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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이 책을 읽고 난 뒤 처음으로 떠오른 단어였다. 미우라 시온. 나오키상은 괜히 받은 게 아니군.. 툭툭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가는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없이 책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나 할까..
참 말랑말랑한 소설인 줄 알았건만.. 그러면 그렇지.. 미우라 시온이 쓰면 연애소설도 이렇겍 달라지는구나 싶다.
이 책은 6년 사귄 남자친구가 갑자기 회사도 그만두고 티벳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뒤 주인공이 겪게 되는 혼란을 다루고 있는데.. 이 두 남녀의 사랑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도 한켠으로는.. 싸하게 마음을 적신다고나 할까.. 여튼.. 내가 본 가장 독특하고 예쁜 사랑이야기임은 분명하다.
미우라 시온.. 아직은 일본에서만큼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것 같은데.. 이 작가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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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중세 이야기인가? 했는데 현대 이야기이다. 두가지 이야기가 병행하는 경우는 하나만 재미 있다거나 둘다 그냥 재미만 있어서는 뭔가 우스꽝 스런 이야기가 되기 마련이다. 두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 할 시에는 두 이야기가 서로 보완이되고 상승효과가 일어나야 읽는사람도 몰입되고 '재밌었다~'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 '로맨스의 7일'은 '후련하다.~'라는 감정이 느껴진다. 두세계를 오가는 (소설속의 또다른 소설) 내내 결말이 궁금해지고 로맨틱 하면서도 쿨~~~~하기 때문이다.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는 아카리.... 7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번역을 완벽하게 해야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주인공은 답답한 성격이지~ 남자친구 칸나는 직장을 다니는 한계가 3년이라 또다시 때려치우고 백수가 됐지... 번역작업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남자친구는 돌연 네팔로 떠나겠다고 선언을... 화가 폭발한 아카리는 번역하던 소설 속 주인공을 죽여버리고, 번역이 아닌 창작을 해버린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해 나가는 꿋꿋한 여전사로... 현실의 스트레스를 소설로 푸는새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풋! 하고 웃게되는 장면이 있는데 아카리가 로맨스소설의 법칙을 되내이며 투덜대는 장면이다. 나도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많은 작품을 읽었는데 둘이 첫눈에 반해 데이트하며 연애를 하다가 별것아닌 일로 심각하게 싸우게 되고 우연한 일로 서로 진실을 알게되어 남자가 여자를 찾아와 다시금 사랑의 고백을 하게 되는것. 풋~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미우라 시온의 이소설은 한권으로 두권의 책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어 읽은 후의 만족감은 두배랄까?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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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미우라 시온의 청춘성장소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무척이나 재미읽게 읽어서, 그녀가 쓴 작품이라면 뭐든지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작가의 만남에서도 첫작품이 이래서 중요하다. 첫작품의 강렬한 인상으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게 되니 말이다. 하여간 그녀와의 첫 만남이 기분좋은 만남이어서 그런지, 그녀의 후속작품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반반이다. 괜찮은 작품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쪽도 있었고. 미우라 시온의 수십편의 작품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작품능력은 아직은 미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필력이나 이야기의 발상과 전개가 고도의 수준에 다다랐다기보다는 들쑥날쑥이다. 차라리 평작 정도만 되도 괜찮게.
이 참에 한번 따져보자. 일본 작가들이 다 그렇지 않은가. 히가시노 게이고, 미미여사, 온다 리쿠, 고타로등. 일본 작가들 개인적인 작품 수준의 편차가 심하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작가 성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정녕 내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놀라움과 감탄을 해가면 읽읽은 작품의 작가가 쓴 책 맞아! 라든가, 기대 만땅으로 읽고나서, 이이이..런... 후진 작품도 썼단 말이지! 이런 생각 한두번 드는 게 아니다. 한마디로 수준이하의 작품 허다하고 아까운 내 돈 날렸다라는 기분 드는 작품 한두권이 아니란 말이지. 괜히 좋은 작품 먼저 읽어가지고서래.
