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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육포
지금으로부터 67년전의 작품이다.. 이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 갤리코는 오헨리상을 수상했다고 전해진다..
'흰기러기'와 '작은 기적'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두 작품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진다.. '흰기러기'의 필립과 '작은 기적'의 페피노는 둘 다 외톨이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동물 친구가 있었기에 그들은 외롭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과 동물과의 사랑을 넘어선 우정앞에서 새삼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끼게 된다..
일전에 보았던 천상병 시인의 전기가 문득 떠올랐다.. 팍팍한 이 한세상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을 왔다가 하늘로 돌아간 천사같던 시인..
세상이 그대에게 냉대로 일관할지라도.. 그런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한 순간도 져버리지 않았던 모습들.. 그들은 항상 세상에게로 먼저 악수를 청하던 사람이었던것 같다..
해괴하게 굽은 한 손과 곱사등.. 어느 등대에서 그는 날아오는 새들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세상과 단절 된 채로 그렇게..
하지만 그는 뒤틀린 몸과 달리 마음만은 항상 따뜻했던 사람이었나 보다..
'뒤틀린 몸은 때때로 사람의 심성마저도 비틀어 놓는다. 그러나 필립은 그렇지 않았다. 필립은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자연의 모든 것들까지도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했다. 그의 가슴은 연민과 이해로 넘쳐 났다. 필립은 자신의 장애도 훌륭히 극복했다. 하지만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만은 극복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사냥꾼의 총에 맞은 흰기러기를 든 소녀가 찾아온다.. 저 멀리 캐나다에서 이 곳까지 어떻게 날아온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필립과 소녀 프리다는 흰기러기를 정성껏 돌보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어떤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점차 서로들에게 익숙해져 간다..
다시는 다른 데로 가지 않을 모양이야. 이젠 길 잃은 공주님이 아니구나. 이젠 여기가 공주의 집이야. 공주가 스스로 선택한 집...."
등대를 떠나던 날.. 어느덧 훌쩍 자라 숙녀가 된 프리다는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람과 자연을 향해 끊임없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졌던 사람.. 그 필립을 자기는 이제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모두가 외면한 자기에게.. 마음을 열고 순수하게 다가 온 상처입은 흰기러기를 안고있는 그 꼬마 숙녀의 오래된 그림을 보며..
너와 내가 우리로 데려와 보살펴 주었던 다친 새들처럼 말이야. 병사들 머리 위로 밤낮없이 쇠붙이로 만든 송골매, 독수리, 흰바다매 같은 무서운 새들이 날고 있다고 생각해 봐. 우리 병사들은 먹이를 노리는 이 무서운 새들한테서 몸을 감출 곳도 없어. 오래전에 네가 늪에서 데려와 우리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던 길 잃은 공주처럼, 길을 잃고 쉴 곳도 없이 맨몸으로 비바람과 싸우고 있어. 도와줘야 해, 프리다. 도움을 기다리는 새들을 구하러 가듯이, 난 병사들을 도우러 가야 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나도 남자다운 일을 하는 거야."
(p.49)
마치 무언가에도 홀린듯한 사람처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총알을 피해가며 무려 700명의 고립된 군인들을 조그만 7인승 보트로 무사하게 실어 나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의 보트위를 애절하게 흰기러기 한마리만이.. 그렇게 창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무엇이 흰기러기를 그렇게 멀리 나르게 했는지.. 그 모든것은 이제 전설이란 이름으로 전쟁터의 영웅담으로만 전해오고 있다..
이젠 없어져 버린 그 등대에.. 그동안 그들이 돌보던 수많은 새들과 그림으로 남겨진 그의 유산만이 남아 있는 그곳에서.. 프리다는 생각한다..
저렇게 떠나지 못해 날개짓하는 저 흰기러기는..
바로..
필립의 영혼일 것이라고..
하지만 그 여운은 꽤 오래 갈듯하다..
서로를 미워하고 밟고 올라가려는 세상.. 잠시 천천히 이 짧은 우화를 생각하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흔히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책도 있을 것이고.. 먹기에는 까칠까칠 거북하지만 몸에는 좋은 현미와도 같은 책도 있을 것이고..
이 책은 뭐랄까..
