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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통신 시절부터 꽤 즐겨 읽던 작가라, 이 책도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유려한 문체에 반해서
오호, 역시 하며 읽어 나갔다.
그런데 읽다 보니 조금씩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작에서 썼던 내용들이 드문드문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현지인을 이해하는 듯한 글쓰기인 듯 보이지만,
한 발 물러나 바라보면,
부유한 자가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되도록이면 현지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먹고 자는 것을 추구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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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많은 여행기 들이 나와있지만.. 생소한 곳을 다녀와서 독자들을 노리는(?) 많은 책들을 봤다. 현란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그런 책들의 내용은 대부분 독자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박정석씨의 책은 정말 다르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문학작품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여행기 중에서 글을 읽는 맛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박정석씨는 여행에서 보고 느끼는 부분을 글로써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이다.
이 책은 한마디롶" 너무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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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리뷰를 써야 할 것 같아서, 한 밤중에 부랴부랴 글을 남겨본다. 아무래도 할 일이 많아서 다른 일을 미룬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내 지도의 열두방향'이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부끄럽게도 그저 여행에 관한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yes24에서 검색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여행에 관한 메일도 왔고, 그래서 그 중 가장 끌리는 책을 감상평을 보지도 않고 그냥 구입했다. 게다가 부산 출신의 프로게이머 이름과 같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서 4달이 지나서야 읽게되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무슨 벼슬 인 것 마냥 오만 바쁜 척 해대느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휴=3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점을 몇 가지로 나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는 신랄함, 또 다른 하나는 여행에 대한 나만의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
신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책 표지글을 찬찬히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앞서 신랄하다고 이야기 했다. 책을 읽다가 글쓴이가 참... 신경질 적이라고 느끼기는 꽤 오랜만인 것 같다. 화도 내지 않고 조곤조곤 뜯어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의 기분에 대한 것도, 젊은 여대생을 만나며 느낀 점들, 글쓴이에게 애원하던 인도 청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최고의 바다, 가까워서 가기 싫은 일본...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푸른 산과 맑은 하늘, 아름다운 바다와 같은 그 경치, 풍경에 대한 칭찬은 많으나, 그 외에는 다소 시니컬~ 하다. 그런 것에 비해서 사진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뭔가, 그냥 혼자 느끼기로는, 인위적이랄까 뭔가.. 뭔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별히 뭔가를 느낄 수가 없았다. 신기하게도..;;
생각나는 이야기가 몇가지 있는데 사진 포즈를 취해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더니 다가와서 돈을 요구하던 소녀를 글쓴이는,
너희들은 새. 나는 총을 든 사냥꾼. - 본문 p.230
이라며 심한 회의을 표현하기도 했고, 젊은 여대생을 만나 나이 듦의 장점이라든지, 여행에 관한 충고를 해주고 나서 아직은 알아듣지 못한 이야기라며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조건 신랄하기 보다, 읽을 수록 그 따끔한 말투에 점점 익숙해져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었다. 세상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면, 꼭 그녀처럼 나를 향해 정겹게 웃어주거나(내가 돈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면), 문제가 생길 때 서슴없이 도와준다거나(뒤에서 터무니 없는 부탁을 하지는 않았으면.)..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께 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세상 사람들도 나같은 사람일 테고 혼자 여행을 하든 둘이서 여행을 하든 힘든 문제가 부딪히거나 혹은 그냥 스스럼 없이 다가와주지 않을까, 또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더 용감해지지는 않을까,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어쨌든 어머니는 해외에 까지 가서 하는 여행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한국땅 한 번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면서...