왜 그럴까? 후기들을 읽고 짐작하건데, 걔네들 시스템은 출판사측에서 이런이런한 글을 써 주십시요라고 부탁을 하면 작가는 그 주제에 맞게, 되는 데로 글을 쓰는 것 같더구만. 작가의 역량이 그 주제에 부합이 안 돼도, 월세 내기에 빠듯한 그네들 살림살이을 위해 보탬이 되는 글이라면 무조건 쓰고 보자라는 주의간 본데. 이러니 독자인 난 작가들의 전체적인 작품 수준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도 그렇고 그들이 작품 속에서 끈질기게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여러가지 스텝으로 여기저기 밟아나가니 독자인 난 따라다니기도 힘들다. 하여간 어렵다 어려워.
로맨스는 내 취향이 전혀 아니다. 언젠가 리뷰어 나귀님이, 이선미의 초기 작품중에서 조정래의 태백산맥 일부분을 표절했다는 사실이 몇 년이 지난 뒤에나 밝혀지자, 두 장르의 독자는 겹치지 않는가보라고 썼듯이, 로맨스소설은 내게 가까이 하기에는 먼 쟝르이다. 닭살 같은 묘사나 숫처녀에 대한 판타지, 현실과 거리가 먼 운명적인 로맨스를 싫어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에 그닥 끌리지 않아서라나할까나. 여하튼 학창 시절이든 지금 유부녀시절이든 간에 로맨스란 게 나에게는 재미없다. 이 책이 혼합쟝르니 뭐니 하는 그런 문구나 보지 않았다면, 도서관에서나 빌려 봤을 것이다. 하지만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건질만한 책이다. 버진에 대한 판타지도 있고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남자 주인공도 있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갖춘데나 일본소설까지.
두개의 쟝르가 섞여 있는데, 하나는 주인공 아카리가 번역하는 로맨스소설과 또 하나는 주인공 아카리와 연인 칸나의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담겨진 소설이. 이럴 걸 일석이조하고 하던가. 하지만 내가 보기엔 죽도 밥도 안 된 소설 같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생기고. 로맨스는 넘 짧고 아키리와 칸나의 청춘의 일상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여하튼 이 책 심심풀이 땅콩같은 책이다. 읽고 나서 아무 생각 나지 않는. 작가 후기에 출판사에서 로맨스라는 주제를 의뢰받았는데 "능력도 없는 내가 연애 능력을 쥐어 짜가며 이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왠지 '불타오르는 사랑'과는 먼 내용이 되어 버린듯한 기분이 든" 소설이라고 토로하는데, 내 생각에도 이 말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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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도 좋고 로맨스 소설도 좋다. 둘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의 7일’은 좋아하는 것들만 모여있다. 주인공 아카리는 소설을 번역하는 일을 한다. 그녀가 번역하는 소설의 내용과 아카리의 일상이 번갈아 나오면서 마치 두 개의 소설을 동시에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로맨스 소설은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그만큼 극적이라 좋고, 아카리의 일상은 현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서, 거부감이 없어 마치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의 일부인 듯 편안하게 느껴져 좋았다. 번역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것은 최대한 원문 그대로를 살리는 것인데 아카리는 사고를 치고 만다. 왜 항상 여주인공은 질질 끌려 다녀야 하고 떳떳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지 답답하더니 나중엔 자기 맘대로 글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뜻대로 행동하는 로맨스 소설의 여 주인공은 아주 매력 있었다.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강단 있어 보여 맘에 들었다. 비록 결말에선 여주인공이 조금 쓸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이니 그 쓸쓸함 조차 거뜬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 소설은 이런 느낌이었고, 이보단 아카리의 일상이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카리에겐 칸나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칸나는 야구를 하다가 부상으로 야구를 접었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뜬금없이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이야기 한다. 아카리는 당연히 놀라지만 당사자인 칸나는 그냥 그뿐이다. 어떤 감정의 동요도 심사숙고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긴 여행을 떠난 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칸나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듣게 된 아카리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함께 지낸 시간의 길이와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밤 산책을 하고 있을 무렵의 나는 칸나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느끼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겨울의 별처럼 투명한 빛을 발하며 내 마음에 와 닿았다. - 미우라 시온, <로맨스 소설의 7일> 182p 문득 옛날을 그리며 서글퍼 진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들에겐 다 이야기하고 정작 여자친구인 자신에겐 이야기 하지 않았단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혹여 칸나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닐지 걱정되고 자신의 존재가 칸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자신 없어 지고 만다. 