마음의 육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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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읽은 책이다.^^ 휴무날 목욕탕을 다녀온 후 살짝 잠이오는 기분과 함께 따뜻한 침대위에서 편안히 읽은 책.^^ 흰기러기 와 작은 기적 두개의 내용이 실려 있다. 나는 단편집이나 얇은 소설책보다는 두꺼운 소설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두껍지 않은 책을 읽을때가 좋은 순간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고, 어려운 책도 아닌, 천천히 읽어 내려갈수 있는 책. ^^ 추리소설처럼 긴박감도 느껴지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인 흰 기러기 에서는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피해의식을 느낄수 있었다. 나조차도 주위를 다니다 보면, 장애인들을 볼수 있지만, 어쩔수 없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눈이 가게 된다. 그게 어쩔수 없는 현실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기피하지는 않는다. 흰 기러기에서 주인공 필립은 섬뜩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굽어진 등과 커다란 머리. 갈고리 같은 손. 그를 마을 사람들은 '흉측한 환쟁이'라고 불렀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필립은, 아무리 자신이 좋게 행동하여도 자신의 외모만 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등대에서 새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몸은 장애인이지만 그는 그 등대와 바다사이에서 누구보다 훌륭한 어부이자. 화가였고, 새의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아이가 가슴에 흰기러기 한마리를 안은 채 자신을 찾아왔다. 흰 기러기를 고쳐달라고.. 흰 기러기는 필립의 손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고, 함께 찾아왔던 그 여자아이도 흰 기러기가 그 등대를 찾을때면, 함께 와서 놀곤 했다. 세월이 흐르고 작은 아이는 성숙한 여성으로 컸고, 필립은 군인들을 구하러 떠난다. 등대를 여성에게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장애인이었던 필립이 군인들을 구하는 장면에서 우리가 정말 장애인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것들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아픔이 느껴진다. 분명 그들도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것은 아닐터인데 말이다.
작은 기적 에서는 고아인 페피노는 당나귀와 함께 자라게 되는데 어느날 당나귀가 병에 걸리게 된다. 그런 당나귀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는 페피노. 그리고 나타나게 되는 작은 기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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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야기속에 많은 감흥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 두편을 만나본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그려지면서 마음속에 오랜 감흥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얇은 두께의 책에 수묵화같은 그림이 더 강한 애잔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1번째 이야기인 [흰기러기]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버려진 앨더강의 등대에 찾아온 온몸이 디틀려 괴물같은 형상을 한 필립(동네 사람들은 끔찍한 환쟁이라 부른다), 그는 몸이 불편한 세상을 떠나 그림을 그리면서 등대에 정착하면서 여러 새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사냥꾼의 총에 맞아 바닷가에 쓰러진 흰기러기를 데리고 온 소녀 프라다, 연약하기만 한 소녀는 필립의 이상스러운 모습에 더 움추려들지만 흰기러기를 고치기 위해 함께 하기 시작한 소녀이다. 멀리 떠나갔다 되돌아 오는 철새인 흰기러기처럼 소녀와 필립과 만남은 기러기를 통해 함께 한다. 하지만 소녀는 점점 성장하여 어느새 성숙한 여인이 되고, 그런 프라다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날 전쟁통에 영국군이 갖혀 있게 된 사실을 알게 된 필립은 조그마한 배를 몰고 흰기러기와 떠나게 된다. 등대의 새들은 프라다가 돌보면서 필립을 기다리지만, 불편한 몸으로 병사들을 구했던 필립, 하지만 등대에서 기다리던 프라다에겐 더 이상 필립을 볼수 없었다.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하기 위한 흰기러기의 슬픔 울음을 뒤로 하고 필립과 프라다의 사랑까지 작별을 하게 된다.흰기러기와 함께 떠나버린 필립, 그리고 필립이 떠난 등대 또한 폭격으로 사라져 버린다.
2번째 이야기인 [작은 기적]고아 소년인 페피노와 늙은 당나귀 비올레타의 우정을 그린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아픈 비올레타를 구하기위해 성프란시스의 납골묘에 기도를 드리기위한 눔물겨운 페피노의 노력은 교황을 만나고 그로 인해 납골묘로 연결되는 통로를 다시 둟는 과정에서 성프란시스의 유물을 찾게되는 기적과 그 기적속에 빛나는 페피노와 비올레타의 모습을 볼수 있다.
