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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대영제국,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이름을 떨치고 있을 때,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도 드높았다(프랑스어는 귀족 계급이, 영어는 평민이 쓰는 언어로 구분되면서 하급 언어로 취급받던 때가 그리 멀지 않았지만). 그래서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설명을 기획하게 된다. 사전이었다. 여러 사전이 나왔다. 그렇지만 1857년 웨스터민스터의 주임 사제였던 트렌치 대주교가 언어학회에서 호소한 이후 기획된 <옥스퍼드영어사전>은 이전의 사전과는 달랐다. 영어 출판물이나 영어로 쓴 문서에서 인용문을 발췌해서 어휘의 뜻을 정의하는 방식을 취한 최초의 대규모 사전이었다. 그러니까 인용문을 찾아서 어휘가 어떤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고, 어떤 변천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책, 그것도 영어로 쓰인 초기의 책을 읽고 어휘의 쓰임새를 찾아내야 했다. 그것은 매우 방대한 작업이라 사전을 편찬하는 이들만으로 해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트렌치 대주교의 연설 이후에도 한동안은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제임스 머리가 사전 편찬 책임자가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그는 책을 읽고, 해당 어휘에 대한 인용문을 찾아줄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호소문을 배포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버크셔주 크로손 마을, 브로드무어의 마이어였다. 그는 편집자들이 원하는 단어를 제시하면 수십 개의 인용문을 정확하게 찾아내 바로 보내주었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밝히지 않았고, 머리를 비롯한 사전 편집자들도 시간이 많은 의사려니 생각하며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편지만 오갔다.
마이어는 미국 출신에, 군의관 경력을 가진(남북전쟁에 참전한) 의사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영국 런던의 새벽 거리에서 고되게 살아가며 한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불쌍한 남자를 이유 없이(그는 누군가를 착각했다고 했지만) 총으로 쏴서 죽였다. 재판을 받았지만 정신병을 인정받아 무죄 판결이 났고, 대신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브로드무어가 바로 그곳이었다. 그는 돈이 있었고, 평소에는 멀쩡해 보였고, 아마추어 화가였다. 특히 책을 좋아해서, 특별히 허가받은 방에 장서를 수집했다. 우연한 기회에 머리의 호소문을 읽고, 그게 자신이 할 일이라 여겼다. 다른 자원봉사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즉 미리 책들을 읽으며 단어를 찾아 그 위치를 기록해두는 방식(인용문은 함께 기입하지 않고)으로 작업했다.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작업이었고,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정신병동의 마이어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시간도 있었다. 그렇게 그는 옥스퍼드영어사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나고(아직 사전이 완성되지는 않은 시점에) 머리가 마이어를 찾아가는 장면에 이전에 EBS에서 소개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사전 편찬자가 아주 점잖은 의사를 찾아 시골로 갔고, 정신병원 원장을 만나 정신병원 원장이 그인 줄로 착각하고 인사했는데 놀랍게도 마이어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환자였다는 걸 알고 크게 놀랐다는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극적인 장면은 아니었다는 게 사이먼 윈체스터가 찾아낸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머리도 수 년이 지난 후 그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을 것이다. 어쩌면 처음에는 꺼림칙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머리는 종종 마이어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고, 외양부터 비슷한 그들은 우정이라고 부를 만한 관계를 맺는다. 책 제목대로 ‘교수와 광인’이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이 옥스퍼드영어사전이라는 “영국 학계의 위대한 로맨스 중 하나”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돕게 된 것이다. 서로 국적도, 배경도 다른(배경은 오히려 마이어가 부유한 환경에서, 머리는 매우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그들의 삶은 매우 단순한 삶이었지만,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분명한 목표를 가진 삶이었고, 그래서 역사에 그들의 이름을 새길 수가 있었다. 이런 삶 역시 감동적인 삶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이먼 윈체스터는 이 둘의 삶을 중심에 두고, 빅토리아 시대의 풍경을 입혔다. 자연히 사전의 의미, 제작 방식에 대해서도 전한다. 그냥 무심코 썼던, 그리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인터넷의 것이지만) 사전에 대해 달리 보게 된다. 초기에는 열정이 넘쳐 거의 광인이 되어야 가능했던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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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단어들이 사용되어지는건 원래 있었던 단어였기때문에 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물론 그때는 배워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배우기에 급급했고 단어나 사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관심을 가질 수준이 아니었기도 했다.
교수와 광인은 사전이 편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여러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 중에서도 몇개는 사라지고 몇개는 기록으로 남겠지만 사전과 나는 관련이 별로 없다라는 생각에서 나도 이제 사전의 중심에서 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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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영어하나도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도 또 사회에 나와서 학원을 다녀도 잘 안되어 끙끙거리는데 제임스 머리는 도대체 몇개국어를 하는 것인지.... 다방면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다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제임스 머리처럼 여러 언어에 천재적 소질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지금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언제 입을 뗄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제임스 머리와 윌리암 마이너가 거의 평생을 연구하고 애써온 결과로 오늘날의 옥스퍼드 사전이 만들어졌다니 사전이 더욱 값져 보이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여기에 윌리암 마이너의 스토리 있는 인생이 곁들어져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들의 노고가 있기에 오늘날 편하게 어휘를 한번에 찾아볼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넘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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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밀 독서단'에서 소개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옥스포드 영어 사전 편찬에 참여한 두 사람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교수와 광인은 옥스포드영어사전 편집인 제임스 오거스터스 헨리 머리와 살인자이면서 의사인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이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건 옥스포드 편찬일을 맡았던 제임스 머리가 쓴 편지와 호소문이며, 그 호소문을 본 윌리엄 마이너는 옥스포드 영어사전
출판에 관심가지고, 협조하게 되었으며, 자원봉사자 중에서 큰 공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