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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아키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일본작가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몇 편 읽은 터라 첫 작품<2층 문을 달아주세요>를 읽기 시작했을 때 그러한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인가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 엉뚱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 아니라 공상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했다. 다음 작품부터는 현실과 공상과의 간극이 어디에 있는지 치밀하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이러한 독자의 마음을 짐작한 듯이 항상 맨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단서를 공개하곤 한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얼룩말로 보이게 하는 연출을 위해 주인공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얼룩말과 자신을 융합시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룩말로 보이게 하는 가능하지 않은 현상이 그의 글을 읽으면 가능할 것처럼 여겨진다. 작가가 그만큼 치밀하게 짜맞추어 나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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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하는 일본 작가. 미사키 아키 의 단편소설이다. 책 표지와 제목만 단순하게 놓고 보면, 유쾌한 단편소설로만 모아놓은 책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잔잔하게 슬픔이 깔려있으며, SF적인 신비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 총7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왠지 그리움이 묻어난다.
2층 문을 달아 주세요 첫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한쪽을 남겨두고 반전이 대단했었던.. 아내가 친정에 가 있던 사이 동장부인의 잔소리에 2층문을 달게 되었는데.. 이어지는 반전..
행복한 빛 10년전 부모님을 여위고 혼자 사는 나는 어느날 집뒤 언덕에서 망원경으로 나의 집을 보게 되는데, 과거의 가족모습을 보게되고, 심지어 미래의 모습까지 보게 되는데...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따뜻한 내용이다.
두 사람의 기억 오래동안 사귄 두 사람은 기억이 자꾸 어긋나게 된다는걸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사랑은 변함없음을 알게 되는 두 사람. 두 사람의 기억은 사랑이었다.
버스 탈취 사건 이 책중 가장 인기있는 단편으로 꼽았다는 이 내용은 나는 왠지 별로였다. 읽는 내내 공감이 가질 않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는데.. 말 그대로 버스를 탈취하는 사건이다. 단편들 중 가장 별로였던 것.
비 오는 날 밤에 어떤 여자가 비오는 날 밤에만 꼭 책을 빌리러 온다. 그것도 한번에 빌리는 수량은 꼭 5권만... 그래서 비 오는 날 밤이면 그 여자를 기다리는 그 남자의 이야기. 비 오는 날 밤에...
동물원 자신의 몸을 동물로 보이게 만드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여자. 그 여자의 동물원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특이한 내용의 단편.
이별의 여름 총7편의 단편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 너무도 특이한 내용이었지만, 뭔지 모를 그리움이 자꾸 묻어나서 가장 좋았던 단편이었다. 어느날 떠나버린 엄마를 찾아나선 딸. 찾아간 곳은 9명의 사람이 사는곳. 각자 죽은 사람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그 사람들을 잊지 못하고 그 인형과 함께 생활한다. 죽음을 적응하기 위해. 이별의 준비를 하기 위해 생활하는 사람들. 이 단편은 나로서는 특별한 경험을 보여주게 만들었다.
총 7편의 단편은 나로 하여금. 따뜻하게도, 놀랍게도, 때론 무섭게, 재미있게 만들어 버렸다. 읽어보지 못한 분들은 읽어보길 권해요..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내용인것 같다.
가오루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행위에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경향이 있었다. 언제였던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말이 있다. "난 자기를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할 거야! 하지만 자기가 만약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때는 바로 포기할게" 부드러운 표정 속에 숨은 열정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간직한 채 상대방을 사랑하려 한다..... 그리고 손톱만큼의 미련도, 눈물도 보이지 않고 온화한 미소로 나를 보내고는 두 번 다시 내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에서, 그래서 나는 그녀를 더욱 사랑하고 있고, 그녀에게 절대 상처를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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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탈취사건
미사키 아키의 단편집은 [버스탈취사건]은 위의 작업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두세장에 끝나는 '행복한 빛' 부터 작가의 첫 중편소설인 '이별의 여름'까지 분량도 제각각이고,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 격한 작품(2층문)부터 미스테리함을 첨가한 작품(두사람의 기억), 권태(동물원)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죽음과 이별이라는 큰 주제(이별의 여름)를 다루기도 하는 등, 분위기도 다르며, 글의 터치도 달라 일견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의심이 들정도로 제각각인 소설들이 모여있다. 조금씩 기묘한 어긋남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약간 당황스러움까지 불러오는 단편집이었다.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덜익었다고 해야할까.
