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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가 나온(..) "M"을 드디어 보았건만, 남은 것은 Mystery와 Madness뿐이다. 게다가 그 미스터리와 매드니스는 작품의 것이 아닌 감독의 것.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무척이나 간결하고 일상적이며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의 구성은 화려하고 파격적이며, 미쳤다. 예술이 가치를 가지는 방법은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라는 예술은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성격을 많이 갖기 때문에 관객에게 어떠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에서 가치를 갖기 쉽다. 그런 가치로 한심하다고 욕을 먹는 수준의 영화들도 웃음과 재미로 가치를 가질 수 있고 아무리 훌륭한 영상과 음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도 상대적으로 가치를 갖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의 가치는 감독이 원하지 않은 듯 하고, 감독 스스로가 해보고 싶었던 혹은 부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았다는 느낌이었다. 작품 전반에 걸친 실험적인 기법의 사용과 현란한 시도들은 그런 점에서 가치를 갖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비틀림"이다. 영화에서는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거울 장면에 쉴새없이 삽입되어 있는 것이 첫번째. 게다가 그 장면의 대부분이 카메라와 거울이 정면으로 맞서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인물들의 좌우가 바뀐 모습이 일반적인 촬영을 애초에 비틀어버리고 있었다. 매우 선정적인 자연색을 주된 색으로 계속 사용한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태양광에 의한 강렬한 빛과 어둠의 대비가 인물에 더해지면서 (어디선가 들은대로)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화면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이렇게 비틀었다면, 귀에 들리는 것도 잔뜩 비틀어 놓았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대사를 소리 높혀 내뱉는 배우들의 발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그러한 대사들은 또 다른 인물의 대사와 겹쳐 듣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선풍기를 이용한 소리의 왜곡은 그나마 일상적인 대사마저 비틀어 놓고 있었다. 거기에 나른한 클래식과 잔잔한 옛날 노래를 절묘하게 섞어 놓고 엄청난 크기의 소리와 빠른 템포의 편곡으로 비틀림을 가중시킨다. 마지막으로 꿈이라는 소재는 그나마 이어지던 시공간의 연속성마저 비틀어 놓았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틀어 붙인 구성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비틀고 집과 바의 공간을 비틀어 인과의 논리와 서사의 흐름을 없앴다. 결국 민우의 눈에서 은혜와 미미는 쉴새없이 뒤바뀌고 헷갈리고 흔들린다. 그리고 꿈과 환상이 사라지는 순간, 그러한 비틀림은 해소된다. 이런 비틀림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 평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배우의 연기력이 좋고 나쁨을 평하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표현을 보아야 하는데 인물의 특징을 배우의 연기 이외의 것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사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서사의 흐름을 잔뜩 비틀어 관객이 알아볼 수 없게 한 이 작품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이마에 써붙여놓지 않는 이상 배우가 제대로 연기하는지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뭐, 그래도 강동원의 연기는 큰 소리에서의 어색한 발성을 빼면 민우의 "미친 상태"에 대한 연기를 무척이나 어울리게 소화해 준 느낌이었고 공효진의 연기력이야 워낙에 좋게 보았던 터라 무난하고 조용하게 훌륭했다. 역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이연희의 연기력은 작품 특성상 평가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광기와 혼돈의 연기라는 측면에서는 강동원의 뒷받침을 적당히 해 준 듯한 느낌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풋풋한 이연희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표값은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잘나가는 젊은 작가의 첫사랑에 대한 짧은 기억의 되새김질, 이라는 내용의 작품은 도대체 감독이 무슨 의도로 만든 것인지에 대한 관객들의 미스터리와 주인공의 환상에 스며든 기존 영화의 흐름을 비틀어 보려는 감독의 광기로 시작 30분만에 시계를 들여다보게 만들고 안경을 끼고는 볼 수 없게 했으며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작은 파문을 마음 속에 남겼다. 사신의 낫과 우산의 메타포, 그리고 사랑과 죽음을 이어주는 꿈의 환상. 그래서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평점을 찾자면 4점을 주고 싶어졌지만, 모든 이들에게 어울리는 평점을 구하자니 2점밖에 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관객이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면, 개봉할 필요가 없는 영화니까. 작가주의 작품이 하고 싶었다면 그저 독립영화를 찍었어도 될 일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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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고, 'M'이라는 제목을 잘 살린 홍보로 기대감까지 높였던 영화였다. 그러나 개봉이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누군가에겐 최고의 영화가, 누군가에겐 눈만 아픈 영화로 혹평을 받기도 했던 영화였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었을 때도 주변에 말리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봤던 영화였고,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영화 M은 색감도 화려하고, 후반부를 보기 전까지 기분이 몽롱해지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민우, 민우는 잊고 싶은 기억을 잊어버린 남자다.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화려한 외모의 소설가, 그리고 그를 뒤쫓는 것은 차마 떠나보내지 못한 첫사랑 미미. 잊고 싶은 기억을 잊었지만, 미미라는 잔상은 떠나지 않고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미미, 미미는 2달간의 사랑의 기억을 품고 떠나간 여자, '고작' 2달이지만, 그녀에겐 영원과 같은 시간.
잊고 싶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떠나보내지 못한 그녀의 환영이 떠오를 때, 괴로움을 느낀다. 그가 느끼는 구토와 강박증은 바로 '그녀의 환영'의 원인에서 기인한다. 미미를 쫓는 남자의 정체는, 저승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 민우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미미, 미미를 놓아주지 못하는 민우 덕에 저승사자는 끊임없이 미미를 쫓는다.
민우는 미미를 떠나보내고 편안함을 찾고, 미미는 2달간의 사랑의 기억을 영원이란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다. 잊고 싶을 정도로 슬픈 첫 사랑의 이야기 'M'. 영화 'M'은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해서 보지 않으면 주변에 이 영화를 봤던 사람들 말대로 '눈만 아픈 영화'로 전락하기 쉽다. 이명세 감독의 주특기 화면구성이 잘 드러나는데 몽환적인 감각이 잘 드러나는 다소 화려한 영상효과가 '첫사랑'이라는 묘한 이미지를 더 강조한다.
배우 이연희가 가지는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순수한 이미지와 강동원과 공효진의 연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배경속에 잘 녹아들어, 배경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영화의 내용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다소 난해한 형태의 영화였다. 보고나서 바로 DVD를 예약해두고 나오자마자 구매했을정도로 나에겐 매력적인 영화였다. 오늘 갑자기 다시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보고 리뷰를 남긴다.
그리운 그 이름, 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