른 정서로 사랑얘기를 풀어내는 니혼징 작가들. 요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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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는, 그 작가들의 이름을 보는 것부터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력서', '여름휴가',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3부작의 나카무라 코우, '모모세, 나를 봐'로 알려지기 시작하는 나카타 에이이치, 'Last'와 '4teen'으로 알려진 이시다 이라, 'FINE DAYS'와 '자정 5분전'의 혼다 다카요시, 이 소설이 데뷔작인 마부세 슈조, '웃는 고양이 장식물'로 데뷔한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여섯 명은 우리 나라에 벌써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낸 잘 알려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번으로 데뷔하는 신인 작가도 있어서 다양하다.
사랑하는 걸까, 단지 좋아하는 걸까. 모든 사랑의 처음은 다들 이런 단계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단계에서 상호 작용으로 발전하게 되면 사랑하게 되는 거겠지.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들 중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틴에이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2/3나 된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랑을 눈뜨는 시기. 가르치던 초등학생이 바다에 빠진 것을 구하려다 식물인간이 된 히메코 이야기 (나카타 에이이치의 바닷가), 한 여자아이를 좋아하던 세 친구가 모여 그때를 회상하는 이야기 (혼다 다카요시의 DEAR), 고등학교때 전학온 아름다운 여자아이와 인연을 맺게 되는 아오야마 이야기 (마부세 슈조의 갈림길), 고등학교때의 짝사랑과 왕따, 그 이후의 이야기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고양이 이마)는 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사랑과 짝사랑, 밀고 당기기와 자기 부정까지 다양한 사랑의 여러 단계를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의 사랑과 우정은 커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바닷가와 고양이 이마의 주인공들에게서는 참 드라마틱한 일들이 벌어진다. 나카무라 코우의 허밍 라이프는 주인 없는 고양이를 매개로 하여 진행되는 잔잔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고, 이시다 이라의 리얼 러브?는 진정한 짝사랑과 그 해체를 아주 간결하고 강도 높게 다루고 있다.
도대체 사랑인지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으나, 그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들은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예전에만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가 남학교, 여학교로 구분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운 이성 교제가 쉽지 않았다. 요즘 교복 입고 손 잡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사실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을 보면 내가 나이를 먹은 기성세대임을 새삼 깨닫는다. 사랑이 시작되는 그 두근두근 설레는 분위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황홀한 순간, 짝사랑이 깨지는 참혹함, 한참 시간이 지난 후 한번쯤 더 만나보고 싶은 아쉬움 등이 골고루 섞인 다양한 이야기들은, 여러 과자들이 섞인 종합선물세트처럼 고루고루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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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걸까 사랑하는걸까.. 누군가가 맘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항상 하는 생각 중 하나 내가 그냥 단순히 좋아하는건데 속끓이는거 같아 "그냥 좋아할 뿐이야 사랑하는게 아니라구!" 라고 위로할때도 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무한공감. 사랑인지 좋아하는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작가 6명이 각각의 이야기로 표현했다. 여자들의 감성이 아님 남자들의 감성은 어떨지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첫번째이야기 였던 나카무라 코우작가의 허밍라이프.. 일상에 사람들의 흔적을 좋아하는 여자주인공, 점심시간이 되면 가까운 공원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다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 일부로 고양이를 위해 마련해놓은 듯한 gathering이라고 적인 노란접시. 접시에 우유를 부어주며 고양이의 인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양이의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 남겨놓은 메모를 발견한다. "구멍우체국".. 서로 얼굴도 모른채 구멍우체국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며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을 그속에서 주고받다가 호감을 갖게 되고 서로 만나게 되는 내용이었다. 지극한 일상속에서 은은하게 독특하고 웬지 봄햇살의 산뜻한 느낌이 뭍어나는 작품이었다. 노란접시라던가 공원에서 들은 트럼펫소리를 듣고 계속 흥얼거리던 트럼펫소리가 만난 남자주인공의 트럼펫 연주소리라던가.. 웬지 색감이나 우연같은 소재가 섬세한 느낌었던 작품.