이 당황스러움은 그의 인터뷰에서 해갈될 수 있었다. "주제를 정하고, 이걸 해치우긴 위해선 어느정도의 길이가 좋을까라는 점부터 길이를 정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정도로 쓰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별의 여름]의 경우, 처음엔 80매정도로 예상했는데, 130장까지 써버렸으니까요.(웃음) 이번 책ㅇ에서는 소설가가되고나서 첫 단편집이기 때문에 소설가로서의 여러가지 모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써보고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1인칭인 이야기도 있으면 삼인칭도 있어요. 주인공이 남성인게 있으면 여성인것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소설을 쓸수 있는지를 일단 독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부분이 강했습니다."(-s.woman.net 발취)
신인작가로서의 모험심을 단편집 [버스탈취사건]에서 부족함 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제부터 펼쳐질 미사키월드의 시작이 [버스탈취사건]에 집약되어있다고 한다면, 재미이있는 작가의 행보를 가름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7편의 각기 다른 중,단편인만큼 독자사이의 인기투표결과도 재미있다. 역자후기에 소개가 되어있는데, 1위 버스탈취사건 2위 2층문을 달아주세요 3위 동물원 의 순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작가는 1위 두사람의 기억 2위 동물원 3위 버스탈취 사건으로 예상했다며 작가로서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게 한심스럽다는 메세지가 있다. 사실 이 메세지에는 뒷 이야기가 있는데, 실려있지 않았기에 잠시 이야기 하면,
"이 만큼 자신이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한심스럽지만, 그렇다고 '그럼, 모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많이 쓸께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융통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말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떤 작품으로 독자여러분들과 만나게 될까요? 그건, 독자분들 이상으로 작가인 자도 잘 모르겠습니다." (집영사 미사키아키 공식 홈페이지)
써보고 싶은 걸 쓰겠다는 실험정신과 대중의 입맛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강단과 뚝심이 작가에게서 느껴진다. 다만, 상을 수상한 이후 자기만족형 글쓰기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진다는 점을 확실히 의식하고 글을 쓰는 것이 통절하다는 그의 말이 독자로서 안타까움이 든다. 대중 입맛을 쫒아오는 작가가 한명 는다고 해서 누가 과연 기쁠까.
[버스탈취사건]은 미사키 아키라는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그 가능성에 믿을 가지게 하는 작품이자, 여제까지 믿었던 일상의 틈과 그 저변에 깔린 부조리를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게 했다. 물론, 철학적인 사고로 가기 이전에 그 신선한 설정과 독자를 납득시키는 설득력있는 글의 재미에 만화경에 눈을 뺏긴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날이 저물도록 그 속의 세상에서 머물고 있고 싶어지는 7편이었다.
단 하나의 틀어짐을 제외하고는 극히 평범한 일상에 놓인 주인공들, 어긋남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들은 시작된다. 부조리함을 받아들인후 진행되는 일상은 사뭇 다른 결과를 낳는 기묘하지만 섬세한 일상을 그리는 이야기들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덧, 2.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재미있는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상이함에 놀라움을 감추기 힘들다. 너무 어울리지 않는 표지가 아닌가 싶다. 전체 책의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 책 표지보고 고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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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탈취 사건 - 미사키 아키
는 제목까지. 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미사키 아키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기에 그의 작품 스타일을 잘 모르긴 하지만 약간 현실 과 동떨어진 환상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되어 독특한 느낌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먼저 책의 제목이 된 [버스탈취 사건]부터..이 작품은 현실에선 있을 수도 없을 듯한 버스탈취법이 제정되어 있는 황당한 현실이 주무대다. 버스를 탈취하고 선언이라는 과정부터 주연이나 조연이니 후견인이니 하는 당황스런 명칭들까지. 마지막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진짜 그 동물이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는 설정. 정말 특이했다. 도 아니고 환상소설이라는 장르도 있는 것처럼 소재의 제한이 전혀 없는 거다. 현실에 투영하지 말 자. 계속 되뇌이면서 읽게 만든 작품이었다. 완전 환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현실의 이야기도 아니고...적절히 버무려져있기에 나와 같은 착각을 한 독자도 분명히 있으리라.