결국 칸나가 아카리에게 자기 안의 이야기를 한다. “내겐 야구가 전부였어.” 그 말에는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울림도 없었다. “하지만 어깨를 다쳤지 뭐야. 나는 프로를 목표로 하고 있었어, 남몰래.” (…) “스무 살이 넘어서 갑자기 여러 가지 일들을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 모두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하는 것 같다. 그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못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했어. 어렵게 이어왔지만 무언가가 잘못됐었던 거야.” - 미우라 시온, <로맨스 소설의 7일> 225p 칸나는 칸나대로 분투해 온 것이다. 자신의 전부였던 야구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기도 전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긴 시간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보내온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길을 잃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있었을 칸나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야구를 그만 둔 이후 처음으로 지금에서야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칸나가 얼마만큼 진지하게 야구에 몰두해왔는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결심한 소중한 것을 빼앗긴 사건과 그때의 기분, 그 어느 것 하나도……. (…) “올해로 야구를 그만둔 지 7년째야. 그러니까 다시 태어난 지 7년째인 거지. 내가 처음 야구팀에 들어갔을 때도 일곱 살 때였어. 그래서…….” (…) 칸나에게도 겨울잠이 필요한 것이다. 아니다. 잠드는 것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활력을 축적할 휴식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멈춤은 잘못된 행위가 아니다. 어떤 스포츠에서도 중단의 순간이 있다.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행위가 포함된 일련의 동작인 것이다. - 미우라 시온, <로맨스 소설의 7일> 226p 아카리는 이제야 비로소 칸나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알 거 같다. 그리고 칸나의 선택에 응원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두고 떠나는 것은 야속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 거란 걸 알기에 밉기도 하지만 소중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누구보다 원하고, 믿어줄 수 있다. 칸나가 야구를 그만두고 7년 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막막하고 방황했을지 짐작이 간다. 이미 어른이니까 어리광 부릴 수도 없고 자기 앞가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라서 쉽사리 그만둘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삶이라는 것이 결국 다른 이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막막함을 끌어안은 채로 새로운 곳에 자신을 던지고 만다. 누군가 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돌고 돌아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라고. 칸나도 지금은 비록 결정된 것도 없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 지 명확하진 않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자체가 목표를 향해 한 발 내 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것 저것 부딪히며 점점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니까.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잘 알게 되니까 목표가 명확히 보일 날도 머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내 안의 나는 끊임없이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하여 신호를 주지만 결코 정답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답을 스스로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맞다 아니다 신호만 줄 뿐이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겪어도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해 버리는 게 속 편한 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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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로맨스 소설은 끝이다.'라는 굳은 각오(?)로 집어든 책은 선물 받아 그대로 책꽃이에 꽂혀버린 비운의 주인공 <로맨스 소설의 7일>(폴라북스.2008)이었다. 받은지 거의 1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왜 안읽었냐? 는 물음에 어설픈 변명을 하자면, '너무 제목이 로맨틱하잖아!'라고 대답해야겠다. 그런데 왜 지금은? 이라고 물으면, '제대로 된 로맨스물을 읽으면서 당분간 로맨스물을 딱 끊어버려야겠다'는 다짐 때문이랄까. 결과는?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해답을 주면서 끝. (더불어 나의 사랑 타령도 이쯤에서 끝내야겠다고 다시 다짐. 그러나 언제나그렇듯 확신따위 할 수 없다.)
