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종일관 냉소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의 대부분이 일본인이 원저자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어럼풋이 알고 있던 일본문화에 대해 그들이 스스로 자세하게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부분에 대해 일본문화에 대해 알아야 할 요점들을 짧은 내용안에 집약하고 있다. 냉소적인 시각에 압축된 분량때문에 객관성이 결여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일관된 시선은 일본을 보는 일정한 시각을 만드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디.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런 선명성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책만 읽고서 일본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생각일 것이다. 반드시 이와 보완되는 다양한 독서를 통해 균형잡힌 시선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
| 영국의 '제노포브스 가이드' 시리즈를 번역한 책.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 러시아 편등도 출간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 나라의 '내부고발자' 혹은 '후천적 인사이더'에 의해 씌여졌다. '내부고발자'는 자기가 태어나 자란 문화를 예리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이고 있으며, 이런 저런 이유로 장기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후천적 인사이더'들은 끝까지 이방인다운 태도를 견지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과 장점을 묘사한다. 참고사진이 곁들여져 있으나 그리 썩 좋은 상태는 아니고, 글씨 또한 초등학교 교과서만큼 커다랗게 박혀있어 억지페이지를 만들어내 책값을 뽑아내고자한 얄팍한 상술이 느껴진다.일본의 국민성과 관습, 시스템, 가치관등에 대해 간단한 실례를 들어 서술되어 있다. 이 한권으로서 일본 전체 코드를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약간이나마 수정하고 새롭게 인식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
|
우리와 거리상으로는 매우 밀접한 위치이나 국가차원에서의 경제수준은 엄청 차이나고, 지울 수 없는 역사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은 나라라는 점에서 평소 일본에 대해 늘 관심은 있었다. 게다가 흥미있어 하는 혈액형 인간학의 원류도 일본이며, 좋아하는 배우 또한 일본인이라 더욱더...그래서 '일본문화백과'나 '일본인의 생활', '디키 일본여행'등의 책도 읽어 보았지만, 그 책들에서는 표면적인 일본인의 생활양식이나 전통, 관광에 관한 정보는 친절하게 알 수 있었어도 그런 공적인 차원너머의 사적인 영역은 넘볼 수가 없었다. 한림신서의 일본학총서는 원하는 것(일본의 외양이 아닌 내적인 면)을 제공해 주는 대신, 전혀 지적이지 않은 내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이 아니었고... 그런 와중에 이 시리즈는 사막의 오아이스처럼 다가왔다.
나는 아직 이보다 재미있는 동시에 유용한 문화가이드는 알지 못하겠다. 한 단체나 집단이 아닌 개인이 저자가 되면 어느정도 주관적 의견이 들어가기 마련이라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인 내부고발자 2명과 인사이더 1명은 객관적인 관찰로 일본인의 사고방식이나 사회관습을 냉정한 시선에서 보고하고 있다. '일본인의 친절은 상냥한 무관심일 뿐이다, 외국인 컴플렉스가 심하다, 체면을 중시한다, 지나치게 꼼꼼하다, 모호한 것을 좋아한다, '브랜드'가 곧 자존심이다, 교육에는 창의성이 없다, 집단 따돌림이 심하다.'는 등등의 쓴 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저자들의 이런 냉정한 쓴 소리들이 험담이나 비난으로 들리기 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내가 일본인이 아니고, 일본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한국인인 나는 일본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니까. 아마, 일본인들이 읽는다고 해도 그들의 단면을 콕콕 집어 알려주는('비난'이 아닌 '지적'일 뿐이다.) 이 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외적인 문화의 흐름은 변한다해도 그들 민족의 고유한 내적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관찰시각은 시대의 흐름에 상관없이 일리가 있으며 공정하다. 