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배 즐기기 책 중에 이 만큼 한 나라의 모든 것을 추스려 정리해 놓은 책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솔직한 국가 정보들이 모여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실제로 미얀마에 들어가 7년 이상 가족과 함께 살았던 사람이라 한다.
동남아시아 11개국 가운데 하나이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신비한 나라 미얀마. '가로세로 세계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은둔의 나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는 것은 일단 아직도 쇄국정책을 쓰는 정치체제(군사정권) 때문이다.
저자는 방사선과를 졸업하고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인이라는데, 엉뚱하게도 미얀마에 (요즘 말로) '필이 꽂혀' 남들 잘 안 가던 시절부터 미얀마를 찾아가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나마 알려진 양곤이며 바간 만들레이 같은 유명 관광지보다는 군사 정부가 외국인의 여행을 제한하던 남부 산골 마을들을 뒤지며 미얀마를 체험했다. 그리고 양곤의 대학에 입학해 미얀마 언어를 배우고 마침내는 부인과 아들을 불러들여 그곳에서 터잡고 살다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진실을 밝힌 죄(?)로 군사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아 미얀마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이상의 정보는 그가 매니저로 있는 미얀비즈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알게 됨).
그동안 미얀마(예전 이름은 버마)를 여행하고 버마어를 연구하고 문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 만큼 미얀마의 실생활을 구석구석 몸으로 체험하고 부인과 아들까지 미얀마를 제대로 이해한 분들도 없지 싶다. 그러한 경험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 다른 책과 다르게 시시콜콜 미얀마를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자료들이 많다.
미얀마를 여행하는 데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사업을 하거나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 텍스트가 되는 책이라 생각하여 관심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다만, 제법 자주 보이는 오자와 탈자와 함께 편집상 정보가 뒤바뀌는 오류가 몇 군데 있는 게 옥의 티다. 다음 판에서는 이런 실수들이 정리되어 보다 확실한 '미얀마 이해를 위한 교과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