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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성(性), 그 뒤안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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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녀 엿보기>라는 제목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뉘앙스를 풍기는 반면, 자칫 단순한 애정관계를 논하는 '그렇고 그런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여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니, 내용을 확인해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장구한 중국역사의 흐름 속에서 생성된 '남녀의 역할관계 규명하기'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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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녀 엿보기>라는 제목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뉘앙스를 풍기는 반면, 자칫 단순한 애정관계를 논하는 '그렇고 그런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여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니, 내용을 확인해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장구한 중국역사의 흐름 속에서 생성된 '남녀의 역할관계 규명하기'를 그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목의 '엿본다'는 말의 의미는 '관음'의 개념보다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어쩌면 아무나 함부로 다루지 못했던 '성(性)'이라는 영역에 대한 탐구라는 과감하고도 당찬 의지를 내포한 것이리라. ('gender'의 문제가 아니라 'sex'의 문제 이기에...)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이 책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차분히 정리한 '중국 성(性)역사의 담론'인 것이다.

 

무엇보다, 전통시대 동양역사 속의 성역할을 중심으로 살펴 본 중국문화 연구서인 이 책의 가치는, 성이라는 분야에 대해 억눌려 왔던 금기(禁忌, taboo)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보려는 노력에 있다 할 것이다.
생명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남'과 '여'라는 역할구분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성의 문제는 결국 누구나가 깨달아야 할 평등의 문제이리라(천하의 왕후장상도 결국은 남자 아니면 여자가 아니던가!).

 

리중톈 교수는 제대로 사랑 한번 해보기도 버거웠던 나라 중국과 그 안에서 수 천 년을 살다 갔을 중국 여인네들의 심정을 구구절절이 묘사하면서도 전혀 추잡하거나 촌티 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
눈물과 한숨, 그리고 애환으로 점철된 전통문화 속 여성들의 '한(限)'에 대한 의미 있는 관찰은 리 교수가 열거한 30여 편이 넘는 참고서적들의 숫자만큼이나 심도 있게 진행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성(性)을 매개로 풀어 쓴 중국의 문화사 또는 여성사(史)라 할 것이다.
그리고, 서구의 문화에 점령당하기 전의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두 나라의 관계를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 역사 속 남녀관계를 비추어 볼 수 있는 '한국의 성역할 문화사(史)'일 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삼국지 강의>라는 책을 통해 리중톈 교수를 처음 만났다.
처음엔 중국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던 명성에 끌려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었지만, 정연한 논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해박한 지식과 안목에 혀를 둘러가며 일순 매료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 남녀 엿보기>에서 재회를 하였으니 초면은 아닌 셈인데... 
과연!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학술서를 물 흐르듯 이끌어 가며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에 가깝도록 연결하고 있는 점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그의 능력과 인기를 증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게다가 성을 논하면서도 들뜨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하는 진행은 학자로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할 것이다.
결국 <중국 남녀 엿보기>는 리 교수의 '사회상을 반영한 스타작가'로서의 면모와 '역사학자이자 중국전통문화 대표 교수'로서의 면모를 재삼 확인시키는 저서인 것이다.

 

'남녀의 성역할 관계에 대한 고찰'이나 '사서(史書)와 문학서적들을 통한 고증'이라는 수식어들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독자들은 아무 고민할 필요 없이 책이 이끄는 대로 그저 따라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책에 인용되고 있는 서적들은 각각이 당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문화사 지침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단순한 참고서적 이상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으리라.
흔히 논객들이 저자의 특색을 논할 때, 개성 있는 시각과 문화현상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구수한 입담을 꼽는다. 물론 <중국 남녀 엿보기>또한 회자되고 있는 저자만의 특색을 잘 반영한 책이니, 중국 문화를 공부해야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용문의 원문이 군데군데에서 누락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외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색인과 작품의 원문들이 첨부되어 준다면 시(詩)서(書)화(畵)가 조화를 이룬 좀 더 나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이 중국 전통사회(근대 이전)의 성(性, sex)문화를 다루고 있다 보니, 최근 격동의 100년을 보야 했던 현대의 중국 성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2%의 부족함이 있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리중톈 교수께 <중국 남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기, 근대 이후 편>을 부탁 드리고 싶다. 들어 주시려나?

 

자주 중국을 오가는 나로서는 현재 중국인들의 성역할과 그 행태에 대한 배경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z****n 2008.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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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문학에서 재현한 음식남녀의 이야기
"중국고전문학에서 재현한 음식남녀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중텐의 [중국남녀 엿보기]는 [홍루몽][서상기][수호전][시경]등 여러 고전문학작품을 예시하며 중국의 남녀관계, 혼인제도, 성과 사랑 등 다양한 '음식남녀'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고전문학에서 재현한 중국 남자의 유형은 크게 백면서생, 영웅호걸, 도덕군자 3가지다. 백면서생은 [백사전]의 허선과 [양축]의 양산백 같이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약골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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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의 [중국남녀 엿보기]는 [홍루몽][서상기][수호전][시경]등 여러 고전문학작품을 예시하며 중국의 남녀관계, 혼인제도, 성과 사랑 등 다양한 '음식남녀'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고전문학에서 재현한 중국 남자의 유형은 크게 백면서생, 영웅호걸, 도덕군자 3가지다. 백면서생은 [백사전]의 허선과 [양축]의 양산백 같이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약골로, 영화 <천녀유혼>의 장국영을 떠올리면 된다.  영웅호걸은 [수호전]의 송강과 이규 같이 여자에 무관심한 강골의 호걸들로,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떠올리면 되겠다. 그리고 도덕군자는 역대의 충신과 당대의 효자들로, 대개가 눈물이 많아 황제와 부모님 면전에서 울음으로 자신의 충효를 증명하길 좋아했다. 반면에, 중국 여자의 유형은 7가지 유형으로 좀더 세부적이다. 맹자와 악비의 어머니와 같은 현모양처, 구박받고 무시당하는 약한 여자, [수호전]의 고대수와 손이랑 같은 맹렬 여성, 무측천과 서태후 그리고 [수호전]의 반금련과 반교운 같은 음란한 독부, [구풍진]의 조반아와 [망강정]의 담기아 같은 정절의 열녀, 귀여운 여자,  말괄량이 등이다.

 

저자는 물고기, 개구리, 뱀, 새 등의 토템상징을 예로 들며 중국인의 생식숭배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여근숭배에서 남근숭배로, 토템신앙에서 조상숭배로의 역사적 변천을 겪는데 이런 변천은 가부장제의 확립과정과 일맥상통한다. 명과 예의 시작은 등급과 분배를 해결한 종법제도의 확립에 기인한다. 종법제도는 천존지비와 남존여비의 차별을 공고화했다. 중국전통사회에서 결혼은 애정의 결과가 아니었다. 혼사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가문과 자식의 생산이었다.

 

이외에도 저자는 아내를 무서워하는 남편이나 아내와 첩의 관계, 풍류문인과 시인 기녀와의 사랑, 애인과 사랑의 도피행각, 중국의 음담패설과 성적 농담 등을 다룬다. 

z***a 2010.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