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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요리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했다가 아~~~ 요리만큼 화학과 연관 있는 게 또 없겠구나 했다. 요리를 한다는 것, 아니 재료를 익히고 데치는 모든 작업은 일련의 화학 작용의 일종일 수 있을 테니까. 학교 다닐 때 화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다. 화학 기호라고 하나? 그 기호들을 외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반응식을 연결해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걸 아마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외우려고만 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만약 그 당시 화학을 요리와 연관해 수업을 진행했다면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지 않았을까? ^^
이런 생각을 한 화학자가 있었다. 그것도 요리사와 함께.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과학책 부엌의 화학자를 읽었다. 와 이런 내용의 이런 책도 있구나 싶어 감탄했다.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내가 모르는 다양한 형태의 단어들이 나오니까. 하지만 이 책이 재미있는 건 평소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걀 삶기가 이렇게도 힘든 일이었다는 사실(달걀을 완벽하게 삶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고 과학자가 증명했다^^), 스테이크를 굽는 온도가 있지만 그 온도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다양한 채소를 최적의 상태로 삶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과학적 증명을 통해 안다는 게 재미있다. 또한 젤 형태의 다양함이 요리 레시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해조류 젤화제, 한천을 이용한 요리, 식품 첨가물의 친환경 버전 등 화학과 요리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캡슐화로 먹을 수 있는 포장재에 관한 이야기다. 요즈음 우리 시대는 포장의 남용이 심한 사회란 생각이 든다. 장난감 하나를 포장하더라도 플라스틱판과 골판지 그리고 비닐 등, 이렇게까지 과하게 포장을 해야 하나 의문이 들 정도다. 심지어 그 포장을 버리는 것도 일이니 아무래도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과포장이 비단 장난감이나 생필품뿐일까? 우리가 먹는 커피나 과자, 음료 등 모든 것들이 사는 동시에 버려야 하는 일도 떠넘기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선 먹을 수 있는 캡슐화 된 용기나 자연적으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포장재를 만드는 것을 이야기 한다. 현재 330밀리리터 크기로 키웠다고 하니 앞으로 더 크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물성 캔이 나오면 좋겠다. 또한 미생물에 분해가 쉽게 되는 포장재들이 나와 앞으로 쓰레기 대란이 오는 날이 없길 바란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해달라고 하는 음식은 거의 해줄 수 있다. 다만 그 음식이 최상의 맛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재료의 특색을 살리고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요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혹은 요리와 화학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요리도 화학도 모두 재미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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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는 세계적인 미슐랭 셰프 티에리 마르크스와 함께 분자 요리를 연구해 온 재료화학자 라파엘 오몽이 들려주는 미식과 과학의 매혹적인 만남을 담은 교양서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요리 과정을 과학적 실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부엌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호기심 가득한 화학 실험실로 탈바꿈시킵니다. 저자는 달걀을 삶거나 고기를 굽고, 빵을 부풀리는 단순한 조리 과정 뒤에 숨겨진 단백질의 변성과 열전달, 분자 간의 결합 원리를 알기 쉽고 위트 있게 풀어냅니다. 단순히 복잡한 과학 이론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고기는 특정 온도에서 육즙을 잃는가?", "어떻게 하면 감자튀김을 더 바삭하게 만들 수 있는가?"와 같은 실용적인 질문에 과학적 해답을 제시합니다. 요리사의 감각과 과학자의 냉철한 분석이 결합된 이 책은, 요리를 감에 의존하는 기술이 아닌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즐거운 실험으로 바꿔주는 지적이고 맛깔스러운 안내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