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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소설가다. 파리 법학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장교양성과정을 마친 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공군에 입대하여 복무, 종전 후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35년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45년 발표한 『유럽식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프랑스 외교관으로 불가리아, 페루, 미국 등지에 체류하였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콩쿠르 상을 수상했으며,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으로 같은 상을 수상했다. - 작가 소개에서
“끝났다, 빅서 해안은 텅 비어 있고”로 시작되는 첫 문장이 서늘했다. 어머니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신의 생이 많이 무거웠을 것이다. 어쩌면 어머니의 놀라운 집념과 굴레에 의한 그 이름보다 자신만의 힘으로, 자신만의 이름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다른 이름으로 다시 큰 상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콩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다. 두툼한 책이었지만 어머니의 기도를 따라 작가가 어디까지 성장해 나가는지 숨죽이며 읽었다.
유대인으로 폴란드의 빈민가에 살 때, 마을 사람들의 배척을 받는 아들을 층계참에 세워두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 어머니는 소리친다.
"감히 너희들이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줄이나 아는 게야?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 사람이야.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을 것이고 위대한 극작가가 될 거란 말이야. 입센,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될 거라구! 내 아들은......"
이런 외침은 아들과 어머니가 온 마을 사람들 앞에서 한 맹세며 약속이 되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는 아들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교육시킨다.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인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한다. 때론, 어머니의 유별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방황도 하지만, 큰 약속을 어길 수는 없는 그였다.
자전적인 이 소설 『새벽의 약속』은 러시아의 배우였던 어머니의 실감 나는 말과 행동들이 재미있었다. 은유적 표현들이 뛰어난 소설책이라 420p의 다소 두꺼운 책이었지만 잘 읽혔다. 마치, 홀로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는 아들이 무엇을 하건 최고가 될 거라고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 준다. 그것도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여기저기 떠들기까지 한다. 여자 혼자 아들을 키워내야만 하는 그녀는 온갖 일을 맡아서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아들의 장래를 위한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빈민가에 살면서도 “너는 최고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근근이 살아가는 상황에서 경제가 조금만 나아 저도 성공한 상류층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몸소 배울 수 있도록 춤, 노래, 예절, 언어 등 최고의 교육을 시킨다. 아들의 성공적인 삶을 종교처럼 믿었으며, 홀로 자식을 키워내기 위해 거짓말도 하고 사업을 키워 생계를 이어 나갔지만 자신은 굶을지언정 아들의 허술한 식사는 용납하지 않았다.
세계 3대 문학상 ‘공쿠르상’ 2회 수상,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 가난과 모멸 속에서도 아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니나 카체프’ 그녀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치열하게 글을 쓰기 시작한 ‘로맹 가리’
폭격이 쏟아지는 2차 세계대전 속 단 하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역사상 최고의 소설을 써 내려가는데… 천재가 되고자 한 아들, 천재를 키워낸 여인. 두 사람이 써내려 가는 위대한 역사가 시작된다!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이 가득한 성장기부터, 작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가리와 어머니의 관계가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세계적인 스타,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떠오르는 별, 피에르 너네의 호흡이 볼 만하다.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 영화 홍보 화면에서 캡처
작가는 어머니의 삶의 목적인 성공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 열한 시간까지 글을 썼다고 한다. 어머니의 염원 같은 주문처럼 성공하기 위해 온몸으로 노력하며 살아내야 했다. 어찌 보면 허언 같았던 어머니의 꿈들을 끝내는 모두 이루는 기적을 실행한다. 어머니가 자신의 죽음을 아들에게 알리지 않고, 죽은 후에도 250여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어머니의 열정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아들이었고, 연인이었으며, 종교처럼 사랑했고 믿고 의지했던 아들을 두고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머니의 삶이 눈물겹다.
"나는 최선을 다하여, 즉 불후의 걸작을 써내려 노력함으로써 어머니를 도왔다. 가끔 특히 자랑스러운 몇 구절을 어머니에게 읽어주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한 번도 빠짐없이 내가 기다리던 감탄을 표해주었다. " (166p) 담담하게 이런 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누군가를 이토록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끝까지 믿고 지지해 준 적이 있었던가? 또는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한없이 믿어주고 용기를 주었던 사람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큰 감명을 주고 인기를 누렸다는 영화 [새벽의 약속]도 꼭 찾아서 보고 싶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볼 자신은 없어서 손수건을 미리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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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초 딸의 입학전 독서 과제 중 필독도서로 구매한 책입니다. 학기초 딸의 독서 과제가 많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겹쳐서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을 수가 없어서 구매한 많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편식을 하는 저의 독서 습관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일단 구매했으니 내용이 궁금하고 아까워서라도 손에 들게되면서 평상시엔 읽을 가능성이 거의 없었을 책들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그런 책중에 하나입니다. 로맹 가리라는 분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허구의 소설인줄 알았는데 자서전적 내용이네요. 처음엔 이 무슨 마마보이와 아들에 집착하는 홀어머니의 내용인가 했는데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읽을수록 어릴때부터 조숙하고 철이 너무 많이 들어버린 주인공에 대한 연민이 조금씩 커져나갔지만, 주인공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유별난 기대와 사랑에 대해서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면보다는 약간 진상같은 느낌을 더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1부 마지막 장면(처음으로 아들게 손찌검을 하는 장면)에 이르자 주인공 어머니에게도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네요. 아직 2부와 3부가 남아있으나 딸 독서 과제 및 코로나 사태 아니었으면 읽지 못했을 책을 알게되고 읽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부분적으로나 리뷰를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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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애틋한 엄마타령이 아닐까 걱정했다. <새벽의 약속>속에 등장한 로맹가리의 어머니는 속물근성이 있고, 악착같고, 사람을 차별하고 이용한다. 어머니가 바라는 것은 로맹가리가 외교관이 되고, 프랑스를 영광되게 하고, 자신을 지켜주는 남자가 되고,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것이다. 소설 속에 그려진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어딘가에서 꼭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이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이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바람으로 가득찬 어머니의 한결같고 무한한 '애정'을 작가가 깨닫고 이해하는 법이다. 이 지점이 조금 다르다. 애매한 애틋함이나 존경이 아니라 또는 증오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느끼는 어머니의 존재. 로맹 카세프(본명), 로맹가리, 에밀아자르, 포스코 시니발디, 샤탄 보가트. 이 모든 이름들의 어머니. 그래서 공쿠르 상을 두번씩이나 받은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