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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책이냐 하면 바로 《문학은 자유다》라는 책이다. 저자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의 말을 빌면 "죽기 살기로 진지하게 노는 법을 아는 사람"이던 "수잔 손택의 마지막 책"이다. 이 책은 수전 손택(1933-2004)이 2004년 12월 골수성 백혈병으로 타계하기 전까지 말년에 쓴 열여섯 편의 글을 모은 유고집으로, 문학평론 6편, 정치비평 5편, 연설문 5편이 수록되어 있다. 원서 제목은 '동시에'로 손택의 마지막 강연인 나딘 고디머 강연의 제목이지만, 국역본 제목 '문학은 자유다'는 손택이 독일 서적출판조합에서 수여한 평화상을 수상할 때 했던 연설의 제목이다. 한국판의 이런 제목은 스스로 '소설가'라고 불리길 원했던 손택의 유지를 고려했다고 한다. 한국의 청춘들이여,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투쟁적으로 읽어라."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내게 '미학과 문학의 정숙한 혼인'을 연상시키는 그런 매력적인 문학평론들로 채워져 있다. 가령 소련의 의사출신인 레오니트 칩킨의 몽환소설 《바덴바덴에서 보낸 여름》과 안나 반티의 《아르테미시아》와 같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책들을 소개하고 있고, 빅토르 세르주와 할도르 락스네스에 대한 저자의 '숭배'에 가까운 애정어린 모습을 보여 준다.
"아름다움은 이상화 역사의 일부이며, 그 역사는 또한 위안의 역사의 일부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언제나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얼굴과 몸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주고 복종시킨다. 그 아름다움은 전제專制적이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만들어진 아름다움(예술)은 '소유'라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사심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모델은 자연, 멀리 있으면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소유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나온 것이다."(36-7쪽)
제2부 '미국의 야만성'은 911의 영향과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이와 연관된 포토저널리즘과 고문 사진에 관한 정치비평이 수록되어 있다. 전작 《타인의 고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내용들이다.미국의 야만성을 폭로하는 손택의 글을 읽고 보니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불온한 국수주의 움직임과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 맥락에도 적절한 비평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지도층은 자기들이 대중을 선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신감을 증폭시키고 상처를 달래겠다는 것이다.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조장하는 민주정치는 실종되고 심리치료법이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섰다. 제발 함께 슬퍼하자. 그러나 함께 바보가 되지는 말자. 역사의식을 조금이라도 동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153쪽)
제3부 '투쟁하는 독자'는 예루살렘상, 자유상, 아스투리아스 왕자상, 로스앤제리스 공공 도서관 문학상을 비롯한 수상 연설과 강연을 모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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