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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상의 정수인 고사성어, 중국왕조사를 말하다.
"중국사상의 정수인 고사성어, 중국왕조사를 말하다." 내용보기
일만년이 넘는 중국사를 단 이백여 페이지의 책에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저자 이나미 리쓰코는 [삼국지 깊이 읽기], [명언으로 읽는 삼국지] 등을 통해  '재미있는(?) 중국사'를 꾸준히 써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동안 쌓아온 저자의 내공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어떻게 모략의 나라가 되었나]라는 책
"중국사상의 정수인 고사성어, 중국왕조사를 말하다." 내용보기

일만년이 넘는 중국사를 단 이백여 페이지의 책에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저자 이나미 리쓰코는 [삼국지 깊이 읽기], [명언으로 읽는 삼국지] 등을 통해  '재미있는(?) 중국사'를 꾸준히 써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동안 쌓아온 저자의 내공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어떻게 모략의 나라가 되었나]라는 책의 저자는 현문을 중국을 읽는 일곱 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소개하였다. 중국사람들은 자신을 지키는 지혜의 문장인 현문을 예전부터 중시하였다. 사자성어로 되는 중국의 현문을 살피는 작업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읽는 데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고사성어의 뜻과 배경을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이 책의 작업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고사성어의 뜻을 따라가다보면 중국의 일만년 왕조역사와 만나게 된다.

 

주지육림, 포락지형, 그리고 고복격양

세 고사성어는 하나라와 은나라를 대표하는 고사성어이다. 주지육림과 포락지형은 하나라와 은나라의 마지막 왕들의 폭정을 뜻하는 성어들이다. 이후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은 폭군의 대명사가 되었다. 우리가 폭군을 걸주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역사적 이유 때문이다.

 

수많은 고사성어들을 낳은 춘추전국시대

관포지교, 송양지인, 와신상담, 오월동주, 토사구팽, 불비불명 등 수많은 고사성어를 탄생시킨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였다. 난세에 수많은 영웅이 나타나는 것처럼 이 시대에는 백가쟁명의 수많은 사상이 나타났다. 중국사상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이미 그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깊고 방대한 중국의 정신세계가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난게 이 시대에 탄생한 고사성어들이다. 이 책에서 춘추전국시대는 다른 시대보다 더 폭넓게 다루어진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고사성어라는 소재가 다른 시대보다 더 풍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사상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시대의 고사성어를 살펴보다 보면 춘추전국시대의 풍부한 역사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역린, 호복기사

현세적인 현대 중국인의 사상은 결코 우연히 탄생한게 아니다. 많은 고사성어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그리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책에 대한 것이다. 한비자에게서 연유한 역린은 윗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호복기사는 변방의 오랑캐에게서도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는 실리추구의 현문이다.      

 

등낙유원(登樂遊原)

중국 왕조역사상 가장 국력이 왕성했던 시기는 당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다면야 중국 역사상 그 국토가 가장 광대했고 경제력 또한 엄청났으니 말이다. 화려한 당 제국의 쇠락을 애절하게 그린 당나라의 시인있다. "석양은 한없이 아름답건만 다만 황혼이 가깝구나." 두보, 이백 등과 함께 당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상은의 등낙유원의 한 구절이다.

 

진회와 악비

송나라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마 화북지방의 강자 금나라에 비해서 국방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송나라는 금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진회는 금나라와의 화해를 주장한 반면, 악비는 금나라와의 투쟁을 끝까지 주장하였다. 이 때문에 중화사상에 심취한 현대 중국인들은 악비를 한족의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청나라와의 화해를 주장했던 최명길은 당시 조선시대 사대부들로부터 비난받았다. 하지만 역사는 당시 역적으로 몰렸던 최명길을 복권하였다. 최명길의 국제 정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추진력 덕분에 조선은 병자호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진회의 판단이 악비의 투쟁보다 올바른 것이 아니었을까?

 

원나라, 명나라, 그리고 청나라

이 시기에 탄생한 고사성어와 현문이 적은 탓인지 앞선 시대보다 덜 다루어진 느낌을 받았다. 고사성어라는 도구가 부족한 탓인지 저자의 이 시기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사성어라는 도구를 굳이 고집하지 않고 이 시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쉼움이 남는다.

 

 

    

b******h 2012.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