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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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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와 사형수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자가 아침에 운동을 하고 차 안에서 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자살을 시도합니다. 한 웅큼의 약을 먹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여자가 눈을 뜨자 막 달려온 엄마는 "네가 내 인생을 망쳤어. 내가 피아노 치고 싶은 걸 네가 태어나면서 포기했어."라고 대성통곡을 합니다. 엄마의 얼굴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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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와 사형수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자가 아침에 운동을 하고 차 안에서 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자살을 시도합니다. 한 웅큼의 약을 먹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여자가 눈을 뜨자 막 달려온 엄마는 "네가 내 인생을 망쳤어. 내가 피아노 치고 싶은 걸 네가 태어나면서 포기했어."라고 대성통곡을 합니다. 엄마의 얼굴에 먹칠하고 다닌다면서, 챙피해 죽겠다는 둥. 참 알 수 없는 장면입니다. 딸이 왜 죽고 싶었는지는 관심도 없습니다. 병원의사인 고모부가 의미심장한 얘기를 합니다. "네가 울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렇습니다. 여자는 웃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화가 나 있습니다.

 

수녀인 고모가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여자가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되는데 정신과 진료 대신 교도소를 한 달간 방문하는 것입니다. 여자를 보고 싶다는 사형수가 있다면서요. 여자는 싫다고 하면서도 무엇엔가 이끌리듯이 사형수를 만나러 갑니다. 수녀인 고모가 건네는 빵을 뿌리치는 사형수. 그냥 빨리 죽여달라고 소리를 칩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요.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웃어버리는 여자. 이 상황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왜 웃었을까요?

아마도 자신과 똑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네 집의 가족모임이 있었습니다. 새언니가 선을 보라는 말에 혼자 살 거라고 싫다고 합니다. 그 때 엄마의 태도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의사란다. 네가 어디가서 그런 남편을 만날 수 있겠니?" 정말 의아해지는 대목입니다. 딸은 분명 유학까지 다녀온 대학교 교수인데 의사와 무슨 레벨이 그렇게 차이가 난다고 딸을 저렇게 무시할까? 도무지 알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이런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한참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15살 때 사촌오빠한테 강간을 당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사촌오빠가 할 얘기가 있다면서 자기방으로 오라고 하고는 강간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엄마의 태도였습니다. 여자가 그 얘기를 엄마에게 했을 때 엄마는 "네가 어떻게 처신했길래.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 몸 가짐을 똑바로 했어야지."하면서 뺨을 때립니다. 상처입은 아이한테 상처를 더 후벼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자는 그 이후로 엄마를 미워했습니다. 아니 저주했을 것입니다. 고상한 척, 착한 척, 신앙이 깊은 척하는 엄마가 가증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 후로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가엾은 여자입니다. 그렇게 여자는 15살 이후로 자라지도 못했고, 상처가 너무 깊어서 사람을 사랑하지도 못했습니다. 모두 성격이상한 문제아로 낙인 찍었습니다.

 

이젠 남자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남자는 어렸을 때 남동생과 함께 고아원에 버려졌습니다. 둘은 고아원에서 도망쳐서 엄마에게 왔습니다. 엄마를 놀래켜 주고, 엄마와 함께 살겠다는 일렴으로 온 것인데 엄마가 아빠는 너무 무서우니까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엄마가 살고 싶다고 호소를 하는데, 이미 엄마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입니다. 아이들을 고아원에 데려다 주면서까지 그 남자와 같이 사는 그 엄마도 불쌍합니다. 아니 가엾습니다. 남들은 분명 왜 그렇게 살어? 이혼하지. 하지만 그것이 참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여자에게 내적인 힘이 없으면,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듭니다. 이것 또한 자신을 벌주는 학대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두 아이는 노숙자가 되었고, 앵벌이를 하다가 다른 앵벌이 아이들에게 엄청 얻어 맞습니다. 그리고나서 길바닥에서 자는데 동생은 죽음을 맞이 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엔 너무도 어린 나이인데, 돈을 많이 벌어서 장님인 동생의 눈을 고쳐주겠다던 남자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어린아이가 세상에 던져졌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공포를 느끼는데 그 어린 나이에 버림받음과 동생의 죽음과 그리고 동생과 함께 죽지 못한 미안한 마음들. 이런 것들이 이 아이에게 사람을 믿지 못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남자가 어느날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아내가 자궁외 임신을 하면서 일은 시작됩니다. 수술비가 300만원. 가난한 남자와 여자에게는 너무도 가옥한 징벌같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나쁜 짓을 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아내와 약속은 했지만, 이번만하고 절대로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참 이상하게 그럴때마다 악마들은 악에 소굴로 더욱 깊숙히 밀어넣습니다. 도둑질을 결심한 후에 남자와 대장은 그곳으로 가다가 일수놀이하는 여자를 만납니다. 평소에도 친분이 있던 그 여자의 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잡니다. 자다가 그 대장이 그 집 딸이 화장실가는 것을 보고 그 딸을 따라 들어갑니다. 대장이 그 딸을 죽이고, 일수 아줌마도 죽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파출부가 들어서는데, 남자가 자기도 모르게 파출부를 죽입니다. 그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참으로 딱하게도 이 모든 사건을 혼자서 했다고 뒤집어 썼습니다. 그렇게 된데는 대장과 사랑하는 아내가 자기를 버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포자기한 것이겠지요. 또한 이 남자는 그럽니다. 나는 동생이 죽을때 같이 죽지 못한 것이 자기를 미치게 한다고요. 어렸을 때의 아픔이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망칩니다.

 

여자가 자신의 아픔을 남자에게 얘기합니다. 남자가 그랬거든요. 나는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고요. 이제 죽을 사형수이기 때문이라는 뜻이겠죠. 여자가 자신의 아픔을 처음으로 얘기한 것입니다. 남자 또한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여자를 보고 싶어했는지 말합니다. 죽은 동생은 애국가를 부르면 힘이 솟는다고 했습니다. 그때 정관판에 여학생이 나와서 애국가를 부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여자입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비밀을 털어놓고나서 둘의 관계는 극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은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후로 남자는 목요일만 기다렸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 처음으로 요리를 합니다. 둘은 서로의 아픔을 감싸안아 줄 수 있었기에 사랑이 싹튼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이 둘의 운명을 갈라 놓았습니다. 남자는 사형수였기 때문에 사형을 당해야 하는 운명. 그 운명이 너무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서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을 텐데, 들어줘야하는 얘기도 많았을 텐데 그렇게 운명은 둘을 갈라놨습니다. 남자가 사형집행일이 정해지고 여자는 엄마를 찾아갑니다. 엄마가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걱정과 죄책감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엄마를 용서하기로 합니다. 여태까지 용서하지 못했던 것을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용서도 못하고 엄마를 보내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슬프던지? 누구든지 그럴 것입니다. 이 영화는 내가 진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용서했는 지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아직도 마음에 부모에 대한 상처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해야 내가 좀 더 행복해 집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줄 사람은 나 뿐이거든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아픔과 슬픔, 미움까지도 용서할 때야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b******r 2010.05.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