가장 재미있었고 인상깊었던 작품은 [이별의 여름]. 문을 달아 주세요 이고...내가 꼽은 작품은 4위에 불과하다. 모든 건 자신의 현상황에 비추어서 느 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얼마 전에 읽었던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의 영향이었던것 같다. 죽 음이란 걸 곰곰히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던 작품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책이었는데, 이 [이별의 여름]이 또 죽음을 받아들이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라고 꼽고 싶다. 여러모로 재밌는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 [이웃 마음 전쟁]이라는 작품이 있다는데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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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가 첨 읽은 일본작품이였고 적잖은 충격이었다. 한참뒤 읽은것 중 생각나는건 오쿠다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선거.. 웬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본만의 독특한 묘한매력이 있어 이번 버스탈취사건서평에 참여했다. 미사키아키.. 첨접해보는작가였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을 보니 남자였다. 옮긴이의 말대로 여자일꺼라 생각했는데 남자작가였다 7개의 이야기로 짧고 긴 이야기로 나누어져있다 행복의 빛이란 단편은 짧지만 강한 이상을 남겼다. 항상 사람은 과거의 집착하고 과거를 그리워 한다 행복의 빛에 화자는 높은 곳에서 자기 집을 망원경에 비친 과거의 즐거웠던 모습이 보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린다. 웬지 항상 앞을 보기보단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들은 나는 거울을 보는듯해서 씁쓸했던 이야기였으나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미래를 보고 더이상 과거가 망원경에 비치지 않았다 웬지 힘이 나는 소재였고 가장 신기했던 편은 동물원이었다 앞에 편보다 무지 길고 무슨소린지 이해가가지 않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책을 덮었다 무슨소린지 알 수가 없고 피곤해져버렸다 책을 덮고 뒤를 보았는데 잊고있었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간과 공간---" 아.. 그러면서 읽어 나가기로 마음먹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동물움직임과 모습을 표현해 모두가 자기를 표현한 동물로 보이게 하는 연기를 한다. 일어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란걸 다시금 되새기니 읽기가 편해졌고 내용이 잼있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소재가 무척 산뜻했고 묘해서 너무 좋았다. 일본작품의 묘미~ 묘하고 웬지 기발해고 좋다 마지막 작품이 참 차분해지고 맘이 쓸쓸했던 여지껏 작품이 잼있게 가볍게 읽을 수 있다하면 마지막 작품인 "이별의 여름"은,, 읽으면서 가장 빨리 읽어버리고싶었고 결말을 알고싶었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글이 전개되었고 어린아이의 반항심이라던가 궁금증이 잘 표현되있었고 그런와중에 어린아이만은 아닌 속깊고 생각이 깊은 어른스러움도 갖고있는 아사미.. 궁금했던것 중 나오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오키는 엄마에게 어떤 의미였던 사람이었을지 끝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죽음이라는것,, 곁에 있던 사람의 공백을 천천히 보내려하는건지.. 아니면 아예 보내기 싫었던건지.. 미소를 짓고있는 마네킹으로나마 사람들을 곁에 두고 사는 사람들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며 밝게 생활하고 웃음을 주면 활기차게 생활하던 고이치가.. 아무도 없을때 좌절로 목놓아 우는 모습.. 책에서는 고이치가 비춰졌지만 고이치뿐 아니였을것이다.. 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져버리는 죽음이란 생각을 어렸을때 가끔 했던 터라 웬지 눈물이 날것같았던 소재.. 그리고 한가지 더 깨달을 수 있었던건 "믿는다"는 것과 "신뢰하는것"에 대한 해석이었다. 믿는다란 말을 상대방에게 적잖게 썼는데.. 미사키아키가 표현한대로 믿는다란 말에 상대방에 대한 강요가 곁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용했던 순간순간을 이제와 다시 떠올려보니 내딴에는 강요와 책임을 준것같았다 믿는다라는 책임을 부여하니 믿음에 대한 보답을 해라..라는 ..
249P " 믿는다는것은 아빠 마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거야 이렇게 해 주었음 좋겠따는 이기적인 감정이지.."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었다.
