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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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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앞에 나서서 간섭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옆에서 그냥 지켜보기에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여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비록 내 할 일도 못하는 처지이지만 만약 나라도 간섭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 곁에 이불 보따리보다 더 큰 불행 덩어리가 '쿵'하고 떨어질 것만 같고,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나도 괘씸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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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앞에 나서서 간섭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옆에서 그냥 지켜보기에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여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비록 내 할 일도 못하는 처지이지만 만약 나라도 간섭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 곁에 이불 보따리보다 더 큰 불행 덩어리가 '쿵'하고 떨어질 것만 같고,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나도 괘씸죄에 처해져 옷 보따리만 한 불행을 선물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저절로 들곤 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 한둘쯤은 곁에 두게 마련이다. 인생이란 자고로 속이 터지는 일이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상대가 아파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이제 두 번 다시 누구의 손도 잡지 말자. 체념하기로 정한 것은 깨끗하게 체념하자.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과는 정말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내가 나를 배신하는 짓은 하지 말자. 타인을 사랑할 바에는 차라리 나 자신을 사랑하자."    (p.32)

 

나오키 상 수상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출세작인 <연애 중독>에 나오는 주인공은 정말 속이 터지는 인물이다. 나보다 한 열 살쯤 위라고 하더라도 서슴없이 "당신,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충고 한 마디를 나도 모르게 던지게 될 그런 사람이다. 오죽 답답한 인물이면 내가 그렇게 혀를 찰까 싶겠지만 다른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이 들었던 까닭에 손에서 쉽사리 책을 내려 놓지 못하고 한나절 책에 빠져들었었지만 말이다. 이구치는 전에 사귀던 여자 때문에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조그만 출판사로 회사를 옮기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생일날 새 직장인 출판사로 다짜고짜 찾아오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인 미나즈키가 그런 이구치를 위기에서 구해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일에 싸인 미나즈키의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다.

 

30대 초반의 미나즈키는 후지타니와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간간이 번역일을 하며 낮에는 도시락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어느 날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집에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던 방송인 겸 작가인 이츠지 고지로가 우연히 들른 걸 보게 되었고, 유명인답지 않은 그의 태도에 그만 홀딱 반하고 만다. 결국 사적인 만남은 육체적 관계로까지 이어지고 미나즈키는 도시락집의 일자리를 헌신짝처럼 집어던진 후 이츠지 고지로의 사무실로 출근하게 된다.  

 

"우리의 공통점은 이츠지 고지로였던 것이다. 그 당연한 사실을 똑똑하게 자각해야 했다. 그를 독점하지 말 것, 결코 그와의 정사를 은근히 과시하지 말 것, 대결 의식을 감추고 오히려 그를 공통의 적으로 씹으면서 비로소 우리는 친해졌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 분위기를 위해서는 중요한 일이었다."    (p.112)

 

50대의 이츠지 고지로에게는 이혼한 후 다시 얻은 젊은 부인 외에도 십대 소녀 치카, 미나즈키와 비슷한 연령대의 요코, 이츠지 고지로와 비슷한 나이의 미요코 등 수시로 관계를 갖는 여자가 즐비했었다. 한 마디로 그는 바람둥이였다. 그에게 여자는 그가 돌보는 '새끼 양'이었던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츠지 고지로는 여자가 요구하는 대로 월급을 주었음은 물론 마음이 내킬 때마다 선물을 사서 안겼다. 그럼으로써 그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여자들을 대했다.

 

"저렇게 제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그리고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입밖에 다 내놓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빈혈은 그를 만나 허둥지둥 따라오는 동안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결과적으로 내가 크게 도움을 받은 셈이었다."    (p.123)

 

미나즈키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이츠지 고지로의 기사 겸 비서인 동시에 연인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츠지 고지로의 집 근처에 살았던 미나즈키는 그의 젊은 부인과도 만나게 된다.