" 모든 것이 그렇지만 여행은 자기만족이야. 맥주만 실컷 마시다 돌아와도 그것으로 좋았으면 그만인 거야. 어디에 가서 무엇을 봤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중략)" - 본문 p.65
글쓴이는 여행을 와서 한 일이라곤 맥주 한 병을 마시는 것 뿐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편하고 만족한다면 여행은 그걸로도 충분하다, 라고 말했다. 왠지 이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집을 떠나 어디든 가게 된다면 나는 그 값어치 만한, 혹은 내가 투자한 시간에 대한 뭔가를 꼭 얻어와야 그것이 여행이요, 여행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요, 혹은 공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나에게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많이 생각해봤다. 식도락 여행을 위해 베트남에 갔지만 내가 동하지 않는 요리들 일색이라면? 그렇게 고대하던 인도여행이 현실은 진저리 쳐지는 상황들 일색이라면? 사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런 생각이 안들었던 것도 아니다. 뭘해야 할까? ...정말로 맥주 한 병에 몸을 맡기고 케이블로 헐리우드, 혹은 한국의 TV나 영화를 볼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여행이 불행한가 라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겠지... 라고 단번에 이야기 하지는 못한다. 어쨌든 나는 내가 투자한 비용만큼 뭔가를 뽑아내야 한다. 지독한 노랭이도 아니고 만원에 덜덜떠는 일수쟁이도 아니지만... 공백이라든가 여백, 쉬는 것, 느리다는 것의 미학을 나는 아직 모르겠다. 이것이 이유다.
그러고 보면 내가 아직은 젊기 때문일까, 시간과 세월의 축복을 받지 않아서 일까. 맥주 한 병에 여행의 미학을 느끼기에는 아직은 모자란 것 같다. 젠장. 이렇게 글쓴이의 말을 인정해버리다니.(이 부분을 모르겠다면 4번째 문단을...)
지금 말해다오, 그러면 내 답할 테니 내가 너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말하라. 바람의 열 두 방향으로 끝없는 나의 길을 떠나기 전에
-A.E.하우스만
쫌 특별한 듯한 책 제목은 이 시에서 인용을 해왔다고 한다. '바람의 열 두 방향'이라니. 뭔가 보헤미안의 삘이 난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살아가다 바람처럼 가버리는 그런 느낌 말이다.
요즘 나의 싸랑스러운 막내(초6)가 내가 읽는 책에 탐을 낸다. 처음에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를 탐을 내더니 읽고 감상을 쓰기도 했다! 어찌나 장한지.. 그런 만큼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 하겠구나 하는 무거운 책임도 느낀다. 이번엔 이 책에 벼르고 있다. 사실 막내가 읽기에는 이 책의 내용이... 좀 이른 것이 아닌가, 너무 거칠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그런 이 책을 막내는 어떻게 읽어낼까?
막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질문이 많아질 때쯤... 나도 그 나라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기 위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 동생의 질문에 대답 꽉 막혀 말못하는 언니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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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리뷰 썼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다 날아갔네-_- 예의상 주고 싶은 별 갯수에서 하나씩 더 줬다.
여행이 고파서,지난 몇년간 틈나면 닥치는 대로 여행기를 읽고 있는 나로선 이 책이 광고하는 "유쾌하고 신랄하게 그려낸 세계여행기" "천편일률적인 여행기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등등의 문구를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 아,염세주의자들한테는 이 책이 유쾌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하루키의 먼북소리를 흉내내고 싶었지만 어설픈.. 이병률의 감상적인 분위기의 에세이이고 싶은데 매우 어색한.. 박준의 on the road처럼 타인과의 소통도 없다 그저 자의식을 내보이는 것밖엔 보이지 않는군 정숙영의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같은 발랄함도 없다.
한마디로, 돈아깝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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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계획없이 마음이 이끄는대로 떠날 수 있는 그녀의 거침없는 자신감이 부럽다 익숙한 여행지부터 낯설은 오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이들을 보면 항상 부러움이 앞선다 그녀가 쓴 경쾌하지만 매우(!) 솔직한 글들, 여행의 로망과 리얼한 여행지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들은 그동안 봐온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느낌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금방 끝을 볼 수 있는(?!) 중독성 있는 글이다.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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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성향을 묻는 척도가 있다면 순진함을 1, 발칙함을 5라고 했을 때 박정석은 5점의 가장자리에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작가다.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힘있는 문장은 <she travels>에서 이미 알아챈 바 있는데, 이번엔 소재의 풍부함까지 더해 단숨에 내려가게 되는 쿨-한 여행기를 써냈다. 몇 토막의 글은 에세이로 풀어내기 힘든 동남아의 휴양지를 다루고 있는데, 그마저 도 타이트한 긴장감으로 독자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진다.
