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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최고의 살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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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이라는 책을 읽어봤는지 모르겠는데, 지식의 최전선은 현대 학문의 다양한 토픽을 다루는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이와 비슷한 부류라는 느낌이 들었다. 뭐 읽어갈 수록 좀 다른 듯 했지만, 아무튼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토픽으로 쓴 자유 기고를 모은 책이다. 워냑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과 용어와 서적들이 소개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 내용보기
지식의 최전선이라는 책을 읽어봤는지 모르겠는데, 지식의 최전선은 현대 학문의 다양한 토픽을 다루는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이와 비슷한 부류라는 느낌이 들었다. 뭐 읽어갈 수록 좀 다른 듯 했지만, 아무튼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토픽으로 쓴 자유 기고를 모은 책이다. 워냑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과 용어와 서적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읽다가 중간에 용어가 궁금해서 구글링 하고, 또 읽다가 다시 구글링하는 반복적인 삽질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들을 알게 되었다. ㅎㅎ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저자중에서 본인이 아는 사람이라고는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 브라이언 그린, 존 앨런 파울로스, 제레드 다이아몬드 정도 뿐이었다. 흑.

초반에는 꽤 흥미있고 사색할 만한 아이디어 들이 많아서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글의 영양가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무튼 잡다한 자연과학적 토픽에 관심이 있다먼 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개중에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만한 글도 있고, 좀 유쾌한 글도 있고, 그냥 그저 그런 글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글도 있고, 재고의 가치도 없는 글도 있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한대로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고 했던가. 어떤 생각을 공개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그 생각의 잘잘못을 가르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읽어 볼 만은 하겠지만 강력 추천 정도까지는 아니다.

서점에 보니 페이퍼 백 버전과 양장 특별판 버전 두가지가 있었는데, 양장 특별판으로 샀다. 책에 천을 씌워서 열라 멋있게 해놨다. ㅋㅋ 그런데 읽다보면 그 천 부분에 먼지가 좀 많이 붙는다. ㅎㅎ 아래 부분은 책 중에서 가장 유쾌하게 본 글이라 한번 인용해 본다.

p296-299
신자들이 과학자의 교회에 모여든다

캐롤린 포르코

과학과 형식 종교의 대립은 모든사람의 삶에서 과학이 오늘날 종교가 행하는 역할을 대신할 때 끝날 것이다.
그런데 그 역할이란 무엇인가? 모든 과학은 자연계의 비밀을 이해함으로써 더 큰 세계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알고, 느끼기 위한 깊이 있는 정신적인 질문이다. 그것은 더 위대한 불멸의 어떤 것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라는 점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더 고귀한 지성을 향한 종교적인 신앙과도 통한다. 그것은 또 자아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것이며, 자아의 바깥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아를 감싸고 보호하고 찬미하는, 더 위대한 무엇에 매혹되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문화에는 종교가 있다. 종교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하지만 비슷한 영적 성취와 더 큰 존재와의 만남은 과학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에너지에서 물질로, 소립자에서 DNA로, 미생물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빅뱅의 특이점에서 우주의 광대함으로.... 우리 우주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 가운데 가장 멋진 것이다. 우리 과학자들은 드라마, 플롯, 아이콘, 스펙터클, 기적, 장엄함, 심지어 특수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외경심을 불어넣고,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또 우리는 하나의 神이 아니라 여러 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원자의 핵에서, 시공간의 구조에서, 전자기학의 反직관주의적 메커니즘에서 신을 발견한다. 얼마나 풍부한가! 얼마나 완벽학 아름다움인가!
우리는 '자아'를 고양하기도 한다. 우리의 대본은 일상적인 정의definition를 확장하는 것이지만, 존재가 영원히 지속하리라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자아는,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를 둘러싼 물질들이 특별하게 연결된 것이지만, 그마저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나 자아는 에너지가 물질로 전환되어 우리 내부에서 각각 분리된 채 응축된 것들의 총체인 만큼 이미 태고 적부터 존재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소립자들은 언젠가 에너지로 돌아갈 것이고, 또 에너지에서 물질로 바뀔 것이다. 에너지든, 물질이든, 소립자의 변환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와 주위의 모든 것은 영원불멸하고,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조 에 또 수십 조를 곱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환호하고, 술 마시며 떠들고, 거리낌 없고, 활력 넘치는 잔치를 벌이기에 충분한 이유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의식ceremony이다. 우리에게는 의식이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종교적 의식이 적고, 세례식, 공동 예배의 형제애가 결핍돼 있다. 정다운 성직자, '神들'의 방식으로 신자들을 인도하고 가르치는 성직자가 없다. 열렬한 선교사, 충성스러운 사도가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을 보듬어 안는 신성한 포용,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미사 초대가 없다. 소외감으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없다. 친교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가 위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기술, 예술적 기교, 제도권 종교의 방식을 끌어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집집마다 찾아가는 아인슈타인의 사도, 또는 진화의 아름다움에 열변을 토하는 TV전도자를 상상해 보라.
현대 과학자들의 교회Church of Latter-day Scientists를 상상해 보라. 중력, 즉 우리 모두를 지구에, 지구를 태양에, 태양을 은하수에 묶는 힘에게 찬사를 바치며 소리를 높이는 집회를 상상해 보라. 혹은 태양 빛과 먼 항성들의 별빛을 있을 수 있게 한 核力을 찬양하는 집회를 상상해 보라. 우주의 태고, 우주의 영원한 법칙,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다이아몬드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성운처럼 퍼져 살게 될 천상을 노래하는 찬송가를 들을 수는 없는 것인가?
언젠가는, 천문대, 입자 가속기, 대학교 연구 시설 같은, 과학의 고위 성직자 - 생물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 화학자 - 들이 자연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소가 신성한 성지로 바뀔 지 모른다. 그리고 오늘의 박물관, 박람회장과 플라네타륨(천문관)은 내일의 예배당이 될 지도 모른다. 이 예배당에서는 과학자들이 밝혀낸 자연의 진리와, 우리가 우주와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경탄하는 노래들이, 독실한 신자들의 충만한 감정에 실려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그들은 노래할 것이다.
"할렐루야!"
"(자연의)힘이 그대와 함께 있기를!"