네번째이야기 였던 혼다다카요시작가의 "Dear"은 여섯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초등학교6학년 남자아이 3명과 도쿄에서 전학온 여학생의 이야기. 전학을 많이 다니고 힘들기만 했던 전학생활에 소극적인 사사야마.. 어린이들이 관여할 수 없는 어른들의 문제지만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왕따를 당해 힘들어 보이기만하던 사사야마에게는 그녀를 지켜주는 후나기, 구로사키, 아이다가 있었다. 사사야마는 아이다 옆집으로 이사를 왔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 두명의 친구는 아이다와 친해지며 아이다 집에서 사사야마가 놀러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않고 맨날 아이다 집에 놀러온다. 아이다집에 딸기를 전해주러 온 사사야마. 이일을 계기로 학교가 끝나면 항상 4명이서 신나게 놀러다닌다. 그러던 도중 구조조정으로 인해 사사야마 아버지의 안좋은 소문으로 인해 사택의 어른들 사이에서도 사사야마 가족은 소외되가고, 가뜩이나 소극적이던 사사야마를 향한 아이들의 무관심과 무시는 더 커져만 간다. 꿋꿋히 이겨내던 사사야마는 후나기가 가르쳐준 운전을 하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나아가다가 절망하며 크게 울어버린다. 누군가가 해꼬지를 하려고 나서서 대신 싸우고마는 후나기, 아이들을 달래며 설득시키는 반장 구로사키, 그녀가 걱정이 되지만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줘야할지 모르던 아이다. 고작 6학년이었던 아이들이 사사야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다. 또다시 이사를 가야만 하는 사사야마의 소식을 듣고 4명은 바다로 놀러가게 되고 세명의 아이들은 사사야마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고백을 들은 사사야마는 한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그것을 연못에 던져 20살이 되면 알게 될거라며 누군지 끝내 말하지 않고 아이들은 성장해버린다. 20살이 된 아이들은 동창회에서 그녀에 대해 되는대로 말하는 동창생을 때려주고 연못으로 향한다 연못에서 겨우 찾아낸 편지에도 좋아하는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내용뿐이다.. 사실 밝혀지지 않았으면 했던 결말이 좋긴 했지만 누굴까 누굴까 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읽어나가던 본인은 조금 힘이 빠졌다. 아쉬우면서도 여운이 남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가명도 아닌 원래 본명으로 활동하는 에로배우가 되어있었고, 지금에서야 읽으니 웬지 그 편지는 "모두들 잘지내? 나는 잘지내고 있어"라는 듯한 내용같다고 세명이 생각하는 장면, 그 편지를 다시 넣어 연못에 던지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환한 웃음을 띄며 다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다시 되새기는 아이다의 마지막 장면은 어렸던 6학년의 감성이지만 친구를 믿어주고 이해하는 이들의 우정이 너무나 이뻤고, 편지를 읽게될 20살일때면..에 대한 미래를 사사야마는 "벌써죽었을지도 몰라"라는 말이 웬지 모르게 서글프고 사사야마가 어린나이에 겪지 않아도 되는 빡빡하고 외로웠던 삶의 모습이 너무도 서글픈 장면이었다.