두 이야기속에 잔잔한 사랑을 만날수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도전 또한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필립의 불편한 몸으로 다른이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과 누구도 불가능한다는 교황을 만나는 일이나 필립과 함께 페피노의 꼭 이루고야만 정신을 배운다. 일반적인 사람의 편견이 더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책을 마치면서 늦게까지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오랜만에 참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나것 같다. |
![]() 동물과의 우정을 그린 두 편의 잔잔한 이야기
유난히 고객들에게 시달린 힘든 하루였다. 야근 후 무척 피로한 상태에서 지하철 인파에 시달리며 장시간 서서 이 책을 읽었다. 몸은 파김치가 되어갔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은 서서히 행복해졌다. ‘흰기러기? …… 기러기 색깔이 흰색이었던가? 또 다른 색도 있나 보군.’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살아나 파노라마처럼 드넓게 펼쳐진다. 책을 읽고 있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시각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표현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번역서임에도 삽입된 국내 화가의 수묵화가 내용과 잘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 책은 132쪽으로 비교적 얇은 책이다. 더군다나 그 작은 공간에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니 각 편의 내용은 더욱 짧은 셈이다. 앞쪽에 실려있는 <흰기러기>는 1941년에 쓰인 폴 갤리코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성을 얻어 오헨리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뒤쪽의 <작은 기적>은 그의 또 다른 작품이다. 두 편의 작품은 내용은 다르지만 사람과 동물과의 진한 우정을 다루고 있는 점에서 한 권으로 엮었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의 작품을 읽고 나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청소년이 읽기에도 더없이 좋은 책이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나는 <흰기러기>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고 오헨리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읽었기에 이런저런 점들이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짧은 쪽수의 단점을 보완해줄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어떤 매력이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예상외로 내용은 그리 긴박감이 없고 책을 덮고도 이름을 어렴풋이 외울 정도로 등장인물도 몇 명 되지 않는다. 평범한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수 있는 건 곳곳에 배어있는 아름다운 인간애, 희생적인 사랑, 우정, …… 그런 따뜻한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흰기러기>는 곱사등이에 왼팔마저 자유롭지 못한 스물일곱 살 청년 필립의 이야기다. 그의 외모는 마을사람들로부터 ‘등대에 사는 흉측한 환쟁이’라 불리울 정도로 끔찍하지만 부상당한 흰기러기를 정성껏 보살펴주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흰기러기가 인연이 되어 프리다라는 소녀을 알게 되었고 그 소녀가 성숙한 여인이 되기까지 흰기러기와의 우정은 계속 이어진다. 프리다와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될 무렵, 필립은 고립된 영국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독일군 폭격기의 위협도 무릅쓰고 돛단배에 의지하여 길을 떠난다. 흰기러기와 함께 바다 저 멀리로 떠나가던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람들이, 그러니까 병사들이 사냥꾼 총에 맞은 새들처럼 바닷가에 버려져 있어, 프리다. 너와 내가 우리로 데려와 보살펴 주었던 다친 새들처럼 말이야. …… 오래전에 네가 늪에서 데려와 우리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던 길 잃은 공주처럼, 길을 잃고 쉴 곳도 없이 맨몸으로 비바람과 싸우고 있어. 도와줘야 해, 프리다. 도움을 기다리는 새들을 구하러 가듯이, 난 병사들을 도우러 가야 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나도 남자다운 일을 하는 거야.” (49쪽) 기적을 믿는 건 바보같은 행동일까. 로또복권의 대박을 꿈꾸는 것이 더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급반전이 없어 다소 내용이 싱겁더라도 기적이 일어나거나 해피앤딩으로 끝맺는걸 더 좋아한다. <작은 기적>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이야기다. 열살 난 고아 페피노는 유일한 가족인 당나귀 비올레타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비올레타가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게 되자 성 프란시스의 무덤에 끌고 가서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빌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교회 규칙상 절대 허용될 수 없는 일이었다. 페피노는 납골묘의 출입을 허락받기 위해 로마에 있는 교황을 찾아 먼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 후 기적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페피노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송두리째 잃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먹고 살아갈 수 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소중한 비올레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 오할로란 상병은 페피노에게는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떠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꼬마야,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 돼.’라는 말을 끝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알겠니?” 페피노는 이 중요한 한 마디의 말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91쪽) 지금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존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래 전에 보았던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에 나오던 곱추의 얼굴이 떠오른다. 사람의 성품이 얼굴에 묻어난다는 것을 진리처럼 믿고 사는 나로서는 조금 혼란스럽다. 작가는 겉만 멀쩡한 사람들의 위선을 꼬집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보잘것 없고 초라한 어린 소년을 빗대어 힘 있는 자 위에 군림하는 제도의 헛점을 비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물과 사람과의 우정도 이리 아름다울진대 같은 언어로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희생과 우정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되는 고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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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그저 흰 기러기와 사람 사이의 우정 정도로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잔잔한 물결에 충격이 가해진 듯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목에 힘을 주어야만 했다.
