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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모습과 교육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쉬운 대중의 언어로 표현한 책이다. 그렇지만 학문적으로는 접근방법이 매우 독창적이고 그 내용은 다소 과격한 인상을 준다. 번뜩이는 통찰이 가득하고, 넓은 범위의 지식을 다루면서도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하다. 저자 특유의 방식으로 복잡하게 읽힌 수학교육의 문제를 방정식처럼 단순하고 깔끔하게 표현한 책이다. ‘당신의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수학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나는 조롱당하는 듯 한 느낌도 들었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처럼 선동적인 진리 주장을 하는 것 같아 거북하기도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나와 내 아이도 수학에 대해 고통스러운 좌절의 상처경험 때문일 것이다. 책을 끝까지 읽고 보니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달라졌다. 거북한 느낌은 사라지고,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아파하지 마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당신 탓이 아니랍니다!” 나와 내 아이가 수학을 못하게 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일그러진 우리 나라 수학교육의 모습을 ‘암죽식 수업’과 ‘네비게이션 학습’이라는 두 가지 비유로 그려낸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모습을 보면 정말 그렇다.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 학생들은 수학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지 않는다. 나와 내 아이가 실제로 선택했던 교과서는 <수학 정석>, <개념 원리>같은 참고 서적이었고, 이것들은 알고 보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만든 입시용 문제집이라고 한다. 패턴을 발견하고 수학 공부의 맛과 자유, 성취를 느끼게 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교재가 아니다. 그럼 우리 나라 학생들이 평가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저자는 과거제의 전통, 입시 경쟁, 일제 식민지 교육의 잔재, 교육의 과학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미국식 교육학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이것들은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런 전통의 배후에는 지식을 결정하고 전달하고 평가하는 국가기관과, 그 틈에서 사회적 지위와 신분 상승을 이루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망과, 국가의 교육 통제를 정당화하도록 결정적인 역할 하는 기회주의적인 학문집단이 있다. 이 발상은 국가가 교육을 통치 도구로 여기는 패러다임이다. 인권의 실현이라는 서양 근대교육의 패러다임과는 교육을 보는 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교육문제를 맘대로 만들어놓고 자기들이 만든 교육문제를 교사더러 해결하라 강요하기까지 한다. 학생들과 교사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교육행태들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교육은 학문적 수준의 논의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교육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현장이 중요하다. 한 때 뜨거운 바람을 일으켰던 열린교육은 국가권력이 개입하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획일적인 스토리텔링 수학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것 역시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다. 교사는 잠잠한데 오히려 교육경험이 없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더 크다. 가르치는 것을 우습게 여기는 문화는 어쩌다 생기게 되었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12~16년간 교사를 경험한다. 가르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지식만 있으면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나 가르치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식을 교수학적으로 변형해야 하고 학생과 인격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하는 일로서 전문적 식견과 오랜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저자는 교육문제를 제기하고 쏟아질 반론과 비난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골리앗 앞에 물맷돌을 들고 나간 소년 다윗의 모습이 떠오른다. 허무한 싸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다음 말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대안을 풀어나가기에는 우리 사회의 벽이 너무나 두텁고 높다. 그렇지만 한 번 두드려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으며 그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현장의 몇몇 현장의 교사들을 만났다.” 나도 한 번 올라가 보자! 두드려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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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학을 초중고대학교까지 공부하고 교사로서 수학을 가르쳐왔지만 수학을 왜 배우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비게이션 수학을 수학이라 착각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비롯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1부에서 알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우리 교육의 현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실제 수업 장면과 학습 행위, 이때 사용하는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 가지 학습서 등을 통해 지금 우리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왜 일어나게 된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기서 내가 수학 수업을 할 때를 떠올리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3부에서는 교육 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세력인 교육부, 교육 전문가, 교재 출판인, 사교육업계 종사자들을 다룬다. 된다. 이 부분에서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교육 전반의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다시금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될되었다.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을 수학이라는 과목을 중심으로 풀어냈지만 우리 교육 전반에 걸쳐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서 교육 정책이나 제도보다는 교육 내용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국가 수준 교육 과정이 수없이 바뀌어도 학교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전달되는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우리 교육의 본질적 변화를 이끄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