부연하자면, 역사로맨스소설인듯 넘기다보면 현대물이고, 그래서 달달해 질식할 것 같이 로맨틱하더냐?고 물으신다면 생각보다 쿨하더이다, 라고 대답할 책이다. 한마디로 나처럼 제목때문에 1년이나 미뤄둘 필요는 없다는 말씀.
[함께 있기로 해, 칸나. 그리고 그 다음은 알 수 없다. 기다림은 조금도 상냥하지도 온화하지도 않을 테니까. ... 서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301-302] 나는 지금 기다리는 중이다. 내 할일 하면서 혼자라서 즐거운 일을 만들면서 해야할 거 하면서 바쁘게 지내면 그만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사람 맘이 참 간사한게 그렇게 안됐다. 어느 밤이면 외로워서, 어느 낮엔 속상해서 죽어버렸다. 이런 순간에 만난 '기다림은 조금도 상냥하지도 온화하지도 않'다는 문장은 그야말로 나를 위한 맞춤문장! (물론 더 중요한 건 이별의 상황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여자의 마지막 모습이었지만.)
이쯤에서, 왜 <로맨스 소설의 7일>인가. 책 속의 여자 주인공은 번역가다. 마감에 치여 중세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을 번역하는 중. 그런데 하필 이 바쁜 때에 오래 사귀던 남자친구가 떠날 거라는 말을 듣는다, 그 것도 다른 사람의 입으로. 결국 그 화를 번역 소설의 남주인공한테 쏟아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우, 무서운 여자. 결국 번역 작업은 그녀의 창조 작업으로 변질되어가고. 중세 그리고 현대에서 그 여자, 그 남자의 사랑은 어디로?
안다. 결국 모든 로맨스 소설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현실은 다르다는 걸. 그럼에도 자꾸 로맨스물을 읽는 건, 현실도피라기보다는 그렇게라도 자신을 달래고 싶은 마음 때문은 아닐까. 물론 그걸 읽는 잠깐의 순간만 같이 두근거리고 행복할 뿐이고, 현실로 돌아오면 암담함에 몸을 부르르 떨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마지막이 좋았는지 모른다. 함께 떠나는 것도, 떠나지 않는 것도 아닌 채, 기다림의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애정은 여전하구나라는. 조금은 현실적인 마무리여서. (그럼에도 다시 만날거야라는 상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로맨스물을 번역하면서 여주인공은 말한다. [그러나 분명 재미는 있다. 나도 좋아한다. '아니 이건 무슨 닭살 돋는 얘기야'라고 지적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p.30]고. 투덜대고 심지어 스토리까지 고쳐 쓰면서도 퐁당 빠져버리는 로맨스 소설의 마법. 중독되면 곤란하겠지만 가끔 단 사탕을 입에 물듯이 읽어보는 거, 나쁘지 않을거다. 단, 다 읽은 후에는 제대로 현실 복귀 해야한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나는 정말로 로맨스물을 끊을거냐고? 음, 100% 확신은 못하겠고. 그러나 노력은 할거다. 근데 사랑 없는 소설이 어디 있든가? 라고 변명하며 또 읽을지도 모르는 일. (근데 나 지금껏 뭔소리를 한거야? 책 소개를 하긴 한거야?)
+) 아무생각없이 읽기 딱 좋아요. ++) 본문보다 작가후기가 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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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카리는 해외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는 일을 하는 독신여성. 남자친구인 칸나와는 반 동거중이다. 중세 기사와 여왕의 사랑 이야기의 번역을 의뢰받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회사를 때려친 칸나가 돌아온다. 이해할수 없는 그의 태도에 곤혹스러워하던 아카리는 자신의 뒤틀린 심사를 무심코 소설속 주인공들에게 터뜨려 버린다. 스토리는 원작에서 벗어나 점점 번역이 아닌 창작에 가까워져 간다.
현실과 소설속 2개의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며 펼쳐지는 신감각 연예소설이랄까. 그동안 로맨스 소설에 대해서는, 그저 막연히 연예소설을 말하는 것이려나 생각해 왔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것같은 느낌. 로맨스 소설이란 고난속에 피어나는 어쩐지 달콤한 향이 나는 사랑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없이 몽상에 가까운.
