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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뉴욕에 여행 갔다온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는 궁금해져서 물어본다. "야, 여행 갔다온 썰 좀 풀어봐. 어땠어?" "그게.." 그리고 우리는 몇시간 동안 정신없이 이야기 했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마치 여행 갔다온 친구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책 뒤편에는 '한편의 소설같은 실화' 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지만, 작가의 편한 문체때문인지 몰라도, 나에게는 소설보다는 친구와 맞장구 치면서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여행담이었다. 작가와 몇시간동안 친한 사이가 된 듯 했다. 지인이 여행 갔다온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용이 이리저리 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도 그렇다. 조깅하다 길을 읿어버리고, 밤엔 클럽에 갔다가, 센트럴파크에서 춤을 추고, 갑자기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말하더니, 피자 한판을 들고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넌다. 웃기고, 어이 없는 에피소드들이 끝없이 나온다. 이리 저리 튀는 이야기를 따라잡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책을 산만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러한 부분이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중간 중간에 그 남자, 미스터 프린스턴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추억과 감정이 이 책의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튀는 이야기와 웃음에 길을 잃지 않게 된다. 책이 진행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그남자에게서 작가 본인으로 이동하게 된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는 다면 그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요?' 처음 책을 펼쳤을땐, '과연 그들이 만났을까, 안 만났을까?' 가 가장 궁금했지만, 읽다보니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결말은 Happy Ending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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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줄 알고 집어든 책이였는데, 여행에세이이다. 어쩜 이렇게 솔직한 여행 에세이가 있을 수 있을까? 이미 어느 정도 이별을 예감했지만,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싶어서 직장도 그만두고 날아간 뉴욕에서의 2개월여 간의 생활이 28살 여자의 통통 튀는 문체와 함께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캐리처럼 마놀로블라닉 구두를 신고 이곳을 돌아다녔다가는 하루 만에 그 비싼 구두를 다 버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순간 지금껏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1부터 시즌 6까지, 영화 시리즈1, 2까지 그 수 많은 에피소드 속에서 캐리가 지하철을 한 번이라도 탔던 적이 있었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너무나 좋아하고 뮤지컬 연출, 방송 작가 일을 하는 그녀에게 뉴욕은 꿈이자 환상의 도시 일 것이다. 그 환상을 와장창 깨어버진 뉴욕 지하철에 대한 그녀의 첫인상. 뉴욕에 왜 온거니? 실제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이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나 메시지와 전화 통화만으로 서로를 사랑한 1년 6개월 간의 연애. 그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앱으로 만나 앱으로만 연애를 했다는 그 남자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 그 남자의 흔적을 따라간다. 가장 최악의 이별이 뭔 줄 알아? 추억할만한 게 전혀 없는것. - 92쪽 그가 스무살 시절 타임스퀘어에서 무한 반복하며 들었다는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이라는 노래를 그녀 또한 그 곳 레드체어에 앉아 듣고, 그가 다녔다는 프린스턴 대학 건축학과 건물도 찾아가보고, 그가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한 대학 앞 아이스크림 가게도 가보고.. 그렇게 그녀를 그를 그리워하고, 그를 느끼며, 그를 이해하며, 그렇게, 그렇게 뉴욕을 만난다. 사랑을 찾아 서울에서 뉴욕까지 떠난 11,000킬로미터 그리고,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두 달간 이곳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난 아주 작은 세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도 아깝고, 이제 색이 바랄대로 바란 줄 알았던 내가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거였다. -28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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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 에세이 등은 거의 읽지 않는다. 오랜만에 소설 같은 실화, 에세이를 읽었다. 소개팅 어플로 만나게 된 뉴욕 사는 남자와 일년반 동안 연애하다가 결국 뉴욕까지 날아갔다는 얘기를 듣고... 잉? 독서모임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도 반응이.. '그거 실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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