곱사등이에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왼팔, 그리고 무서운 외모. 사람들은 필립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했을 뿐, 그의 마음속에 넓은 자연을 품을 만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마음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기란 힘이 들어 때로는 불가능해 보일 만큼 어렵다. 필립도 살아오면서 경험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는지 외진 곳에 있는 등대를 안식처로 삼아 그림을 그리고 새를 벗하며 살 뿐, 사람들의 접근을 피한다.
어느 날, 사냥꾼의 총에 맞은 기러기를 품에 안고 필립을 찾아온 소녀 프리다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지만, 필립의 능숙한 치료솜씨에 안심하고 회복되어가는 기러기를 보러 등대에 발걸음을 하게 된다. 기러기가 여름을 보내러 먼 곳으로 떠나면 프리다의 발걸음도 끊어지고 다시 찾아오면 프리다의 방문도 잦아졌다. 흰기러기는 필립과 프리다의 사이의 매개체인 셈이었다.
필립의 사랑은 새에만 국한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2차대전 중이었던 당시, 영국군이 덩케르크의 해변에서 독일군에 포위되어 생쥐처럼 갇혀 있을 때,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떠난다. 필립을 따르던 흰 기러기도 배를 따라 호위하듯 따라간다. 필립의 착한 마음으로 미루어볼 때 영국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야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었지만, 기러기와 함께 고이 돌아와 이젠 아가씨가 된 프리다를 만나길 바랐던 나의 희망은 깨져 버렸다. 포탄이 작렬하는 적전지에서 살아돌아오리라 믿었던 것은 지나친 희망이었을까? 그가 죽은 뒤에도 뱃전을 맴돌며 함께 하던 기러기는 기뢰의 폭발로 배가 가라앉자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등대로 되돌아와 커다란 원을 그리며 날개짓을 한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프리다의 슬픈 마음은 기러기와 함께 등대를 휘감으며 날아오름을 느끼고 마음으로 들리는 필립의 목소리에 그녀 또한 사랑한다고 화답한다.
전쟁통에 등대마저 폭격을 맞아 부서진 후, 필립이란 한 사내가 새와 자연을 사랑했던 공간은 기억 속에 잊혀져만 간다. 세상으로부터 멸시를 받았지만 그의 주변에는 그의 사랑을 먹던 새들과 자연이 있었고, 우연히 그의 공간에 들어왔던 프리다도 점점 차고드는 사랑의 감정을 막을 수 없었다. 많은 인원의 목숨을 구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죽음은 죽음 이상의 신성함으로 주변인과 독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뒤에 나온 '작은 기적'이라는 이야기 역시 고아소년 페피노와 당나귀 비올레타와의 따뜻한 우정을 다루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지닌 작은 당나귀 비올레타의 병을 낫게 하려는 소년의 강한 열망은 로마에 가서 교황님을 만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을 만한 용기를 주었다. 성 프란시스의 무덤 앞에 비올레타를 데려가 기도를 올리면 비올레타의 예쁜 웃는 얼굴을 보고 병을 고쳐주시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아이의 천진한 믿음이 모든 불가능해보이던 일을 현실화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비올레타의 병이 나았는지의 결과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페피노의 사랑과 기적같은 교황의 편지까지 받아든 이상, 비올레타의 미소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페피노의 옆에서 한 소년이 청년으로 자라는 순간까지 함께 하지 않았을까?
'흰 기러기'로 슬퍼진 마음을 '작은 기적'으로 달래며, 너무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두 편의 소설을 쓴 작가 폴 갤리코를 계속해서 주목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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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기러기의 눈물을 보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이와 구별하는 단어이면서 여러가지 행동이나 감정에도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은 우리가 경험한 사건에 감정이 실려서 어떤 것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어른이 되어서 어릴 적 기억은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동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어른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를 바라보고 평가하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때는 점점 일상적인 생활속에 묻혀서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어른으로 살아가는 책임감인양 감정에 좌우되는 어린 아이들에게 울일이 아니라는 둥 어른스럽기를 강요한다.