내가 A형이어서 그런지 A형의 나라에 대한 책을 읽게 되니 일본인이 아닌데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은혜는 곧 갚아도 끝이 없는 빚으로 여겨 은혜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는 점과 '집단 속에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 사실이 곧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 그러했다. 인상적인 사실은 감옥보다 왕따를 두려워 하는 일본인들 스스로 자기통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범죄율이 상당히 낮다는 이야기. 국내에 발간된 제노포브스 시리즈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다 읽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나라를 대상으로 한 책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제노포브스 가이드식의 중국문화이야기도 듣고 싶다. 솔직히 고백하면 제노포브스 가이드의 한국문화이야기가 있었으면 싶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지... 그러자면 이 시리즈를 창간한 영국측의 허락이 있어야 할까...? [인상깊은구절] 일본인들과 식사를 하는 일은 대단히 시끄러운 작업이다. 도무지 이들은 입에 음식을 가득 물고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사람들 같다. 게다가 음식을 먹으면서 내는 몇 가지 소리는 당연히 그러해야 하고 전통적이기까지 하다. |
|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봤지만, 확실히 재미있다. 어느 나라의 문화든 외국인에게는 조금씩 이상해 보이기 마련. 보통은 '이러니까 이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이래. 그러니까 니가 이해해....' 이런 식인데 반해, 이 시리즈는 반대로 간다. 그 나라 사람이나 오래 거주했던 외국인인 내부고발자(?)들이 '이 나라는 이런 것도 있다! 이상하지? 그런데 더 웃긴 건 이 나라 인간들은 요러조러한 거다! 우하하하!' 이런 식이다. 어차피 장점이나 좋은 점을 소개한 책들은 많다. 이 시리즈는 가끔 불합리하고 때로는 조롱거리나 농담거리가 될만한 점들을 모아 들려준다. 하지만 이런 것도 문화적 특색이다 보니 오히려 다른 책에선 알지 못했던 그 나라 특유의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일본편은 그 문화의 이면을 꿰뚫는 심도나 비아냥의 정도가 낮은 것 같다. 이 시리즈의 재미는 내국인들이 자기 나라 사람들을 자아비판..아니 스스로 놀려대는 데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번개같이 그 나라 사람들의 특징과 문화를 포착해 내는 것이 미덕인데, 일본편에선 뭔가 그게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 자체도 일본인들의 특징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자 셋 중 두 명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우스운 점을 노출고발(?)하고 독자들과 함께 깔깔대기엔 너무 일본적이었던 듯 하다. 많은 한국인들이 막연히 같은 아시아니까 일본도 한국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일본적 사고방식이 구미의 것보다 불가해한 것들도 많다. 특히 형식과 질서에 대한 숭앙에 가까운 중시라든가, 집단적이지만 인간대인간의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을 기피한다는 모순 등. 재미있지만 이 시리즈의 다른 나라편 쪽이 더 영양가가 있을 것이다. 일본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일본편의 저자들이 몸을 사렸기 때문에... 뭐 그래도 일본인들이 자신을 대상으로 농담을 하는 진귀한 행태를 볼 수 있다는 건 장점. |
| 유시민 이라는 이름과 제노프브스 라는 이름 때문에 일기 시작했다. 영어로 50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를 번역했다고 하는데, 결론은 "역시나 베스트셀러는 믿을 것이 못된다"이다. 책소개에 나온 깊이를 기대하면 절대 오산이다. 일본문화에 대한 소개책자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보는 책. 지금의 일본문화를 있게한 일본인의 특성을 요약한 책 정도일까. 외국인 또는 후천적 아웃사이더 라는 저자가 썼기 때문일까. 일본에 대한 사랑과 비판이 묘하게 섞여있다. 현재의 일본문화를 일부 비판하면서도 "원래 이러니 어쩔수 없다,이해해라"는 논조가 느껴진다. 또는 "나는 비판하지만, 나말고 딴 사람이 비판한다면 두팔 걷고 맞붙겠다."는 어조같기도 하다. 진짜 일본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일본 역사서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