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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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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문화유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른 나라에 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우리 곁에 우리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있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사는 게 더 큰 상실인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의 바탕에 담겨있는 불교는 단순한 종교를 뛰어넘은 우리민족의 오랜 정신적 지주였다. 심지어 억불정책을 실시했던 조선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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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문화유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른 나라에 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우리 곁에 우리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있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사는 게

더 큰 상실인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의 바탕에 담겨있는 불교는 단순한 종교를 뛰어넘은 우리민족의

오랜 정신적 지주였다.

심지어 억불정책을 실시했던 조선시대에서도 백성들의 마음의 바탕과

조선왕실에서도 불교에 대한 사랑이 그지없음을

책에 담겨있는 그림들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종교라는 고정관념으로 보지 말고 우리의 문화로 받아들이자고 작가는 말했다.

종교로 받아들이면 문화의 절반 이상을 잃는다는 말과 함께……

불국사, 부석사, 송광사, 해인사......

우리가 문화유산을 떠 올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많은 사찰들

우리네 설화와 신화가 함께하는 장소이기에 이 말에 공감하게 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마음으로 외세를 막아내고자 할 때 그 구심점이 되어 준……

그렇지만 막상 찾아간 우리네는 금빛으로 번적이는 화려한 부처상의 겉모습이나

주변의 경치에만 눈길을 주며

그 뒤편의 불화나 그 속에 숨어있는 깊은 뜻을 조용히 경건하게 바라봐 주지 못했다.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불화그림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보관되어 있는 이 그림의 아름다움을 담아오기 위해

기울인 땀과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아름다운 사진이 담뿍 담겨있다.

일본의 교토부터 오사카, 미국, 영국 등 세계 각지의 박물관부터 오지의 조그만 사찰이나

지방 도서관까지 구석구석 고집스럽게 힘든 여정을 통해 담아낸 우리의 역사이다.

불교 미술품의 경우 국내에는 10점 미만이 해외에는 무려 250 여점이 있다고 하니

우리 것을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움을 탓해야 하지 않겠는가!

 

빼곡한 우리의 한글이 선명한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찾아낸 [안락국태자경변상도]

그 속에 담긴 원앙부인 설화가 얼마 전 찾았던 경주 기림사의 창건설화와의 공통점을

찾아 낼 때는 마치 역사 속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느낌이다.

무심히 지나쳤던 그림 속 불화를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옷자락 한 부분 한 부분에 깃들인 섬세함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잔잔한 명상을 이끄는 수려한 글과 함께 책을 넘기다 보면

인생의 지혜까지 마음 속에 담아 둘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어느덧 풍성해진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것이 무엇인지 몰라 허둥대는 우리에게 머리 속에 엉켜있는 실타래의 한 쪽 끝을 풀어서 친절히 건네주는 책이었다.

c******y 2008.03.1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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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내용보기
책을 읽는 내내 멋진 우리의 문화유산에 감탄하며 한편으로 이렇게 멋진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지 못함에 미안함과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것조차도 지켜내지 못했을까?   몇년전 모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의 정말 작은 개인 박물관에 우리나라 국보급 불화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있다며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왜 저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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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멋진 우리의 문화유산에 감탄하며 한편으로 이렇게 멋진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지 못함에 미안함과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것조차도 지켜내지 못했을까?

 

몇년전 모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의 정말 작은 개인 박물관에 우리나라 국보급 불화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있다며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왜 저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저런 멋진 문화재가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지도 못한채 있을까하는 아픔이 느껴졌는데

책은 그런 예가 하나 둘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삼국시대이후 우리 문화재의 대부분은 불교관련 작품들이고 특히 고려시대는 불교의 전성기

였기에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많은 대단한 작품들이 있었지에 대해선 충분히 상상할 수 있

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은 대부분의 작품들은 조선시대 후기에 편중되어 있기에 이 책에

나온 고려~조선전기의 멋진 작품들은 일본 미국 영국에 흩어져 그들의 보물로서 전시되었고

작가는 그런 작품들을 찾아 개인적 감상보다는 작품 해석에 촛점을 맞춰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딱하기만 논문 느낌의 설명이 아니기에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 페이지를 가득 메운 작품과 그 작품을 부분별로 나눠 조근 조근 설명하는 형식입니다.