가슴으로 인한 사랑이 아닌 육체적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시험하려다 사고가 되어버려 그속에서 시간이 멈춰버렸던 그렇지만 사랑이 되어 이겨내는 이야기도 있었고,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우정으로 감싸주는 이야기도 있었고,, 각기 다른 6작가들의 색깔로 표현한 이야기가 읽으면서 끊기지 않고 잼있게 읽을 수 있었고, 누군가를 좋아함이 힘듦으로 다가가기보단 편안하고 조금씩조금씩 흡수될 수 있는 편안함이 함께한 이야기들이었다. 일본문학은 독특함이 많아 좋아했는데 이처럼 은은하게 다가오는 서정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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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or LIKE]
얼핏 표제를 보아서는 나의 오래 전 씁쓸하게 감정들이 틈새에 박히어 못 나와 있던 것들에 대한 대변을 해 줄 것만 같은 편안함이 커피보다는 코코아가 놓인 걸로 난 해석하고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가에 내 가슴을 맡기려 한다. 일본 소설이나 영화가 과거엔 내게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 생각하고 들춰 보려하는 것에 게을리했던 것은 사실이나 요근래에 접하는 것들은 이내 내 감성들을 송두리째 뽑고도 남을 공감대를 지극히 잘 맞춰 내 입맛에 딱 떨어지는 맛을 선사하곤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을 노래하고도 뭔가 허전하고 가슴에 메여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답을 찾지도 못하고 계속 쉼없이 그 답을 향해 두 팔 벌리는 의미를 다시 들추게 하는 이 책은 실로 우리가 자주 되묻는 질문들에서의 첫 발을 내 딛는다.단,그 사랑의 채색은 하나가 아니였음으로. 사랑하는 것(LOVE)과 좋아하는 것(LIKE)의 차이는 무얼까? 좋아하는 감정이 싹 트면서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 결과라치면 그 과정 속의 감정들은 한 가지의 좋은 기억으로만 그려졌을까?그것은 여지껏 사랑을 해 온 과거 완료형이나 현재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나 그 사랑에는 갖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형성되기 마련이다.것도 사물이나 동물들에게 느껴지는 애착이나 좋아하는 것을 넘은 인간관계에서의 수평선은 존재키 어렵다,더욱이 사랑이라는 견딜 수 없는 감정에서의 사랑은 어떠한 것으로라도 겉으로 표출해야만 한다.흔히 남녀가 만나면 여러 감정의 선율들이 노래한다. 이 선율들이 다가오는 사랑에 대한 설렘과 희망으로 느껴지는 혹은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오래 고민하는 기로에서의 그들처럼 그 지나온 시절에 빛바랜 사랑과 우정이 새록새록 고개를 들게 하기도 하고 다시금 과거로의 자신을 돌아보며 그렇게 사랑은 기쁜 가락으로 슬픈 가락으로 지금 내게 그 혼선으로의 길로 초대를 했다. 아주 가끔 길을 걷다가 괜시리 햇살 좋은 오후에 정말 보고팠던 이를 우연히 스치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제3자를 통해서라도 안부나 연락처라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곤한다.굳이 꺼내어 보지 않아도 될 추억들이 우리들의 마음에는 우리의 허락도 없이 불청객 아닌 불청객으로 찾아오곤 한다,그런 추억을 핀잔도 주지 못하고 끌어안아주는 것은 못다한 추억의 노래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감성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섬세할거라 생각했던 것을 이 여섯 작가들이 기분좋은 뒤흔들림으로 뒤바꿔 준 시간이기도 했다. 마치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이 없으면 슬플 뿐 삶의 지장은 없는 것처럼 허면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이 없으면 더 이상 살지 못하는 것을 노래하던 우리에게 단 한가지의 선율이 아닌 다채로운 사랑의 선율로 한층 성장하게 하는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자기 희생 없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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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과 사랑하는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두가지.. 정확하게 말하면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6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모아 묶어 만든 책이다. 그래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도 총 단편 6편이 있다. 나카무라 코우의 허밍라이프 나카타 에이이치의 바닷가 이시다 이라의 리얼러브? 혼다 다카요시의 DEAR 마부세 슈조의 갈림길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고양이 이마 ^^.....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딱 한명, I Love You를 쓴 나카타 에이이치..