여주인공은 아름다우면서도 현명해야 하고, 게다가 착하고 상냥하기까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대역인 남자는, 강하고 마음 따뜻하고 약간은 비밀을 감추고 있으며, 또한 그 듬직한 가슴은 반드시 털이없고 반들반들해야 한다. 운명의 장난에 아슬아슬하게 놀아나면서도, 마지막에 여주인공은 진실한 사랑을 손에 넣어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아카리의 터무니 없는 번역에는 몇번이나 웃고 만다. 기사는 죽여 버리고, 여왕은 기사의 둘도 없는 친구와 동침을 하고. 창작이 되어버린 번역의 끝에는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기대하는 재미가 또 메인스토리와는 별개로 쏠쏠하다. 아니, 오히려 이쪽이 더 좋았었는지도.
분명히 믿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빠져있는 여자의 심리는 불안하다. 의심하지 않으려 하는데도 아주 사소한 일 하나가 마음에 폭풍우를 불러온다. 무조건 상대를 믿고, 그러면서 또 무조건 상대를 이해하고, 이 두가지가 동시에 가능한 사람은 사실은 의외로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칸나가 더 대화를 시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이라고는 해도 결국은 타인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무성의하고 이기적인 부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할수 있게 되는 것은 결국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확실하지 않은 아카리와 칸나의 미래. 언젠가는 둘이 같이 웃을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오길 원하지만 그건 그저 바램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결국 현실일 뿐, 로맨스소설이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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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그 시작과 끝 다시말해 선남선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해서 악역을 맡은 자들로부터의 고난과 위험을 극복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이 책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혀 아름답지 못한 현실의 ’로맨스’에 의해 당연히 아름다워야 할 이상의 ’로맨스’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달콤한 로맨스를 꿈꿀 수 없는 현실에서의 로맨스는 잔인한 상처만을 안겨줄 뿐이다. 아카리가 만든 또 다른 로맨스의 세계 아카리는 모든 걸 다 갖춰 ’백마탄 왕자님’ 같은 남자 주인공의 생명을 과감히? 빼앗고, 성안에 갇힌 공주님마냥 고분고분해 보이는 여주인공에게는 순종적인 성격대신에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의지’를 선사한다. 그리고 한낱 조연에 지나지 않을 인물에겐 주인공의 자리를 선뜻 내줘버린다. 다시 현실 속으로... 이는 빤한 이야깃 속 평범한 주인공들이 아니라 거친 운명의 파도를 헤쳐나간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물들이야말로 진정한 로맨스의 주인공이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항상 로맨스가 멋진 주인공들이 준비된 결말만을 향해 달려가는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아주 감격해 하고 즐거워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현실의 나는 왠지 모를 씁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결코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자기 스스로가 만든 덫에 빠졌기 때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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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이 책의 장르는 로맨스라고 알려주는 정말 알기 쉬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면서도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무궁무진한것 같다. 요새는 예전 동화책이 여성을 부수적인 인물로 만들면서 신데렐라스토리를 꿈꾸는 여성으로 만들었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래도 난 여전히 동화같은 로맨스 소설이 좋은것같다. 비록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지는 않지만서도 상상만으로도 꿈꾸는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만화책을 하도 많이 빌려봐서 그런지 만화책을 빌려보려고 고르면 신간이 아닌 이상은 다 본거고 이건 패스 저건 패스 하다보니 읽을 책이 없던거였다. 그래서 정말 용기내서 왠지 로맨스소설을 빌리는것은 왠지 남자가 비디오가게에서 성인비디오를 빌리는 심정이라고 할까나...ㅎㅎㅎ 여하튼 좀 그런 맘을 가지고 몇주동안 빌려봤다. 솔직히 첨에는 오~하면서 보다가도 그책도 여러번 읽게 되면 솔직히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주를 이루다보니 어느새 지루해지곤 말았다. 그러고나서는 거의소위 말하는 로맨스소설은잘 안읽게 되었는데 정말 어쩌다가 맘이 싱숭생숭하거나 심심할때 아...나도 이런 사랑을 꿈꾸고 싶다. 그러면서 로맨스소설을 찾게 된다. 고등학교다닐때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당시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소책자의 로맨스책이 생각난다.