같은 작품이어도 이리 그림속 숨은 뜻과 얽힌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냥 한 눈에 쓱 보는 것같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해도 빨리 되고요^^

 

총 8작품의 불화는 그 채색과 구도 선의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책을 읽다보니

그 안타까움이 더 커져갔습니다. 물론 우리 품에 다시 돌아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사진도 설명도 훌륭해 너무나 맘에 드는 책이네요^^

 

j******7 2013.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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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내용보기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우리는 세계의 유명한 화가들분석하고 그들의 터치까지 이해하려고 한다. 대형 미술관은 서로 큰 전시회이름을 보면 서양 화가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서양 명작들은 알아도 정작 우리의 명작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수 있다. 더욱이 우리는 전쟁이라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격으면서 왜이도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유산들 이 많은지 그것도 잘못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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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우리는 세계의 유명한 화가들분석하고 그들의 터치까지 이해하려고 한다.

대형 미술관은 서로 큰 전시회이름을 보면 서양 화가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서양 명작들은 알아도 정작 우리의 명작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수 있다.

더욱이 우리는 전쟁이라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격으면서 왜이도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유산들 이 많은지 그것도 잘못된 표기로 다른 작품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그들이 보관하고 있는 것들을 찾아서 설명하는 책이다.

국보급 종교 걸작들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는 외국에 7만5천여 점이 반출이 되어있어서 더욱이 알고 넘어가야하기에 이책에서는 우리 문화유산 작품의 세부 명장면들을, 약 200여 컷 사진에 담아 친절하고도 쉬운 그림 해석을 붙이고 있어서 둗이 전공자를 떠나서 그림속에서 우리나라의 정신을 찾아볼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엄청난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알게 해주는 것으로 문화재 반환을 하기 위한 전반적인 확고한 정신 무장을 시킨다고 할까?

문화재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알고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절실히 우러나올 때 가능할 것이다. 흔히 ‘이해하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라고 했기에 저자는 연재된 원고를 정리하고 다듬어서 더욱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문화유산은 그것을 만든 당시 사람들의 삶의 양식 및 그들의 사회적 갈망과 욕구 그리고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지나간 과거는 현재 우리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비록 종교화가 많이 설명되는 것 그당시 문화 지표이자 탈취한자들이 볼때 새로운 시각이라서 우리 선조를 달리 보고 싶어서 탐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선조들의 삶의 가치와 우주관을 이해하여, 오늘 우리의 존재이유, 우리다움을 확인하고 또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좌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6년에 걸친 해외 현지 조사를 통해 그 그림들이 말없이 지내온 흔적들을 국내에 알려지지 않아서 눈이 휘등그레지고 또한 종교화를 통해 삶과 영혼, 그리고 죽음등을 다시금생각하는 수많은 사진을 통해 정화하는 책이다.

 

j********1 2013.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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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고려, 조선 초기의 불화들
"화려했던 고려, 조선 초기의 불화들" 내용보기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국립중앙박물관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고려관을 지나 조선관에 들어 갔을 때 철모르는 아이의 한마디.. '왜 이리 질이 떨어져. 학교 다닐 때'귀족적인 고려 문화, 소박한 조선 문화'라는 표현을 한마디로 내 뱉은 것이리라.   이 책은 내가 학교 다닐 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불화들를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작품이 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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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국립중앙박물관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고려관을 지나 조선관에 들어 갔을 때 철모르는 아이의 한마디..

'왜 이리 질이 떨어져.

학교 다닐 때'귀족적인 고려 문화, 소박한 조선 문화'라는 표현을 한마디로 내 뱉은 것이리라.

 

이 책은 내가 학교 다닐 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불화들를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작품이 외국에 소장되어 있어 작품 하나하나를 찾아 다니며 본인이 직접 촬영한 수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대부분 작품들이 크고 내용이 많아서 작품 전체 사진과 부분 사진을 곁들여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절이나 박물관에서 제목만 봐서는 내용이 무엇이지 알수 없었는데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을 해주니 작품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고려불화를 처음 접한 것은 아이들의 '한국생활사박물관'의 고려편에서였다. 컬러 도판에 크기까지 커서 작품을 세밀히 볼 수 있기는 했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었다. 이 책에서 그 궁금중을 풀 수 있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현재의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와는 달리 고려 시대와 조선 초기의 비단에 그려진 불화들은 매우 섬세하고 은은하면서도 화려하다. 돋보기를 보면서 그린 것 같은 섬세함과 금박을 사용한 화려함은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그 기교가 사라졌다. 아마도 아마도 억불숭유의 정책에 밀려 그런 비용이 많이 드는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그림 중에 특히 아미타여래도 눈길을 끈다.