 

"이 여자는 자신을 제1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일부다처제 국가에서 본처는 남편에게 제2부인이 생기는 것을 질투하기는커녕 뛸듯이 기뻐한단다. 본처에게 제2부인이란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고 친구이며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질투심이라고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p.275)

 

미나즈키의 고민은 이츠지 고지로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전 남편의 소식을 몹시 궁금해 한다. 다행인지 이츠지 고지로의 주변에 있던 여자들이 하나둘 그를 떠나기 시작한다. 나이가 많은 미요코가 결혼을 하고, 나이 어린 치카가 다른 기획사 사무실로 떠났고, 요코가 이츠지 고지로의 사무실에 새로 출근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게다가 딸과 함께 외국에서 사는 이츠지 고지로의 첫번째 부인이 재혼을 결심하면서 딸 나나를 일본으로 보내는 바람에 그의 부인마저 영국으로 떠난다. 미나즈키의 연적이 모두 제거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반전이 시작된다. 생각도 못한 반전이.

 

작가가 이혼을 하고 힘들어 하던 시기에 썼다는 이 소설은 역설적이게도 '연애 중독'에 빠진 한 여인의 속 터지는 삶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연애는 심리학적으로 중독이 맞다. 일단 주인공이 연애 중독에 빠졌다면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도 이상하다. 만약 연애에 중독된 한 인간이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나처럼 주인공의 삶이 속 터진다 생각했다면 작가는 정말 독자를 속일 정도로 글을 잘 썼다는 얘기다. 글쎄, 어느 쪽일지...