진부하고 착하기만 한 "동경"형 여행기에 지루해 졌다면, 날카로운 문체와 풍부한 경험이 응축된 여행기가 여기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만남, 짜증스러웠던 객지에서의 날들이 가감없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이다.
단 몇 일의 여행을 장광설로 풀어서는 절대 전달될 수 없는 진중함과 울림이 있는 여행에세이를 만났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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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두번의 장기여행을 묶은 여행기가 아닌 십여년간의 여행기록을 담은 글들이라는 것이 매력이다.
소위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 본업을 정리하고 뛰어든 여행이나 장기간의 고행을 담은 하드코어물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과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빚은 멋진 문학적 논픽션인 것이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작은 마을에서 가까운 일본까지 여행지의 다양함과 여행중 경험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를 보면 작가의 밑천이 얼마나 풍성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국어로도 이런 색깔있는 여행기가 나왔다는 것이 좋았다.
책의 디자인도 참 예쁘게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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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행_2007] 내 지도의 열두방향 / 박정석
책 제목 위에 에세이라는 글자가 조금 망설이게 했다...
"친구들이 자식을 줄줄이 낳고 어엿한 학부모가 되는 동안 나는 고독하게 여행하며 세상 구경을 했다.
이 책은 다섯개의 지역별로 여행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가고 있다. 여행 가이드북 형태의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언제나 설레이는 것이 여행아니던가......
젊은 시절의 배낭여행은 그 일회성의 신비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겠지만 우리네 여행은 우선 가족여행이다. 그 또한 여행의 중요한 매력이겠지만 때로는 모든 일상을 잊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보고 싶은게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아....올해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도 못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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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한 그녀의 책은. 쉬트래블즈, 밝고 상큼한 약간은 신맛의 오렌지같은 느낌이었다.
작년에, 우연히 Yes24로 "내 지도의 열두방향"를 주문했다. 원본은 멋졌을 것 같은 바다 사진을 촌스런 퍼런색으로 형상화한 책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실망'이었다.(여기 다른 서평들은 멋지다고 하지만;;) 출판사의 성의가 의심스러운 바랜 종이의 바랜 사진, 두꺼운 종이질까지.... 느낌이 안좋다. 책을 펼쳐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을땐, 뭐랄까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여행자의 더러운 본성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내어 들켜버린 느낌이랄까.... '그만! 그만!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라고 난 속으로 외치며, 책장은 꾸역꾸역 넘겼다. 특히 아프리카편은.... 여행기 읽고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한동안 주인에게 미움받은 파란 책은 책장 위를 굴러다녔다.
09년 1월.... 휴가 이틀전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오르는 갈증..... 오랫만이다. 종이 위의 활자가 목말라, 이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어, 뭐야.....재미있잖아~~~' 라오스 정보 긁기에 바빴던 나는.... 돌아온 후 다시 보기로 결심하고 책을 닫았다.
09년 2월.... 여행갔다오니 여행생각 무지 난다. 어느 순간부터 '열두방향'은 출퇴근길 지하철의 동반자가 되었다. 책에도 진국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말하는 것이리라. 서너번을 읽었지만.... 다음 번에 뭔가 또 새로움이 묻어날 것 같은 전망좋은 낡은 까페에서 원두커피 시켜놓고 읽기 딱 좋을 듯한 몇 년 뒤에 읽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추천 에피소드는, 라오스에서 만난 여대생, 탄두리나이트, 여행지에서 고독한 이유, 혼자 여행하는 여자는 자유연애주의자 등등..
덧붙여 말하자면, 이 여행기는 배낭여행후 탈것같은 여행의 갈증을 느끼는 분에게 추천할만하다.... 훗날, 배낭여행자가 발에 채이는 세상이 온다면, 그녀는 많이 유명한 작가가 되어있을거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