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이 완결인 걸 알지만, 아직까지 보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빨리 끝을 내야겠다. 후타미와 다카오, 미하루, 이치로, 리리코와 마코토, 치즈와 나르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인 만화이다. 천연소재로 가자!라는 생소한 제목 때문에 한동안 눈길도 안 주었지만, 한번 손에 들게 되면 놓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후타미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럽고, 공감대를 일으키게 만든다. 후타미가 다카오와 지금은 헤어졌다 하지만 완결인 10권에서는 잘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모든 사소한 인물들의 심리를 잘 살피는 이런 만화는 언제나 마음을 흐뭇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
| 후타미의 고민이 시작되는 권이다. 드디어 다카오의 오랜 고민은 일단의 해결(올바른 것인지 알 수 없지만)을 보게 되고, 그에 따라 후타미는 새로운 상황에 맞부딪치게 되건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후타미에게 다카오의 결심은 어찌해볼 수 없는 것으로, 그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이기만 한다. 고뇌 속에서 나르에 이끌려 도망치듯 떠난 곳은 파리. 그곳에서 나르의 가족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나르에 대해 더 알게 된다. 하지만 문제에서 도망만 쳤다는 것을 결국 자각하게 되는데... 문제의 해결은 아직 요원한 채 다음 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내버려두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후타미의 관조적인 성격이 드디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인데. 과연 이 만화는 어디까지 "천연소재"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다카오와 후타미, 그 완벽하게 잘 어울리는 커플은 계속 사랑을 해나갈 수 있을까? 치즈는? 마코토는? 리리코는? 나르는?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의 거미줄 속에서 스토리는 이리저리 헤매인다. 과연 결말은 어떻게 날 것인지... 안타까움 속에서 끝나는 9권이었다. |
|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대학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른 선후배 관계, 인간 관계에 익숙치 않아 적응하기에 조금 힘들었던 나는 어찌보면 냉정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후타미의 무심한 성격이 많이 부러웠다. 동양식으로 말하자면 거의 도의 경지에 오른 듯한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나와 닮은 것은 리리코이다. 물론 그녀처럼 외모나 지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성격적으로 닮은 부분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든지, 남을 부러워하는 것이라든지- 이 많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떤 삶을 살아갈 지 향후가 가장 궁금해 지는 캐릭터는 후타미이다. 다카오의 말처럼 마치 천연수 같은 후타미이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관조적으로 '스스로의 삶에 감동'받지 않은 것이 좋은 일일까? 웃고 울고 소리지르는 삶과 물 흐르는 듯한 이제까지의 그녀의 삶 중 어느 것이 더 옳은 것일까? 지금의 후타미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곧 내리게 될 결단에서 그녀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게 될 수도, 아니면 이제까지와 조금도 변함없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옳든 그르든 다음 권에서 후타미가 내릴 결단이 몹시 궁금해진다. |
| '천연소재로 가자'는 제목과 달리 연애만화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공상과학만화 같지 않나? 직물산업을 다룬 홍보만화일 것도 같고. 그렇지만 예상외로 연애만화다. 제목만 보고 안 보다가, 리뷰를 보고 나서야 재밌을 것 같아서 골라봤다. 그리고 실제로 재밌다. '천연소재로 가자'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이 여주인공의 성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사람에 대해 선입견이 없다는 것. 다른 사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기가 직접 부딪혀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는 정말 엄청난 사람들이 즐비하지만 - 소위 말하는 킹카, 퀸카 - 그는 전혀 위축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을 사람 그대로 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인정을 받는다. 그런 성격, 사람을 온전히 그 모습대로만 바라본다는 것. 참 좋다. 그 사람의 이미지만으로 어떤 사람을 판단한다는 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볼 기회를 뺏는 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