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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중 한 사람으로써..
비록 최진기씨의 정식강의는 들어본 적 없지만
그가 무료로 배포하는 강의(TCC)를 보고서는 와 정말 이 사람은..
진정 지식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평소 그에 대한 나의 평가와
이 책은 무척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책의 기본적인 목적이 학생들이 각 분야의 사상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진 데 있다고는 하지만, 이 말로 비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만큼 이 책의 내용은 산만하다.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 않을 뿐더러, 한나 아렌트를
소개하는 부분은 그녀의 사상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
다. 이런 부분이 한나 아렌트를 소개한 부분 이외에도 꽤 된다
거기다 설명을 하는 내용자체에서 논리적인 허점이 다소 눈에 많이 띈다.
예컨대, A-1을 설명한 뒤에 순차적으로 A-2 A-3 A-4를 설명해야 하건만,
중간단계인 2나 3는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설사 존재하더라도 그 논리적인
사상속에서의 연결고리는 부실하기만 하다
게다가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는건, 비문과 오타의 남발.
나는 이 책이 진기 썜이 썼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진기라는 강사가 매우 좋은 강사인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만 객관적으로 놓고 보자면
이 책은 수많은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쉬운 비유를 하나 들며 끝내고자 한다
마치 정육점에서 질 좋은 한우고기를 판매하면서(이를 사상의 본질로 대유)
막상 앞에서는 조악하기 짝이 없는 수입산 3+고기를 시식대에 올려놓고 있는
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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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다식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끔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철학자들의 의견을 이용하여 개인의 의견을 찍어누르거나 혹은 자신의 의견인양 내세우거나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 또한 그러한 행태를 보면 때로 분노가 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무말도 못하는 자신의 지식의 일천함에 무력감을 느끼고 실망할 때가 많았다.
백치를 철학자로 만들어주는 길이라. 듣기만해도 설레는 그런 길이 아닌가? 그래서 집었다. 제목만 가지고 책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나, 저자를 알고있던 난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저자 최진기는 학원계에서 유명한 사탐강사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던 때에 그가 공개강의를 통해 이명박정부를 비판한 영상을 본 것이었다. 그 떄의 강의는 몇몇 오류가 있었다고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웠고 설득력이 있었기에 인상에 깊게 남아있었다.
저자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정말 뛰어난 책을 집필한 것 같다. 사소한 오타나 동어반복 등의 편집상의 문제가 간혹 눈을 거슬리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쉽게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순서와는 반대로 현대철학부터 고대의 철학으로 가는 구성은, 우리가 여러 매체에 익숙한 현실을 반영하여 이해를 더욱 쉽게 해주는 장치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책에도 공식적인(?) 철학의 언어들로만 서술하여 전혀 알아듣지 못할 것같은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예가 곧 뒤따라 우리의 이해를 도와준다. 인상깊었던 것은 니체의 '짜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인용한 부분이었는데 원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원전을 조각조각 분석해 설명해 주었기에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왜 니체가 신이 죽었다 하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혹은 왜 신이 죽었다 하였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떠한 길이든 한번은 가보아야 길이 된다. 그러한 면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어떠한 길도 없는 백치의 내면에 철학자로 향하는 자그마한 오솔길을 놓아준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그러한 오솔길만으로도 충분히 넓다 하며 지낼 수 있을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어 더 넓은 길을 내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쪽을 선택하든 미리 뚫려있는 이 오솔길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