s*****l 2015.07.04.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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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처럼 신선한 충격
"플라나리아처럼 신선한 충격" 내용보기
야마모토 후미오의 주인공은 예쁘지도 않고 성격도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동화에서 예쁜 공주와 왕자와의 맺음이 머리에 박힌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예쁘지도 특별한 재주도 없는 자신이 연상되는 그런 주인공은 거부하게 마련이다. 항상 위축되어 있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뒤통수를 맞는 듯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 연애중독이 아닌 책중독에 빠지게 된다.
"플라나리아처럼 신선한 충격" 내용보기
야마모토 후미오의 주인공은 예쁘지도 않고 성격도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동화에서 예쁜 공주와 왕자와의 맺음이 머리에 박힌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예쁘지도 특별한 재주도 없는 자신이 연상되는 그런 주인공은 거부하게 마련이다. 항상 위축되어 있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뒤통수를 맞는 듯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 연애중독이 아닌 책중독에 빠지게 된다. 단단한 구성과 반전으로 이끌어 가는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요즘 요시모토 바나나, 가와카미 히로미, 야마다 에이미 등등의 일본작가의 작품을 걸신들린듯이 보고 있는데 가장 흡족하게 해주는 작가이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요즘의 주류를 이루는 일본작가들은 만화와도 비슷하고 영화와도 비슷한 느낌을 제공한다. 기발하고 독특하고 세상에 연연해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부럽고 통쾌하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야마모토 후미오에게서 느껴지는 찐한 삶의 냄새와 바닥없는 구멍에 떨어진 느낌을 자신의 일마냥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드물다. 이사람의 소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야마모토 후미오의 유쾌한 중독에 빠지고 싶다.
r*****l 2003.07.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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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피증과 관계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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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열정이 지나쳐 상대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혀버리는 사람도 있다. 망가질 것 같아 위태위태하면서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엔 너무나 여기저기서 각자 cool함을 부르짖고 cool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고 마치 cool하지 못함은 관계에 있어 패배의 증거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금붕어처럼 나른해서 스스로도 확신이 안 되는, 존재가 없는 것 같은 감정보
"관계기피증과 관계중독증" 내용보기
관계에 있어 열정이 지나쳐 상대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혀버리는 사람도 있다. 망가질 것 같아 위태위태하면서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엔 너무나 여기저기서 각자 cool함을 부르짖고 cool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고 마치 cool하지 못함은 관계에 있어 패배의 증거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금붕어처럼 나른해서 스스로도 확신이 안 되는, 존재가 없는 것 같은 감정보단 차라리 청승이 낫다. 적어도 한 때 타올랐다는 증거로나마 남아 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파멸적으로 집착하는 사람 A 모든 사람을 다 일정 비율로 사랑하면서 철저히 자신의 효용에 따라 대하는 사람 B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극단적인 두 인물로 나누어 놓은 것이 재미있다.
YES마니아 : 골드 m****n 2004.11.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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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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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책을 소개해야할질 모르겠다. 탄탄한 구성, 여성의 갈등묘사, 인간의 한계,, 그냥 여러가지 말들이 생각이 난다. 이럴듯 주인공은 우리나라 여성 대표표본이라 할수있겠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란 이야기 소재를 사용했지만 사랑이전에 남자와 여자사이로서 겪게되는 묘한 갈등관계.. 물론 여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도 우리나라 대표 표본이라 할수 있지 않을
"여자의 심리묘사.." 내용보기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해야할질 모르겠다. 탄탄한 구성, 여성의 갈등묘사, 인간의 한계,, 그냥 여러가지 말들이 생각이 난다. 이럴듯 주인공은 우리나라 여성 대표표본이라 할수있겠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란 이야기 소재를 사용했지만 사랑이전에 남자와 여자사이로서 겪게되는 묘한 갈등관계.. 물론 여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도 우리나라 대표 표본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주관적이지만 여자를 쉽게 보는.. 하지만 여주인공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 남자의 손을 놓고 싶어 하지않는다. 이 여자가 느끼는게 사랑 인지 집착인지 그것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게 좋을것 같다. 내생각에는 여주인공은 이남자를 사랑했지만 표출방식때문에 다른사랑들 눈에는 집착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결국 여주인공의 모든 비밀들은 밝혀지고 다시 혼자 남게되는 여주인공.. 여기까지가 주요반전이였을 것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책을 덮기전에는 안심하지말라. 작가가 준비한 선물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준비한 선물이란 반전을 말하겠지요..??^^)