May the force be with you ㅎㅎㅎㅎ
z*****i 2008.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은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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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책을 사게된 계기는 화려한 표지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거 서재에 꼽아놓으면 딱이겠구나 싶었다.   이 책의 럭셔리한 책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 110명에게 물었다.’ 이 책은 현대과학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과학자 및 과학 저
"진실은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가?" 내용보기

사실 이책을 사게된 계기는 화려한 표지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거 서재에 꼽아놓으면 딱이겠구나 싶었다.

 

이 책의 럭셔리한 책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구를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 110명에게 물었다.’ 이 책은 현대과학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과학자 및 과학 저널리스트 110명에게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위험한 생각-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변을 엮은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의 위험성 덕분에 단순 교양서적 보단 오히려 과학철학 서적에 더 가깝다.

 

위험한 생각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대변될수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과학지식이 무조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적 기반을 흔들어 놓는 생각들이다. 현재의 도덕적 기준과 가치를 무너뜨리는 생각들. 그러나 그것이 사실(혹은 진실)이기 때문에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 생각들이다.

 

인간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과학과 신은 항상 대치되는 입장에 있으므로 항상 논쟁거리가 되어왔던 부분이다. 그러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은 잠시 제쳐두자. 그러나 문화 역시 인간이 고유하게 발달시킨 능력이 아니라, 진화의 부산물이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당신이 하는 행동의 모두 당신의 자유의지가 아니다. 이미 어떻게 행동하게끔 프로그래밍된 행동패턴에 의해 거의 반사적으로 반응한다심리학, 신경학적 증거들에 의하여 이미 학계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범죄자가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데 

 

물질의 가장 최소단위는 어떠한 입자 이다. 그렇지만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입자성과 파동성을 다 보인다. 그렇다면, 물질의 최소단위는 사실은 어떠한 입자가 아닌 1차원적인 어떠한 끈이 아닌가? (끈이론, String Theory)

 

끈 이론에 따르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수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우주마다 제 각각의 물리법칙을 가질 수 있다. 중력과 반발력에 지배받지 않고 또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우주를 상상할 수 있는가 

 

 

이렇게 110명 각자가 자신의 위험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110명의 아저씨, 아줌마들의 머리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기분이다. 질문에 대답한 석학들은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최신판 이론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이론들은 매우 신선하고 때로는 정말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개중에는 정말 공감이 가는 의견도 있으며 정말 동의할수 없는 것들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제시한 생각들이 모두 완벽한 이론은 아니다. 그렇지만, critical edge에서 이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위험한 생각은 다시 한번 세상을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어쩌면 진실이 아니라는 것. 인간이 우주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인본주의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자신을 겸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이 위험한 생각이지만, 일부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보편화된 사실이 되어 우리의 지식을 지배할 것이다. 그때가 과연 언제일지, 암흑이라 얘기하는 중세보다 현세에서 얼마나 더 빠른 시간 안에 받아들여질지가 매우 궁금하다.

YES마니아 : 로얄 b******u 2008.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