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우리 어머니는 내가 의사나 학자,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그건 내 친구의 어머니가 내 친구에게 지정해 준 꿈과 똑같았지요. 어쩜 어른들은 그렇게 똑같은 것만 바라시는지……. 요즘은 그래도 많이 변했지요. 예전에 딴따라라고 무시받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가 하면, 앞으로 최고의 직업 1위가 만화가인 걸 보면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오는 위인전, 인물 동화 중에는 '이런 직업의 인물도 이젠 책이 나오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는 책이 간혹 있더군요.그 중의 하나가 바로 '축구 황제 펠레'였습니다. 막말로 무식한 힘쟁이(?)라고 하찮게 여겼던 운동선수를, 그것도 흑인을, 자신의 삶을 훌륭히 살아간 인물로 그리다니!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펠레에 대한 얘기는 월드컵 기간 동안 자주 들었습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겸손하고 베풀 줄 아는 현명한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그런 인물을 운동선수라고 해서, 흑인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게다가 이전의 영웅주의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임을 감안해서 '꿈을 찾아 노력하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그렸다는 표지 뒷글에서는 '이제야 뭔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위안감과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꿈을 북돋워 줄 수 있는 이런 인물 그림책을 또다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도 이 책을 출판한 분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포근하고 따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