YES마니아 : 로얄 d****y 2005.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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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정말 강추~*
"이 책 정말정말 강추~*" 내용보기
늘 책 읽는 걸 좋아하죠. 그리고 늘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관심을 두죠. 호기심 많고, 정서적 기복이 심하다는 b형 혈액형. 그게 바로 저랍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 연애중독~! 정말 너무너무 매력적인 책이라 이 책은 물론, 플라나리아도 후루룩 읽어버렸답니다. 자기전에 잠깐 읽으려고 폈던 책이었는데 너무너무 구성이 흥미진진하고 와 닿는 구절이 많은데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이 책 정말정말 강추~*" 내용보기
늘 책 읽는 걸 좋아하죠. 그리고 늘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관심을 두죠. 호기심 많고, 정서적 기복이 심하다는 b형 혈액형. 그게 바로 저랍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 연애중독~! 정말 너무너무 매력적인 책이라 이 책은 물론, 플라나리아도 후루룩 읽어버렸답니다. 자기전에 잠깐 읽으려고 폈던 책이었는데 너무너무 구성이 흥미진진하고 와 닿는 구절이 많은데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그 자리에서 그만 다 읽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맘에 쏙 드는 책이랍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사랑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따뜻한 봄날에 사랑을 한번 해볼까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세요.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늘 어렴풋이 생각은 했었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엔 적합한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았던 것들. 정말 능력있는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가 다 표현해 놓았으니까요. 정말정말 강추입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를 쳐다보지 마. 남편은 얼굴을 돌린 채 분명 그렇게 말했다. 미나즈키 너하고 함께 있으면 감시를 받는 것 같아 참을 수 없다고. 이제 제발 나를 쳐다보지 말라고. 내가 어떻게 해줘야 좋았던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츠지 고지로는 과거에 '만약'이라는 말을 끼워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너저분한 술집에서 혼자 싸구려 위스키나 마시고 있어야 하는 걸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쳐다보며, 들어올 리 없는 사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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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의 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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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얘기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동감하게 되고 나도 역시 스토커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츠지를 향한 미우의 사랑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 다만 미우를 둘러싼 환경이 미우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스토킹을 당하는 입장이 아닌 스토킹을 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사랑은 어찌나 애절하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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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얘기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동감하게 되고 나도 역시 스토커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츠지를 향한 미우의 사랑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 다만 미우를 둘러싼 환경이 미우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스토킹을 당하는 입장이 아닌 스토킹을 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사랑은 어찌나 애절하고 눈물겹게 가슴아픈 일인지 모르겠다. 이츠지의 비뚤어진 문어발식 여자사랑은 미우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미우의 첫남편도 미우를 가슴깊이 이해해주지 못한다. 미우의 부모님도 자신의 못 다 이룬 욕망을 미우에게 대입시킨다. 미우의 친구인 오기와라도 미우의 진심을 알리없다. 스토커는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 주지 않는 세상에 향한 몸부림의 소산이다. 미우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미워할 수는 없다. 나도 스토킹을 할 만큼의 사랑을 할 수 있을까?
t******g 2002.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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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하게 중독된 연애의 기억... <연애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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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중독될 것이 없어서 연애에... 쯧쯧, 혀라도 몇 번 차줄까 했지만 참기로 한다. 나라고 해서 달콤 쌉싸름하게 중독된 연애의 기억하나 없을까 보냐, 하는 오기 같은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도무지 삶에 흥이라고는 좀체 찾아지지 않는 삽십대 중반(아, 아찔..)이면서 무슨 오기...이거참, 어쩔 수 없잖아 이거, 하면서 스리슬쩍 연애에 빠져드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콧노래
"달콤 쌉싸름하게 중독된 연애의 기억... <연애 중독>" 내용보기
어디 중독될 것이 없어서 연애에... 쯧쯧, 혀라도 몇 번 차줄까 했지만 참기로 한다. 나라고 해서 달콤 쌉싸름하게 중독된 연애의 기억하나 없을까 보냐, 하는 오기 같은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도무지 삶에 흥이라고는 좀체 찾아지지 않는 삽십대 중반(아, 아찔..)이면서 무슨 오기...

