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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위로. 사람에게 위로를 해 주는 것은 수없이 많다. 좋은 글귀, 좋은 음악, 감동적인 영화, 향긋한 차. 그 중 책의 위로가 정말 감히 최고가 아닐까.
육아책을 보면 육아 스킬 관련된 책과 부모의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책으로 구분되어지는 것 같다. 후자는 육아책이라기보단 꼭 일종의 자기수양서 같다. 부모가 되는 것이 자기를 닦는 것과 같기 때문이겠지. 육아스킬보다는 육아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지인데.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마음이 가지만. 그러나 또 무한정 '아이를 사랑해주세요, 마음을 다스리세요'라고만 말해도 의미없는 목소리일뿐이기에, 적정선을 지키기란 참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와 아이사이'란 책도 그 중간선에서 적절하게 잘 쓰여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본 기억을 떠올리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결국 모두 부모의 잘못된 행동으로 책임지워진다. 그 부모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의 아이가 잘못되길 바란 적이 전혀 없는데, 단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잘 몰랐을 뿐인데, 그런데 정말 그 모든 것이 부모 책임이라고 하니... 정말 모르는게 죄라는 말이 맞나보다.
어떻게 키워야 올바르게 잘 키울 수 있는 것일까. 우리의 부모들은 어쩌면 그렇게 우리를 잘 키워내 준 것일까. 지금처럼 육아에만 전념하지 못했던 세대들일텐데. 오히려 지금처럼 너무 과중한 육아에 대한 앎과 기대로 육아가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ㅠ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책은 어쩌면 조금은 원론적이다. 자식을 갖는 경험만한 것이 없으며, 가장 큰 사랑은 아이에게 쏟는 관심이라고 얘기한다. 아이를 위해 돈을 벌겠다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의무감으로 가장한 이기심은 아닌가 자문해 보라고,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생활 방식을 포기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아이가 힘들게 한다고, 삶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불편을 감수하기 거부하는 부모들의 마음 때문은 아닌 것인지 돌아보라고. 늘 존중하고 이해해주어야 하는데 사실은 잘못된 훈계나 위선, 회피에 빠지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라고. 아이를 우리는 언젠가 곧 떠나보내야하니까.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어떤 부분에선 공감가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특히 '나는 불신 가운데 사느니 차라리 열두 번이라도 배신을 당하는 편을 택하겠다.'라는 대목에선, 사실 나는 저렇게 살 자신은 없어.
그러나 정말 주목할만한, 생각해볼만한 대목이 많다. 이런 책들을 보면 정말, 부모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이라는 것이 다시금 느껴진다. 육아를 통해 언제나 겸손해지고,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달까. 아이가 자라는 모습이 모두 나의 책임일 거라는 생각에 가끔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올바르게 키우도록 노력해야겠지. 그러나 한편 그저 별 일 없이 건강히만 자라줬으면.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육아에 매달리고, 육아로 인해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구절구절 새겨둘 말이 너무도 많다.
구절 받아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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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상쾌한 책입니다.
지금은 중학생인 아들이 처음 초등학교에 갈 무렵 아내와 나는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힘들고 버거워했던 경쟁과 입시의 전쟁터 같은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에 우리아이를 내보내는 것이 부모의 양심으로는 참으로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안학교와 일반 초등학교 사이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고, 시골로 이사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시험의 압박 속에서, 미래의 성공이라는 장밋빛 허상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힌 채 살아가는 첫째와 둘째를 지켜보는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이런 죄책감 때문인지 아이들 교육에 대한 책도 찾아서 읽고 좋은 강의가 있으면 찾아가기도 하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습관처럼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 곁에 함께 있어라, 아이들을 대할 때 게으르지 말고 성실하라,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 이야기에서 오늘날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한다고 믿는 방식이 사실은 아이를 위기로 내모는 잘못된 방식임을 이야기 합니다. 이런 잘못된 자기최면을 벗어나서 가장 단순한 사실, 가장 쉬운 방식,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 그것을 이야기합니다.
