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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의 탱고, 로드리게스의 서정적 보컬, 조빔의 발랄한 보사노바, 그리고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까지, 남미의 풍성하고 나른한 리듬을 들을 때마다, 내겐 '남미'는 그 어느 곳들보다 더 이국적이며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친절하고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찬, 상상속에 존재하는 신천지같은 곳. 하지만, 역사와 현실을 살펴보면 그 어디보다도 정치적이며,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에 내몰렸던 곳. '라틴 아메리카'. 이 소설에서, 그 '환상'과 '현실'을 아무렇지않게 넘나드는 도시가 등장한다. 남미의 처녀림속에 물질문명의 혜택을 잔뜩 누리는 번화한 도시. '마콘도'. 이 환상적인 무대에 한 집안의 백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조상의 이름과, 그 형질마저 물려받는 무수한 남녀가 등장하고, 그들은 그 가계에 관통하는 '고독'을 운명삼아, 너무나 현실적이며 비현실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종국에 무지개처럼 사라지는 '마콘도'의 모습처럼, 그들의 삶은 한결같이 씁슬하고 우울하게 마감된다. 작가인 마르케스가 내 마음속에 그려준 '마콘도'와 '브엔디아 사람들'의 풍경은 참으로 화려했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치부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내기도 했고, 가계도를 수시로 확인해야만 알 수있는 무수한 인물들의 관계는 마치 추상화처럼 복잡했으며, 마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너무나 몽환적이며 환타지에 가깝게 그려졌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는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뭔가 쓸쓸하며 묘한 여운. 그렇기에 더 인상적인.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것만 같다. 왜 이 책에 '노벨 문학상'이라는 훈장이 따라다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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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사고, 사는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어느날, 그런 사람치고는 너무나 안 읽은 명작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어릴적부터 비극적인 종말의 책들을 극구 피해왔고 어느 틈엔가 그게 완전 버릇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란걸 깨닫고, 놓쳐버린 수많은 명작중 정말 끔찍하리라 생각해서 피해온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그 버릇을 없애보자고 결심했다. 생각해보라, 고독도 끔찍한데 백년동안이라니.... 그런데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어쩔번 했나, 아니 몇십년전 미리 읽어서 이 책으로 사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나. 책의 줄거리 자체도 (그러나 절대 누구한테 요약을 해줄순 없다. 한 집안이 100년간 고독한 이야기 정도?) 환상 환상이지만 그 삽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책을 쥐고는 놓을수가 없었다. 정말 즐겁고 놀라운 독서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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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란 둘러쌓인 삶속의 많은 요소들과 관계속에서 자신을 격리시키고 의미와 무의미를 오가는 몰입에 스스로를 가두는 행위인가. 마법처럼 사라진 도시, 여전히 진행형인 전쟁과 노동착취와 빈곤과 욕망과 불화와 발전과 파괴의 행위들은 파멸로 치닿는 인간사회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
부엔디아 가문의 7대에 걸친 거스를수 없는 유전형질에 의해 반복되는 고독들과 흥망성쇠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피가 이어지는 한 여러형태의 고독으로 표출될 것이며 먼지처럼 사라지고 기억조차 남기질 않을 멸종된 수많은 가문의 역사속에서 반복되리라.
그것은 타고난 또는 만들어진 인간의 고독. 즉, 거스를 수 없는 탐욕과 욕망들이 그들 스스로를 고독으로 이끌고 끝내 찾지 못한 삶의 진정성이 해독의 유일한 방법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