이거참, 어쩔 수 없잖아 이거, 하면서 스리슬쩍 연애에 빠져드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콧노래가 나온다. 처음엔 무슨 액자소설인가 싶었다.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 이구치는 스토커와 진배없는 여자 친구 리카코를 피해 직장도 옮긴 상태. 그런데 생일날이 되자 불안하다. 아무래도 리카코가 결국 오늘은 자신을 찾아낼 것만 같다. 그리고 예감적중. 하지만 직장의 여상사인 미나즈키가 이구치 대신 리카코를 만나 돌려보내 버려 이구치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그리고 술집에서 이구치는 미나즈키의 연애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니까 실제 소설의 주인은 바로 미나즈키의 연애담인 것.

남편과 이혼한 후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며 때때로 번역일을 하던 미나즈키는 어느날 글도 쓰고 TV에도 출연하는 연예계의 명사 이츠지 고지로와 마주치게 된다. 삼십대인 미나즈키와 오십대의 이츠지 고지로. 그리고 며칠뒤 미나즈키는 같은 동네에 있다는 이츠지 고지로의 집을 찾아 나섰다 그 길로 호텔에 직행, 섹스를 치른다. 그렇게 새롭게 시작되는 미나즈키의 연애.

하지만 그게 순탄치 않다. 이츠지 고지로에게는 미나즈키와 동갑인 아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요코, 요코, 치카 등 약간의 연애를 곁들인 섹스 파트너들이 즐비한 상태. 하지만 이츠지 고지로의 사무실에서 비서겸 운전기사로 일하게 된 미나즈키는 즐비한 연적들을 상대하면서 꿋꿋하게 이츠지 고지로와의 관계를 계속한다.

하지만 첫번째 부인에게서 낳은 딸인 나나가 튀니지에서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미나즈키의 갈등은 증폭되고 결국 미나즈키는 나나를 감금하면서까지 사랑을 쟁취하려다 일년반(이던가?)의 형을 산다.(실은 미나즈키는 남편의 애인이라고 짐작되는 토코라는 여인 스토킹했다는 죄로 집행유예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소설의 말미, 이구치와 함께 있던 미나즈키는 헤어져 누군가의 차에 오르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이츠지 고지로. 미나즈키는 결국 이츠지 고지로의 연애에 중독된 여인들 중 하나로 남아 있는 것이다.

후후, 남자인 독자라면 이츠지 고지로가 상당히 부럽다. 연애에 있어서 그는 심각할 정도로 쿨하다. 나 또한 달콤하고 환상적이고 가슴 심하게 쿵쾅거리는 연애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이다. 그리고 그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쿨하고 섬광처럼 번쩍하고 나면 그만일 뿐인 연애를 꿈꾼다. 그런데 이러한 바램조차 신통치 않다. 쿨하고 싶다는 욕망이 오히려 쿨해지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모양새다.