나는 나이들어감을 감정의 메마름으로 단정하였지만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이성적이거나 감정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확실히 옛날보다 덜 울고 덜 웃는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한 권의 책 <흰기러기>-최근에 나온 새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야기의 배경은 내가 태어나기 전이니 오래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옛이야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필립이라는 남자-그는 한마디로 "등대에 사는 흉측한 환쟁이"(14쪽)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가 주인공의 모든 것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그는 스스로 원하지 않은 외모로 그의 넉넉하고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가려지고 단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많은 장애인들이 편견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고통을 받는 것은 인간 본성의 차인가 싶어 당황스럽지만 나도 어른인지라 그가 나의 앞에 있다면 애써 시선을 외면하지 않을까싶다. 그런 필립이 이 외로운 곳에서 숨어살기로 하였지만 등대에 철새들이 찾아오는 계절이면 그들을 돌봄으로써 행복을 느낀다. 나는 그가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오로지 그의 선택이 아니었기에 안타깝다. 그리고 한 여자아이가 쓰러진 흰기러기를 데려온다. 원래 그곳에 찾아오지 않은 새인데 마치 이방인처럼 낯선 곳을 방문하였다. 총을 맞아 부상을 당한 것이다. 소녀의 이름은 프리다-나는 이 이름의 한 화가를 알고 있다. 아주 강렬한 삶과 그림을 남긴 인상적인 이름이었다. 흰기러기로 맺은 인연은 프리다와 필립 사이에서도 흰기러기가 찾아올 때만 존재하였다.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끈은 오로지 흰기러기였다. 흰기러기가 찾아올 때 프리다는 왔다가 흰기러기가 떠나면 등대를 찾지 않은 그런 아이였다. 그때의 어린 마음에 아이의 관심은 아마 흰기러기에만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구해준 생명에 대한 궁금함과 성장을 바라보는 느낌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세상은 또다른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려가고 있었다.
흰기러기가 더이상 떠나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필립이 있는 그곳이 "공주(흰기러기는 여기서 '길 잃은 공주님'이란 애칭을 받았다.)가 스스로 선택한 집(41쪽)"이란 말을 한다. 프리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처지로 인해 차마 말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전해지기를 바랬다. 필립의 마지막을 지켰던 흰기러기가 다시 등대로 돌아와 흘리는 눈물을 보았다. 나도 눈시울이 붉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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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기러기 / 폴 갤리코 지음 / 김은영 옮김 / 풀빛 펴냄
이 책은 ' 흰 기러기' 와 '작은기적' 이라는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얇은 두께에 큰 글씨. 거기에 적절한 삽화까지. 책을 처음 접한 느낌은 한 편의 동화를 대하는 듯 했다. 제목 때문일까? 갈매기의 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던 이 책.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어 버릴 정도의 강한 흡인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첫번째 작품 흰 기러기는 전쟁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장애우의 사랑 이야기다. 외형적인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음지에서만 살아야 했던 필립. 누군가가 그런말을 했다. 겉모습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영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라고. 너무도 맑고 깨끗한 영혼을 지녔기에 그것에 대한 시기심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겉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그럴것이다. 우리들은 그렇게 순수한 영혼을 지니지 못했기에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모습을 지니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는,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어 지는 정상임에 틀림없다. 거기에는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의견은 무시되어 있다. 아니 그 사람들에 대한 커다란 질투심으로 인해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그런 사람이 있다. 너무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한 남자 필립. 그의 굽은 등으로 인해 , 타인과의 눈높이가 동등하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멸시를 받고 살아온 그였지만 그 에게는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따뜻한 마음에 꺼져 가는 불씨는 지핀 사람이 있었으니, 어느날 등장한 프리다라는 소녀와 길 잃은 기러기 한 마리였다. 어찌보면 그 들의 만남은 운명적이기 까지 하다. 곱사등이 라는 이름으로 상처 받고 살아온 필립과 그의 맑은 영혼을 이해할줄 아는 소녀 프리다. 인간이라는 가혹한 욕망앞에 상처받아 허우적대는 한마리의 흰 기러기. 그 들 모두에게는 공통의 아픔이 있고, 그 이면에는 우리가 볼수 없는 따뜻한 영혼이 존재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가까워 질수 있는 것은 운명적으로 엮여 있는 순수한 영혼의 사슬 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로의 존재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그들.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어느듯 서로에게 길들여진 이들에게, 또 한번의 가혹한 운명은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거센 폭풍우속에 뛰어든 필립.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전쟁의 불바다에 뛰어든 필립은 평생을 자신에게 손가락질 해댔던 대다수의 보통사람들도 하기 힘든 엄청안 일을 해낸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었다. 필립 옆에는 항상 흰기러기가 있었고, 필립의 마음속에는 항상 프리다가 있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이렇게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단순히 인간과 하찮은 미물 사이의 사랑. 거기에 따른 눈물겨운 보은(報恩)의 이야기가 아닌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가하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실려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두번째 이야기인 작은기적 또한 마찬가지다. 한 소년과 당나귀와의 사랑을 그린 단순한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그리고 있다. 물론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는 '간절한 바람' 그 자체의 순수성은 물론이요, 간절히 바라는 이의 따뜻한 열정이 더해져야 할것은 자명한 일이다. 단순할 만큼 한가지 일을 간절히 바라는 소년 페피노와 그의 영혼의 친구이기까지한 당나귀 비올레타. 그들의 순수한 영혼과 따뜻한 사랑이 이루어져 비로서 '작은기적'이라는 결정체를 얻어내는 것이다.