부모들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내고 때리면서도 "다 너 잘되라고 이러는 거야"라고 하는것, 그거 거짓말입니다. 아이가 부모를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화가 난 것이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다 너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거 알지?"라고 하면서 매일 늦게 집에 오는 부모들의 이 말도 거짓입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좋은 옷이나 좋은 장난감보다 그저 부모가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TV광고에 나오는 '쇼를 하면 아빠가 일찍 온다'는 그 아빠가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잊고 지내던 소중한 가치, 내 아이를 사랑하는 가장 쉽고도 소중한 일,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이끈다는 저자의 인간과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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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트친(트위터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책이다. 딸이 생긴 날부터 아내와 함께 읽었던 책이라는 메모와 함께. 마침 임신한 나에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역시 안목 있는 트친의 추천도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을 읽고 읽어도 좋을 내용이다. 내내 감동하며 무릎을 치며 읽었다.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기본 관념과 마인드를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저럴 땐 저렇게 하세요' 하는 지침이 담긴 책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마인드나 신념을 재정비하기에 좋은 책이다.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도 이 책 꼭 읽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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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은 우리를 기다려 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뼈는 단단해지고 있고, 피는 만들어지고 있으며, 감각은 발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다." (169쪽,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이런 와중에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가 쓴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를 읽었다. 그래서 아이 생각도 부쩍 더 커졌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찔리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나도 '아이들이 시끄러운 걸 귀찮아 하는 부모'는 아니었는지. 내가 아이를 귀찮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내와 아이를 대구로 내려 보내면서 당분간 퇴근 후에 좀 쉴 수 있겠다는 안일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벌써부터 육아서들을 읽어대며 어떻게 가르칠까, 어떤 부모가 될까를 생각하면서 아이를 구속할 틀을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레 내 사고들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는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그저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22쪽)
브루더호프라는 공동체의 리더로서 수많은 아이들을 돌봐온 저자는 육아의 중요성을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정리한다. 그동안 잘못된 육아의 모습을 책과 텔레비전을 통해 보아 오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이러한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부모의 욕심과 지나친 관심, 그리고 통제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반항심만 불러일으킨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그래도 요즘의 아이들보다는 더 자유분방하게 살지 않았나 싶다. 내 부모님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예절 외엔 내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신 적이 많지 않다. 덕분에 나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고, 즐거운 추억들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를 통제하고 내 뜻대로 따를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 정말 맞는 말이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아이와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아이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간의 아름다운 추억만큼 귀하고 강력하며 아이의 앞날에 유익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아름답고 신성한 추억만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 그리고 그런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다." (165쪽,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중)
* 좋은 글귀
"아이의 행복은 물질의 풍요를 얼마나 누리는가에 달려 있지는 않다." (31쪽)
"책에 여백이 필요하듯이 아이들에게도 여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스스로 자랄 공간이 필요하다." (40쪽)
"아이를 훈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러나 아이가 뉘우친다고 느낄 때는 즉시 그리고 완전히 용서하는 걸 잊지 말라." (60쪽)
"오늘날의 아이들이 그렇게도 강하게 반항하는 대상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부모의 위선이다." (73쪽)
"현실주의자들이 아니라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아이들은 희망의 눈을 통해 정말이지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91쪽)
by 꽃다지, 2008년 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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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희생해야하는 시간들, 노력들, 여러가지 잡일들이 나를 항상 짜증나게했다. 물론, 내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뒷면에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는 나를 항상 힘들게 한 것도 사실이었다. 돌이 되어갈 때쯤 그러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런 나를 돌이켜볼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여러 권의 육아서및 심리학 도서를 찾게 되었다. 그중 내가 선택한 책은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었다.
정말 아이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따위는 생각조차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 갓 돌지난 아이에게 이런것을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내생활이 없음에 항상 불만이었다.
