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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가족들로부터 “아직도 게임이나 하고 있냐?”라는 핀잔을 들은 이들에게
"어젯밤 가족들로부터 “아직도 게임이나 하고 있냐?”라는 핀잔을 들은 이들에게" 내용보기
처음 비디오게임을 시작한 것은 유치원 때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게임기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부터 TV만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1~2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더 좋은 게임기를 사고, 더 재미있는 게임을 사면서 줄기차게 게임을 해왔다. 심지어 군대에 갔을 때도 내무실에 게임기를 갖다 놓고 즐겼을 정도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어머니께
"어젯밤 가족들로부터 “아직도 게임이나 하고 있냐?”라는 핀잔을 들은 이들에게" 내용보기

 

 처음 비디오게임을 시작한 것은 유치원 때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게임기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부터 TV만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1~2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더 좋은 게임기를 사고, 더 재미있는 게임을 사면서 줄기차게 게임을 해왔다. 심지어 군대에 갔을 때도 내무실에 게임기를 갖다 놓고 즐겼을 정도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어머니께서는 항상 잔소리를 하셨다. “나이가 몇 살인데 게임이나 하고 있어?”, “게임기 다 갖다 버려야겠다.”, “공부는 언제 할래?” 등등. 가만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게임이 없었다면 어머니의 잔소리도 90% 이상은 듣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오면서 생각한 것은, 게임이 단순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 속에는 현대 사회의 문화가 집결되어 있다. 게임 속 용어인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를 현대 사회의 대표적 문화 범주 안에 대입 시켜보면 영화, 음악, 책이 된다. 그 모든 것들이 게임이라는 틀 속에서 하나로 뭉친다. 여기에 영화, 음악, 책이 갖는 수동적 수용 태도를 탈피한 능동적 참여가 더해진다. 따라서 게임을 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능동적으로 체험한다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게임(제임스 뉴먼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학문적으로 재정립하도록 도와주었다. 2004년에 나온 책이라서 최근 5년 동안 있었던 비디오 게임 분야의 변화에는 착안할 수 없지만, 비디오게임 초창기부터 2004년까지의 비즈니스 성과, 학문적 발전, 문화적 기여, 게임산업 구성 등 비디오 게임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쓰여 있다. 심리학 이론과 사회학 이론 등을 토대로 쓰여진 책인지라 얼핏 보면 읽기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슈퍼마리오 시리즈’, ‘메탈기어 시리즈’, ‘테트리스등 게이머들이 열광했던 게임들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다 보면 이해도 쉽게 된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파이디아루두스에 관련된 부분이다. ‘파이디아는 게임 제공자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게임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틀이다. 플레이어는 그러한 파이디아속에서 자신만의 루두스를 만들어 행동하는데, ‘루두스는 자신만의 제약규칙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가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할 때 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파이디아속에서 한 번도 게임오버 당하지 않고 피치공주를 구해내겠다와 같은 루두스를 만들어 게임을 한다. 플레이어들이 직접 생산해 내는 수많은 루두스야 말로 게임이 가진 상호작용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 비디오 게임 분야는 굉장히 큰 변화를 겪었다. 그것은 온라인의 활용이다. 가족이나 이웃집 친구들과 게임을 해오던 수많은 비디오게이머들이 이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게이머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 온라인은 게이머에게 자신과 같은 열정을 공유하는 동료를 만나게 해주었다. 게임회사와 게이머 간의 ‘1:n’ 관계에서 게이머와 게이머 간의 ‘n:n’관계로의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능동적 참여상호작용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 파급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어젯밤 가족들로부터 아직도 게임이나 하고 있냐?”라는 핀잔을 들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열심히 읽어서 그 말을 했던 가족들에게 이렇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게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쳐요.”

f****r 2009.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