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엔 디스커버리를 조금씩 사모았었는데, 비슷한 포맷의 창해에이비씨가 나온 뒤론 사지 않게 된 것 같다. 이런 책들은 내용의 깊이 보단 사진과 그림 땜에 보게 되는데 디스커버리보다 창해가 판형이 커 사진도 시원시원하고 사전식 배열이 더 내용도 알찬 것 같아서다. 어쨌거나... 에이비시 시리즈 몇권 갖고 있는데 다 좋다. 이집트 류의 문화를 다루는 건 이런 작은 책들에겐 무리지만 꿀, 커피, 차 등 음식 쪽 책은 내용도 웬만큼 다 충실해 좋았다. 꿀의 경우 의외로 희소성(?)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뒤져봐도 이 책 말고는 꿀을 다룬 책이 없었다. 양봉 관련 책만 조금 있었을 뿐. 자, 내용은 어떤 것들이냐면, 밀원, 음식, 역사, 어원, 꿀벌 등 등 등...라벤더 아카시아 유채등 밀원에 대한 설명이 특히 흥미. 프랑스는 라벤더 꿀이 많은 모양이던데 한국에선 아마 아카시아 밤나무 유채 정도 말고는 단일 밀원의 꿀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밤꿀, 아카시아꿀 말곤 나도 먹어본 적 없고. 그리고 결정화되는 건 자연스러우니 신경쓰지 말것. 사진은 온통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투성이였다. 먹음직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진, 튀니지의 꿀과자(정말 먹고 싶었다), 꿀이 들어간 케익... 으으. 얼마전에 티비에서 (아마 식목일 방송이었던 듯.) 아카시아..아니 아까시 나무가 편견과는 달리 얼마나 임목으로서 공헌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거기서 말하길 아카시아 나무가 없다면 한국 양봉은 현재의 규모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양질의 밀원이라는 거였다. 게다가 유럽에서 아카시아꿀로 유명한 헝가리에 못지 않은 높은 품질이라는 둥. 아카시아꿀은 잡화꿀보다 묽은 느낌이라 별로였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안 그래도 요즘 설탕을 되도록 먹지 않으려고 좋아하는 과자도 참고 안 먹고,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정말 가끔 먹기 때문에, 단 게 먹고 싶을 땐 난 꿀을 먹는다. 마침 선물로 들어온 토종꿀이 있어서 벌집채로 뜯어 먹곤 한다--; 하여간 이 책 덕에 꿀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불어로 꿀이 miel이란 것도 처음 알았는데 한자의 蜜과 발음이 비슷해 재미있다(이 얘기도 책 중에 나온다). 읽다 보니 옛날 이탈리아 아트락 밴드 이름인 [라떼 에 미엘레]가 [젖과 꿀]이란 뜻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 하여간 달콤한 황금색의 꿀단지에 퐁 빠져 버리고 싶은 멋진 사진과 내용으로 그득그득한 책. 희소성과 멋진 사진에 별 다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