일본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것은 아니지만 하도 인터넷서점을 돌아다니다보니 작가의 이름은 몇명정도는 외우고 있는데 미우라시온이라는 작가도 책도 알고 있지만 읽은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격투하는자에게 동그라미를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읽어봤다. 그런데 그녀의 프로필을 보니 대단한 작가인듯 싶다. 취직을 자리에서 작가로 변신을 한듯한걸보니까 말이다. 그런데 작가후기는 정말 엉뚱하다고 할까나 현대물이니까 안심하시고 읽으세요, 역사물이니까 안심하고 읽으세요를 보면서 뭐야...정말 웃긴다. 나는 역사로맨스 소설인줄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왠지 꼭 옛날극장에서 2편씩 상영되는 그런 영화관처럼 책 안에 한편이 끝나고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것이 아닌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하는 이야기의 구성이 참 새로웠다. 그것은 얼핏 잘못하면 이야기가 엉망으로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맨스소설 그것은 대부분 영미작가출신의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다보니 그것을 번역하는 번역가도 있다는것을 흔히 잊고 산다. 여주인공은 로맨스소설을 번역하는 사람인데 그녀와 남자친구가 엉뚱하게 일이 꼬이다보니 원작을 무시하고 완전 새로운 창작물을 완성하는 그녀....솔직히 원작대로 한다면 워릭이라는 기사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산도스는 아무래도 그녀의 시녀하고 이루어지는게 원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러면서도 그 남자주인공의 죽음을 믿지못하겠는지 나는 설마 어떻게 주인공이 죽어...음...아마 다시 깨어날거야 하는데 이야기는 관에다 넣어서 묻어버리고 말았다. 어...나도 읽으면서 이게 아닌데 그검으로 다시 살아나는거 아냐 왠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로맨스라는 이야기를 가지고서 새롭게 번역작가의 눈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킨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흔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결말을 버리고 완전 독자들의 생각에 맞기겠습니다 하는 태도로 작가는 모든것을 끝을 맺었다. 이야기속의 이야기도 그렇고 그들 칸나와 아카리의 이야기도 말이다. 그러면서 왜 하필 7일일까 모든 이야기는 7일안에 만들어진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아님 여자를 꼬시는데 7일이 걸린다는 이야기일까 했더니 7일동안 벌어지는 일상이야기였다. 음...미우라 시온의 책을 첨 읽어서 그런지 그녀가 책을 쓰는 성향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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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의 7일 / 미우라 시온 / 안윤선 / 폴라북스]
어느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다는 것은 독자에게나 그 작가에게나 참 중요하다. 처음 읽은 작품이 수준작이었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 그의 작품을 두 번째로 읽게 될 때는 그만큼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을 읽게 되면 실망이 더 크겠지만 처음 작품에 만족을 하면 대체로 다른 작품들도 만족을 하게 마련이다. 작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미우라 시온의 작품 중에서 [월어(月魚)]를 처음 읽었다.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고,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전통을 지켜나가는 것, 장인정신 등)을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작가의 나이와 글쓰기 경력에 맞지 않게, 소설 나름대로 깊이도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로맨스 소설의 7일]은 [월어]에서 작가의 글 솜씨를 확인 한 후에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는 사람이다. 주인공 아카리는 번역 작업을 하는 도중에 결말이 뻔해 보이는 소설에 지루해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원작을 고치게 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6년간 동거를 해오던 남자친구가 사전 예고도 없이, 대책도 없이 회사에 사직서를 낸 것이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도 사소한 일로 주인공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주인공은 이런 것에 화풀이를 하듯, 번역중인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원작에는 없는 사건을 만들고 소설의 내용을 바꾼다. 점점 원작과 멀어지는 번역물을 보면서 주인공은 안절부절 못한다. 결국, 현실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무렵 번역의 문제도 정리가 된다.