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했었는데.. 내가 전부터 읽고 싶어 했던 책을 쓰신 분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서로가 정말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시는 분들이신 만큼 소재 설정도 정말 독특했고 각각 다 다른 내용의 다른 색을 띠고 있었다. 일일이 하나하나 읽으면서 좋은글은 기록해 놓고... 또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려고 노력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받은지 얼마 안된 책이었는데.. 푹 빠져서 계속 읽어내려가서는 결국 오늘 다 읽어버렸다.. 어제 받았는데..^^.... 음.. 뭐랄까..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DEAR와 바닷가였다. 뭐랄까.. 끝엔 이렇다 저렇다 확실한 결과가 없이.. 그냥 느낌만으로 알수 있게 끝난 단편이었다. 특히 DEAR는 더욱 그랬다.. 뭐랄까.. 확실한 결말을 알수 없는, 그저 서로의 안부를 그저 비슷하게나마 추측하고 마는... 하지만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다. 학교에 전학온 한명의 여자아이를 세명의 남자아이가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여자는 여름방학때 이사갈것이 결정되고, 그것을 알게된 세명의 남자아이는 여자에게 셋중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구한다. 여자아이는 당혹스러워 하면서 결정되면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 당분간 연락이 없다. 세명의 남자아이는 여자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매일같이 서로 붙어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애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떠나기 전날밤에 편지 하나를 들고 와서, 20살이 되었을때 알려준다면서, 그 편지를 비닐봉지에 봉해서 연못속에 던져버리고 떠나버린다. 남자아이들은 당황하면서 결국은 서로 갈길을 가고, 20살이 되어서 그 연못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는 결과를 알게된다. 편지의 내용을.... 그때 그렇게 여자가 좋아서 어찌 할바를 몰라했던 남자애들은, 20살이 되었을때 그 편지를 보고는 별 반응이 없이 태연했다. 음.. 그게 과연 사랑일까? 어렸을땐 정말 사랑했지만 커가면서, 그 상대와 떨어져 지내면서 사랑이라는 그 마음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린건 아닐까? 재미있었다. 뭐랄까... 여자가 정말 남자들의 말대로, 왜 본명을 사용하면서 까지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지만 생각해 본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행복한 기억을 주었던 세명의 남자아이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었던게 아닐까?하고... 가장 특이했던 소재라고 생각하는건 바닷가.... 정말 인상깊었다.. 식물 인간 판정을 받고는 5년만에 깨어나는 여자... 5년동안 한시도 빠짐없이 죄책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여자를 간호해온 남자.. 그리고 결국 여자가 깨어난 후 둘은 사랑에 빠진다. 아니, 어떻게 보면 둘은 여자가 사고를 당하기 전부터 사랑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 마음이 불확실해서 말 못하고 있다가, 결국 여자는 사고를 당해버린게 아닐까... 하지만 사랑의 힘이있었기에.. 남자는 여자를 5년동안, 만약 여자가 깨어 나지 않았더라면 그보다도 더 오랜 기간동안 여자의 곁을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6명의 작가 모두 같은 주제인 사랑을 가지고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글을 썼다. 하지만 그 글들의 소재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모두 달랐고, 결과도 모두 달랐다. 글을 쓴다는것은 그런것이 아닐까?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그대로 포함해서, 같은 글을 쓰더라도 결코 그 느낌과 분위기는 같을수 없는것.. 그게 바로 글을 쓴다는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서 모두가 같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 끝은 모두가 다르고,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분위기, 색깔마저도 모두 틀리다. 나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6작가의 글을 한번에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 정말 좋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 놓은, 그야말로 최고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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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or LIKE :: 石田 衣良, 中村 航, 本多 孝好, 眞伏 修三, 中田 永一, 山本 幸久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처음으로 이성을 좋아하게 되었다. 