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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험한 산 아흔아홉 개를 넘으면 작은 마을이 나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주 옛날 이야기, 구구봉 마을의 전설이죠.
구구봉마을의 제일가는 부자 버럭영감에겐 한가지 아쉬운게 있어요. 집안 대대로 벼슬을 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죠. 하나뿐인 아들이 벼슬길에 오르는 걸 보고 죽는게 소원이나 그 아들은 '아주 멋진 집을 짓는 목수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럭영감은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아들은 시끄러워 공부를 못하겠다는 핑계를 댑니다. 버럭영감은 마을 사람들에게 소리를 못내게 하고 사람들은 노래도 이야기도 못할 뿐 아니라 부모가 돌아가셨어도 큰소리로 울지 못하죠.
구구봉 마을의 전설대로 버럭영감의 소원이 이루어져 마을의 모든 소리가 없어져 버린 어느날, 버럭영감 집에 불이 났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한 버럭영감. 새로 태어난 손자 덕에 버럭영감의 소원은 무효가 되고 불타버린 집터에 아들은 아주 멋진 집을 짓습니다. 멋진 집은 소문이 나 궁궐에 까지 퍼졌고 아들은 나라목수일을 맡아보는 벼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버럭영감의 진짜 소원인 아들이 벼슬하는 꿈을 이뤘고, 아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목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옛날 이야기 같지만은 않죠. 아이들에겐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뭐냐고 묻고 있고, 어른들에겐 자식이 잘하는 걸 왜 모른 척하고 공부만 강요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가 누굴까 궁금해 졌어요. 강정연 작가의 다른 동화책을 찾아 읽어야 겠더라구요.
얼굴을 과장되고 확대되어 그린 그림이나 형태만 잡아 그려낸 그림이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아흔아홉개의 산을 넘고 있는 동물은 삽살개일까요? 호랑이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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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연 글/김수현 그림 | 비룡소 | 2007년 12월 | 6,500원
2007년 장편동화『건방진 도도 군』으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강정연의 신작『심술쟁이 버럭영감』이 나왔다. 작가는 아들 공부시키느라 심술쟁이가 된 버럭영감이 아들 덕분에 소원을 이루게 된 사연을 특유의 톡톡 튀고 재치 있는 솜씨로 엮어냈다. 강정연은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중편동화「누렁이 자살하다」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계몽아동문학상과 안데르센 그림자 상을 받았다.
벼슬이 별건가!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은 공부 안 하는 자식 때문에 걱정이 많다. 이 세상에는 공부 말고도 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뭐든 하고 싶은 걸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부모들은 버럭영감처럼 여전히 공부를 최우선으로 한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옛이야기 형식으로 재미나게 보여주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이런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작가 강정연이 버럭영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어이, 버럭영감! 벼슬이 뭐 별건가? 하고 싶은 일 즐거이 하고 살면 그게 바로 벼슬하며 사는 게지. 그러니 솜씨 좋은 아들 괜스레 달달 볶지 말고, 마음 좋은 동네 사람들 공연히 구박 말게나. 알겠는가? 하하하하! 익살과 유머 가득한 그림에 보는 재미도 솔솔 굵고 단순한 선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들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다. 특히 머리가 큰 버럭영감의 심술 맞은 표정이라든지 동네 사람들의 웃고 우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절로 웃음이 터진다. 만화 같은 그림 속에 옛사람들의 해학과 유머가 넘쳐 나 옛이야기지만 친근하게 느껴진다.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강아지를 따라가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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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가족.. 도도군! 이 책의 작가는 참 재미있는 책을 쓴다.
나도 모르게 절로 새로나온 책을 보게 되는데..
옛이야기 형식으로 쓴 창작동화가 새롭다. 7살 우리 아들에게 읽어줬더니.. 너무 너무 재미있나보다.. 그리고.. 버럭영감이 망태할배나 무서운 도깨비보다 밉나 보다..
잠자기 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엿보니.. "하느님.. 버럭영감도 잡아가세요.. 아주 못됐어요!!"
ㅋㅋ.. 아이들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이나 7살 아이들에게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