이 작품에서 [월어]와 비슷한 수준의 서정성과 깊이, 무게감은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소설이라는 말은 아니다. 가볍게 써 나가지만 작은 재미들이 얽혀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일본의 작품들(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등)을 보면 조연에게도 중요한 임무를 부여한다. 비중으로 따져보면 얼만 안 되는 조연이지만, 조연들은 작품을 구성하고 이끌어 가는데 일부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작품에는 그런 면이 있어서, 가벼워 보이는 작품들도 안정감이 있고 탄탄해 보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소설을 이끌어 가는 사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미우라 시온의 여러 작품들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연으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미우라 시온은 ‘평범한 작가’ 같지만,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글쓰기를 추구한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서정성이 강하고, 심리와 상황 묘사를 자세히 한다. [월어]와 마찬가지로 책과 관련된 직업이나 일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나의 생활을 지배하고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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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009년 3월 26일
촛불이 켜진 커다란 홀은 서로의 거리감을 파악하려 할 때 발생하는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새콤달콤한 석류열매를 씹기 전의 망설임과 톡 터지는 붉은 과즙에 대한 기대감과 비슷하다. -59p
"...없어도 될 물건인데 팔기 위해서 일부러 생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고로 나는 허무함을 느낀다 이거야." -77p
존재한다. 결정적으로 일에 대한 근성이 결여된 인간이 존재한다. 이 말씀이다. -78p
황홀감과 트집의 절묘한 맛 -81p
선남선녀가 틀에 맞춰 결혼하고 역경을 헤쳐 나가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읽는다고 정녕코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83p
...섹스의 쾌락은 기본적인 친밀한에서 발생하는 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령 사랑이 식어도 타성적으로 쾌락을 얻을 수는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수도 없이 다녀서 익숙해진 귀갓길을 걸어가듯. -139p
함께 지낸 시간의 길이와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이제는 디게 상투적인 문구가 되어버렸지만 문득 문득 볼 때마다 느끼게 하는 것이 많은 문장) -182p
...강풍 속에 새가 날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새는 날고 있다기보다 바람에 흘러가는 듯, 거의 날개를 퍼덕이지 않았다. 하늘에서 익사한 듯한 모습이다.(신선했어. 이런 묘사) -293p
함께 있기로 해, 칸나. 겨울까지만. 그리고 그 다음은 알 수 없다. 기다림은 조금도 상냥하지도 온화하지도 않을 테니까. 형태도 마음도 변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해도, 언제가 다시 만날 수 있다. -301~302p
----------------------------------------------------------------------------- 시작은 판타지 할리퀸 소설이었다. 어머머, 이런 내용의 글인 거야? 하며 책장을 넘기다 다음 챕터에서 후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인공이 할리퀸 소설의 번역가였던 것이다. 이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하나는 주인공 여자가 번역하는 판타지 할리퀸물, 다른 하나는 주인공 여자의 현실 생활이야기. 현실의 상황과 소설 속의 상황이 묘하게 교차된다는 가, 서로의 영역으로 넘나드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하루키의 소설을 기대하면 금물) 다만 할리퀸적인 소설 속에는 주인공 여자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고, 현실 속에서는 그냥 연애생활이. 뭐라 딱히 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스토커를 뒤쫓는 일이 하나 있긴 하지만- 감정의 폭이 크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여행을 간다는 남자친구에게 이것저것을 던지는 일은 발생하지만-담담하게 일상이 흘러가는 내용인데 잘 읽힌다. 무난하고 재미나게 2~3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뭐랄까..기존에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등과는 또 다른 묘미가 느껴진다. 내 정서 자체가 일본소설을 즐기기도 하지만, 아마도 종종 앞으로 이 작가의 글을 챙겨서 읽게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