대체로 과묵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립되어 있진 않을만큼 몇몇의 친구가 있고 적당히 개구진 애버리지한 타입의 소년으로, 대단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워낙 짙은 눈썹을 갖고 있었기에 아직도 얼굴이 뚜렷이 기억난다. 어떻게 형성된 성격인지 그때에도 난 [마음에 담아둔다] 는 개념이 없었던 모양으로, 다짜고짜 그에게 좋아한다 고백을 했더랬다. 처음엔 그래도 신중을 기한답시고 크리스마스 엽서에 마음을 적어 보냈었지만 확답이 분명치 않아 직접 전화도 걸어 운을 떠봤고 여기에서도 만족할만한 대답을 못얻자 급기야는 교회 수련회에서 마련된 단체 모임에 고백 시간이 주어지자 아무도 자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감히 손을 들어 노골적으로 그를 지목해 재차 고백하고 대답을 요구하고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막무가내적인 아이가 나였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을만큼 부끄럽지만, 그 성격이 또 지금의 남편을 얻게 했으니 양날의 검같은 성격이려니 하련다. 다만, 상대의 입장을 고려않고 그저 [좋아하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내 행위를 정당화 시켰다는 부분이 영원히 마음에서 떨쳐낼 수 없는 돌덩어리가 된다. 나는 그에게 아무런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그저 요구만 했고, 설령 시간을 주었다해도 대답하지 않는 것이 거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나를 [거절] 한 죄로 그를 악역으로 만들어서 [좋아함] 의 보수라도 받을 요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거절 당하고 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나는 그 실수를 수차례 반복했다. 내 이상형의 셀렉션 혹은 외로움의 결핍감에 어느 정도 들어맞으면 무턱대고 좋아하고 가차없이 들이대서 밑도 끝도 없이 고백했으며, 내 방식대로 받아주지 않으면 떼를 쓰며 피해자인척 상대의 양심을 공격했다. 비단 이성에게서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이 버릇을 쉬이 고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못된 버릇이 더 자라는 바람에 더 큰 민폐를 끼쳤고, 호되게 거절 당하고나서야 비로소 중독같은 악습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러고나니 그 다음에는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막막해졌다. 조심스러워진건 좋지만 그만큼 표현이 적어지니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조금 더 표현하자니 요구하는 모양새가 될까 이내 움츠러들었다. 이런저런 고민하지 않도록 아예 누군가를 좋아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억누르려고 할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 아닌가. 아무리 애써도 다정한 말한마디, 자기애가 비친 모습에 속절없이 넘어가버리고마니, 애는 타는데도 말은 못하는 옴싹달싹 처지에 놓여 낑낑 병들어만 갔다. 결국 성격을 못이겨 고백은 하되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타협해갔지만, 그나마 그 미약한 신호를 지금의 남편 정도만 기민하게 수신하여 나를 구제해주었을 뿐 다른 인간관계는 아직도 시행착오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이제는 좋은 사람이 눈에 띄여도 그것이 좋은게 아니려니 하고 자신을 기만하는 지경에도 이른 것 같다. 언제부터 [좋아한다] 는 말은 말하기에도, 듣기에도 그저 부끄러운 말이 되어버렸을까. 사랑해, 라는 말은 무게감을 짐작할 수 없어 외려 가볍게 비치기조차 할 때가 있으니 이 사람 저 사람, 얼굴 한번 못본 사람에게까지 헤헤거리며 말할 수가 있겠는데 [좋아해] 라는 말은 말하는 쪽도 듣는 쪽도 감당 못해 쩔쩔매는, 마치 유리공 같은 단어로 받아들여진다. 받으면 너무나 투명하고 예뻐 황홀해 하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잘 돌려보내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달까. 그래서 받는 건 갈망하면서도 주는 건 망설이게 된다. 그 어떤 감정 폭풍보다 고백의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탓도 있겠고, 마음 속에 꺼낸 "좋아함의 유리공" 이 밖에 내놓아 때가 탈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지난날을 되돌이켜 보면, 그것이 물거품으로 변해 퐁 하고 사라졌을지언정 한번도 때가 탔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 그 순간 [좋아했다] 는 진실은 변할 수 없는거니까. 잠시라해도 설레이던 순간만큼은 분명히 행복하고 빛이 났었으니까. 여기 여섯가지 사랑 이야기가 있다. 표제만 보면 모두 로맨스 소설 같은 달콤함이 흘러 넘칠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이야기는 그렇게까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그나마 앞선 세 이야기 정도는 소위 "해피 엔딩" 에 가깝지만 뒤의 세 이야기는 안쓰러움이 묻어날만큼 우울하기조차 하다. 