심플과 디테일, 화려함과 검소함이 조화롭게 표현된 그림이다.

http://news.buddhapia.com/news/BNC001/BNC0013891.html

 

 

현재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에 가서는 이런 작품들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작년에 박물관 백주년 행사 때 보스톤 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수월 관음도'를 잠깐 보았을 뿐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기독교 종교화들이 그림을 후원한 사람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아니면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하여 종교의 힘을 빌렸듯이 고려, 조선 초기의 불화에도 단지 불교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그림을 후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학계쪽은 잘 모르지만 고려시대 불화를 다룬 대중적인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그저 도판 뿐만 아니라 불교적인 의미와 그림에 숨어 있는 역사적인 내용을 설명한 책은 처음이다.

 

미술관련 책을 읽다보면 가끔 저자가 이 작품들을 직접 다 보고 (도판으로 말고) 글을 썼을까하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책에 올린 사진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최소한 직접 그림을 보고 해설을 쓰기를 바란다. 어떤 책은 미술해설서에 아예 그림을 올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저자의 수고가 많이 느껴진다. 한데 모여 있는 작품들도 아니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데 숨어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한 작품 한작품 찾아 다니고 촬영한 수고가 정말 느껴지고 고맙다.

 

 

이 책에서 소개된 수월관음도 (일본에 있다.)

e******s 2010.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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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염주를 그러쥔 관세음의 손
"붉은 염주를 그러쥔 관세음의 손" 내용보기
붉은 염주를 그러쥔 관세음의 손     불안에 사로잡혀 사방을 향해 눈을 희끗거리는 사람, 번뇌로 뜨거워진 이마를 식히지 못해 열을 내고 앓는 사람, 난폭한 격정에 사로잡혀 광란의 몸짓을 해대는 사람, 세상에는 온통 이런 사람들뿐입니다.   술 취한 코끼리보다 더 사납게 날뛰는 사람을 잠재우기란 참 어렵습니다. 기다려줘야 하고 참아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곁을 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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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염주를 그러쥔 관세음의 손

 

 


불안에 사로잡혀 사방을 향해 눈을 희끗거리는 사람, 번뇌로 뜨거워진 이마를 식히지 못해 열을 내고 앓는 사람, 난폭한 격정에 사로잡혀 광란의 몸짓을 해대는 사람, 세상에는 온통 이런 사람들뿐입니다.

 

술 취한 코끼리보다 더 사납게 날뛰는 사람을 잠재우기란 참 어렵습니다. 기다려줘야 하고 참아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곁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되 표 나지 않게 곁에서 버텨줘야 합니다. 제풀에 꺾여 황량한 대지에 무릎을 꿇었을 때 그 앞에 관세음보살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나운 인심을 곁에서 지켜보며 격랑이 어서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관세음보살은 어지간히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지옥 불이라도 만들어내어 저 사람을 개과천선시키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정신 차리라며 따귀라도 올려붙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끝내 가만히 참고 있습니다. 완력을 써서라도 얼른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있으려니 관세음보살은 두 손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지그시 두 눈을 내리감고서 두 손을 살포시 포개었습니다.

 

일본 기후켄 도코지(東光寺)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불화 관세음보살도는 언뜻 보자니 그간 숱하게 보아온 관세음보살도와 그리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나를 살살 달래며 다시 한 번 그림에 집중하라고 일러줍니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들여다보세요. 저 손, 왼손이 살짝 오른 손목을 감아쥐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길고도 부드러운 손가락이 지금 뭘 잡고 있지요? 맞아요. 붉은 구슬 염주랍니다. 게다가 시원하게 벗은 양팔 위로는 투명한 베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잖아요.”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불화(佛畵)를 실은 이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동안 내게 있어 불화라는 것, 이건 신앙심이 아주 도탑거나 전문가 아니면 절대로 2초 이상 바라볼 게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워 봤자 불화일 뿐이라는 무지한 선입견이 처음부터 내 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박물관에 가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불화들 앞에 멈춰 서서 시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에 맘껏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이 책 덕분이라고 고백합니다.(이미령/동국역경원 역경위원, 북칼럼니스트)

 

c******r 2009.0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