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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지겨워질 때까지 머물다 오고 싶다는 생각. 이 생각은 일상 생활의 부담을 벗어놓고 싶을 때 더욱 간절하다. 그러나 현대인이 그 생각을 실천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밖에... 영화를 본 후 대리만족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대리만족을 독서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책 <벵골바다>가 대표적이다. 저자 새남(필명)은 2003년 인도 벵골 해변에 머물면서 짬짬이 글을 썼다. 혼자 약 2개월 동안 방갈로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모았다. 방갈로, 꽃, 새, 박명(薄明), 친구, 소녀, 꿈에 대한 생각이다. 저자는 전기도 없는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늘을 보고, 바닷소리를 듣고, 모래밭을 맨발로 거닐었다.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 자유로움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이 자유로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이 방갈로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는 내 현주소지이다. 어떤 친지나 직장 동료, 단 한 명의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알라지 않았다. 당시에는 알릴 경황도 없었다. 알릴 수도 알릴 필요도 없었으며,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철저히 홀로, 홀로 떠나서 혼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일체의 외부와 차단한 채 자연 속에서 혼자 생활해보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는 찾아올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며, 그 누구와도 만날 필요가 없다. 이 세상 하늘 아래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자연 속에서의 혼자만의 생활’을 얼마나 오래전부터 목마르게 꿈꿔 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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