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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대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신간이다. 저자 역시 재즈 피아니스트로, 라디오 방송,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 지나(Gina)였다. 책은 제목처럼 일기체로, 저자가 좋아하거나 가르치거나 인연이 있었던 재즈 아티스트와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음악적 토대이기도 한 (굳이 분류하자면)애시드 재즈의 여러 유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일상생활과 결부시켜서 쉽게 소개해놓아 책장은 쉬이 넘어간다. 빡빡하지 않은 편집 덕이기도 하고.
내가 매우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D'Sound나 Nujabes가 그 리스트에 있어서 혹 했다가, 친구들이 좋아하는 여러 다른 아티스트들의 이름인 Christian McBride, Roy Hargrove등을 보고 사겠다고 결심. 실제로 이 책을 보고 전부터 있던 애시드 재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책에 소개된 앨범을 많이 찾아 듣고 있다. 저자인 지나의 첫 앨범 지나그램 역시 그 중 하나인데, 앨범 'Ginagram'은 우리나라 뮤지션이라고는 잘 믿기 힘든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두번째 앨범은 더 깔끔하고 멋진 사운드라고 해서 더 들어보고픈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전혀 난해하지는 않고, 그루브와 리듬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현재 가장 버닝하는 곡은 지나그램의 트랙넘버 9, "Dreamin'"이라는 곡. 인트로가 진정 멋지고, 전쟁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는 가사나 풍부한 보이스도 좋다. 특히 거기에 키이스 자렛이 떠오르는 지나의 피아노 솔로도 곡을 유려하게 만들어준다.
스탠다드만이 재즈야!라고 외치거나, 음악을 듣고 편곡이나 어레인지, 믹싱 등에 대해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좀 거슬릴 수도 있겠으나, 책 속에 등장하는 감상 포인트를 감안하여 음악을 듣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이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구나, 싶어서. 책을 읽는 건지, 음악을 듣는 건지 헷갈리게 하는 유쾌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저자는 이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에 재즈피아노로 버클리와 NYU석사 유학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엊그제에는 유튭에서 나윤선의 다큐를 보며 나윤선이 파리 유학 전에는 카피라이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의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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