두 편의 짧지만 강렬한 작품은 그 분량에 반해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고 있다. 내 마음속에 존재해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잘못된 애착과 타인에 대한 편견. 그로인해 상처받을 또 다른 나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수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폴 갤리코라는 새로운 이야기꾼을 만나게 된 것은. 이 겨울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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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필립을 만나며
엘더 강 어귀의 버려진 등대에 필립 리야더란 한 사내가 찾아 들어왔다. 몸은 기형적으로 뒤틀린 곱사등이였으며, 왼팔은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새의 발처럼 손목부분부터 가늘어지면서 심하게 굽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등대에 사는 흉측한 환쟁이라고 부르면서 기피한다.
세상과 담을 쌓으면서 그레이트 마시로 찾아든 필립의 친구이자 낙은 야생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야생의 생명체들과 하늘을 자유로 담아내는 새들의 모습들을 화폭에 그렸다. 그런 어느 날, 한 열 살 쯤으로 보이는 꾀죄죄한 모습의 한 소녀가 부상당한 흰 기러기를 안고 찾아왔다. 그렇게 그들은 흰 기러기가 그레이트 마시로 오는 날에만 함께 등대에서 시간을 보냈고, 세월은 흘러 소녀프리다가 어른이 되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나도 남자다운 일을 하는 거야." 49쪽 ]
필립의 외모는 세상 사람들에게 놀림감과 거부감이 되어, 그를 세상의 일원으로 동화되어 살아가는 일을 외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나게 되었을 때, 망설임없이 그 일을 위하여 그레이트 마시를 떠난다. 흰 기러기는 유럽에서 흉조로 통하는 모양이다. 바다에서 포위되어 있던 병사들 앞에 흰 기러기가 나타났을 때, 그들은 흉조라며 불안해했다. 마치, 흉측한 외모로 필립을 편견 속에서 바라보면서 거부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흰 기러기의 전설을 이야기하면서 생환된 것을 기뻐하며 추억을 말하고 있다. 필립과 프리다 그리고 흰 기러기의 이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 자락을 살랑인다.
* 나를 울리는 작은 아이 페피노
아시시의 마을엔, 열 살 고아 소년 페피노와 아기 당나귀 비올레타가 힘겹지만 서로를 의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페피노에게 아버지이자 엄마이면서 형제이자 위안의 동반자였던 비올레타가 병이 들어 수의사에게 가망없다는 진단을 받게된다. 페피노는 두려움과 절망감에 울음을 터뜨리면서 하늘에 호소하는 방법을 찾기로 한다. 언젠가 병든 고양이를 데려가서 성 프란시스 성당 지하 교회 납골묘에 잠들어있는 성 프란시스에게 기도하여 고양이의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페피노가 기억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성 프란시스 성당의 납골묘엔 당나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듣게되는 페피노는 다미코 신부님을 찾아가서 자신과 비올레타를 성 프란시스의 납골묘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분이 누구냐고 묻게 된다. 다미코 신부님은 교황을 만나면 허락해 주실 수도 있지만, 바쁘신 교황을 만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꼬마야,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 돼'.라는 말을 끝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알겠니?" 91쪽 ]
페피노는 언젠가 오할로란 상병이 이야기해주었던 말을 기억하면서, 자신이 모은 얼마되지않는 돈을 가지고 교황이 있는 로마로 향한다. 하지만 교황을 만나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울까. 상심이 밀려올려는 찰나, 페피노는 다시 오할로란 상병의 말을 기억하며, 자신이 가진 돈으로 꽃을 사고, 편지를 적어서 교황에게 전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작은 꼬마 페피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소나기처럼 뿌려대는 눈물을 감당해야 했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편견 속에 상실되어버릴 뻔한 페피노의 소망 이야기는 노크도 없이 들이닥치는 눈물의 방문을 맞이하게 만들었고, 페피노에게 일어난 작은 기적은 큰 감동으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시킨다.
