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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simple>을 통해 이미 오노 나츠메라는 작가에 푹 빠져 있었기에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라 퀸타 카메라>를 선택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not simple>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 인연 속에 숨겨진 운명의 장난에 대한 우울한 변주곡 이었다면 <라 퀸타 카메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지만 아주 밝고 흥겹다. 만약 오노 나츠메라는 작가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오노 나츠메의 팬이라면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납치사 고요>는 오노 나츠메가 미래를 조심스레 예견해 보게 한다. '고요'라는 이름으로 납치를 일삼는 패거리에, 사무라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소심한 사내가 얽혀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존의 스토리텔링과는 다르게 거미줄 처럼 얽힌 인연의 묘사는 드러나지 않고 전통적인 사무라이 물의 추리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1권 이후의 이야기가 자꾸 궁금해 진다. ... 다만 두 권 합본 세트에 부록으로 주는 캘린더는 별로 가치가 없는 것 같다. 다른 단행본들에 비해 거의 두배에 가까운 가격을 상쇄해 보려는 시도 같지만 캘린더에 삽입된 일러스트가 맘에 들지도 않고, 캘린더 자체도 허술하게 스테플러로 묶인 노트 형식이라 어떤 방식으로도 사용하기가 곤란하다. 애니 북스에서 좋은 만화 단행본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뜻 선택하기에는 무엇인가 벽이 존재한다. 그 벽의 존재를 인정하고 허물어야 새로운 만화 단행본 시장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오노 나츠메의 팬으로서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계속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