입에 살짝 물면 시큼한 즙이 비칠 것 같은 연애? 오리무중의 상대방에게서 아련하고 애틋하면서도 비장한 감상을 전염받는 연애? 상대방의 짧은 전언에도 손가락이 움찔하게 되는 연애?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아니 지금 여기에서 뚫어지게 바라보건대 모든 연애는 첫번째 연애의 배다른 형제 자매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의 연애가 과거의 연애를 질시하고, 미래의 연애가 현재의 연애를 배반하고 만다. 이러하니 어찌 연애에 중독되지 않을 수 있으랴. 연애에 중독되어 있다고 해서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그저 그렇게 살아라, 라고 축복의 덕담 던질 수밖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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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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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연애중독이란 소설을 추천한 글을 보고 이글을 읽게됐는데 생각보다 책이 좀 두꺼웠어요. 처음에는 은근하?게 재미있더라구요 읽으면 읽을수록 흡입력이 대단해서 중간부터는 정말 초스피드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번역도 참 매끄러운거 같았어요. 마치 한국소설을 보는것처럼 표현이 다양하더라구요. 그래서 읽으면서도 일본말에도 이런표현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구요. 주인
"사랑한다는 것은?" 내용보기
우연히 연애중독이란 소설을 추천한 글을 보고 이글을 읽게됐는데 생각보다 책이 좀 두꺼웠어요. 처음에는 은근하?게 재미있더라구요 읽으면 읽을수록 흡입력이 대단해서 중간부터는 정말 초스피드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번역도 참 매끄러운거 같았어요. 마치 한국소설을 보는것처럼 표현이 다양하더라구요. 그래서 읽으면서도 일본말에도 이런표현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구요. 주인공들이 맥주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책을 읽고나면 맥주가 너무 먹고싶더군요. 갈증이 난다고나 할까? 담백하면서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무엇보다 반전이 있는 소설이에요 그래도 주인공 '미우'한테 호감이 가고 정이 가는것은 누구나 원하는 사랑이란 감정때문일꺼에요 사랑을 알든 알지 못하는 사람이든 사랑이 어렵고 오묘한것이라는 깨닫게 만드는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이제부터 앞으로의 인생, 다른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 말자. 너무나 사랑해서 상대방도 나 자신도 칭칭 옭아매지 말자.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상대가 아파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이제 두번 다시 누구의 손도 잡지말자. 체념하기로 정한것은 깨끗하게 체념하자.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과는 정말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내가 나를 배신하는 짓은 하지말자.타인을 사랑할 바에는 차라리 나 자신을 사랑하자.
c*****3 2003.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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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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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시 베이츠가 나온 영화 를 보고 남들이 그녀의 잔혹성과 정신나감을 욕할 때 나는 혼자 '이해할 수 있어'라고 조용히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녀가 주인공의 다리를 자르면서까지 그를 소유하고 싶었던 마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보내기 싫어하는 마음과 통했기 때문이었다. 사랑은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만약 상대가 내 사랑을 땅에 던져진 휴지조각처럼 취급한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내용보기
케시 베이츠가 나온 영화 <미저리>를 보고 남들이 그녀의 잔혹성과 정신나감을 욕할 때 나는 혼자 '이해할 수 있어'라고 조용히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녀가 주인공의 다리를 자르면서까지 그를 소유하고 싶었던 마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보내기 싫어하는 마음과 통했기 때문이었다. 사랑은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만약 상대가 내 사랑을 땅에 던져진 휴지조각처럼 취급한다면 그때도 아무 상처 없이 그 사람을 놓아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고 나는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너무 불쌍해서 제발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절대 먼저 다가가지 않았고 그 사람과 잘 될 때도 사랑을 표현하는 데에는 서투르기만 했다. 아니, 서툴러야 했다. 내가 너무 다가가면 그 사람은 놀라 뒷걸음질할 테니까. 미나즈키는 사랑하길 원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받는 남자들(남편과 이츠지 고지로)은 그 사랑을 부담스러워 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에게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말을 듣고도 그들에게서 걸어 나올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의 사랑법은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이 아닌 항상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토커를 옹호하는 책이라고 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리 중 누구나 미나즈키처럼 될 수 있다고 보여준다고 봐야 한다. 사랑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 현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 땐 언제든지 쿨 하게 보내줄 수 있어야 하는 현실. 그런 슬픈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불가능을 꿈꾸는 것일까.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어째서 남편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의 까다로운 성격, 자존심, 그 이면에 숨은 나약함. 그것을 모조리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나는 한 번도 그를 거스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말했다. 이혼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내게 정말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쳐다보지 마. 남편은 얼굴을 돌린 채 분명 그렇게 말했다. 미나즈키 너하고 함께 있으면 감시를 받는 것 같아 참을 수 없다고. 이제 제발 나를 쳐다보지 말라고. 내가 어떻게 해줘야 좋았던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츠지 고지로는 과거에 '만약'이라는 말을 끼워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너저분한 술집에서 혼자 싸구려 위스키나 마시고 있어야 하는 걸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쳐다보며, 들어올 리 없는 사람을 기다리며.
s*****x 2002.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성으로서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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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적인 사랑이라는 명제 아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그에 관련한 내용은 찔끔찔끔 나오는 것 같아 약간 아리송하기도 했던 책. 그러나 마지막의 반전이라고나 할까~ 절정에서 순식간에 결말로 미끄럼 타듯 내려오는 시원스런 후반부를 읽기를 마치면서 약간은 허전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읽어가면서 미나즈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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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적인 사랑이라는 명제 아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그에 관련한 내용은 찔끔찔끔 나오는 것 같아 약간 아리송하기도 했던 책. 그러나 마지막의 반전이라고나 할까~ 절정에서 순식간에 결말로 미끄럼 타듯 내려오는 시원스런 후반부를 읽기를 마치면서 약간은 허전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읽어가면서 미나즈키의 심리에 대해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머리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러지 않기로 결심하기를 몇번, 그러나 실제상황에서는 의지했던 바대로 행하지 못하는 나약한 정신세계를 가진 듯한 여자.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타인을 물리치는 술법을 터득하고 있는 여자. 그녀가 나약해지는 원인은 다름아닌 사랑 때문이었던 것..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눈먼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된다고 했던가..?
c******o 2003.07.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