이책의 제목인 버스탈취사건은 의외로 내맘에 팍 드는 소재는 아니였다. 특이하기보단 긴장감이라기보단 잼있다 란 느낌을 가지는 너무 튀지 않은 작품이였다 책제목을 일부러 "버스탈취사건"으로 정한듯싶었다 7개의 소재는 일본작품에 대한 매력을 여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미사키아키의 작품을 더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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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버스탈취사건" 단편속에도 반전이 있다니, 단편들을 읽으며 웃다가 울다 보니 어느새 모든 이야기가 끝나 버렸다. 이 허전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저자의 이전 책 "이웃마을전쟁"을 읽었을때와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이웃마을과 전쟁중이라고 하지만 사상자와 부상자를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믿어지지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생경스런 느낌을 표현했던 책이 "이웃마을전쟁"이었다. 그런데 유쾌하고 감동이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라니 같은 작가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 해 보게된다.
엄연히 범죄행위긴 하지만 버스를 탈취하는 것이 사람들사이엔 암묵적으로 게임이 되어간다. 전설적인 버스탈취범이 되는 것이 얼마나 멋진일인지 나도 가슴이 다 설레었기에 버스탈취범들에게 동조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따윈 하지 않았다. '주연'이 버스에 탄 시민들에게 서론을 다 말하지 않으면 탈취범으로서 시민들에게 명령투로 말할 수 없다. 어겼을때는 벌점 5점, 함께 탄 '후견인'이 벌점을 먹인다. 인질이 된 시민들이지만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잘하나 못하나 감시한다고 해야할까. 암튼 참 웃긴다.
'지원'이 쥔 데스 스위치가 가짜일 경우 "임금님은 벌거숭이다!!"라고 외치고 버스탈취범들을 제압 후 밖으로 던져 버린다. 신고하지 않는 건 승객들의 배려다. 진짜 무기를 소지하고 버스를 탈취하고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버스 탈취하는게 참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되니 버스탈취범들이 버스를 강탈하면 시민들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드디어 만났다. 야호!!" 하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질 것이다.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람들이 아닌 이런 식의 만남이라면 참으로 유쾌하지 않을까. 나도 이 사람들을 만난다면 "야호~~!!"라며 소리를 지르게 될 것 같다.
미스터리한 내용도 있고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가슴이 아파 눈물도 나게 하는 글들을 보면서 들뜬 내 가슴은 어느새 가라앉아 있었다. 비오는 날이면 자신의 집에 책을 빌리러 오는 여인, 비가 올 때면 따뜻한 홍차를 준비하는 남자. 비가 내린다고 우울하기만 한 것이 아닌 "비"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니 참 행복하겠다. 빗소리를 들으며 "비오는 날 밤에" 단편을 읽고 있으니 내 마음까지 훈훈해져온다. 먼저 떠나간 사람과 똑같은 마네킹을 만들어 함께 생활하며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사람들,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남겨진 사람에게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 나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마네킹을 살아있는 사람 대하듯 말을 하고 음식을 차려주는 모습에서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쓰쓰미가하마 빌리지"에 사는 사람들에겐 정말 절실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배에 태워 마네킹을 바다로 떠나보내는 모습에서 나는 눈물이 났다.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나보내고 예전처럼 살아야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 놀랬던 처음과 달리 지금의 나라면 "안녕하세요? 날씨 좋죠?"라며 늘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마네킹에게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뻐서 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싶어진다. 이렇게 "이별의 여름"을 끝으로 내 가슴을 울렸던 "버스탈취사건"의 책은 막을 내린다. 단편 '동물원"에서는 사람이 우리안에서 동물로 변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리둥절하여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글 속에서는 되지 않는 일이란 없으니까 낯설긴 하지만 받아들이게 된다. 히노야마봉황이 우리속에서 한껏 날개를 펼쳐 일곱 가지 빛깔을 뽐낸 모습을 직접 보진 못하지만 어떤 모습인지 내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으니까 정말 괜찮은 글을 읽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책을 덮는다. 어쩌면 비가 오는 날 밤에 이 책이 생각날지 모르겠다. 이별을 해야할 때 이 책을 펼쳐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오래 머물고 가는 글을 통해 잠시 행복감을 느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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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아키 지음. 제목은 《버스탈취사건》 - SF적인 이야기들도 담겨 있는 단편 소설집입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목록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확인 들어갑니다.
2층 문을 달아주세요. 행복한 빛. 두 사람의 기억. 버스 탈취 사건. 비 오는 날 밤에. 동물원. 이별의 여름.