필립과 페피노가 살아가는 삶이 가슴 아파서 애닳고, 그들이 삶에서 보이는 용기가 소중하고 아름다워 보여서 맘이 따스하다. 결국 약자처럼 보이고, 세상이 외면하는 소외자인 그들이 펼쳐놓은 삶의 모습은 우리들의 삶보다 더 가치롭고, 최후의 승자가 보일 수 있는 미소를 짓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이 책, 짧고 작지만 큰 감동이 있는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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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바쳐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영웅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칭찬하고 또 칭찬한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영웅이라고 칭하고 칭찬하는 사람이 평소에 우리가 단지 우리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고 멀리한 사람이었다면? 단지 험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그 사람 마음 또한 험할 것이라고 단정하곤 말 하기조차 꺼려했던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뒤에서 그 사람의 생김새만 보고 판단하고 그리고 험담했던 사람이 자기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한 영웅이라면 우리는 과연 그 사람에게 영웅이라고 칭하고 또 칭찬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까? 이 책을 다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필립은 평생 곱사등이에 흉측한 외모로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살던 한 남자었다. 언제나 상처를 받는 사람은 필립이었다. 앞에서는 다정한척 해도 뒤에서는 어김없이 험담을 하는 것은 필립이 아니라 몸이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필립은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필립이 선택한 것은 앨더 강 어귀의 버려진 한 등대에서 새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새들은 그를 한번도 배신한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를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립은 자연을 사랑하고 새들을 밀립군으로 부터 보호하고 그렇게 필립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리다라는 어린 소녀가 총에 맞은 흰 기러기를 가슴에 안고 필립을 찾아온다. 필립은 흰기러기를 정성껏 치료해 주고‘길 잃은 공주님’이란 이름을 붙여 준다. 프리다는 흰기러기가 있을때만 필립을 찾아왔다. 필립은 프리다를 좋아했지만 프리다는 단지 흰기러기를 그해준 고마운 사람으로만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프리다가 점점 숙녀로 변해갈쯤 제2차 세계대전이 생기고 덩케르크에서 독일군에게 공격 당해 오도 가도 못하는 영국군을 구하기 위해 필립은 흰기러기와 함께 영국군을 구출하러 간다. 그때서야 프리다는 자신이 필립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필립을 말리지만 필립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도와줘야 해. 프리다. 도움을 기다리는 새를 구하러 가듯이, 난 병사들을 도우러 가야 해. 이게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다운 일을 하는 거야" <P49> 그렇게 필립은 영국군을 구출하고 죽게 된다 . 필립으로 인해 살아남은 병사들에 의해 필립은 영웅이 되어 오래오래 사람들의 영웅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세상이 멸시했던 필립은 분노와 원망이 아닌 사랑으로 그를 멀리하고 멸시했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다시한번 생각한다. 단지 생김새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지, 우리가 그보다 훨씬 못난 사람일수도 있는데 단지 난 건강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단정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그런 사람들은 아니 어쩜도 나도 그런 사람들에 속한것은 아니지 이 책을 일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엔 <흰기러기>외 <작은 기적>이란 글도 실려 있다. 고아로 태어난 페피노가 아시시에서 페피노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당나귀 비울레타가 병이 들자 당나귀를 고치기 위해 성 프란시스 앞에서 기도를 하면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황 성하까지 찾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 꼬마야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 돼' 라는 말을 끝이라고 여겨서는 안된다. 알겠니? " 오할로란 상병이 이야기 해준 이 말에 용기를 얻어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 나는 혹 '안돼' '이젠 끝이야' 이런 말을 듣고 나의 소중한 것을 그냥 놓친적은 없는지,,,,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착한 사람이지 , 그리고 나는 나의 것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어본적이 있는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