아이는 기다려 줄 수 없었다.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불평불만하고,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도 내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무책임한 스트레스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말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이를 키우는 기술 보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진정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고 입으로 말하였지만 용기는 없었던 듯 했다. 어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는 정말 예쁜 4살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는 모든 사람에게 짜증을 부리고 욕을 하고 때린다. 하지만 정작 또래와는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그아이의 문제는 감정 컨트롤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 문제의 원인에는 부모가 있었다. 부모는 자신들의 감정만을 생각하며, 자신이 힘든 것만 하소연하기 바빴다. 그런 와중에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없어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그 부모 역시 아이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살피는 용기가 부족했던 듯 싶다.
이 책에서는 이혼한 자녀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 인터뷰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부모의 감정만 먼저 생각하여 아이의 감정을, 아이의 입장에서는 생각해 보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어쩌면 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고, 부모 자신도 인생을 즐기고 살아가야 하지만, 전적인 책임을 가지고 한 생명을 세상에 내어 놓은 부모라면, 그러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는 용기. 그 쉽지만 어려운 덕목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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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아주 진지한 책,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아니 아이와 가끔씩이라도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곧이 곧대로 듣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고... 하지만 난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요즘 아이들을 볼 때 느끼는 것이다. 왜 부모는 자기의 아이들을 저렇게 키울까 하고 말이다. 물론 부모들도 바쁘고, 자기 일이 있고, 자기 삶이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여러 변명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는 이상 그렇게 변명만 늘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기엔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서 부족을 느끼며 - 그것이 사랑과 관심의 부족이든, 책임감의 부족이든, 도덕성의 부족이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이든 간에 - 힘들어 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언니와 얘기를 하면서 아이 키우기가 너무 어렵다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부모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를 키우는 기술보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는 용기를 가지고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질 때, 그리고 배워나갈 때, 아이는 자신이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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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민들레 학부모강의를 들을 때, 강수돌교수님께서 하신 세 가지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아이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이고 나머지는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에서 배운다'라는 말입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위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온전히 내 품 안에만 품지도 않고 저 멀리 타인처럼 방치해서도 안 되는 적당한 거리는 얼마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적절한 거리를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헨젤이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숲 길에 떨어뜨리는 조약돌처럼 아이들이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사랑'과 '관심'이라고요. 몸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사랑과 관심이 느껴지는 거리라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아이들이 간섭이라고 할테고, 또 너무 멀리 떨어지면 무관심이라고 할테니 적당한 거리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게 그래서 아이들이 온전히 서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봐 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체제가 '행복을 유보하는 삶'을 통해서 지탱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일 좀 더행복해지기 위해서 오늘 더 열심히 일을 하고, 내년에 여유있게 살기 위해서 올해는 땀을 흘리고, 노년에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 젊을 때 부지런히 벌고... 결국 행복은 저 멀리 꿈처럼 남겨둔 채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 강의를 들을 이후로 가능하면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의 행복, 가족의 행복, 아이들의 행복이 지금이라면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하더라도 '오늘'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행복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잠자고 있는 아이의 볼을 한 번 쓰다듬고 안아주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기 전에 '오늘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백 번 이거 하라 저거 하라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교육적이라고 합니다. 단, 부모의 행동이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이라야겠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은 어차피 제가 가진 철학과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철학과 가치관이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삶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모든 가정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철학(목표)을 세우는 일이라고 봅니다. 개인도 회사도 사회도 목표가 없이는 가지고 있는 힘을 모으기 힘듭니다. 또 그 목표가 하잘 것 없어서도 안 되겠죠. 철학이 선 이후에 부모가 보여주는 삶은 그야말로 '실천적 삶'의 모습이 될 것이고, 강요하거나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그런 부모의 삶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게 됩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천하는 과정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을 제공한다면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실천하는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 걸음 한 걸음 천리 길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던 글을 옮겨 봅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은 것들은 우리를 기다려 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뼈는 단단해지고 있고, 피는 만들어지고 있으며, 감각은 발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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