옮긴이의 글을 읽고서 저도 등수를 매겨봤습니다. 이제 공개합니다. 짜잔! 1위는 동물원. 2위는 2층 문을 달아주세요. 3위는 버스 탈취 사건. 4위는 두 사람의 기억. 5위는 비 오는 날 밤에. 6위와 7위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소설 중에 꼴찌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알면 다치죠. 마음의 상처를 입고 이 소설집에서 뛰쳐나가기라도 하면. 정말로 꼴찌는 공개 못하겠습니다. 흠. 마음이 약해서 도저히 못하겠어요. 동물원 이야기는 예전에 어떤 소설과 비슷했지만 소재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여기서는 사람이 동물에 빙의가 되어서 동물을 흉내를 낸다는 이야기인데요. 아, 생각이 났습니다. 그 소설에서는 사람이 사물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 언젠가는 생각이 나겠죠. 생각이 나는 대로 여기다가 업데이트해야겠어요. 아무튼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경쟁업체에서 밀고 나오는 바람에 짤렸다가 상대업체에서 재능이 모자르는(아이들에게 당했죠) 바람에 다시 동물원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위로 뽑은 2층 문을 달아주세요. 이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척이나 재미있는 상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랑 아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충 문이 잠기는 바람에 열지 못하고…, 떨어졌을까요? 떨어져서 죽었을까요? 아니면 다쳤을까요? 아, 정말 궁금한데요. 작가가 이 뒷이야기는 해주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저도 이제는 회람 오면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야겠어요. 안 읽어서 불행한 일을 겪은 거니까요. 개인적으로 뽑힌 이야기 중에 3위에는 버스 탈취사건입니다. 이건 처음에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테러 조직의 이야기라는 사실. 하지만, 사람을 살생하는 그런 끔찍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끝까지 봐도 사람이 죽었다는 말은 없었거든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렇지 않나요. 암튼, 마지막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제 1 탈취범들은 내쫓겨서 다행히다 싶었는데 더 무서운 녀석들을 만났으니 말이죠. 그야말로 새똥 파하려다가 떵차에 깔린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3위에 올려놨죠, 좀 지저분한 이야기라서. 사실 3위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고마고만 했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도 두 사람의 기억 이야기나 비 오는 날 밤에 이야기는 몽환적이면서 신비스런 이야기여서 좋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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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지 않는 일상 생활(?)에 대한 책. 하지만,마치 이런 일상 생활을 직접 경험한 것 같은 서술에서 작가의 독특한 감수성(?)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2층 문을 달아주세요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속해서 책에서 나오는 2층 문이 어떤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려고 했지만 작가의 묘사가 부족해서 상상할 수 가 없더군요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머릿속으로 2층문의 모습이 확 그려지면서 마음에 쿵 하는 그 느낌이 참 독특했습니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를 미리 알고 쓴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 탈취 사건도 기억에 참 남습니다. 그런 상황 설정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거니와, 그런 상황을 마치 진실인양 여러가지 원리까지 내세우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싶었죠 동물원이라는 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평범해보였지만, 소재가 너무나 참신해서 스토리의 평범함을 눌러버리고도 남을만한 글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글을 마지막에 있는 이별의 여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인가... 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원래 책의 내용에 감정이입을 하는 편인지라 내가 직접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경험한 것과 같은 마음 찡함을 함께 느꼈습니다. 고이치가 서럽게 울던 밤에,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엄마와 나오키씨와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마지막 단편에서쯤은 약간 모호한 결말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면서 끝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소재가 독특한 단편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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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뭐라고 설명할 수 있으려나. 미사키 아키를 두 번째로 만나본 지금, 이 작가에 대한 개인적 느낌은 무한한 신뢰를 쌓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웃마을전쟁>을 통해 그(이름만 보고 단순히 여자인 줄 알았는데, 후기 보니 남자라더라.)의 글을 만났을 때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이 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하지만 <버스탈취사건>을 만나본 지금은 기대해 봐도 좋은 작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버스탈취사건>은 단편집이다. 처음 본 <이웃마을전쟁>이 장편이어서 그런지, 이 책도 표지의 이미지로 단순히 판단하여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모두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등장하는 단편들이 처음에는 애매모호, 단순 일상생활을 나열했는데, 어라? 마지막을 보고는 반전인 것 같은데 의미를 바로 깨닫지 못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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