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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비위크에 연재할때에도 그 흡입력에 빨려들어 혼자서 낄낄 거리면서 읽고 아는 출판사에 이거 한 번 잡아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다. 결국 바다 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사서 보게 되었다. 연애와 산..두 가지 주제로 고른 와인 이야기가 20편정도 들어있다. 원고지로 따지면 400매가 안될듯. 그림이 좀 많이 들어갔는데도 작은 문고판으로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그런데도 불만은 없다. 그냥 전철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슬슬 보기에는 제격이다.
와인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의 '야부리'의 세계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울 듯 싶다. 스토리텔러라는 것이 이렇게 타고난 사람이 훈련을 거치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정말 아주아주 오래전에 20년전쯤일것이다. 그의 이름을 처음 안것은 노동해방문학이란 박노해가 만들던 문예운동 잡지쯤에 실렸던 '3일밤 3일낮'이란 중편소설이었다. 건국대에서 있었던 학생들의 농성사건당시에 두 동의 다른 건물에서 서로 떨어져 있던 두 남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풀어서 썼었다. 살벌한 투쟁얘기로 점철되어있던 당시의 문예운동판에서 얼마나 충격적인 소재였던지. 그런 이야기가 통용되어 개제가 된 것은 아마도 그만큼 글이 좋았기 때문이리라.
이번 책도 그렇다. 별것 아닌듯, 심드렁하게 에세이 같으면서도 픽션같기도 한 그러면서 약간의 정보도 들어있는 그런 글들이다. 마치 작가와 와인 한 두잔 마시면서 그가 은밀한 경험을 우리와 공유하기 위해 썰을 풀고, 그의 말에 모두가 귀를 쫑긋 거리고 듣다가 박장대소하는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도 아닌 대여섯명정도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고, 시간은 밤 10시에서 11시쯤?
여기 나온 와인을 사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와인에 대해 공부가 되었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글을 즐겁게 읽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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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와인을 좋아하지도 않고 아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야 맞겠지만.. 와인이라고는 레드와 화이트와인, 아이스와인 정도만 구분할뿐...^^ 20대때 마셔본 버니니가 참 맛있던 기억이 있지만 이것도 와인인건지도 모르겠고.. 스파클링와인에 속할수도 있겠군..^^
'심산의 와인예찬'
와인을 좋아하시는 지인으로부터 책을 선물받고 이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사실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읽어보게 되었다. 보기엔 마치 와인교과서 같을 거 같고 무지무지 재미없을거 같이 생긴 책이었는데... 하지만, 책장도 잘 넘어가고 내용도 흥미진진한 에세이소설에 적당히 무겁지 않게 소개되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무튼, 적어도 이 책에 나오는 와인들은 한번쯤 마셔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그리고, 나랑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보고 싶어지는 엉뚱함(?)까지... 난 갠적으로 피노누아가 궁금해진다...나와도 어울리길...^^
연약한 소녀와 농염한 여인이 함께 존재한다는 피노 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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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반디엔루니스에서 오늘 봤습니다.
와인책들이 아니라 수필책들 사이에 전시되어 있는게 안타깝더라고요.(서점 직원들은 와인에 관심없는듯)
와인을 아시는 분들은 저자가 줄줄 써내려간 글을 읽으며 빙그레 웃으실거 같아요.
로마네 콩티 얘기에선 저도 웃었어요.
아는 조폭(?)이 와인 달랑 한병 선물 받아서 열받았는데, 이름이 로마어쩌구저쩌구..라고 해서 저자가 깜짝 놀랐네요.
무지 좋은 술이라고 해서 사람들 모아서 시음회하는데, 와인설명을 아주 쉽게 하려고 해도 짜증내며 "그래서 얼마짜리란 얘기야"라고 하길래, 결국 아주 쉽게 '최고급위스키 100병하고도 못바꿔요"라고 하니까, 다들 그제야 '아~'했네요.
그런데, 바로 원샷해버리고 바로 폭탄주 시작해버려서 결국 로마네콩티는 개죽음 당했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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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와인이 천병을 넘은 지가 꽤나 되었다. 몇 년전부터 한글로 된 와인책도 많이 사서 본다. 우연히 리뷰에 동네양아치와 로마네 콩띠 얘기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저자가 늦바람 난 산쟁이란다.
나도 산에 다닌지 30년 가까이 되었고 방안 가득 쇠덩어리가 걸려있다. 이제는 표범의 시작지점의 언더홀드 감각도 가물가물하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산쟁이)치고 글 잘쓰는 사람 없다. 예전에 산사람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기자 출신 작가의 글을 보고 내용 자체에 많은 공감을 가졌다. 그러다 TV에서 '산'이라는 드라마를 보고는 확 깼다. 산쟁이는 글 쓸 일이 아니로다. 그리고 돌이켜 예전의 글 또한 글 자체로는 '글쎄'라는 시각이 생기고.... 매쓰너의 저작 역시 행위의 공감이지 글에 대한 찬사는 어렵다. 오히려 이노우에 야스시의 빙벽이라면 모르까?
별로 많은 공감을 가지지 못하는 와인에 관한 작가의 편린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그저 작가의 느낌을 알아달라고 한다. 그러함에도 일정 부분 비슷한 삶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으로서 좀처럼 동조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글을 위한 글이라는 색깔이 강해서가 아닌가 한다.
와인은 그저 마시면 된다. 더 알면 더 느끼고 그러면 더 사랑한다는 사실 부정하지 않는다. 세 잔만 마시면 주인공이 되는 소주와는 달리 자리 내내 음식을 주인공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않는 와인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거부감일 것이다. 더하여 너무 뻔한 남녀상열지사를 엮어 놓았다. 조금 더 세련될 수는 없는걸까?
그러함에도 와인에 대한 이미지를 주로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추천을 한다.
문득 어제 마신 피노타주의 맛이 생각난다. 피노느와와 쌩소의 교잡종인 남아공 품종이다. 샤토네프 뒤 파프에서 그라나슈와 함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위하여 쓰이는 것이 쌩소이다. 피노느와의 풍부하고 날카로운 과일의 첫 맛 타닌의 소비뇽의 무거운 중간 그리고 거친 시라의 끝 맛 -- 역시 남아공은 론의 투영인가? 그러나 피니쉬가 거의 없다.
아마도 이 책 또한 그런 허전함의 그림자가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