너무 쓸쓸한 마음에 눈가리고 아웅식의 자위적 이야기를 읽고 싶었던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읽고났더니 내 생각엔 그렇다. 그토록 쓸쓸하고 또 쓸쓸한 사람이 읽어야만 할 소설집이 아닐까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가득찼는데 보낼 방법을 몰라서, 보내면 큰일날까 겁나서, 그래서 삭이고 삼키고 깨물어 피가 나고 멍이든, 그런 앓는 가슴의 사람들이 읽으면 아마도 위로받지 않을까 하고. 한번 읽고나면 상대가 눈앞에 있든 없든 "좋아해요" 하고 허공에 대고서라도 읊조리고 싶어지고,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결코 잘못된 건 아니야, 하고 투명한 유리공 같은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보듬어 감쌀 수 있게 되지 않으련지. 게다가 참 소장하고 싶게끔 출판사가 책도 예쁘게 잘 만들었다. 그냥 인기작가 단편모음집에 그치기보다 앤솔로지다운 느낌을 잘 살렸달까. 이뤄지느냐 이루어지지 않으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나만큼 좋아하냐 안좋아하냐에 연연하자면 행복한 사랑은 지극히 극소수가 된다. 러브 스토리의 끝이 해피엔딩이라고 그 다음에도 영원불멸의 행복이 보장된다 할 수 있을까? 그 결말이 헤어짐이라면 이후에 다시는 만나지 않을거란 장담을 할 수 있는걸까? 행복이 "에버 애프터" 하다는 것은 지금 당장 획득한 행복이 정지 상태로 지속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나 상대나 내일도 변하고 모레도 변하고 10년후도 변하겠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happily ever after" 본연의 뜻 아닐까.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때 좋아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그래서 그런 너에게 참 고마워] 이런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영원한 해피엔딩이다. 이 마음을 거치고 나면 그 다음부턴 "또 좋아하는 게 " 그다지 두렵지 않게 된다. 좋아함의 숫자가, 행복함의 기록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걸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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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이치의 또다른 자아, 나카타 에이이치가 너무 좋아져서 그의 흔적을 따라 책을 읽고있다.
나카무라 코우, 허밍라이프 제목에 영감을 준, 일본밴드 고잉 언더 그라운드의 동명의 노래를 들었다. 뭔가 추억의 청춘을 노래하는듯한.
고양이와 공원의 구멍을 통해 메세지가 전달되고 사랑이 싹튼다. 글쎄, 꽤 귀엽고, 또 어떤 영화 (헐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로 리메이크된 영화인데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만..)가 생각나지만,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기는해도. 그들의 메세지는 그렇게 귀엽지는. 물론 그림은 귀여웠다만.
나카타 에이이치, 바닷가 첫 이야기에 조금 실망해서 좀 지루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나카타 에이이치다. 한번은 큭하고 웃게만들고 한번은 추리하게 만들어준다.
아르바이트로 과외하던 아이가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하고 뛰어들고는 5년간 코마에 빠져있던 히메코는 드디어 깨어나고 그 아이 고다로가 멋진 소년으로 성장한것을 보게된다.
언제나 자신이 배우는 것을 놓칠까 개근했던 소녀가 5년동안 잠들게 되는 상황이 꽤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놓친것은 없었다. 오히려, 이 이야기의 테마이자 제목을 장식한 딜레마를 꺠닫게 해주었으니.
이시다 이라, 리얼 러브? 머리 속으로만 그리고 있었던 사랑과 현재 몸으로 풀고있는 욕망을 보여주는 두 남녀. 어쨰 너네 둘이 더 어울리는것 같구나. 겉과 속이 같아서 그럴듯.
혼다 다카요시, DEAR 한 소녀를 사랑하는 남자아이들, 그들에게 남긴 소녀의 편지. 바보들아, 니네 각자가 아니 전체가 그림이라고!
마부세 슈죠, 갈림길 왜 남자들은 사랑이라고 하면, 머리가 길고 피부가 하얀, 도시에서 전학온 소녀를 연상하는 걸까?
여하간, 부정했던 마음을 긍정하고서 그리고 오래 기다리고 다시 재회의 설레임이 귀엽다. 건널목 양산을 든 예쁜 여인네가 바로 꼭 그녀이길.
야마모토 유키히사, 고양이 이마 바른생활소녀였던 그녀가 학교졸업후 유흥업소에서 일할 줄이야. 굳이 들춰낼 필요도 굳이 찾아와 만날 필요도 없는데 그러는 인간들이 잔인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사자인 그녀가 고양이 이마같이 작지만 아늑한 자신의 것을 확보한 것이야말로 가장 축하할만 하다.
좋아하는 걸까, 사랑하는 걸까가 만약 주관식 문제라면 정답은 나카타 에이이치가 가장 근접했다만, 모두가 하나의 설레임의 관한 이야기이다. 좋아하건 사랑하건간에.
여하간, 다음엔 여성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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